철학 주식회사 - 미생 플라톤의 직장생활 체험기
샤를르 페팽 글, 이나무 옮김, 쥘 Jul 그림 / 이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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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기술은 단원들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지휘봉을 내려놓을 줄 아는 데 있다."(카라얀)

65
니체의 작업을 잘 들여다보면, 저 유명한 망치에 세 가지 용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모두 잘 알다시피 우상을 파괴하고 인간의 환상을 깨부수는 데 사용합니다. 둘째, 파괴자의 도구 역할보다는 내과 전문의가 환자를 검진할 때 쓰는 청진기 같은 역할을 합니다. 즉, 팽팽하게 부어오른 환자의 배에 대고 조심스럽게 소리를 들으면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성격의 본능이 꿈틀대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데 사용합니다. 셋째, 건물이 파괴된 자리에 새로운 건축물을 세울 때 못을 박는 데 사용합니다.

108-109
그(데카르트)는 "형이상학적 성찰"을 썼지만, 순수한 성찰에는 1년에 몇 시간 정도만을 할애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그는 추상적인 사유에 사로잡히는 것을 비판하고, 제대로 생활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철학자의 이미지를 불식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는 덧붙여 말하기를 순수한 오성에 호소하는 책은 1년에 몇 시간 정도를 할애하여 읽으면 되지만, 감각에 호소하는 책은 하루에 여러 시간 읽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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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선 - 메타젠더로 본 세상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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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페미니즘의 주장은 언제나 ‘차이가 차별이 된 것이 아니라 권력이 차이를 만들었음’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22-23
아무리 금수저라도 모든 욕구를 다 채우며 살 수는 없다. 문제는 선을 모를 때 생긴다. 적정선을 인식하려면 자신과 인간관계, 사회를 알아야 한다. 모든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흙수저는 선을 밟거나 넘으면 바로 태클이 들어오기 때문에 경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좌절’이다. 아니,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처지에서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금수저는 이 정치학에 무지하다. 분간이 없다. 주변에서 문제 제기가 들어오면 돈, 협박, 거드름으로 대강 안면몰수하고 공적인 논란이 생기면 "기억이 안 난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27
(한국 사회에서) 사과는 ‘갑’의 자기 합리화와 마음의 평화를 위해 혹은 숨겨진 죄의식을 덜어주기 위한 제도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63
폭력에는 여러 개념이 있지만, 내 생각 중 하나는 ‘감정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의 폭력들로 사회가 굴러간다. 가족주의, 민족주의, 지역주의, 동창회, 해병대, 향우회……. 이들 조직의 공통점은 한 가지. 선천적이든 개인의 선택이든 한 번의 경험, 소속을 평생 자신의 본질로 정의하고 운명을 좌우한다고 믿게 한다는 점이다.

83-84
혐오는 기본적으로 약자에 대한 강자의 감정이다. 이에 반해 약자는, 강자를 선망하고 동일시하고 시기하고 강자에게 분노하는 감정이 크다(가해자의 분노와 피해 의식이라는 현상도 있긴 하다). 분노와 혐오는 반대말에 가깝다. (…) 혐오는 특정 대상을 싫어하는데, 그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자기 문제의 반영이자 합리화다. 혐오는 자신과 타인의 인간성을 훼손한다.

107-108
‘근친강간’이라고 써서 원고를 보내면 편집자가 오타인 줄 알고 ‘근친상간’으로 바꾸어, 나도 모르게 활자화되는 경우를 수없이 겪었다. 내가 장애인의 ‘상대어’를 비장애인이라고 쓰면 ‘정상인’이나 ‘일반인’으로 고친 후, "이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고 오히려 나를 설득한다. 성 판매 여성 혹은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가리켜 불가피하게 ‘창녀’라고 표현할 때가 있는데, 작은따옴표를 삭제해버린다. 사소한 문제 같지만 섹슈얼리티에 관한 논의 기회 자체를 차단하는 행위다. 여성과 성에 대한 기존의 의미가 고수되는 것이다.
쉬운 글을 선호하는 사회는 위험하다. 쉬운 글은 내용이 쉬워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여서 쉬운 것이다.

188-189
성원권을 획득하는 방식의 변화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기존의 ‘정당한’, ‘정상적’, ‘온당한’, 사회적 기득권을 얻는 방식은 노동 주체이거나 공부 주체가 되는 것이었다. 노동하거나 공부함으로써 ‘사람’이 되고 사람다운 대접을 받는 사회였다.(입시 교육은 그 ‘부작용’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주체가 되는 방식은 소비와 외모 관리 분야이다. (…)

204
민주주의 사회는 모두가 혹은 다수가 행복한 사회가 아니다. 배제된 사람이 없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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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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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일반적인 공교육은 사람들을 서로 똑같이 찍어내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그리고 사람들을 찍어내는 이 틀은 정부 내에서 가장 힘 있는 자를 기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그 힘 있는 자가 군주이든, 귀족이든, 혹은 기존 세대의 대다수이든 무관하다. 공교육의 효율성과 성공 정도에 비례하여 정신을 지배하는 폭정을 확립하며 이는 자연스러운 경향에 따라 신체를 지배하는 폭정으로 이어진다."(존 스튜어트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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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복종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지음, 심영길 외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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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라 보에시가 말하는 복종의 가장 큰 이유는 ‘습관’이다. 그리고 자유에 대한 ‘망각’이다. 자유를 누려보지 못한 채 이미 모든 선택이 차단되고 종속이 일상화된 상태를 받아들이는 부모의 밑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자유를 알지 못한다. 누려보지 못한 것을 갈망할 수는 없는 노릇. 그 세대는 처음부터 종속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많은 사람들은 복종이 강요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복종은 자발적으로 이뤄진다.(역자 목수정)

36-37
독재자의 권력이란 그 권력에 종속된 다른 모든 이들이 그에게 건네준 힘일 뿐이다. 다른 모든 이들이 독재자를 참고 견디는 한, 그의 권력이 부리는 횡포는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이 독재자에게 저항하지 않더라도, 단지 견뎌내기를 멈추기만 해도, 독재자는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떤 해악도 끼칠 수 없다.

40-41
두 명이나 서너 명이 한 명을 대적하지 못한다면 좀 이상한 일이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용기가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백 명, 1천 명이 단 한 명 때문에 괴로움을 감수한다면 그들은 그 한 사람에게 저항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기보다 감히 대적해 보려는 의사 자체가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들에게는 비겁함이 아니라 굴욕이나 경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66
인간이라고 불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 스스로를 노예로 종속되도록 방치한다면, 거기에는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 조건 중 하나 이상이 충족되어야 한다. 완전히 겁에 질리거나 철저히 실망하거나.


116-117
독재군주는 자신의 눈에 들고자 애쓰며 호감을 구걸하는 아첨꾼들을 항상 본다. 이런 자들은 독재군주가 말하는 대로만 해서는 안 된다. 그가 원하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군주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의 생각을 미리 알아서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에게 복종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의 환심을 사야 한다.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학대해가며, 심지어는 목숨까지 내놓고 군주의 일을 위해 자신을 던져야 한다.

119
지나간 역사를 세세히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권력의 수하에서 권력자들의 야비함을 이용하거나 그들의 단순함을 간교하게 악용해가며 부를 축적했고, 결국에 가서는 하나같이 그들이 차지한 부는 물론 목숨까지 잃었는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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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반란 - 건강하려면 병원과 약을 버려라
신우섭 지음 / 에디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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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식사를 통해 장운동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될 때 아랫배가 따뜻해지면서 체온이 상승하게 됩니다. 아랫배가 차가워진 사람들은 발끝까지 혈액을 보낼 힘이 없으므로 발이 차가워지고 운동을 하고 나면 무릎과 발목이 아플 수 있습니다. 더 심해지면 무릎 연골이 망가져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들은 모두 체온이 올라가지 못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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