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고픈 이들이여 이 영화를 보라." 라는 선전문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에게 먹혀들어가는 영화. 누구나 멋진 연애를 꿈꾸지만 사실상 연애에 성공적인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많진 않은 듯 하다. 어쩌면 내 주변인들에게 국한된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말야.

내 주변 사람들 중 커플, 즉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제나 커플보다는 솔로가 수적으로 월등하게 앞선다.

모든이들이(?) '커플천국 솔로지옥'을 외치며 자신의 짝을 만나기를 소원하지만 언제나 이들의 머리속을 떠도는 이상형은 현실에서 찾기란 힘들다. 이상형이 아니어도 눈에 꽂히는 필받는 인연이라도 좋다. 그런데 그런 인연조차도 쉽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나의 짝을 만나는 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내가 개척해야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겠다.

<미스터 히치>는 위와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내 짝을 만나기 위해서 난 끊임없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합니다라고 말이다.

히치의 직업은 데이트 코치다. 하지만 그는 단지 심심풀이 만남을 원하는 이들은 철저히 배제한다. 정말 사랑에 눈이 먼 이들이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만을 가르쳐준다. 히치로 인해 많은 남성들이 사랑에 골인하지만 정작 히치는 작업을 못한다. 작업을 거는 것마다 실수투성이고 꼬여버린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했던가. 히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하지만 히치의 작업비법은 먹히지 않았지만 히치의 진심어린 마음이 먹혀들었는지 여자는 히치를 받아준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보자. 사랑에 골인하기 위해서는 연애기술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진심어린 마음이 필요한 걸까?

영화는 당연히 진심어린 마음이 먼저라도 대답을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미심쩍다. 마음만 있으면 될까? 연애기술은 상관없을까?

자 이제 이에 대한 대답은 당신들이 연애를 하면서 깨우치길 바란다. 마음만 있으면 될지 연애기술도 필요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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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04-1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치, 그녀?! no ---> 그

마늘빵 2005-04-11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제가 왜 그녀라 했는지 모르겠네요. 고쳤어요.
 



 

 

 

 

  <여자 정혜>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처음 접한 순간, 참 잔잔하다라는 느낌이 다가왔다. 그때 <버스정류장> <생활의 발견> <오 수정>과 같은 영화들이 즉각 내 머리 영화데이터에서 뽑아져 나왔고 이런 영화들과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기회가 되면 봐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었다.

 서울극장에서 제일 작은 곳인 12관에서 봤는데 평일 낮인지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극장도 아담하니 작고 빈자리가 많아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여자 정혜>는 내 예상대로 잔잔하게 마음 속에 다가오는 영화였다. 김지수의 일상에서 작은 세세한 부분들을 카메라에 담고 약간은 무기력한 삶을 사는, 하지만 그것이 우리들의 삶의 전형이기도 한, 그런 모습들을 많이 담아냈다. 쇼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 알람을 맞춰 일어나고, 직장에 나갔다가 들어오고, 길을 걷고...

 그녀는 한번 결혼했지만 첫날밤을 치루고 도망왔다. 과거의 경험들과 현재의 사건들이 교차되면서 영화는 말없이 관객에게 그녀의 행동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나는 이해한다.

 영화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대사가 있어도 단편적이다. 단편적인 대사는 관객에게 아무것도 전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으로 다가가 포착하는 영상은 말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이 영화는 지극히 비상업적이다. 마치 영화주인공이 김지수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이 영화를 보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각종 국제영화제나 예술영화들을 찾아다니는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나 역시도 김지수를 보러 왔던 것이고.

 생각만큼 잔잔했고 생각만큼 단순했으며 생각만큼 지루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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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5-03-2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비디오를 빌려다봐야 할 것 같은데... 혹시 동양화 같은 영화인가요?

마늘빵 2005-03-26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양화라기엔 아닌듯 싶고 흠... 제가 위에 말한 <생활의 발견>과 같은 카메라 포착이라고 보시면 되요. 내용은 다르지만 화면이 담아내는 위치가 그것과 비슷해요.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최대의 교훈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권오갑 옮김 / 을유문화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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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 아무리 낭비해도 없어지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법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막대한 재산을 탕진해 버리는 일과 흡사하여,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밑줄그은이 주 : 죄송합니다. 쪽수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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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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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즐거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오호라'하며 마음 속에서 놀라움과 탄성을 지를 수 있게 하는 한 구절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밑줄그인이 주 : 죄송합니다. 쪽수를 잊었습니다.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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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구판절판


"자기애적 대상 선택의 특징은 우선 자기 이미지와 닮은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 타인을 사랑할 때도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 대상에 비친 자기 이미지를 사랑한다."-34쪽

"분노는 전형적으로 사랑의 뒷면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었거나 애착의 감정을 박탈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억압된 분노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한다."-40쪽

"우리는 누구나 태생적으로 나르시시스트의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마자 자신이 소중하고 특별하고 선하고 정당한 사람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자기 이미지가 침해당했을 때 느끼는 분노를 자기애적 분노라고 한다."-46쪽

"질투심의 심리적 배경에는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헌신조차 믿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이 연인의 사랑을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지조차 의심할 때, 그 자신감 없는 마음에서 발생하는 감정이 질투라고 한다."-112쪽

"이타주의란 내면의 고통스러운 감정과 생의 어려움을 마주 보지 못해 그것을 외부로 옮겨놓고 타인을 보살피고 돌보는 방어기제일 뿐이라고 믿는다."-150쪽

"칭찬은 엄밀한 의미에서 인정이나 지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칭찬은 우선 시기심의 다른 얼굴이다. 타인이 가지고 있는 물질이나 재능에 대해, 그것을 빼앗고 싶은 마음을 누르기 위해 칭송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칭찬은 또한 말로써 타인을 움직이려는 방어기제라고 한다. 칭찬의 위력을 아는 사람들은 칭찬으로써 타인을 조종하는 생존법을 사용한다. 자기 존중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타인의 칭찬에 더 많이 황감해하고, 더 많이 지배당하기도 한다."-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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