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우의, 러셀 크로우를 위한, 러셀 크로우에 의한 영화. 영화배우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에게 어떤 영화배우가 내 머리속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뭔가가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 영화를 통해 러셀 크로우라는 배우가 내 머리속에 등재되는 시초가 된 것으로 봐서 분명 <글래디에이터>는 대단한 영화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사랑을 듬뿍받는 북부 총사령관 막시무스 장군은 권력쟁탈의 희생량이 되어버린다. 황제가 자신의 아들이 황제의 됨됨이를 갖추지 못한 것을 깨닫고 권력을 막시무스에게 이양하려 한 것. 하지만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는 이를 눈치채고 황제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권력을 손에 쥔 코모두스가 다음으로 한 일은 당연히 막시무스를 처단하는 일. 막시무스의 고향에서는 이미 아내와 아들이 살해당한 뒤고, 자신을 죽이려는 군인들을 물리치고 뒤늦게 찾아가지만 남은 것은 불에 탄 잿더미뿐이다. 이후 막시무스는 노예가 되어 어딘가로 팔려가고, 과거에 검투사였던 주인을 만나 검투사가 된다. 그리고 이 검투사는 승리에 승리를 더해 유명해져 콜로세움으로 가 황제에 대항하기에 이른다. 장군에서 노예로, 노예에서 검투사로, 검투사에서 순교자로 대단한 인생역전 스토리를 갖춘 한 개인의 대한 이야기이다.

덜떨어진 듯하고 즉흥적이며 싸이코적인 면모를 지닌 코모두스를 연기한 배우도 눈에 띄지만 역시 막시무스를 위한 영화인지라 끝내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은 러셀 크로우다. 대단한 근육맨에 수염덥수룩하고 낮게 깔린 무거운 목소리의 이 터프가이는 아직 우리사회의 남성상이 미소년으로 가기전 마지막 터프가이의 인기를 독차지 하지 않았나 싶다.

막시무스의 인생역전도 그렇지만, 그가 검투사로 활약하며 황제의 권력에 대항하는 콜로세움의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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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당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할리우드 액션영화. 헐리우드 첩보물은 007시리즈를 비롯해 헐리우드 영화에서 가장 흔한 장르이지만, <미션 임파서블>을 본 뒤로는 웬만한 액션은 접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평소 액션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나 조차도 <미션 임파서블>만큼은 아주 재밌게 봤고, <탑건>에 이어 탐크루즈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사람치고 땅딸보인 그는 작은 키라는 핸드캡을 극복하고 대단한 영화배우가 되었고, 나이를 먹은 뒤에도 새로운 영화들로 지속적으로 눈에 띄는 배우로 잊혀지지 않고 있다.

<미션임파서블>은 첫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두번째 속편까지 내놓게 됐지만 두번째는 아무래도 첫번째 보다는 덜 흥행했던 듯 싶다. 하지만 두번째 영화에서 나온 림프비스킷의 'Take a look around'는 거의 <미션임파서블 2>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영화보다는 사운드트랙이 더 흥행을 일으킨 셈.

<미션임파서블>을 이야기할 때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천장 뚜껑을 열고 적외선 보안장치를 제거하고 컴퓨터실에 침투해 파일을 빼내는 장면이다. 가느다란 줄에 몸을 지탱한 채 땀 한방울 조차 흘리면 안되는 상황. 칼을 떨어뜨리는 마지막 실수로 침투가 발각되지만 목표한 바는 달성한다. 탐크루즈가 거꾸로 매달려 숨죽인 채 임무를 수행하는 이 장면은 이후에도 CF나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 재현되며 인기를 얻었다.

영화의 줄거리가 대단하다기 보다는 영화 속 장면장면마다 나타나는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대단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봐서 다시 보면 지겨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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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소감은 정말이지 놀랍다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이 안됐다. 대단한 영화다. 이 영화가 대단한 것은 첫째,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화박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그 긴박감을 연기해낸다는 것이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배우라고 할지라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일 터. 둘째, 실제 이 영화의 제작비가 얼마나 투자됐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볼 땐 별로 돈이 안들었을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해봐야 전화박스 한대가 고작이기 때문이다. 화면에 가끔씩 비춰지는 스투 부인의 집이나 뉴욕 한복판의 빌딩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돈이 필요한 장면은 아니고, 기껏해야 경찰차 몇 대 동원되는 비용이 고작일터. 초저예산 영화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뛰어난 영화다. 보는 내내 온몸에서 땀이 났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극작가 래리 코언의 머리속에서 20년간 묵혀온 시나리오라고 한다. 그러나 공중전화박스를 이용한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추상적인 뭔가가 있었을 뿐이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나오지 않았기에 20년이란 세월이 필요했고, 감을 잡은지 일주일만에 시나리오는 완성됐다고 한다. 전화박스라는 좁은 공간을 내내 카메라에 담아야 하는 작품이기에 줄거리가 탄탄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성공했다.

관객에게 주목받는 부분은 전화박스 한대. 그리고 범인과 스투와의 전화내용이 전부다. 영화내내 등장하는 범인의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작 영화에는 등장하지도 않지만(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다) 주인공을 둘 뽑는다면 그 둘이 될 것이다. 주인공 하나는 영화내내 화면에 나오고, 하나는 목소리만 나오는 정말 특이한 구조의 영화.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들 중 이렇게 충격적인 영화는 처음이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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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메이커'는 인디언 전설에서 유래한 말로 가뭄이 들었을 때 하늘에 제사를 올려 단비를 청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기업에서는 조직에 단비를 내리는 사람, 즉 탁월한 이익을 가져다 주는 세일즈맨을 일컫지만 영화 속 ‘레인 메이커’는 주인공 루디가 힘겹게 싸워나가던 부도덕한 로펌 변호사들다. 부유한 의뢰인의 소송만을 맡아하며 회사에 더러운 돈을 많이 벌어주는 변호사들이 바로 영화가 비꼬고 있는 레인 메이커인 셈이다.(엠파스 검색 참고)

결국 영화의 '레인메이커'는 루디의 상대인 로펌 변호사들을 일컫는 것인데, 반대로 루디를 '레인메이커'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가뭄에 들었을 때 하늘에 제사를 올려 단비를 청하는 사람이라면 확률없는 게임에 변호사를 자청하고 나서 사건을 승리로 이끈 초짜변호사가 레인메이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레인메이커'가 누구를 지칭하건 이 영화는 오랫만에 본 가슴이 찡하면서도 통쾌함, 짜릿함, 만족감을 가져다주는 영화이다.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신출내기 루디가 어떻게 법정에서 변호사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아는 것도 없어 재판 중 계속 헤매는 그는 결국 유능한 로펌 변호사 집단을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상대 회사를 아예 망하게 만든다. 오히려 회사가 망해버리는 거대한 승리를 낚음으로써 그는 변호사 수임료를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됐지만 이 사건을 맡으면서 그는 수임료를 염두해둔 것은 아니었다. 정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 했던 것이다.

나는 <레인메이커>와 같은 법정 영화들을 좋아한다. 재판중 오가는 검사와 변호사의 변론과정과 증거 확보와 진상규명을 위한 그 뒷편의 모험들, 그리고 끝내 정의가 이기는 이 짜릿함은 나를 법정영화 매니아로 만들었다. <레인메이커> 강력 추천!!



붙임 : 법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

개인적으로 '법'은 있는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법이 기초하고 있는 헌법의 추상적 문구들은 만인을 동일선상에 놓고 있다는 점에서 약자에겐 최후의 보루이다. 혹자는 법이 있는자에게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또 지금의 법이 악법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내겐 그 법은 거부해야할 대상이다. 그리고 헌법조문에 비춰보면 그 법들은 사실 헌법과 모순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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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우드식 황당영화를 베낀 참 재미없고 유치한 영화다. 기왕 보기 시작한 것이 아까와 끝까지 어쩔 수 없이 본 영화. 오로지 그래도 끝까지 보고 영화감상이나 써보자며 참고 참고 인내해가며 참을 인자 세 개가 눈에 아른거렸던 영화. 출연진이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닌데 왜 영화가 이 모냥 이 꼴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영화. 온갖 악평을 달아도 모자를 영화. 공일오비의 윤종신이 음악생활 13년만에 처음으로 영화음악에 손을 댄 영화이고, 유희열, 롤러코스터, 하림 등 쟁쟁한 가수들이 참여해 오에스티를 만들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한 영화. 영화에 나오는 기차만 만드는데 2억 5천을 쏟았다는데 이 영화에 왜 돈을 퍼부었을까 생각나게 하는 영화.

나는 이 영화를 만든 장항준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에 대해 어떤 악연으로 이런 악평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너무도 지루하고 재미없고 황당하고 짜증나는 영화인지라 영화를 본 100분이 아까웠다. 백수놀이 7개월째하면서 남아 도는 것이 시간이건만 그 남는 시간중 두 시간도 채 안되는 100분을 투자하여 이 영화를 본 것이 너무도 허탈하다.

오로지 이승우가 출연한 이유는 300원짜리 일회용 싸구려 빨간 라이터를 돌려받기 위한 것. 영화 내내 엄청나게 두들겨맞고도 끝내 라이터를 돌려받으려는 그의 굳은 의지는 그냥 길거리에서 구걸을 해 똑같은 일회용 300원짜리 빨간 라이터를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영화니까, 재밌는 설정을 하려고 하니까 그리된 것인데 그 설정이 너무도 황당하고 어이없다.

줄거리도 구성도 연기도 빈약한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긴급조치 19호> 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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