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개봉한 영화 <택시>의 제라르 감독의 야심작이다. 당시 <택시>는 타이타닉을 누르고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고, 그의 후속작인 <스틸> 또한 <패닉룸>을 누르고 2002년 5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제라르 감독의 영화에서는 미국에서 다루는 일반 허리우드 범죄물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오토바이, 승용차, 봉고, 콘테이너 트럭, 심지어 헬기에 이르는 각종 운송수단이 등장해 온갖 묘기를 보여주며, 이에 질세라 주인공들은 인라인 스케이트는 물론, 스카이 다이빙, 암벽등반에 이르는 만능 레포츠 선수들이다. 영화 초반 인라인을 타고 도심을 질주하며 계단 난간과 승용차 위로 날아다니는 모습은 어떤 액션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하다. <택시>에 나오는 다소 어눌하고 덜떨어진 듯한 경찰의 말과 행동에서 비롯된 해학과 풍자는 없지만 대신 <택시>보다 더한 스릴과 긴장감이 있다. 그다지 특별한 줄거리를 가진 것도 아닌 이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요소는 바로 이 영화가 가진 '스피드'이다. 내용은 그저 '은행도둑'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우리가 지금껏 보아왔던 모든 영화를 뛰어넘는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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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보단 낫지만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영화. 한마디로 영화 <고질라>를 평하자면 이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에서 펼쳐진 프랑스의 핵실험으로 인해 파충류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탄생한 '고질라'는 프랑스가 아닌 태평양을 건너 미국 뉴욕에서 발견된다. 고질라가 알까는 장소로 뉴욕을 택한 것이다. 뉴욕시에서는 시장과 군인, 언론사 리포터, 학자 등 이 괴물에 대한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모이고, 그중 한 반핵운동가가 이 괴물이 핵실험으로 인해 태어난 돌연변이이고, 알을 깠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미군은 어미 고질라만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하지만 반핵운동가와 프랑스 정보원은 고질라가 까놓은 알을 찾으로 떠난다. 물론 결국 예상된대로 고질라 소탕작전은 미군이나 프랑스 정보원에게나 성공이라는 결과를 안겨주지만 마지막 남은 하나의 알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감상 1.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낸 괴물을 없애는데 성공하지만 이 괴물이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탄생된 하나의 생물체라는 점에서 고질라의 죽음은 안쓰럽기만 하다. 고질라 역시 몸이 거대한 괴물이기는 했지만 어떻게든 지구상의 한 생명체에 불과했던 것이고, 몸집이 커진 것이 고질라 스스로의 잘못이 아닌 인간의 잘못이라면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은 인간이 물어야 할진대 결국 영화는 '고질라의 죽음'으로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질라는 불쌍하다.

감상2.
<고질라>는 미국영화다. 오늘날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주범은 이미 산업화를 거친 강대국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강력한 주범은 미국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쓰레기로 만든 것도 미국 부시대통령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환경파괴의 주범은 미국이 아닌 프랑스이다. 미국감독이 만든 미국영화이니까 어쩌면 미국을 감싸고 그 책임을 다른 국가로 돌리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게 미국 대신 희생된 국가는 프랑스다. 영화 속에서는 프랑스의 핵실험이 괴물탄생의 배경이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는 프랑스(최악이 아닌 차악)가 '나쁜놈'으로 채택된데 대해서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볼만한 영화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미국판 <용가리>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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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놈>은 2001년에 제작된 공포물이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미군이 이라크 후세인에 대항해 만든 변형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투입된 슈퍼뱀으로 인해 뱀에 물린 사람들이 줄줄이 사망한다. 마을 의사와 미 국방부 바이러스 연구원으로 있는 그의 부인은 사망자들이 뱀에 물렸다는 공통점을 들어 그들의 죽음의 원인이 뱀이라고 여겨 뱀으로부터 치료약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하는데, 미 국방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마을 전체에 미사일을 날려 소멸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기 마지막 순간 마을 입구에 있던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마을은 살아남는다.

지진으로 인해 땅속에 있던 뱀들이 땅위로 모습을 들어내고 그늘지고 습한 곳을 찾아 인근 집주변으로 이동하며 바이러스를 옮겨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발상은 재미있다. 하지만 그 뿐이다. 그 뿐이기에 발상은 좋았으나 스토리는 빈약하고 짜임새 또한 허술하다. 재미난 소재를 바탕으로 제대로 영화를 만들지 못해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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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트'는 우리말로 '미끼'로 해석된다. 영화 <베이트>는 연방은행에서 도난당한 4천 2백만 달러상당의 금괴를 되찾기 위한 미끼로 사용된 앨빈에 관한 이야기다. 새우를 훔쳐 유치장에 들어간 좀도둑 앨빈은 같이 유치되었던 용의자가 숨지자 같이 감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끼가 되어버린다.

미국식 일반 다른 범죄영화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소재에 내용도 그다지 흥미롭거나 새롭지 않다. 미국 범죄영화에서 은행에서 금괴 훔친 놈이야 숱하게 등장하는 것이고, 몸안에 첨단 컴퓨터 칩을 집어넣은 것도 그다지 신기하지 않다. 단지 좀 다르다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모른채 미끼가 되어버린 앨빈을 가운데 놓고 추격전을 벌이는 경찰과 도난범의 싸움이 다른 범죄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도 초점을 어디다 두었느냐만 다를 뿐이지 영화를 흥미롭게 만드느 새로운 요소는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비디오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보긴 했지만 비슷한 아류의 영화들을 왜 계속해서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 큰 흥행을 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실패할 우려도 없기 때문일까? 보면서 다소 좀 짜증났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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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이 살아 움직이는 공포. 이 소재는 <더 헌팅>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 먼저 봤던 기억이 난다. 영화제목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 영화 역시 집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된 영화였다.

서양의 공포영화들은 대개 흡혈귀나 늑대인간 아니면 기타 다른 괴물이나 끔찍한 살인마들의 등장으로 공포를 자아내거나 최근의 영화들에서 보이는 집 자체가 공포가 대상이 되거나 큰 저택과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의 폐쇄공포를 자아내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동양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상황에서 느껴지는 상황설정의 공포나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친구나 동료 등 자연스러운 존재의 공포의 대상으로의 전이와는 공포생성의 근본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힐 하우스'는 130년전 섬유공장을 소유해 막대한 돈을 번 크레인 공작이 지은 큰 저택이다. 그는 마을의 최고미인과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기기를 바랬지만 아이는 모두 사산됐다. 알려진 이야기는 여기까지. 낡고 오래된 이 저택으로 불려온 사람들은 매로우 박사가 불면증 연구를 하기 위해 지원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매로우 박사의 연구는 '불면증'이 아니라 '공포'였다. 집에 관한 전설을 알지 못한 매로우 박사는 진실 반, 농담 반을 섞은 이야기로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지만 사람들은 실제로 공포심에 떨게 되고 지원자 중 한 사람인 넬이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넬은 서재 문서를 통해 이 집 주인인 크레인과 결혼한 여자의 친척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 집에 얽힌 이야기에 하나하나 접근해 간다. 크레인은 자식이 없자 섬유공장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집으로 불러내 가둬놓은 것이다. 이 큰 집이 아이들로 가득차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영화 <더 헌팅>은 이런저런 컴퓨터 그래픽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줄거리가 빈약하다고나 할까? 우리영화 중에서도 효과는 대단했지만 줄거리는 영 아닌 대표적인 영화가 있지 않은가? 이름하여 '용가리'. 하지만 용가리에 비할만큼의 컴퓨터 그래픽 효과는 아니었고 그다지 규모가 큰 SF나 액션도 아니었기에 이 영화가 재미없음에 대한 관객들의 불만은 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소재는 괜찮았지만 공포물 치고는 참 무섭지도 않고 쟤들 뭐하나 할 정도로 부적절한 상황에서의 배우들의 오버액션은 역시 줄거리의 허술함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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