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유형 두가지(좌충우돌 사고뭉치 이야기와 감동적인 인간과 동물의 만남)중에서 '좌충우돌 사고뭉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마우스 헌트>에서 이름도 없는 이 생쥐는 인간처럼 말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사실상 이 생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영화 주인공이 말도 하지 않는 영화라... 말을 하는 것은 이 생쥐로부터 당하는 두 멍청한 형제일 뿐이다.

오히려 <마우스 헌트>는 동물을 다룬 다른 영화들을 연상시키기보다는 크리스마스 이브만 되면 여지없이 티비에서 방영되는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닮았다고 볼 수 있다. 본래부터 집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케빈과 이 영화의 생쥐, 그리고 외부 침입자 빈털털이 2인조 도둑과 <마우스 헌트>의 멍청이 두 형제는 그 캐릭터가 너무나도 닮았다. 단지 다른 것은 <나홀로 집에>의 케빈은 사람이고 말을 한다는 것이고, <마우스 헌트>의 생쥐는 동물이고 말을 못한다는 것 뿐.

어쨌건 영화 <마우스 헌트>의 주인공 생쥐와 두 형제의 쫓고 쫓기는 일상은 끊이지 않고 결국은 생쥐의 승리로 끝난다. 이 영화 역시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특별한 장치나 재미가 있지 않고서는 이전의 비슷한 구성을 지닌 다른 뻔한 영화들을 보는 것과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고양이와 쥐잡이아저씨 마저도 따돌리는 이 머리 좋은 생쥐는 정말 얄미울 정도로 함정을 쏙쏙 피해다니고 오히려 침입자들을 처치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생쥐의 얄미운 수작은 다소 의외의 사건사고를 만들어내기는 하지만 그다지 썩 재미난 구석은 없다. 역시 이 영화는 <나홀로 집에>처럼 그냥 집구석에 박혀 혼자 보는 시간죽이기용 영화를 벗어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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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개나 고양이 등과 같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의 경우, 영화의 스토리는 둘 중 하나다. 좌충우돌 사고뭉치 동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이 주된 내용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인간과 정이 들어 피치못할 사정으로 헤어지게 되면서도 끝내는 인간과 동물이 다시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영화 <폴리> 역시 이 두가지 유형의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폴리>는 두번째 이야기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에도 진부하지 않은 것은, 끊임없이 비슷한 구조를 바탕으로 한 러브스토리가 나오면서도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 아닌 동물을 소재로 했지만 주인공이 되는 동물은 주인공이 되는 인간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다. 가족의 일원과도 같은 어쩌면 나의 외로움을 달래줄 유일한 존재인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폴리'는 말을 더듬는 5살짜리 꼬마 여자아이의 둘도 없는 친구인 앵무새이다. 같은 또래에 비해 말을 배우는 속도가 떨어지고 그나마도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마리에게 부모님은 말을 가르치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옆에 함께 있던 앵무새 폴리가 단어를 배우고 말을 하면서 마리는 폴리로부터 말을 배운다. 하지만 말하는 앵무새 덕분에(?)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아버지로 인해 폴리는 동물보호소로 맡겨진다.

전당포에서 만난 할머니 아이비. 폴리는 할머니에게서 말이 아닌 인간의 생각을 배운다. 시력을 잃어버린 할머니를 위해 마리를 찾아가기를 포기하고 할머니의 죽음을 지켜본 폴리.

세번째로 만난 인간은 떠돌이 멕시코 가수 이그나시오. 그곳에서 폴리는 동료 앵무새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연예계(?) 활동을 한다. 하지만 좀도둑 베니가 폴리를 훔쳐가고 폴리는 그를 위해 도둑질을 하다 걸린다.

다음으로 넘어간 곳은 동물연구소 레인골드 박사. 박사는 폴리를 이용해 학계에서 뜰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연구만 끝나면 마리를 찾아주겠다던 박사의 약속이 거짓말인 것을 안 폴리는 학술발표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결국 폴리는 연구소 지하건물 새장에 갇혀 지낸지 오래. 이곳에서 청소부를 하고 있는 러시아 문학박사의 도움으로 폴리는 마리를 찾게 된다. 마리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고 폴리는 인정하려하지 않지만 어린날 불러줬던 노래를 듣고 그녀임을 알게 된다.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산전수전 다 겪고 인간을 알게된 말하는 앵무새 폴리. 결국 이야기는 예상대로 폴리가 마리를 찾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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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이혼으로 아이 셋 딸린 돈 없는 아줌마 에린. 아이를 키울 돈은 커녕 당장 전화비 낼 돈도 없는 그녀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 살아가야할 처지다. 그야말로 아이들과 자신의 생계가 달린 문제. 두번의 이혼으로 위자료도 챙겨먹지 못했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가난에 찌들었다.

어느날 자동차 사고로 알게 된 작은 법률회사의 변호사 에드를 찾아가 일거리를 얻어 서류정리를 시작한 그녀는 젊은 날 미인대회에서 대상을 먹기도 한 미녀. 그러나 학벌, 돈, 빽 아무것도 없는 그녀는 성질이 급하고, 입이 거칠며, 몸매가 훤히 다 드러나는 옷만 입고 다니는 겉으로 보기엔 천박한 여자. 아무도 좋아할리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서류검토 중에 이상한 의학기록을 발견하고 PG&E의 공장에서 유출되는 중크롬 성분이 마을 사람들이 먹는 물을 오염시켜 그들을 병들게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PG&E측은 마을사람들에게 중크롬이 아닌 나머지 크롬의 좋은 점만을 설명했고, 결국 크롬이 들어간 물이 좋다고 여기게 된다. 실상은 중크롬으로 인해 심장질환, 잦은 코피, 두통, 유산, 암유발까지 발생하게 되어 죽음에 이르는데도 말이다. 에린은 마을 사람들과 일일히 대화를 하며 그들의 사연을 듣고 변호사 에드를 통해 소송을 내고 미국 역사상 최고 액수의 보상금을 타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게 되는데...

영화의 마지막에 이 영화가 실화였음을 알리는 자막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눈물마저 찔끔 떨구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자막이 맞물려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혼녀가 대기업을 상대로 한 환경문제 소송에서 미국 역사상 최고 액수의 승소를 했다는 것은 정말이지 영화같은 현실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변호사도 아니고 변호사 사무실의 서류정리 직원이었다. 승소후 그녀가 마을 주민들을 일일히 찾아가 승소내용과 보상금을 알려주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감동스럽다. 직접 발로 뛰며 마을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서명을 받아내고 소송을 걸고 승소를 하고 보상금을 나눠줬다. 변호사도 하지 못할 일을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아줌마가 해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실화가 아니어도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실화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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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미국식 액션 스릴러의 모습을 탈피하지 못한 영화이긴 하지만, 인질극을 벌이는 인질협상가 대니와 또 다른 인질협상가 크리스 새비언과의 인질협상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대단한 입씸을 발휘하며 영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인질극을 소재로 한 다른 미국영화들과 다를 바는 없다. 다만 이들의 직업이 경찰이자 인질협상가라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인질협상가 대니는 경찰서 본부건물 20층에서 경찰서장과 그의 동료, 비서를 인질로 삼아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것을 요구한다. 그가 협상가로 요청한 인물은 타지역의 유명한 협상가 크리스 새비언. 그는 처음에는 대니를 미친놈 취급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가 무죄라는 확신이 들어 오히려 그가 누명을 벗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5년동안 죽은 인질 수 0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자랑하며 사건현장을 지휘하는데 시카고 경찰은 그의 지휘를 따르지 않고, 나중에 온 FBI마저도 새비언을 내몬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대니를 구해내 증거물을 확보, 사건을 종결짓는다.

비디오성 영화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정 심심하다 싶으면 단지 재미를 위하여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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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극장가 개봉영화의 최고 관객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늑대의 유혹>은 같은 날 개봉된 또다른 귀여니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놈은 멋있었다>를 가볍게 제치고, 마이클 무어 감독의 부시때리기 영화 <화씨 9/11>과 해리포터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마저 누르고 올라서는 등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영화는 10대 후반의 남녀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다소 유치함을 무기로 한 전형적인 중고딩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보다는 감성과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여 20대와 30대 관객까지 붙잡는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 <그놈은 멋있었다>를 가볍게 제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강동원, 이청아, 조한선 이라는 다소 영화배우로서는 초짜인 이들에게 주인공 역할을 준 것은 모험이었다. 이들은 시트콤이나 주말 아침 드라마를 통해 젊은층으로부터 반짝 인기를 얻은 것은 사실이지만 배우로서 그다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티비로 얻은 인기를 영화로까지 이어가며 신선함을 그대로 끌어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로 볼 수도 있겠다.

게다가 '이청아'라는 매우 생소한 이 여배우는 누구인가? 그다지 연예인치고 이쁘장한 얼굴도 아니고 몸매가 죽이는 것도 아닌 이 배우는 중견 영화배우 이승철씨의 딸이라고 하는데 내겐 중견 영화배우 이승철 조차도 생소하다. 어쨌든 뒷조사해본 결과 그녀의 데뷔영화는 말만 많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었다고 하며, 아마도 이 영화가 그녀의 두번째 영화인 셈인가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이청아'라는 여배우의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난 극중의 반해원과 정태성 못지 않게 그녀에게 필 꽂혔기 때문이다. 비단 나만은 아닐터이고, 필 꽂힌 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녀의 스타탄생은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두 고등학교의 짱인 반해원과 정태성은 정한경에게 필 꽂혔다. 하지만 정태성은 정한경의 배다른 친동생. 정한경은 반해원의 여자친구가 되었고, 정태성은 누나를 사랑하지만 핏줄인 것이 원망스럽다. 그러나 누나, 동생이랍시고 서로를 챙겨주며 다정스럽게 노니는 그 둘을 바라보는 반해원 또한 속에서 열불나는 것은 핏차 일반. 반해원의 사랑을 얻고자 중간에서 이들 사이에 훼방을 놓는 여자아이가 등장하고, 어찌어찌하여 결국 정태성은 할머니가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시력을 잃은 한 여자아이를 만나 오빠 동생하며 지내고, 가끔씩 동영상 메일을 누나에게 발송한다. 어느날 그는 오랜시간 여행을 하겠다는 소식을 누나에게 알렸고, 그에게 그 여행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죽게 된 원인인 심장질환으로 인한 본인의 사망을 예고하는 것. 수술대 위에 올려진 그는 결국 예상대로 죽고, 마지막 부탁으로 시력을 잃은 아이에게 자신의 두 눈을 주고 그녀로 하여금 누나가 잘 있는지 보고 와달라고 전한다. 하지만 정한경을 만난 그녀는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반해원과 정한경은 그를 잃은 슬픔에 잠긴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가 송승헌 띄워주기 영화라면, 영화 <늑대의 유혹>은 강동원 띄워주기 영화라 말할 수 있다. 남자주인공은 조한선과 강동원 둘이지만, 초점은 사랑할 수 없는 누나를 사랑한 아픔을 지닌 동시에 죽음으로써 생을 마감한 강동원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조한선은 극중 돈좀있어보이고 여자관계 복잡하고 싸움 잘하는, 하지만 마음 착한 양아치 정도로 나오고, 강동원은 부모를 잃고, 할머니마저 잃고 홀로 살며 오랫만에 찾은 누나를 사랑하는 이래저래 아픔이 많은 남자로 나오니 여성팬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한 본래적으로 생겨난 그의 마스크 또한 다소 거칠고 남자다운 조한선보다는 요새의 여성취향대로 다소 부드럽고 깔끔한 강동원이 더 인기를 누림은 어쩔 수 없다.

또 한가지 이 영화를 통해 발견한 점은, 강동원과 조한선 둘 다 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전의 작품에서 그들과 큰 연관이 있는 여배우 '김정화'의 존재이다. 강동원은 일요일 아침 드라마 <1%의 모든 것>을 통해 김정화와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조한선은 시트콤 <논스톱>을 통해 김정화와 단짝이 된 경우가 있다. 둘 모두 김정화와 함께 한 첫 작품에서 인기를 얻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김정화가 무슨 남자 스타 제조기라는 것은 아니지만 재밌는 발견 아닌가?

<늑대의 유혹>은 10대 후반의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그보다 나이 많은 20대와 30대 초반정도까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이 영화와 함께 하기에는 불가능할 듯 싶다. '참 괜찮은 영화'라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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