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평화 발자국 9
김수박 지음 / 보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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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이 큰 회사를 상대로 해서 이길 수 있습니까? 이길 수 있으세요? 아버님!"(삼성 직원)-49쪽

"황유미 씨는 사표를 썼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회사 사람이 아니구요."(삼성 직원)
"사표는 당신들이 쓰라니까..."(황유미 아버지)
"그래서 안 쓰셨어요? 쓰셨잖아요!"(삼성 직원)
-61쪽

"삼성이, 이렇게 큰 회사가, 사람이 몇 사람 죽었다고 서류를 이렇게 가짜로 올릴 것 같아요?"(근로복지공단 직원)
(근로복지공단은 우수 기관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해마다 경영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과거에는 직업병으로 판정받는 비율이 60퍼센트 이상이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4년 동안 이것을 50퍼센트 미만으로 떨어뜨려 경영 흑자를 기록했다.)-76쪽

"사회단체 같은 곳 있지 않습니까. 거기 사람들은 만나지 마세요. 그러니까, 아무도 만나지 마세요. 회사가 한 10억 해 줄 테니까."(삼성 직원)-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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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5-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저도 어제 이 책 봤어요. 이야기라는 게 확실히 힘이 있어. 정말이지, 더 화가 나더라고요.

마늘빵 2012-05-12 20:07   좋아요 0 | URL
이제 "먼지 없는 방" 볼 차례에요. ^^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김상봉) 



*

생각보다 강의를 신청한 사람도,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도 많지 않았다. 알라딘과 출판사 측은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 예상하고 연세대 안의 대강의실을 예약한 것 같은데, 강의실은 1/3 정도가 찼을 뿐이었다. 평일이고 연세대 안 깊숙이 있다 보니 시간에 맞춰 찾아오기 힘들다는 점 등도 작용했을 것. 


한 방향 강의 형식이 아닌 곽정수 한겨레21 기자, 장석준 전 진보신당 창준위, 그리고 책의 저자 김상봉 샘 이렇게 세 분이 함께 무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를 바라보는 자리에는 꾸리에 출판사 대표, 알라딘 인문 엠디, 도서 커뮤니티 리더스가이드 대표, 레디앙 마케터 등이 보였다. 강의 전 어떤 분께서는 김상봉 선생님께 사인을 받기도 했는데, 뒤에서 듣기로는 번역가였다. 


이 책은 김상봉 선생님의 젊은 시절부터의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자본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라는 의문. 이 물음은 다시 기업의 경영권은 누구에게 가야 하는가, 라는 물음으로 전개되었다. 다음은 김상봉 선생님의 말씀을 부분 발췌한 것이다. 


*

기업의 경영권은 누구에게 가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누가 답할 수 있는가? 궁금하지만 누구도 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기업은 기업을 소유한 주주들의 도구일 뿐이다,라는 명제는 성립하지 않는다. 기업은 토지와 같은 부동산도, 동산도 아닌 것이다. 


철학 앞에 어떤 단어를 붙이면 철학의 종류가 성립이 되는데, 경제 철학은 없다. 헤겔 이후의 철학은 무가치한 것, 잡다한 철학이다. 존재자로서의 존재자를 다루는 것이 형이상학인데, 그 대상에는 주식회사도 포함된다. 


주식회사는 사람들의 공동체이자 어떤 활동을 위해 결속한 단체이다. 소유할 수 없고, 소유주가 있을 수 없으며, 대표자가 있을 뿐이다. 대표자는 활동을 대표할 때에만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다. 현재는 돈을 내는 사람들이 주식회사의 주주나 대표가 될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닌 활동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활동가인 노동자는 사물화되어 있고, 자본은 인격의 이름을 달고 이 사람들의 공동체인 주식회사의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의 이건희는 주식의 1%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는 70여 개의 삼성 계열사 법인에 이름이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절대적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개인 기업, 가족 기업, 동업자 기업이 주식회사로 넘어가는 과정은 자본주의의 발달 과정과 닮았다. 자본주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나의 의문에 대해 성실하게 답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며, 한국의 학자들에게 기대할 순 없기 때문에-그들은 외국의 경제학자 이론에 기대고 있다-해외에서 발표한 뒤 논쟁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내가 (이 책을 한국에서 내놓은)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왜 kbs, mbc 의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가? 왜 방송사의 노동자들이 뽑으면 안 되는가? 삼성, 현대 뿐만 아니라 공기업들도 해당한다. 공기업에서부터 이 운동(노동자 경영권)을 시작해볼 수 있다. 

“진리의 빛은 한 번 밝혀지면 꺼지질 않는다.”(김상봉) 가장 설득력 있는 진리의 기준은, 네가 말한 그 개념이 집을 지을 수 있는 설계도가 되느냐(스피노자)라고 묻는 것. 그게 된다면 막을 수 없다. 모든 제국, 모든 절대 권력은 그렇게 붕괴해왔다. 현실적 가능성 여부를 생각하지 말고 (일단) 상상 속에서 정합성을 가진다면 이야기하고 시작하면 된다. 마르크스조차도 자본주의의 ‘생산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외국인과 만났을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인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디비디를 틀어준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선물받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처절함으로 얻은 민주주의다. 지금 우리의 과제는 무엇인가? 경제의 민주화를 말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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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윤리학 - 함규진 선생님이 들려주는 윤리와 도덕 이야기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6
함규진 지음, 스튜디오 돌 그림 / 철수와영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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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계명 이런 일이 기분이 좋은가? 계속해서 쭉?
제2계명 이런 일을 하는 자신이 멋지다고 여겨지는가?
제3계명 이런 일이 부끄럽고, 이 행동을 남에게 숨기고 싶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제4계명 이런 일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연인이나 가족에게 할 수도 있겠는가?
제5계명 이런 일을 입장을 바꾸어, 남이 나에게 하더라도 불만이 없는가?
제6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나 자신에게?
제7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이 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제8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이 일로 간접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제9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내가 존경하고 믿는 사람의 눈에?
제10계명 이런 일이 최선인가? 내가 소속해 있고, 소속감을 느끼는 단체에?-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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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트릭 - ‘나’라는 환상, 혹은 속임수를 꿰뚫는 12가지 철학적 질문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혜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품절


'자아의 역설'이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견해가 다수 존재하며, 그것들이 때로 동등한 설득력을 가지면서 동시에 서로 모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8쪽

"자기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자기를 자기로 간주할 줄 아는 사유하는 지적 존재, 시간과 장소가 변해도 항상 동일한, 사유하는 존재" (‘사람’에 대한 로크의 정의)-70쪽

"왜냐하면 의식은 항상 사유를 동반하며, 사유가 곧 의식이기 때문이다. 의식은 모든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자아’라 부르는 바로 그것이 되게 해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의식은 다른 모든 사유의 대상들로부터 자신을 구분한다. 개인 정체성, 즉 이성적 존재의 동일성은 바로 이 의식에 의해 구성된다. 이 의식이 과거의 어느 행동 또는 어느 사고에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 하는 만큼, 그 개인의 정체성 또한 거기까지 도달하게 된다."(로크)
-70-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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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09 - 어린이를 위한 인권 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9
이기규 지음, 김중석 그림 / 길벗스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학창 시절 사회 교과를 공부하기가 제일 힘들었다. 역사, 지리, 법, 정치, 경제 등 많은 지식을 한 교과서에 집적시켰기에 배워야 할 분량도 많았고, 그 모든 것을 암기해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었다. 암기에 약한 나로서는 사회 교과가 고역이었다. 당시에는 교과서와 문제집, 참고서 말고는 별 다른 해설서나 단행본이 없어 오로지 암기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아직 내가 겪지도 않은 사회 곳곳의 여러 분야에서 다루는 제도와 절차 등을 체화하기에는 나의 생활 반경이 협소했고, 경험이 부족했다.  

  이 책은 현재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사회 교과서의 각 단원과 학년을 해체하여 재분류하고 각각을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지리, 생활, 인권, 경제 등 많은 주제를 바탕으로 다시 풀어 썼기에 각각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고,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암기가 아닌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들은 집과 학교에서 인권, 인권하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인권을 제대로 이해했다기보다는 자신들의 편의, 즉 이익에 기반하여 주장하는 경우도 많다. 인권은 흔한 용어가 됐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권리를 주장하지는 못하는 셈이다. 같은 주장을 하더라도 그것이 어디에 기반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인권 교육이 중요하다. 자신들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크게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 인권’, ‘세상 모든 어린이가 누릴 권리’,‘함께 지키는 인권’ 세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첫 단원에서 인권의 개념을, 다음 단원에서 독자가 현실에서 겪는 사례를 토대로 인권의 여러 유형과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지식과 경험을 함께 잡았다. 마지막 단원에서는 인권이 적용되는 범위를 넓혀 세계로 나아가고, 실천 지침까지 마련해주고 있다. 이는 대략 나, 가족, 사회, 국가, 세계 영역으로 넓혀 가는 기존 교과서의 전개 방식과 닮았다.  

  기본적으로 3인칭 관찰자인 선생님의 입장에서 친구 또는 친구 부모님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서술 방식을 취하며, 인권의 적용 여부가 애매한 사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질문을 던져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도시 아이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뿐만 아니라 시골 아이들, 가난한 집 아이들의 사례까지 다룸으로써 어느 한 지역과 빈부(貧富) 정도에 편중되지 않도록 배려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삽화에서 남자 아이를 그려 넣고, 또 서술 사례에서도 남자 아이의 이름만을 사용함으로써 남녀평등 측면에서는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인권을 주제로 한 책이기에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구성면에서는 각각의 작은 주제마다 정식 교과서의 해당 학년과 단원을 표기함으로써 관련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교과서에서 한 문장으로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는 개념을 더욱 쉽게 서술하여 별도의 지식 코너를 두거나 단어 설명을 하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여러 주제를 한 책에 많이 집약적으로 담아야 하는 기존 교과서보다 더 경험적으로, 더 현실적으로 와 닿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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