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살림지식총서 395
김정태.홍성욱 지음 / 살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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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에 가치를 두는 과학기술을 총칭한다. -4쪽

"기술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특성을 가진다."(손화철)-5쪽

"기술이 힘을 지니기 위해서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소외다."(니콜라스 카)-5쪽

최첨단 기술이 아니더라도 사용자에게 적합하고 필요한 기술을 우리는 적정기술이라고 부른다. -6쪽

적정기술은 1.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렴할 것 2.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도록 단순할 것 3. 소규모 운영에 적합할 것 4. 인간의 창의성에 부합할 것 5. 환경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 것 등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패럴론 연구소)-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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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 다큐멘터리 만화 시즌 1 다큐멘터리 만화 1
최규석.최호철.이경석.박인하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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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만화는 역사의 가장 절실한 순간을 찾아간다. 오늘 우리에게서 벌어지는 일이건, 아니면 과거에 벌어진 일이건 간에 영상보다 더 본질적으로 진지하게 내용의 힘을 담아낼 수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다큐멘터리 만화들이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이유다.(박인하)-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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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머리가 아닌 말과 몸으로 쓴 책. 그는 사람을 만나며 그들이 이야기를 하도록 했고, 그들이 증언자가 되도록 했으며, 자신이 증언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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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 “이게 사는 건가” 싶을 때 힘이 되는 생각들
엄기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2월
품절


우리에게 삶은 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소비의 과정이 되었다. -17쪽

더 이상 보호해야 할 사회 따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던, 적어도 나를 보호해주리라고 여겼던 사회는 오히려 나를 배제하고 추방하겠다고 위협한다. 법은 사회의 규범이나 기준이 아니라 가진 자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원이 되어버렸다. 교육은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아니라 추방과 배제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우리에게 지혜를 전수해줄 어른도 이 사회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 삶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리라 믿었던 동료들은 모두 경쟁자로 탈바꿈했다. 우리 삶은 그 어느 때보다 초라해졌다. -19-20쪽

베짱이도 성공해야 한다. 현재를 즐기면 된다는 베짱이의 시간은 미래 어느 시점의 ‘성공’을 전제한다. 개미들이 ‘하면 된다’라는 명제를 절대화했다면 베짱이에게는 이 명제가 ‘놀면 된다’롤 바뀌었을 뿐이다. 성공한 베짱이만이 베짱이로 대접받을 수 있다. 성공하지 못한 베짱이는 베짱이로도 제대로 살지 못한 것이 된다. 오히려 그런 ‘낭비와 쾌락’의 순간조차 생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은연중에 깔려 있다. 그저 놀고 싶어서 놀아서는 안 된다. ‘열심히 놀면 성공한다!’라는 말처럼 열심히 놀아야 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놀아야 한다. -41쪽

분노와 격노는 다르다. 분노는 통제할 수 있는 감정이다. 그래서 분노가 치밀 때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노를 억누르며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것이 과연 그의 잘못인지 나의 잘못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 곰곰 생각한다. 분노에는 성찰과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 그렇기에 분노는 자기반성을 거쳐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로 향하는 힘이 있다. -56쪽

격노는 통제할 수 없는 분노다. 격노는 즉자적이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을 향해 분출된다. 격노하게 된 원인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원인을 잘 안다고 해도 원인을 옆에 있는 사람이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57쪽

인생은 우리가 알고 꿈꾸던 것처럼 기-승-전-결로 흘러가는 내러티브가 아니라 무엇을 꿈꾸건 기-승-전-병(병신 같은 맛)으로 흘러간다.-59쪽

우리가 알던 삶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였다면 기대가 무너진 시대의 삶은 이렇게 바꿔 불러야 한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고 나중은 그보다 더 비참한 병맛이리라.’-59쪽

희망은 고사하고 자기에게 배분되기로 약속된 기대마저도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회가 우리에게 약속한 것을 기대하면 할수록 우리는 격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냉소한다.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에 어떤 기대를 하느냐고 물으면 냉소적인 답변만이 돌아온다. 기대하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기대하면 할수록 배신만 당해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65쪽

모욕은 ‘자존심이 손상되었다고 생각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되는 행동이나 조건’(마갈릿)-79쪽

제도적 모욕이 인간에게 끼치는 가장 큰 해악은 모욕이 제도적으로 정당화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79-80쪽

구시대의 처벌은 피해자의 고통을 숨기기보다는 공개함으로써 한편으로는 구경거리로 삼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통에 대한 다른 사람의 연민이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시대의 처벌은 범죄자를 대중으로부터 숨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감옥을 경험하지 않는 한 고통받는 이들의 고통에 절대 공감할 수가 없게 되었다. -80쪽

살아 있는 존재가 스스로를 유령이라고 취급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큰 모욕이 아닌가. 마갈릿은 이것을 "사람이 간과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81쪽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지식도 아니고 정보도 아니다. 공부를 향한 내 몸의 변화다. 한 시인이 머릿속에 아무리 시상이 많아도 시는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쓰는 것이라고 일갈했듯이 내 입으로 말해야 하고, 내 입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깨달아야 한다. 이런 깨달음이 있을 때 비로소 경험은 경험이 된다. -96쪽

한 마디로 경험이란 떠들 수 있게 된 체험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이 가능하게 이야기로 전환된 체험을 우리는 경험이라고 부른다. -103쪽

경험은 강제로는 전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요로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에게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수할 사람의 마음을 살살 꼬드길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 지혜를 가진 사람을 어른이라고 부른다. -105쪽

꼰대는 애새끼들이 계속 애새끼로 남아 있어야 꼰대로서 자신의 존재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애새끼들도 마찬가지다. 꼰대가 계속 꼰대로 남아 있어야 자신이 성장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커봤자 저 지경인데 뭣 하러 꼰대로 변태해야 하는가. 그냥 애새끼로 남아 있을 알리바이가 바로 꼰대다. 가르치는 데 관심이 없고 배우는 데 냉소적인 사회에 경험 따위가 들어설 여지는 없다. 경험은 죽었다. -106쪽

체험은 경험을 소비로 전락시켰다. -116쪽

경험의 시간은 긴박함이 아니라 충실함과 기쁨의 시간이다. 사유와 교훈의 시간이다. ‘지금 여기’에 충실할 때 우리가 보는 것은 삶 자체, 그리고 산다는 것의 의미이지 사건 자체가 아니다. 그렇기에 경험의 시간은 실천의 시간이다. -118쪽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견뎌질 수 있다."(이자크 디네센)-138쪽

우울증이 오로지 정신의 허약함만을 드러내어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이라면, 비극은 고통받은 타인의 자리에 우리들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즉 타인의 고통에 동참함으로써 자기 고통을 초월하고 극복한다. 이것이 카타르시스다. -138쪽

나는 공부를 하는 목적은 동시대성을 깨닫고 당대에 대하여 나와 인식을 같이 하는 사람과 동료를 맺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141쪽

준법은 피통치자가 법의 질서에 복종하는 것이다. 하지만 법치는 반대로 통치자가 법의 원칙에 따라 자신의 권력을 제한하는 것이다. -166쪽

분노하고 행동할 때는 여럿이 함께 하는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때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적이 너무 거대할 때, 내 주변에서 나의 분노를 공유할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은 ‘분노’하기보다는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혼자라도 살겠다는 방법을 찾게 마련이다. 그래서 아예 현실을 보지 않으려고 하거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판단을 하게 된다. -177쪽

누군가가 자신의 언어로 자기 삶을 이야기하며 ‘사회를 폭로하고 사람을 옹호하는 연습’을 하는 곳이 나에게는 교실이다. 나는 누구도 자신의 언어와 생각, 경험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자신의 언어와 생각과 경험을 개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 삶은 부끄러움의 연속이다. -203쪽

관계를 만드는 것은 의미가 아니라 의례다.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 의미의 공동체가 아니라 의례의 공동체, 몸의 공동체가 더 오래간다. 삶은 의미가 아니라 무의미 안에서 의례처럼 반복된다. -228쪽

스승의 역할은 "말을 듣는 자가 어떤 순간에 타자의 담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상황에 놓이도록 만드는 것"이다.(푸코)-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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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철학 에세이 - 개정판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강영계 지음 / 해냄 / 2009년 2월
구판절판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고민은 각자가 짊어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조금만 눈을 뜨면 괴로운 마음을 서로 이해할 수 있으며 또한 조금씩 남의 짐과 나의 짐을 덜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을 뛰쳐나와 넓은 연못을 마음껏 헤엄칠 때 개구리는 비로소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26쪽

자신이 자유롭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고유한 삶을 계획하고 결단한다. -109쪽

자신의 노예로 사는 사람은 늘 속박의 그늘에서 신음하므로 부자유스럽고 개성도 없다. 그런 사람은 한없는 세월을 노예로 살거나 아니면 자신의 노예 상태를 용감하게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개성을 가진 인간은 누구인가? 그는 자신의 인생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109-110쪽

참다운 인간상은 개성에서 성립한다. 개성을 바탕으로 한 사람됨(인격)은 자유롭게 자신의 고유한 삶을 창조할 수 있다. 창조적인 삶만이 세계를 조화롭게 구성할 수 있다. 왜냐하면 참다운 인간상은 인간 내면의 창조적 힘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110쪽

남들이 학원에 다니니까 나도 다니고, 남들이 대학에 가니까 부모가 가라고 하니까 대학에 가고, 남들일 장가가고 시집가니까 나도 장가가고 시집가고…….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남이 내 인생을 살아가므로 결국 내 인생은 엉망진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가 바람직한 삶을 희망하며 옳고 훌륭한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돈이나 기계가 절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무력이나 권력 또는 돈이나 기계가 지금보다 인간의 자유와 결단을 더 빼앗아 버린다면 우리의 삶은 황폐한 사막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멀리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유롭기에 자신을 반성할 줄 알며, 새로운 삶을 힘차게 추구하고 또한 삶과 세계의 근원을 찾는다.
자유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풍요로운 삶의 힘이다. -118-119쪽

언어는 인간을 다른 존재들로부터 구분해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을 인간이게끔 한다. -134쪽

언어는 우선 우리가 감각에 의해 지각할 수 있는 기호이며, 다음으로 필연적으로 사고 작용을 동반하며, 마지막으로 대상이나 사태를 직접 또는 간접으로 지시한다. -135쪽

사람이란 말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각자가 ‘나’의 생각과 행동을 ‘너’에게 말로 표현한다. 이때 말은 이미 ‘관계’이다. 관계로서의 말은 대화이며 토론이다.
대화의 관계에 의해 드러나는 현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공감이다. 공감이란 대화 참가자들의 일체감을 말한다. -145쪽

대화의 본질은 자기반성이며 자기반성은 바로 세계 원리를 표현한다. 자기반성은 소우주로서의 ‘나’를 대우주로서의 ‘세계’로 확장시킨다. 지껄임의 가면을 벗으면 그것은 나와 너 사이의 말로 상승하며 이것이 자기반성에 도달할 때 우리는 세계 원리의 표현인 대화를 체험한다.
잘못된 의견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날 때 비로소 자기반성을 향한 문이 열린다. 즉 부분적이며 피상적인 생각이 내면성과 전체성을 향해 눈을 뜰 때 삶과 세계의 의미가 드러난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이 실로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차 있음을 보고 놀라게 된다. -147쪽

우리는 대상을 앎으로써 대상을 특정한 그물(언어라는 틀)에 넣어 표현하고 따라서 대상을 전체적으로 체험한다. 이런 체험은 세계 구성이다. 세계 구성은 표현에 의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전달되어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150쪽

예술은 무한한 공간과 시간을, 학문은 영원한 진리를 그리고 종교는 초월적인 믿음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인간은 유한성 안에서 유한성을 극복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188쪽

자발성과 자기 결단이 없다면 철학은 불가능하다. -226쪽

철학이 기초 학문일 수 있는 까닭은 근본적인 자기비판이 바로 철학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철학사는 철학을 하기 위한 재료의 역할을 행한다. 자기비판과 자기반성은 철학의 핵심이며, 철학사는 철학을 하기 위해 요구되는 재료에 지나지 않는다. 철학은 플라톤이나 칸트라는 이름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 자체를 비판함으로써 창조적인 세계를 구성하려고 한다. -242쪽

지혜란 앎과 선과 아름다움의 통일이다. -246쪽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앎과 선과 아름다움의 통일인 지혜를 소유해야 한다. 그러나 지혜를 가지기 위해서는 또한 참답게 알아야 하고, 선하게 행동해야 하며 아름다움을 판단할 줄 알아야만 한다. -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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