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학교 - 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6
엄윤미.한성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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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기 전 매년 트렌드와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 나온다. 1년 사이 미래나 트렌드가 얼마나 바뀐다고 매년 같은 포맷으로 같은 저자들이 책을 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 이게 다 꾸준하게 많이 팔아먹겠다는 저자와 출판사의 전략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부는 맞지만, 그럼에도, 트렌드와 미래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0년의 미래 전망 보고서와 2022년의 미래 전망 보고서는 글쎄,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겹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또 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일부는 생각보다 앞서 우리의 현실이 되기도 한다. 교육도 그러하다.


학생 수는 매해 급감하고, 출산율의 하락으로 피해를 보는 산업이 교육만은 아니겠지만, 매년 동일 학년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예를 들면 문제집, 교과서 출판사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인 사범대학, 교육대학의 정원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용 시험에 합격한 교사들 중 일부는 바로 학교에서 일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생 수가 줄면, 학교도 줄고, 교사도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학교는,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되었다. 2023년 현재, 이 책의 일부는 현실로 구현되고 있거나 논의가 활발하여 곧 구현될 것이다. 과거 학교에서 학생들은 교사들이 배운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스스로 고등학교 3년의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입장이 되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하고 있고, 25년부터 전면적으로 고교학점제가 현실이 된다. 학교 교사들은 1인당 가르쳐야 할 과목이 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 방향이 맞다. 교사들은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에서 교사는 스스로 발전하지 않아도 살아남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동료 교사들에게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 책에서 앞으로서의 교육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기존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데 있다고 한다. 교사는 스스로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식 전달자를 넘어 동기 부여자,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식 전달자 역할은 학생들이 학교 교사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 강사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들은 경쟁의 최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이다. 지식 전달자 역할에서 학교 교사들이 경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 교사들은 그들과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생활 지도, 인성 교육 이런 것도 학교에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교사 스스로가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 그 자체로 모범이 되어 학생들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학교는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인성을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라, 그들을 길러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흥미로운 경영학 서적을 펴내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흥미로운 문제란 아무나 쉽게 떠올릴 수 없고, 기술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해결책을 탐구하는 방법까지 차별화된 상상력이 필요하다.
- P26

교사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생들의 물음에 정답을 제공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단, 학생이 새로운 콘셉트를 이해하고 계속해서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의 대상이나 수단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수많은 교육적 자원을 찾고 연결하는 것이 교사의 새로운 역할이다. 학교라는 공간적 제약이 사라지는 대신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늘어난다. 교사 스스로 낯설게 느낄 법한 환경에서 보다 빨리 적응하는 능력과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유연성이 중요하다.
- P45

배우는 방식이 바뀌면서 누구와 어떻게 교류하느냐에 따라 진로도 달라진다.
- P50

미디어 환경 교육 혁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미국의 비영리 재단 맥아더 파운데이션은 이러한 교육방식을 커넥티드 러닝이라고 명명한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이 배우는 방법을 연구한 프로젝트를 통해 확립한 개념이다. 이런 철학은 1.다음 세대의 학습은 교류를 통해서 일어나고, 2.최고의 학습은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되며, 3.실제 사회와 관련이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맥아더 파운데이션은 오랫동안 투자한 전통적 교육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자체 평가를 통해 다음 세대가 배우고 경험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진학이나 진로를 포함한 삶의 방향을 설정할 때 학교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교 밖의 배움에 투자하는 방법이 남는다.
- P50

수업은 개인이 배움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주체적인 지적 탐구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어야 한다. 배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수업의 초점을 학생에게 맞추고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와 경험을 기준으로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수업의 정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 P60

시험 문제를 내고 점수를 매겨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학교와 교사의 일로 생각한다면, 학교와 교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교과목을 가르치는 역할만으로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변화할 미래에 현대의 평가 기준을 반영한 학위가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른들이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기존의 문제를 맞히는 힘이 아니라 전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는 힘이다.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하나 에디터)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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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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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요가에 끌렸다.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하지 않을 때였고, 사는 곳 주변엔 핫요가 간판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을 때였다. 요가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내 몸에 집중하여 수련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곳저곳 전화를 돌려 문의했지만, 여성만 받는다는 답변을 받아 포기했었다. 그리고 한해 두해 시간이 흘러 이제는 핫요가가 아닌 수련하고 마음챙김을 하는 요가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요가를 드문드문 배웠고, 꾸준히 하지 않아서인지 내 몸은 여전히 초심자 수준이다. 


요가를 하면서 동시에 관심이 간 건, 템플스테이와 명상이다. 템플스테이는 한 번 다녀왔고, 명상과 요가를 하는 곳에 가봤지만 잘 맞지 않았다. 여전히 명상에 관심 갖고 있고,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두 시간 넘는 원데이 클래스를 예약했다. 명상을 하려 해도 온갖 잡생각이 많고, 이 생각을 버리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고도 하지만, 명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명상을 따로 배우거나 수련하지 않은 저자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움직임을 따라가며 터득한 마음챙김 명상에 관한 이야기다. 명상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명상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며, 명상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설명되어 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 내 몸 어딘가에 따뜻한 온기를 보낸다는 것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저자의 유튜브 명상 채널도 구독해서 보기 시작했다. 매일 짧은 시간을 내 유튜브를 보며 명상을 해볼까 한다. 


너너없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요가나 명상, 마음챙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없애고, 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이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과 몸에 집중하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행복은, 내 마음의 평온을 찾을 때 오지 않을까 싶다. 높은 연봉과 큰집, 수입차가 아니라. 


굳이 시간을 내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손에 들고 생각을 비우고 여유를 갖고 차분히 읽으면 좋은 책이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의식적으로 기분 좋은 것을 떠올려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스리고 상쾌하게 하루를 열어봅니다. 그날은 분명 평소보다 조금 더 나은 날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을 조금 더 상쾌하게 시작한다면 또다시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만들어지겠지요. 그렇게 삶은 조금씩 나아집니다. 매일의 아침에 기쁨과 미소의 씨앗을 뿌리는 일은 삶이라는 큰 숲에 뿌리가 튼튼한 평온의 묘목을 심는 일과 같습니다.
- P50

손을 씻을 때 다른 생각에 잠기지 말고 물의 온도와 촉감, 비누의 향기에 집중해 보세요. 어떤 행동을 하면서도 의식은 늘 다른 곳에 가 있지 않던가요? 심지어 나를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이 달려 있는 운전을 할 때조차 우리는 라디오며 음악, 스마트폰에 주의를 빼앗깁니다. 운전을 하며 현존하고 싶다면 핸들을 잡은 손의 감각과 핸들의 움직임, 양발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죠. 내 앞의 차와 그 앞의 차를 주시하고, 옆 차선, 그 옆 차선의 차들까지 주의 깊게 인지하는 거예요.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지금 내가 있는 상황에 온전히 집중하고 마음의 고요를 찾는 것.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명상적 활동입니다.
- P189

부정적인 생각이 찾아올 때 생각을 이어가려는 나를 알아차리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세요. 지나가는 참새가 공원 벤치에 앉은 인간을 바라보듯, 나와 분리해서 나를 바라보세요. 과거와 미래에 대해 아무 의미 없는 생각의 나래를 펼쳐 괴로움을 선택하려는 나를 알아차리고 눈을 감고 호흡을 거듭하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합니다.
- P206

인간은 모두 부족한 존재입니다. 나의 부모님도 그랬으며 나 또한 앞으로 늘 부족하리라는 걸 받아들이면 참 편안해집니다. 나는 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반드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욕심은 끝이 없어요. 인간은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는데, 완벽을 좇아 스스로를 책망하는 건 자신을 괴롭히려고 노력하는 것밖에 안 되죠.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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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지배 - 디지털화와 민주주의의 위기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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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에서는 공간적 중앙 감시를 통해 수감자들이 관찰당한다. 감시자는 중앙 기둥에서 사방팔방의 공간을 속속 볼 수 있고 말 그대로 감시할 수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어떻게 변했을까? 우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를 통해 자신을 자발적으로 드러내고, 내 정보를 스스로 내놓고 있다. 많은 정보를 자발적으로 내놓고, '개방된' 플랫폼 안에서 사람들에게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사람은 소위 인플루언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희망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사람들은 과거보다 더 자유로워진 것 같지만, 더 감시받고 있다. 그리고 더 개방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듯 하지만, 나를 감시하는 알고리즘이 유도하는 길을 따라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 내가 관심갖는 분야들, 나와 견해가 유사한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불특정 다수이기는 하지만, 나를 둘러싸는 건 제한된 다수이다. 


"피로 사회"를 시작으로, 한병철은 여러 책을 통해 어떤 주제로 현대 사회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문장이 선언적이고, 추상적인듯 하지만, 따라 읽다보면 금방 읽는다. 그는 관찰하고, 독자에게 자신이 살아가는 터전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준다. 인공지능이 짱먹는 시대가 오는 것 같지만, '생각하는 과정'은 인간 고유의 것이 아닌가. 일독을 권한다. 




규율적 파놉티콘의 효과는 수감자들이 항상 관찰당한다고 느끼는 것에 있다. 그들은 감시를 내면화한다. 규율 권력에게는 "의식적이며 영속적인 가시 상태를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P13

디지털 정보 기술은 소통을 감시로 돌변시킨다. 우리가 더 많은 데이터를 산출할수록, 더 강렬하게 소통할수록, 감시는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휴대전화는 감시장치이자 예속장치로서 자유와 소통을 착취한다. 더 나아가 정보체제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감시당하고 있지 않으며 자유롭다고 느낀다.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자유의 느낌이 지배를 확고히 한다. 이런 점에서 정보체제는 규율체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유와 감시가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지배는 완성된다.
- P14

정보 체제의 지배는 일상과 완전히 융합함으로써 자신을 은폐한다. 그 지배는 소셜미디어의 유쾌함과 검색엔진의 편리함, 음성 지원 장치의 편안한 목소리, 스마트앱들의 눈치 빠른 친절함 뒤에 숨는다. 스마트폰은 알고 보면 효과적인 정보원이다. - P17

담론은 자신의 견해와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하는 것을 전제한다. 이 담론적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은 전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고수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들의 정체성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그들은 그들 고유의 신념으로부터 떼어내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누구의 말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도무지 경청하지 않는다. 그러나 담론은 경청의 실행이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일차적으로 경청의 위기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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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2 - 10년 후 미래를 먼저 보다 메타버스 2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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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1권에 이어 2권도 풍부하고 다양한 사례들로 가득하다. 막연하게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모른 채, 또 하나의 유행이 될 가상 공간, 가상 세계로만 이해한다. 그런데, 메타버스는 저자가 어느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디지털 현실'이다. 국립국어원이 메타버스의 한국어 대체어를 제시할 때 후보군은 모두 '가상'을 전제로 하지만, 메타버스는 현실이다. 메타버스는 앞으로 올 미래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일상에서 늘 누리고 있는 온갖 기술들로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우리가 메타버스에 있다는 것을 모를 뿐. 접속해서 들어가 내 아바타를 만들고 꾸미는 본디 앱과 같은 프로그램만이 메타버스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것은 메타버스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이 책에는 평소 보지 못했던 사례들이 가득하다. 미래를 그린 시나리오도 그럴듯하고, 그게 미래의 모습처럼 느껴지지 않고 당장 몇 달 뒤, 1년 뒤 구현될 현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줌 수업, 재택 근무 등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지면서 앞당겨진 것도 있다. 이 질병이 기술적으로 더 진보한 미래를 앞당겼다. 처음 줌 수업을 할 때만 해도 학부모, 학생, 교사들 모두 난리났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들 익숙해졌다. 오히려 교육부는 서책교과서를 디지털교과서로 대체하겠다는 소리까지 한다. 기술적으로 가능하겠지만, 교육적으로 바람직한지는 모르겠다. 나도 나이 먹으며 시각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메타버스가 무엇이고, 우리의 각계 각층 산업과 영역에서 어떤 일들이 메타버스와 연관되어 있는지 궁금하다면, 만족을 줄 만한 책이다. 



메타의 메타버스가 중앙 집중식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상한 메타버스는 분산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빗댄다면, 메타는 페이스북 플랫폼처럼 자사가 직접 전체를 통제하며 운영하는 방식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별 기업이나 개인이 스스로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도록 풀어놓은 접근입니다.
- P55

경험경제에서 주장하는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 개인에게 정말로 가치가 있는가를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다양한 소득 구간별로 물질적 구매 행위와 경험을 구매하는 행위의 행복감을 조사한 연구입니다. 소득이 낮은 구간에서는 두 행위 사이에 행복감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소득이 증가할수록 경험을 구매하는 행위가 물질적 구매 행위에 비해 훨씬 더 큰 행복감을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물질 구매보다는 경험 구매를 추구하라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P89

메타버스에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공연을 보고,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의 모든 행동이 실감경제의 일부입니다.
- P90

온라인과 메타버스에서 사회적 관계는 면대면 물리적 세계에 비해 좀 더 수평적이고, 관계 형성 및 단절이 쉽습니다. 반면에 면대면 물리적 세계의 사회적 관계는 상대적으로 계층적이고, 인위적 관계 형성 및 단절이 어려우며, 구조가 매우 복잡합니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치, 경제, 문화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영향을 줍니다. - P137

우리는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메타버스에 접속할 것이고, 그로 인해 각자가 느끼는 소통의 질과 사회적 관계는 균등하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 P141

가상 현실 시스템을 통해 흑인 아바타를 체험한 백인집단에서 인종에 관한 편향이 감소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우리는 가상현실을 통해 타인의 역할을 맡아 그의 관점으로 살아볼 수 있습니다.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 다른 부서의 구성원, 심지어 동물이나 무생물 등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는 게 가능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다른 이에 관한 공감력과 사회적 유대감은 더 강화되리라 기대합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가진 장점이 메타버스를 통해 더 극대화되는 미래를 희망합니다.
- P142

메타버스에서의 소통이 꼭 따뜻하고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사회적 따돌림, 괴롭힘은 메타버스에서도 동일하게 발생 가능합니다. 참가자 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을 보면, 참가자들은 메타버스에서 자신의 아바타가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에서 물리적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반응(침의 코르티솔 분비량 증가)을 보였습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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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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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공간과 세계. 최근 트렌드인 본디 앱을 사용하기 전에도 우리는 메타버스를 이미 경험했다. 엠지 세대들만 경험한 것이 아니라 사오십 대들도 경험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현재 본디 앱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이웃을 찾아가 그가 꾸민 공간을 보는 것과 같다. 한참 전에 싸이월드가 나왔지만 메타버스가 대중적으로 이야기된 지는 몇 년 안 됐다. 그 외에도 우리는 메타버스를 많이 경험했다. 각종 배달앱, 페이스북, 비대면 줌 수업, 줌 회의, 온라인 블로그와 유튜브, 카카오톡 등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스마트 폰 앱을 켜는 순간 메타버스와 만난다. 


이 책의 저자는, 게임 세계를 많이 경험했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 정의와 설명을 끝낸 뒤에 드는 사례들 중 게임 자체 또는 게임 회사에 관한 것이 많다. 직접 해본 게임도 있고, 유명하지만 해보지 않은 게임들도 있다. 그 외에도 사례가 매우 풍부하고, 메타버스인지 생각도 못했던 것들을 메타버스로 설명하고 있어, 개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저자는 서두에 기술 연구 단체 ASF의 메타버스 분류 방식을 따라,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의 네 가지로 분류했다. 크게 이 네 가지의 분류에 따라 사례를 병렬 배치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요새 가장 핫한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2권도 곧 읽을 예정.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베타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에 일상을 올리는 것,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이 되고 활동하는 행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 이 모든 게 다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 P23

21세기 초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현생 인류의 신체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 몸을 내 것으로 인식하고,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신체 자각이라고 칭하는데,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자각 범위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 P29

남기려는 목적도 있겠으나, 타인과 연결해 주는 소셜미디어의 기본 특성을 볼 때 자신이 겪은 좋은 일에 대한 인정이나 축하, 나쁜 일에 대한 위로나 격려를 받고 싶은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타인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하며 기대합니다. 이 부분에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이 작용합니다. - P100

현대인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지만,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회는 의외로 적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 P123

우리는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와 소통에서 현실세계와는 다른 통제감을 느낍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보기 싫은 글, 보기 싫은 사람이 생겨도 ‘내가 결정하면 언제라도 끊어버릴 수 있어.’라는 강한 통제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그런 통제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소셜미디어와 현실 세계에서 보기 싫은 글, 보기 싫은 사람을 똑같이 마주한다면, 현실 세계의 나는 마음이 몹시 불편하지만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의 나는 내가 갖고 있는 통제감, ‘언제라도 내가 버튼만 누르면 그를 자를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이를 통제감 효과라 부릅니다. 불편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참기만 해야 하는 경우와 지금은 좀 참아주지만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중지할 수 있는 경우의 차이입니다.
- P133

대부분 메타버스의 시스템은 벌금, 처벌, 비난 등의 빼기가 아닌 상금, 레벨업, 축하 등의 더하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세계의 상호작용을 좋아합니다. 빼기 구조인 현실 세계를 더하기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현실 세계의 구조와 비슷하게 메타버스 세계를 빼기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빼기가 싫어서 더하기를 찾아 도피를 했다고 보기에는 현실 세계에 지나치게 많은 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하기가 많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더 많은 도전을 꿈꿉니다. 빼기보다는 더하기를 중심으로 탐험하고, 소통하고, 성취하고자 합니다.
- P328

대부분의 메타버스에서 사용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벌은 사용자의 계정을 영구히 차단하는 밴입니다. 밴은 무엇을 금지한다는 뜻의 단어인데, 메타버스에서 사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처벌을 밴이라고 부릅니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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