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메타버스가 자리잡은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에 관한 책이다. 기술의 디테일한 변화도 사례와 함께 담고 있지만, 기술이 향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포함하여 온갖 기술과 플랫폼이 오프라인 세계와 구별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고, 이것이 곧 메타버스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디지털 신대륙이라 칭한다. 20년 전과 지금, 발을 딛고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은 같은데 분명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아닌, 가상세계가 곧 현실세계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 이전 세대가 죽고 새로운 세대로 완전히 교체된 것도 아니다.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보다 투명한 사회다. 나쁜 짓도 착한 짓도 숨길 수 없고 금방 드러난다. 학교 폭력도, 성폭력도, 갑질도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여전히 뻔뻔하고 피해자는 움츠리는 건 여전히 같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효과는 있다. 학창 시절에 하는 나쁜 짓이 먼 미래의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한 타인을 향한 못된 짓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시 돌아온다. 정순신과 그의 아들의 사례처럼. 공군 중사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처럼. 


디지털 신대륙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어려운 용어를 배우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착한 마음, 그리고 타인에 대한 선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신대륙이 아닌 세상에서도 그랬지만, 디지털 신대륙에서도 중요한 건 여전히 같다. 온갖 플랫폼 속에서 살아가고, 하루가 다르게 모르는 세계가 등장하지만, 잘 사는 법은 같다. 물질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결국 마음이다. 선의를 가지고 대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고 공감하고 수많은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서 변화를 캐치하고 이해할 때, 이것을 기반으로 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넓게 이야기하면, 도덕은 예나 지금이나 잘 사는 삶을 위한 바탕이다. 

작은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디테일이 다 완벽할 때 겨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많은 대중을 움직이게 하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그만큼 끝까지 디테일에 무섭게 집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늘 사람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인문과 예술, 진화론과 심리학, 메타버스와 새로운 트렌드, 이뿐만이 아니겠죠. 더 깊이 공부할수록, 더 애정을 가질수록 팬덤을 만드는 더 좋은 실력을 얻게 됩니다. 그 실력이 디지털 문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 P252

디지털 신대륙의 문명 특징을 살펴봄녀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 도덕적 잣대가 매우 높아졌다는 겁니다.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기 전의 우리 사회는 중앙 권력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사회였습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 권력을 분산시켜 서로 견제하고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언론도 권력의 감시 역할을 맡아 그 역할을 하며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늘 인류의 역사에서 그래왔듯 권력의 시스템은 고착화되고, 이들은 서로 견제하기보다 그 권력을 오래 지속시키려고 서로 협력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정과 부패가 발생하게 되죠. 피하기 어려운 역사의 굴레였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필요악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거대한 부조리에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소수에 의해서 독점되던 권력에 누수가 생기게 되고, 권력층에서 관행처럼 여겨지던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모두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 P255

과거에는 드러나지 않던 나쁜 관행들이 디지털 문명을 만나 모두 밝혀지게 되었고, 사람들도 더는 권력에 복종하기보다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 용기 있게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대중이 권력의 중심에 서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휴머니티의 관점에서 보자면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한 것이죠. (…) 음습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세상, 귀한 내 딸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이 된 건 분명합니다.
- P257

마음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도 어렵지만,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휴머니티, 즉 인간다움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공감할 수 있어야 팬덤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감의 출발점이 휴머니티입니다.
- P266

공감의 출발은 배려입니다. 배려하려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잘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소통이 필요한 것이죠. 휴머니티, 공감, 배려, 이해, 소통 등등 이 모든 요소가 디지털 문명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키워드들입니다.
- P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 신인류 직장인의 해방 일지
이동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가 유튜버인 줄도 몰랐고, 그가 어느 공중파 프로그램에 나왔었는지도 몰랐고, 제목의 저 문구가 퍼져 널리 누구나 알게 된 시점에, 나도 그를 알았다. 유튜버로 구독자가 많은 분도 아니었다 하고, 조회수가 많지도 않았을 테니,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직장 동료, 내 친구, 이웃 주민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삶을 빠르게 관통해 지나온 느낌이다. 여기에 쓰인 에피소드와 삶의 어느 장면들 말고도 그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의 이동수가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현재의 자신을 마주한다. 큰 돈을 번 것도 아니고, 대단한 기업의 최연소 임원이 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신기술을 발명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카드회사 직장인. 


매력 있다. 그가 삶에서 선택한 순간들마다 미래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었고, 자신을 믿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신경 쓰고,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지위나 재산 등의 목표를 기준으로 자신의 길을 걷지 않았다. 작은 성취가, 또 다른 성취를 만들고, 그 성취가 오랜 기간 쌓이고 노력이 더해져 또 다른 성취를 이루고. 그런데 그 이룬 성취란 것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대단한 성취도 아니고. 어찌 보면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성취지만, 그에겐 간절했던 것. 지금 그의 모습은, 멋지다. 행복해 보인다. 그거면 됐지 머.



함께 일하는 동료는 물론이고, 일절 관계가 없는 사람,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 직원이라도, 평생 다시 볼 일 없는 상대방이라도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갑이 아니고, 누군가의 을이다. 권력이나 직급, 혹은 직군 등으로 나뉘는 사회 시스템을 개인이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불편한 시스템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배려다.
회사도 사람 사는 곳이다. 성과주의에 빠진 회사에서 팩트폭력보다는 어쩌면 따뜻한 배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P87

굳이 친절한 사람이 좋다. 마음이 쫓겨서는 이 ‘굳이’를 시전하기 어렵다. 매너는 시간적으로 그리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더 자연스럽게 몸에 베일 수 있다. 옛말에도 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 P132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감정은 ‘멋있다’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멋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부자다.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2

기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는가 나누지 않는가다. 물론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따뜻한 마음보다는 통큰 금액의 기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따듯한 세상을 위해 작은 기부가 시급하다. 크든 작든 아무 조건 없이 내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부자다.
- P133

돈과 행복도의 그래프를 보면 처음에는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완만해진다. 경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돈을 더 많이 벌어도 행복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돈을 위해 일하거나 돈을 위한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할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사람이 부자다.
- P134

특별한 노력은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아니라, 1년, 3년, 5년간 지속한 노력은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특별한 노력은 결과가 아니라 자신을 바꾸기 때문이다. 비록 특별한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갖지 못하더라도, 그 노력의 시간이 나의 단단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인생에 한 번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 P171

어떤 선택을 앞두고 의사결정을 할 때, 판단 기준을 돈에 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이 매우 중요하지만, 언제나 돈이 판단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개인별로 기준이 다르고, 상황별로 기준이 변경될 수 있지만, 나의 판단 기준은 ‘얻을 것과 잃을 것의 우선순위’다. 이 두 가지를 객관적이고 분명하게 정리하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 P192

정답은 없다. 모두가 다른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으로 배우든, 책이나 부모님께 배우든, 아니면 친구에게 배우든 방법은 상관없다.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처럼 재미없는 인생이 어디있으랴. 재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
- P2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일 챌린지 - 90일마다 돌아오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성진아 지음 / 심야책방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한 환경과 나이, 직업 등을 떠나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는 사람들은, 아니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근 몇 년 간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들의 책이 잘 팔리고 있다. 그건, 그들이 유튜버여서가 아니라, 삶에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성취했기 때문이다. 코스모지나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진 않은데, 이 분이 다른 채널에 나온 것을 우연히 봤고, 궁금해졌다. 


이 책은, 다이어리다. 저자의 생각을 보고 싶다면 글이 아쉽게도 글이 거의 없다. 90일 단위로 계획을 구분해 놓은 다이어리북이다. 그 형태는 물론 코스모지나가 오래 실천해 오면서 만든 것이다. 특정 해가 씌어있진 않으니 해가 지나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나이에 관한 수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나이에 비해 일찍 싹을 틔웠다 금세 시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뒤늦게 화려한 꽃을 피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나에게 자꾸 나이 제한을 거는 것은 자신이지 나이 그 자체가 아니다. 마흔 살에도 스무 살 같은 도전적인 태도로 살아갈 수 있고, 스무 살에도 여든 살 같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결국 나이의 문제가 아닌 고정관념의 문제라는 뜻이다. (…)
인생에서 결코 적절한 때란 오지 않는다. 어떻게 살든 완벽한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 P86

잠깐 뜨거운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의 지속성이다.(마크 저커버그)
- P141

20년 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지금 무엇을 하지 않았느냐 때문에 실망할 것이다.(마크 트웨인)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 - 일과 삶의 성공을 위한 나만의 원칙 만들기
레이 달리오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버 드로우앤드류를 좋아한다. 책상 하나 앞에 두고 베지밀 먹으면서 인스타그램 운영 방법 썰 풀던 시절부터 크게 성공한 현 시점까지 지나온 길을 봐온 구독자로서 흐믓하다. 그가 추천한, 추천했다기보다 열렬히 애정을 표한, 레이 달리오를 읽고 싶었다. 무엇이 현재의 드로우앤드류를 만들었나 궁금해서. 


일단, '나만을 위한'이 붙었을 때 의심했어야 했다. 레이 달리오 책은 처음 접해서 앞의 다른 책이 있고, 이 책이 그 책에 뒤 따르는, 독자들 개인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몰랐다. 내용은 나쁘지 않다. 천천히 내 삶을 설계하기에 적절하다. 책 내용보다 독자가 직접 써야 하는 빈 공간이 더 많긴 하지만 말이다. '나를 위한 인생 설계 심상지도'라고 할까. 이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을 읽어봐야겠다.


 

1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라
2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이 당신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도록 방치하지 마라
3 정확히 진단하고 문제의 근원을 찾아라
4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라
5 계획을 끝까지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대책을 추진하라
(…)
이 5단계를 모두 잘 실천하되 한 번에 하나씩 순서대로 해야 한다.
- P58

목표와 갈망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목표는 이성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원하는 것과 같으면 금상첨화다. 만약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원한다면 그건 갈망이다. 예를 들어 육체적인 건강은 목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더라도 맛있지만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고 싶다면 그건 갈망이라고 할 수 있다.
- P65

자존감이 상처를 입으면 의욕이 감소한다. 능력과 재능이 뛰어난 나의 지인들도 비난을 받으면 의욕이 크게 감소한다.
- P92

어떤 사람들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안다. 이들에게는 체계적인 심상지도가 있다. 이런 능력은 후천적으로 습득한 것일 수도 있고 엄청난 양의 상식적인 지식을 배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해답을 알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보다 겸손하고 개방적인 사람들도 있다. 겸손함은 훌륭한 심상지도보다 더 가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찾는 것보다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뛰어난 심상지도와 겸손함, 둘 다 가지면 세상에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
- P103

계속해서 실패할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제프 베이조스)
- P114

달성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목표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
담대해야 한다. 항상 길은 있게 마련이다. 당신이 할 일은 길을 찾아 용감하게 따라가는 것이다. 가능하다는 생각은 그 당시 지식에 근거한 판단에 불과하다. 일단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면 보지 못했던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 P158

최선의 해결 방법은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모르는 상태’에 잘 대응하는 능력이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라.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 학교 - 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6
엄윤미.한성은 지음 / 스리체어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해가 되기 전 매년 트렌드와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 나온다. 1년 사이 미래나 트렌드가 얼마나 바뀐다고 매년 같은 포맷으로 같은 저자들이 책을 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 이게 다 꾸준하게 많이 팔아먹겠다는 저자와 출판사의 전략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부는 맞지만, 그럼에도, 트렌드와 미래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20년의 미래 전망 보고서와 2022년의 미래 전망 보고서는 글쎄, 비교해 보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분 겹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또 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일부는 생각보다 앞서 우리의 현실이 되기도 한다. 교육도 그러하다.


학생 수는 매해 급감하고, 출산율의 하락으로 피해를 보는 산업이 교육만은 아니겠지만, 매년 동일 학년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예를 들면 문제집, 교과서 출판사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인 사범대학, 교육대학의 정원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임용 시험에 합격한 교사들 중 일부는 바로 학교에서 일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학생 수가 줄면, 학교도 줄고, 교사도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학교는,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되었다. 2023년 현재, 이 책의 일부는 현실로 구현되고 있거나 논의가 활발하여 곧 구현될 것이다. 과거 학교에서 학생들은 교사들이 배운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스스로 고등학교 3년의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입장이 되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하고 있고, 25년부터 전면적으로 고교학점제가 현실이 된다. 학교 교사들은 1인당 가르쳐야 할 과목이 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 방향이 맞다. 교사들은 스스로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교육에서 교사는 스스로 발전하지 않아도 살아남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그렇게 해서는 동료 교사들에게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서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 책에서 앞으로서의 교육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기존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데 있다고 한다. 교사는 스스로 지식을 업데이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식 전달자를 넘어 동기 부여자,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식 전달자 역할은 학생들이 학교 교사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인터넷 강의 강사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들은 경쟁의 최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들이다. 지식 전달자 역할에서 학교 교사들이 경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학교 교사들은 그들과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생활 지도, 인성 교육 이런 것도 학교에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교사 스스로가 참된 모습을 보여주면 그 자체로 모범이 되어 학생들이 따라가게 되어 있다. 학교는 학생의 지식이나 태도, 인성을 평가하는 기관이 아니라, 그들을 길러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흥미로운 경영학 서적을 펴내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은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흥미로운 문제란 아무나 쉽게 떠올릴 수 없고, 기술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부터 해결책을 탐구하는 방법까지 차별화된 상상력이 필요하다.
- P26

교사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학생들의 물음에 정답을 제공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단, 학생이 새로운 콘셉트를 이해하고 계속해서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움의 대상이나 수단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수많은 교육적 자원을 찾고 연결하는 것이 교사의 새로운 역할이다. 학교라는 공간적 제약이 사라지는 대신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늘어난다. 교사 스스로 낯설게 느낄 법한 환경에서 보다 빨리 적응하는 능력과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유연성이 중요하다.
- P45

배우는 방식이 바뀌면서 누구와 어떻게 교류하느냐에 따라 진로도 달라진다.
- P50

미디어 환경 교육 혁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미국의 비영리 재단 맥아더 파운데이션은 이러한 교육방식을 커넥티드 러닝이라고 명명한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이 배우는 방법을 연구한 프로젝트를 통해 확립한 개념이다. 이런 철학은 1.다음 세대의 학습은 교류를 통해서 일어나고, 2.최고의 학습은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되며, 3.실제 사회와 관련이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맥아더 파운데이션은 오랫동안 투자한 전통적 교육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는 자체 평가를 통해 다음 세대가 배우고 경험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진학이나 진로를 포함한 삶의 방향을 설정할 때 학교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교 밖의 배움에 투자하는 방법이 남는다.
- P50

수업은 개인이 배움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주체적인 지적 탐구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어야 한다. 배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수업의 초점을 학생에게 맞추고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와 경험을 기준으로 디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수업의 정의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 P60

시험 문제를 내고 점수를 매겨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학교와 교사의 일로 생각한다면, 학교와 교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교과목을 가르치는 역할만으로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 지속적으로 변화할 미래에 현대의 평가 기준을 반영한 학위가 효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른들이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기존의 문제를 맞히는 힘이 아니라 전에 없던 문제를 발견하는 힘이다.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하나 에디터)
- P15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