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출판기획 시리즈 2
강주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1월
절판


"책을 어렵게 읽어가는 즐거움을 가르쳐야 합니다. 독자들에게 책을 즉각 이해하지 못할 권리도 있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부분만을 이해하면 어떻습니까?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완전히 이해하며 읽는 책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읽어갑니다. 우리는 학자들의 글 앞에서 주눅이 들 이유가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환상입니다."(편집자 올랑테)-177-178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10-08-15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 책 읽었더랬습니다^^ 근데, 별루 건질게 없더라구요..ㅎㅎ 저는 서평 쓰는 부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인상깊었습니다만~

마늘빵 2010-08-15 21:53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각각의 원고를 책 한 권으로 묶어서 중복되는 부분도 좀 있고 그렇습니다. 저도 특별히 남는 건 없지만, 그냥그냥 읽으면서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사례도 있구나 정도만 확인했습니다.
 
전자책의 충격 - 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7월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생태계의 조건
첫째, 전자책을 읽기에 적합한 디바이스의 보급
둘째, 책을 사서 읽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 출현
셋째, 유명 작가와 무명 작가의 차이, 곧 지명도 때문에 책에 대한 접근성이 달라지는 일이 없도록 접근의 평준화, 다시 말해 책이 플랫하게 될 것
넷째, 전자책과 독자의 멋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매칭 모델이 구축될 것-0쪽

도대체 무엇이 전자책 리더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것인가? 답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란 ‘토대’나 ‘시스템’을 말한다. 즉,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곳이 강한 플랫폼으로 책의 세계에서 군림할 것이란 뜻이다. -17쪽

마이크로 콘텐츠란 무엇인가? 현재 다양한 미디어에서 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신문기사나 동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가 잘게 나뉘어 유통된다는 것이다.-24쪽

마이크로 콘텐츠의 세계에서 모든 곡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로 정리되어 데이터베이스화되어 가고 있다. 하나의 곡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지고, 그 음악을 포괄하는 음악 공간, 혹은 음악을 둘러싼 맥락 그 자체에 사람들이 접속한다. -25쪽

현대의 소비사회에서는 상품의 원래 기능 가치보다 사회적 부가 가치가 더 중요시된다.(보드리야르)-96쪽

천을 파는 포목점은 소재에 밝지만, 책을 다루는 도매상은 책에 어둡다. 팔리지 않으면 돌려 주면 되니까 상품에 눈이 밝을 필요도 없다. 책 제목과 저자와 출판사의 이름을 보고, 즉 표지만 보고 배본할지 말지, 한다면 몇 천 부를 배본할지를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과연 이런 것을 회의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의 가치는 내용에 있다. 내용을 전혀 모른 채, 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표지만 보고 책을 감정한다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야마모토 나쓰히코)-147-148쪽

이런 상황에서 편집자가 일을 잘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책을 내라고 상사한테 시달리기 때문에 필자와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없고 제대로 교정도 보지 못한 책을 계속 내놓는다. 이런 책들이 서점에 넘쳐 나고, 좋은 책을 찾는 것은 더욱 힘들게 되어, 결국 책은 더욱더 팔리지 않게 된다. 이런 상황이 벌써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148쪽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와 능력 있는 필자를 위한 가장 좋은 독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153쪽

책은 원래 작고 다양한 것들의 세계이고,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만 팔리는 상황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건전한 출판문화라는 것은 마니아로서 책, 특정 분야에 특화된 책, 모두가 읽을 필요는 없지만 어떤 종류의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이 독자에게 전해질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164쪽

전자책이 앰비언트가 되고, 맥락이 소셜 미디어로 유통되는 새로운 책의 세계에서는 많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무수히 많은 팔로어가 출현할 것이다. 이러한 매칭 모델은 ‘다대다’로, 독자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취적화하기 쉬운 장치가 된다. -179쪽

‘텍스트’란 말이 스스로 말해 주듯, 책은 존재론적으로 책기계다. ‘텍스트’의 원래 뜻은 ‘직물’이다.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면서 직물이 짜이듯, ‘텍스트’는 다양한 요소의 결합체로서 나타난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전 시대의 여러 텍스트와 동시대의 여러 텍스트를 인용해 직물을 짜는 것과 같다.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가 지금까지 다양한 책을 통해 쌓아 온 자신의 기억과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를 상호 관련시키는 일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 자신의 텍스트를 짜 나가는 일이다. 텍스트 관점에 서면 ‘읽고’, ‘쓰는’ 것은 저자와 독자가 상호 관련됨으로써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가는 동적인 장이 되고, 이때 책은 책기계가 된다. 책기계 관점에 설 때 저자, 출판사, 독자는 출판 생태계라고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 (유재건 그린비출판사 대표)-225쪽

전자책 시대에 출판사에는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타고 책은 개인 미디어에서 소셜 미디어가 된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말한다. 물론 소셜 미디어는 위기와 기회의 양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개인 미디어가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해 가는 데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기회지만, 기술기업의 매스 미디어 전략에 포섭될 가능성 또한 있다는 점에서는 위기이기도 하다. (유재건 그린비출판사 대표)-231쪽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8-08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8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8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찾아보면 글쓰기에 관한 책은 굉장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글쓰기 책이 나온다. 저자와 출판사는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아, 컨셉을 어떻게 잡지? 어떻게 하면 기존에 나온 글쓰기 책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 딱히 방법은 없다. 좀 더 재밌고 쉽게, 그리고 무엇보다 몸에 와닿게 쓰는 수밖에.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성공했다. 저자는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좌를 열기도 했고, 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도 했다. 오랜 글쓰기 강의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살아있는 사례로 기본 개념을 녹여낸다.   

  닫힌 표현과 열린 표현, 구체성과 보편성, 부분과 전체, 개념 재규정, 예시와 비유, 눈높이에 맞추기, 글감 찾기와 개요 짜기 등의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내용으로 책을 구성하였고, 이 기준을 고스란히 이 책(텍스트)에 적용해보면, 아주 잘 쓴 글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이 책 자체가 글쓰기의 표본인 셈. 저자는 곳곳에서 자기 삶의 경험을 풀어놓는다. 자잘한 일화뿐 아니라 신용에 문제가 생겨 사채를 쓰고, 독촉 전화를 받는 상황까지도 글쓰기의 사례로 녹여냈다. 아, 얼마나 가슴 아픈가. 빚을 갚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22인치 모니터를 사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아니라 눈물이 난다. 내가 저자의 상황에 '공감'했기 때문일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인용문이다. 인용되는 책을 통해 저자의 독서 취향과 관심 분야를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인용문은 또다른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는 에띠엔느 질송의 <중세철학입문>, 단테의 <신곡>, 칼 알베르트의 <플라톤의 철학 개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등이 언급됐다. 이 중 일부는 알고 있고, 읽기도 한 책인데, 저자가 특별히 강유원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다. 강유원이 번역한 <인문학 스터디>, 쓴 <인문 고전 강의>, <장미의 이름 읽기> 등이 언급되었고, 특히 이윤기의 <장미의 이름> 번역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페이지를 많이 할애하며, 바람직한 비판의 사례로 강유원을 들고 있다.  

  이 책 표지와 내지에 실린 삽화가 다소 촌스럽고, 문체가 코믹하다고, 안에 들은 텍스트도 촌스럽고 코믹한 건 아니다. 살아있는 경험과 훌륭한 인용문,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광고 문구를 취해 저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고 있으며, 독자가 글을 잘 쓰기 위해 무엇을 외우거나 배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준다. 글쓰기 책이라고 무게 잡고 자 한 번 써 볼까,가 아니라, 그냥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 탁석산의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와 성격이 비슷하다. 둘 다 재밌고 알차다. 이강룡의 책이 '글쓰기'에 촛점을 맞춘다면, 탁석산의 책은 '논리'에 촛점을 맞춘다. 두 책을 함께 보는 것도 좋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8-04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5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뚜껑 대신 마음을 여는 공감 글쓰기
이강룡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0년 7월
절판


결론을 미리 정하고 그에 맞는 자료를 짜깁기하거나 전체 맥락과 상관없이 부분만 잘라 편집하는 건 글 쓰는 사람이 결코 취해서는 안 될 태도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건 그 반대입니다. 전체 맥락을 고려하고 객관적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며 가치판단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독자가 올바른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독자에게 판단을 맡깁시다. 잘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근거를 제공합시다.
-16쪽

글은 삶의 보편적 정서나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것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구체적 대상을 통해 전달해야 독자에게 더 큰 감동을 줍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념이나 보편성은 잠시 접어두고 구체적 대상에만 몰입합시다. 보편적 정서를 드러내는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으니까요. -43쪽

구체적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객관성을 획득하는 방법을 예시라 하고, 유사한 특징을 지닌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객관성을 얻는 방법을 비유라 합니다.-121쪽

글감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찾으십시오.
경험>대화>미디어>독서>상상-168쪽

"창작과 번역은 여러 면에서 기본적인 원칙이 서로 같다. 그래서 없앨 수 있는 것은 모조리 없앤다는 원칙 또한 같다."(안정효)-190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샘 2010-08-0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링크 아프'님이 '밑줄긋기 아프'님으로 돌아왔다.

반갑습니다. ㅎㅎㅎ

마늘빵 2010-08-03 13:56   좋아요 0 | URL
아하핫 ^^ 올해는 읽은 책에 세어 보니 스물네 권뿐이더라고요. 아 너무 부실하네요. 지난달엔 달랑 한 권. 밑줄긋기도 그러니 지난 달에 한 개 올라갔단 이야기고. 불씨를 당겨야겠습니다.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
하버드 철학 리뷰 편집부 엮음, 강유원.최봉실 옮김 / 돌베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지는 '하버드 철학'을 말하는 책. 하버드 철학과 학생들이 창간한 철학 잡지 '하버드 철학 리뷰'의 일부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다. 현재 하버드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학자들도 있고, 하버드를 거쳐 다른 곳으로 간 학자도, 하버드를 거치지 않은 미국의 타 대학의 철학자, 이미 세상을 뜬 몇몇 학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들과 최근 조용히 출간된 <남자다움에 관하여>의 저자이자 미국 엘리트 우파 학자로 일컬어지는 하비 맨스필드도 대상이다.   
 
  모두 열 네명의 학자를 한 책 안에 담다보니 내용이 체계적이지 않고, 그들의 철학에 대한 기본 입장을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인터뷰 형식이고, 질문 내용이 거의 대상 철학자의 세세한 부분을 건드려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번역엔 문제가 없지만 내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 인터뷰 형식의 책이라고 해서 쉽게 읽힐 거라고 속단하면 안 된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아주 술술 읽히는 편이고, 이 책은 읽어도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을 잡기 어렵다. 대상 철학자의 철학 흐름을 꾀고 있지 않으면. 관심있는 학자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도 괜찮다. 내 경우엔, 하비 맨스필드와 존 롤스, 마이클 샌들, 피터 웅어 정도가 관심 학자인데, 생각보다 얻은 바는 많지 않다.  

  이 책을 계기로 관심이 가는 철학자의 저서를 하나씩 읽어나가는 것이 좋겠다. 대략 미국에서 주목받는 철학자들이 이러이러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연구하는 철학 분과는 이런 정도구나 하는 정보를 얻고, 이들이 쓴 저서로 넘어가면 된다. 내 경우엔, 이후에서 나온 하비 맨스필드의 <남자다움에 관하여>라는 책을 구입했다. 몰랐던 학자 중엔 알렉산더 네하마스 정도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소득이다. 피터 웅어의 책 <고상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기>(1996)를 읽어보고 싶은데, 국내엔 번역본이 없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