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
하버드 철학 리뷰 편집부 엮음, 강유원.최봉실 옮김 / 돌베개 / 2010년 7월
절판


제가 삶의 방식이 글쓰기를 통해 실행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그저 글 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글로 쓰는 것은 우리의 삶과 인격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감정에 호소하는 논변들이 이러한 유의 철학과 관련이 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한 전통에서는 철학자들이 그들의 사유를 반영한 삶을 살지 않으면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알렉산더 네하마스)-106쪽

우리가 니체나 소크라테스, 몽테뉴, 푸코 같은 사람들을 읽을 때, ‘그들이 살았던 방식이 옳았던 것일까?’ 또는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야 한다고 말한 방식대로 살았던가?’라는 식의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보다는 ‘그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그들을 읽고 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야 합니다. 그들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철학적 물음을 던지는 겁니다. 우리는 자신이 하려고 하는 바로 그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매력을 느끼는 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삶의 일부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물음들에 답하려 노력해야 하고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며 사람들에게 관대해져야 합니다. (알렉산더 네하마스)-108-109쪽

저는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공부하면 더 윤리적이 되거나 더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윤리적이 되거나 부자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이 선은 아닙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미를 갈망하는 것과 같이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주지만, 보다 윤리적으로 되는 것이 더 나은 인간이 되는 유일한 길은 아닙니다. 윤리적 선이 인간의 선을 고갈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우리가 비윤리적 선의 영역을 무시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학적 가치들이 그것들 자체의 가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복잡성, 문체, 우아함 등은 그 자체로 존중받고 애호될 필요가 있으며, 가치 있는 인간적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로서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예술과 인문학을 우리 삶의 부분으로 만듦으로써, 우리는 그러한 덕들과 접하게 되는 겁니다. (계속)-126-127쪽

우리는 스스로를 보다 복잡하고, 보다 흥미롭게,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윤리적으로 나빠진다거나, 보다 윤리적으로 나아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저는 인생에는 축소할 수 없는 미학적 영역이 있다고 믿으며, 우리는 그 영역에 대해 이제껏 해왔던 것보다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윤리적 가치 또는 세속적 성공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부인해서는 안 됩니다. (알렉산더 네하마스)-126-127쪽

롤스의 성향은 개인주의적이었지만 그의 저작, 사상, 삶에서는 정의, 사회복지, 개인의 행복에 대해 열정적인 관심을 가진 한 인간의 이미지가 뿜어져나온다. -136-137쪽

저는 보통 흥미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의 가치에 따라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그것이 최선일 것이고, 그후에 그 견해가 합리적이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봅니다. (존 롤스)-153쪽

제가 학생들에게 철학에 뛰어들라고 권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철학의 결점을 더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그래도 강렬히 하길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렇지 않으면 철학에는 고난과 시련이 있기 때문에 철학에 뛰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철학을 잘하는 사람은 적어도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다른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에서 얻는 진정한 보상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만 합니다. 저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매우 특수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철학이 아무리 잘 되고 있을 때라도, 매우 진지한 학문인 철학에 전혀 주목하지 않습니다. 제 말은 그게 불만이라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점이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존 롤스)-165-166쪽

신중함이란 어떤 철학자의 책에서 관념적으로 가장 좋은 구절을 찾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선해야만 하는 우리의 상황에 대해 숙고하면서 철학이론을 활용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하비 맨스필드)-174-1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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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남자 만들기 - 한국의 이상적 남성성의 역사를 파헤치다
박노자 지음 / 푸른역사 / 2009년 9월
품절


한국 사회에서 "남자"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정답은 꽤 자명하다. 첫째, "학력 자본"의 소유자, 즉 학교 "간판"의 소유자이며, 둘째, 경제 능력의 소유자, 즉 돈벌이의 주인공이다. -5쪽

기업의 "신체 교육"은 간단하다. "단체적인 신체적 움직임"은 "단체에 대한 충성을 함양하는 방법"으로 통한다. "경제 전선의 전사"에게는 일정 정도의 체력도 필요하다. "극기 훈련 캠프에서 윗사람의 구령에 따라 다 같이 움직여본 사원이라면 명령 수행 차원에서 뛰어날 것이다. 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세계 최장에 가까운 노동시간과 업무 강도를 참아내기 어렵다." 이것이 기업 경영진의 계산이다. -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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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비타 악티바 : 개념사 10
장귀연 지음 / 책세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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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등에서는 노동자라는 말 대신에 근로자라는 말이 쓰이기도 한다. 근로자란, 북한을 비롯한 공산주의 사회 국가에서 많이 쓰이는 노동자라는 말에 반감을 가진 반공 국가 한국이 그것을 피하려고 만들어낸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노동자’라는 말에 ‘열심히’라는 말을 붙인 꼴이어서 오히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단어라고 보기 어렵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노동자가 아닌 것은 아니니 말이다. 냉전이 종식된 지금은 그냥 노동자라는 말을 많이 쓴다. -33쪽

간접 고용은 직접 고용에 비해 임금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중계자인 인력 공급 업체가 일정한 이윤을 챙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간접 고용을 하는 A회사가 그 노동에 드는 비용으로 200만 원을 책정했다면, 노동자를 고용해서 보내주는 B회사가 50만 원을 가져가고, 직접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150만 원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B회사도 기업이니만큼 이윤을 남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원래 노동의 대가로 책정된 200만 원을 온전히 받지 못하고 중간에서 뜯기는 셈이다. 일을 하는 회사에 직접 고용되었다면 200만 원을 다 받을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200만 원의 비용이 들더라도 직접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는 간접 고용을 선호하는데, 이는 앞 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수량적 유연화와 노동 비용 절감의 가능성 때문이다.)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과 저임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용 불안이 미래의 삶을 저당 잡히게 만든다면, 저임금은 현재의 삶도 힘들게 만든다.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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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이학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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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노직, 샌들, 매킨타이어 등 정의를 말하는 철학은 롤즈의 주석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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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윤리학
홍성우 지음 / 북코리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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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식 정리와 어수선함으로 관련 철학자들의 이론을 습득하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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