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과 삶을 가꾸는 기술, 잡 크래프팅 - 최신 개정판
임명기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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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이란 단어는 생소하지만, 의미를 살펴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맡은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한다. 주어진 일을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잘할 수 있을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닌 일인지를 생각하면서 일을 '조직하는' 것이다. 


처음 직장을 구하거나 현재 머무는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결심할 때, 사람들이 먼저 생각하는 것은 연봉과 복지다. 중요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내가 어느 회사의 구성원으로 일할 것인지보다 내가 그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같은 업종이라면 이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나를 의미 있게 봐줄 직장은 어디인지 등이다. 이러한 고민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와 닿아있다. 그저 큰 조직의 작은 나사 하나 정도의 역할만 하고 그 정도의 의미만을 지니며 일할 것인지, 조직의 크기와 관련 없이 내 일이 더 가치를 지니고, 내가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인식되는 곳에서 일할 것인지 하는 고민과 닿아 있다. 


직장은 우리가 한 달 일을 하고 한 달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으며 삶을 영위하는 곳이다. 즉 월급 받는 곳이다. 나에게 있어서 직장의 의미,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이 정도에 국한하는 사람과, 내가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의미, 내 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다. 후자는 직장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이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개척하고 새롭게 조직하는 사람이다. 후자는 주어진 일만을 수동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개선시키려고 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해야 서로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이 책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일의 의미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세 번째 의미와 잡크래프팅을 연결하는 결론으로 가면서, 장마다 실제 사례로 문을 열어 자연스럽게 전개해 나간다. 책 구조 자체가 매력적이고, 읽기 쉽다.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만 보면 안 되는 게, 일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내 삶의 행복까지 연결하게 된다. 인문학적 내용도 간간히 들어가 있고,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책이다.






잡 크래프팅이란 맡은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다시 말해 직원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업무 범위와 관계를 조정하거나 업무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P47

워크 스마트는 일을 적당히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이른바 꿈의 직장이라는 구글의 환상적인 근무환경이나 넷플릭스의 규칙 없는 자율성 부여는 철저한 업무 성과 창출과 책임 부여라는 동전의 양면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자유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가혹한 평가 시스템이 있다. 체계적, 주기적인 상사와 동료들의 평가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판단된 직원은 자연스럽게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 - P166

행복이나 성공을 위해서라도 일찍부터 자신을 제대로 알고 명확한 가치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후회도 덜 남고 과정도 더 즐길 수 있다. 자기 자신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요한 결정조차 주위의 권유에 떠밀려, 분위기에 휩쓸려서 덜컥 하기 쉽다. 그렇게 살다 보면 결국 후회하는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 P262

좋은 직장을 얻는 일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가치를 견지할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하고 사는 삶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일에 투영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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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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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머물다 간 한 개인의 온 삶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삶, 명상, 내려놓음. 파란 눈을 가진 스님. 겉으로 보기에 속세인에서 수행인으로, 다시 속세인으로 살아간 그는, 스님이 아닌 순간에도 삶의 명상자로서, 수행인으로서 살아갔다. 그가 걸어온 길이 스토리가 되어 더 주목받은 것도 없지 않겠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인이든 그렇지 않든 그는 같은 마음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이런 스님의 마음 속에서도 전투는 일어난다. 하루하루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전투이고, 누군가와 싸우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마음속에서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와 나 사이에서도 전투는 계속된다. 오직, 명상을 통해 나를 다스리는 법을 익히려 할 뿐이다. 나를 내려놓을 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평온과 금욕과 마음수양으로 살아간 그에게도 인간의 질병은 피할 수 없었고, 자신의 죽음을 천천히 준비할 수 있었다. 

"제가 죽는 순간 가장 먼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가여운 몸은 드디어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다정한 몸이여, 싸워주어 고맙소. 싸움은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다음에는 분명히 경이를 느끼게 되겠지요. 지난 30년간 저는 이 순간과 그다음에 따를 일들을 준비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런데도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죽음 뒤에 사라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적어도 살짝만 쥐고 살아가세요. 영원히 남을 것은 우리의 업이지요.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떠나기에도 좋은 업보만을 남기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축복받은 자의 기쁨을 느끼며 어떤 예측도 불허하는 모험을 떠납니다. 걱정도, 의심도 더 이상 없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햇볕처럼 따뜻했습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내 삶이 이러한 따스함과 감사함으로 끝맺음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싶다.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 P39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지혜’라는 나침반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지혜의 소리는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습니다.
- P88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할 때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각자의 강점과 재능을 발휘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기회를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남들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고 느끼면, 우리 또한 남들을 더 너그럽게 대하기 쉽습니다. 주변을 더 공감하는 자세로 관찰하고 또 그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 P94

생각과 통제력을 내려놓기, 내면을 돌아보고 경청하기, 현재에 집중하기, 정기적으로 편안하게 쉬기, 신뢰하며 살기.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우리의 현실에 더 깊이 뿌리내린 소중한 것들을 탐지하는 일이지요. 생각이 거품처럼 이는 곳에서 등을 돌리는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순간 이상하게도 우리의 생각은 더 가치를 띠게 되지요. 우리 안의 현명한 직관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과정을 통해서 생각의 질이 개선됩니다.
- P178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드라마 ‘스캄’의 등장인물 누라가 머리를 말리는 장면, 거울에 붙은 포스트잇 글귀)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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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디지털 신대륙에 사는 신인류, 그들이 만드는 신세계
최재붕 지음 / 북인어박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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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메타버스가 자리잡은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에 관한 책이다. 기술의 디테일한 변화도 사례와 함께 담고 있지만, 기술이 향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메타버스를 포함하여 온갖 기술과 플랫폼이 오프라인 세계와 구별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고, 이것이 곧 메타버스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디지털 신대륙이라 칭한다. 20년 전과 지금, 발을 딛고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은 같은데 분명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아닌, 가상세계가 곧 현실세계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 이전 세대가 죽고 새로운 세대로 완전히 교체된 것도 아니다.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보다 투명한 사회다. 나쁜 짓도 착한 짓도 숨길 수 없고 금방 드러난다. 학교 폭력도, 성폭력도, 갑질도 결국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가해자는 여전히 뻔뻔하고 피해자는 움츠리는 건 여전히 같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효과는 있다. 학창 시절에 하는 나쁜 짓이 먼 미래의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지금 내가 한 타인을 향한 못된 짓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시 돌아온다. 정순신과 그의 아들의 사례처럼. 공군 중사를 죽음으로 내몬 가해자와 2차 가해자들처럼. 


디지털 신대륙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어려운 용어를 배우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착한 마음, 그리고 타인에 대한 선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신대륙이 아닌 세상에서도 그랬지만, 디지털 신대륙에서도 중요한 건 여전히 같다. 온갖 플랫폼 속에서 살아가고, 하루가 다르게 모르는 세계가 등장하지만, 잘 사는 법은 같다. 물질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결국 마음이다. 선의를 가지고 대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고 공감하고 수많은 미묘한 감정들 사이에서 변화를 캐치하고 이해할 때, 이것을 기반으로 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넓게 이야기하면, 도덕은 예나 지금이나 잘 사는 삶을 위한 바탕이다. 

작은 일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디테일이 다 완벽할 때 겨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많은 대중을 움직이게 하는 건 더욱 어렵습니다. 그만큼 끝까지 디테일에 무섭게 집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늘 사람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인문과 예술, 진화론과 심리학, 메타버스와 새로운 트렌드, 이뿐만이 아니겠죠. 더 깊이 공부할수록, 더 애정을 가질수록 팬덤을 만드는 더 좋은 실력을 얻게 됩니다. 그 실력이 디지털 문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 P252

디지털 신대륙의 문명 특징을 살펴봄녀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회 전체적으로 도덕적 잣대가 매우 높아졌다는 겁니다.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기 전의 우리 사회는 중앙 권력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사회였습니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 권력을 분산시켜 서로 견제하고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언론도 권력의 감시 역할을 맡아 그 역할을 하며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늘 인류의 역사에서 그래왔듯 권력의 시스템은 고착화되고, 이들은 서로 견제하기보다 그 권력을 오래 지속시키려고 서로 협력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정과 부패가 발생하게 되죠. 피하기 어려운 역사의 굴레였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필요악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문명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거대한 부조리에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소수에 의해서 독점되던 권력에 누수가 생기게 되고, 권력층에서 관행처럼 여겨지던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모두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 P255

과거에는 드러나지 않던 나쁜 관행들이 디지털 문명을 만나 모두 밝혀지게 되었고, 사람들도 더는 권력에 복종하기보다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 용기 있게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현상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대중이 권력의 중심에 서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휴머니티의 관점에서 보자면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한 것이죠. (…) 음습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세상, 귀한 내 딸이 살기에 더 나은 세상이 된 건 분명합니다.
- P257

마음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사는 일도 어렵지만,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바로 휴머니티, 즉 인간다움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공감할 수 있어야 팬덤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감의 출발점이 휴머니티입니다.
- P266

공감의 출발은 배려입니다. 배려하려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싫어하는지 잘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소통이 필요한 것이죠. 휴머니티, 공감, 배려, 이해, 소통 등등 이 모든 요소가 디지털 문명에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키워드들입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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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 신인류 직장인의 해방 일지
이동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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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유튜버인 줄도 몰랐고, 그가 어느 공중파 프로그램에 나왔었는지도 몰랐고, 제목의 저 문구가 퍼져 널리 누구나 알게 된 시점에, 나도 그를 알았다. 유튜버로 구독자가 많은 분도 아니었다 하고, 조회수가 많지도 않았을 테니,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직장 동료, 내 친구, 이웃 주민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삶을 빠르게 관통해 지나온 느낌이다. 여기에 쓰인 에피소드와 삶의 어느 장면들 말고도 그는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현재의 이동수가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현재의 자신을 마주한다. 큰 돈을 번 것도 아니고, 대단한 기업의 최연소 임원이 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신기술을 발명한 사람도 아니다. 그냥 카드회사 직장인. 


매력 있다. 그가 삶에서 선택한 순간들마다 미래는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었고, 자신을 믿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신경 쓰고, 이루고자 하는 사회적 지위나 재산 등의 목표를 기준으로 자신의 길을 걷지 않았다. 작은 성취가, 또 다른 성취를 만들고, 그 성취가 오랜 기간 쌓이고 노력이 더해져 또 다른 성취를 이루고. 그런데 그 이룬 성취란 것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대단한 성취도 아니고. 어찌 보면 평범하고 아무것도 아닌 성취지만, 그에겐 간절했던 것. 지금 그의 모습은, 멋지다. 행복해 보인다. 그거면 됐지 머.



함께 일하는 동료는 물론이고, 일절 관계가 없는 사람,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우연히 들어간 음식점 직원이라도, 평생 다시 볼 일 없는 상대방이라도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갑이 아니고, 누군가의 을이다. 권력이나 직급, 혹은 직군 등으로 나뉘는 사회 시스템을 개인이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이 불편한 시스템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배려다.
회사도 사람 사는 곳이다. 성과주의에 빠진 회사에서 팩트폭력보다는 어쩌면 따뜻한 배려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P87

굳이 친절한 사람이 좋다. 마음이 쫓겨서는 이 ‘굳이’를 시전하기 어렵다. 매너는 시간적으로 그리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더 자연스럽게 몸에 베일 수 있다. 옛말에도 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 P132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러움을 느낀다.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감정은 ‘멋있다’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멋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부자다.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2

기부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는가 나누지 않는가다. 물론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따뜻한 마음보다는 통큰 금액의 기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따듯한 세상을 위해 작은 기부가 시급하다. 크든 작든 아무 조건 없이 내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부자다.
- P133

돈과 행복도의 그래프를 보면 처음에는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완만해진다. 경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돈을 더 많이 벌어도 행복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돈을 위해 일하거나 돈을 위한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할 것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사람이 부자다.
- P134

특별한 노력은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하루, 일주일, 한 달이 아니라, 1년, 3년, 5년간 지속한 노력은 우리를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특별한 노력은 결과가 아니라 자신을 바꾸기 때문이다. 비록 특별한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갖지 못하더라도, 그 노력의 시간이 나의 단단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인생에 한 번은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 P171

어떤 선택을 앞두고 의사결정을 할 때, 판단 기준을 돈에 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돈이 매우 중요하지만, 언제나 돈이 판단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개인별로 기준이 다르고, 상황별로 기준이 변경될 수 있지만, 나의 판단 기준은 ‘얻을 것과 잃을 것의 우선순위’다. 이 두 가지를 객관적이고 분명하게 정리하면 의외로 답은 간단하게 나온다.
- P192

정답은 없다. 모두가 다른 선택을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좀 더 중요한 것은 선택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으로 배우든, 책이나 부모님께 배우든, 아니면 친구에게 배우든 방법은 상관없다.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발전해야 한다. 과거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처럼 재미없는 인생이 어디있으랴. 재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고 그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해야 한다.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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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챌린지 - 90일마다 돌아오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성진아 지음 / 심야책방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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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한 환경과 나이, 직업 등을 떠나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는 사람들은, 아니 자기 삶에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근 몇 년 간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들의 책이 잘 팔리고 있다. 그건, 그들이 유튜버여서가 아니라, 삶에서 스스로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성취했기 때문이다. 코스모지나의 채널을 구독하고 있진 않은데, 이 분이 다른 채널에 나온 것을 우연히 봤고, 궁금해졌다. 


이 책은, 다이어리다. 저자의 생각을 보고 싶다면 글이 아쉽게도 글이 거의 없다. 90일 단위로 계획을 구분해 놓은 다이어리북이다. 그 형태는 물론 코스모지나가 오래 실천해 오면서 만든 것이다. 특정 해가 씌어있진 않으니 해가 지나도 각자의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나이에 관한 수많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나이에 비해 일찍 싹을 틔웠다 금세 시들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뒤늦게 화려한 꽃을 피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나에게 자꾸 나이 제한을 거는 것은 자신이지 나이 그 자체가 아니다. 마흔 살에도 스무 살 같은 도전적인 태도로 살아갈 수 있고, 스무 살에도 여든 살 같은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수도 있다. 결국 나이의 문제가 아닌 고정관념의 문제라는 뜻이다. (…)
인생에서 결코 적절한 때란 오지 않는다. 어떻게 살든 완벽한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다.
- P86

잠깐 뜨거운 열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열정의 지속성이다.(마크 저커버그)
- P141

20년 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했느냐가 아닌 지금 무엇을 하지 않았느냐 때문에 실망할 것이다.(마크 트웨인)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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