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에 있는 캣츠랩에서 이번 여름방학에 5강에 걸쳐 특강을 하나 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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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의 제목
공화정 안에 어떻게 광장의 목소리를 기입할 것인가?
2. 강의 취지
이 강의에서는 5강에 걸쳐 “공화정 안에 어떻게 광장의 목소리를 기입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지난 6개월에 걸친 탄핵 정국에서,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서 이 질문은 떠나지 않는 화두로 남아 있다. 그것은 실로 지난 40년 민주화의 화두이자 해방 80년의 화두이며, 더 나아가 현대 정치의 가장 근본적인 주제 중 하나일 터이다. 자연히 우리가 이 5번의 강의에서 이 질문에 대해 체계적이고 완결된 답변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강의에서 이 주제를 그저 술자리의 화두나 SNS의 토론 거리를 넘어서 철학적인 문제로 문제화해보려고 한다. 이 문제가 더 많은 시민들의 화두가 될 수 있을 때 그것은 정치의 문제로 전환될 것이다.
3. 강의 주제
1강. 강한 것과 정의로운 것: 플라톤, 파스칼, 마르크스
정의로운 것은 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강한 것은 늘 부정의할 수밖에 없는가? 12.3 쿠데타 이후 다시 또 하나의 민주 정부가 구성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이 질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 정부는 강하면서도 정의로운 정부가 될 수 있는가? 그 길은 어떤 길인가? 1강에서는 플라톤의 {국가}, 파스칼의 {팡세}, 그리고 마르크스의 {프랑스 내전}을 읽으면서 이 문제를 사고해보고자 한다.
2강. 약한 것과 정의로운 것: 니체, 랑시에르, 데리다
정의로운 것은 항상 약한 것일 수밖에 없는가? 또는 약한 것들은 항상 정의로운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약한 것들은 정의로우면서도 강한 것이 될 수 있는가? 또는 약한 것들은 바로 그 약함으로 인해 민주주의의 또 다른 토대가 될 수 있는가? 우리는 니체, 랑시에르, 데리다의 저작을 읽으면서 이 질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3강. 신공화주의의 쟁점: 필립 페팃과 그 비판가들
해방 80년, 민주화 40년을 맞아 민주공화정의 새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근본 과제다. 이러한 과제를 사고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난 30여 년 동안 새로운 공화주의의 지평을 열어놓은 필립 페팃(과 퀜틴 스키너)의 신공화주의를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3강에서는 신공화주의의 이론적 논점과 강점을 살펴본 뒤, 그 이론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모색해볼 것이다.
4강. 공화주의의 급진화 I: 급진 공화주의란 무엇인가?
최근 20여 년 동안 영어권 정치이론계에서는 필립 페팃의 신공화주의의 강점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19세기 ~ 20세기 급진 노동 운동 및 사회주의 운동의 유산을 기반으로 하여 급진 공화주의 이론을 개척하려는 주목할 만한 시도가 전개되었다. 4강에서는 이러한 논의들을 검토하면서 우리의 민주공화정에 더 많은 민주주의를 기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5강. 공화주의의 급진화 II: 아나키즘으로서의 민주주의 - 랑시에르, 말라부, 발리바르
4강에서 살펴본 급진 공화주의 시도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민주공화정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기 위한 또 다른 이론적 원천을 아나키즘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자크 랑시에르와 카트린 말라부, 그리고 에티엔 발리바르는 아나키즘 또는 아르케 없음(an-arche)에 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민주주의는 본질적으로 아나키즘에 기초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과연 아나키즘적 공화주의란 무엇인가? 5강에서는 이 질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4. 참고문헌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 강정인, 안선재 옮김, 한길사, 2003.
. {군주론}, 강정인, 김경희 옮김, 까치, 2015(제4개역판).
블레즈 파스칼. {팡세}, 현미애 옮김, 을유문화사, 2013.
에티엔 발리바르. {우리, 유럽의 시민들}, 진태원 옮김, 후마니타스, 2010.
. {정치체에 대한 권리}, 진태원 옮김, 후마니타스, 2011.
. {역사유물론 연구}, 배세진 옮김, 오월의봄, 2019.
자크 데리다. {법의 힘}, 진태원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4.
. {마르크스의 유령들}, 진태원 옮김, 그린비, 2014.
. & 마우리치오 페라리스. {비밀의 취향}, 김민호 옮김, 이학사, 2022.
자크 랑시에르.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양창렬 옮김, 도서출판 길, 2013.
. {불화: 정치와 철학}, 진태원 옮김, 도서출판 길, 2015.
칼 마르크스. {프랑스 내전}, 안효상 옮김, 박종철출판사, 2003.
.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 2권, 박종철출판사, 1997.
퀜틴 스키너. {퀜틴 스키너의 자유주의 이전의 자유}, 조승래 옮김, 푸른역사, 2007.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 박찬국 옮김, 아카넷, 2018.
. {도덕의 계보}, 박찬국 옮김, 아카넷, 2021.
플라톤. {국가/정체}, 박종현 옮김, 서광사, 2005.
필립 페팃. 신공화주의, 곽준혁 옮김, 나남. 2009.
. {왜 다시 자유인가?}, 곽준혁, 윤채영 옮김, 한길사, 2019.
한나 아렌트. {혁명론}, 홍원표 옮김, 한길사, 2004.
. {공화국의 위기}, 김선욱 옮김, 한길사, 2011.
. {난간 없이 사유하기}, 신충식 옮김, 문예출판사, 2023.
5. 수강생 참고 사항
1. 매 강의마다 강사의 강의록이 배포될 것이다.
2. 강의별 상세한 참고문헌은 강의록에서 제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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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할 수 있습니다.
공화정 안에 어떻게 광장의 목소리를 기입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