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싸이런스 2006-03-22  

책 소개 부탁드려요
잘 지내시죠? 뜬금없는 부탁이긴한데요. 아리스토텔레스 아주 읽기 쉬운 기본서로 영어 책 한권 소개해 주셨으면 고맙겠어요.
 
 
balmas 2006-03-2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런스님, 오랜만이에요.
요즘 힘들죠? 에구 ... 기운내세요. :-)

아리스토텔레스 입문서는 두 권을 추천하고 싶어요.
(1) Aristotle the Philosopher, by J. L. Ackrill
이 책은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전체를 망라해서 분야별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에서 직접 인용하고 있는 것도 꽤 많구요. 이 책을 읽으면 전체적인 상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2) Introducing Aristotle, by Rupert Woodfin
좀더 쉬운 입문서를 원한다면, 이 책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이 책은 (국내에는
"하룻밤의 지식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시리즈물의 한 권인데, 삽화 중심으로 되어 있고, 비전문적인 어휘를 사용해서 아리스토텔레스를 소개하고 있죠. 철학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대충 이런 거구나 하는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에요.

정리하자면, 좀더 철학적인 입문서를 원한다면 (1)을, 좀더 일반적인 교양물을 원한다면 (2)를 추천하고 싶네요. :-)

싸이런스 2006-03-2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실텐데 자세한 정보 감사드려요. 학교 도서관에 (1)번이 있어서 빌렸어요.
건강하세요!

balmas 2006-03-2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침 학교 도서관에 있었군요. ^-^
기죽지 말고 열심히 지내세요. 잘 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
 


비로그인 2006-03-22  

발마스 님, 발마 스님~~
기초 개념 부실 공사로 골치 아파하는 아마추어 철학도의 질문 임당. 어의 없어도 용서해 주삼~~ 1.동일성 이라는 개념에 있어서요. 예컨데 수 많은 <지우개>들을 "지우개"라고 지칭하는 것과 "세살 때 데리다와 74살 데리다는 같은 데리다다"라고 하는 것. 둘 모두 동일성이라는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2. 존재와 사유의 일치라는 관점에 있어서, 바디우 존재론 역시 이러한 관점을 깔고 존재론을 펼치고 있다고 봐도 되겠죠?
 
 
balmas 2006-03-2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때리다님 전용 방명록을 하나 따로 만들어야겠네요. ㅎㅎㅎ

1. 둘 모두 동일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좀더 구별해서 부를 수도 있겠지만 ...

2. 이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해주시겠어요?

비로그인 2006-03-22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 스님, 어쩌다 보니 여기가 제 질문방이 된 것 같네요.ㅋㅋㅋ

1. 동일성이라는 개념에서요. "팔 다리 몸, 머리를 가진 저건 사람이다."할 때도 동일성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나요?

2. 빠르메니데스의 일자에서 볼 수 있듯히 서구 철학에서는 사유가 존재를 반영한다는 사고가 지배했다고 이야기 하는데 바디우,(그리고 들뢰즈와 니체)역시도 존재론을 정립함에 있어서 인간이 존재론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깔고 있는 게 맞지 않나요. 물론 이성 중심주의의 문제점은 의식하고 있겠지만요.

balmas 2006-03-22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그럼요, 그 경우에도 동일성이라는 개념을 쓸 수 있죠.
2. 그런데 이런 얘기는 사실 별 의미가 없어요. 자꾸 때리다님이 말하는 존재와 사유의 일치는 철학 또는 합리적인 사고의 전제 자체예요.
누구도 이걸 부정하고 철학을 할 수는 없죠. 무슨 이유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저는 그게 더 궁금하네요. (???)

비로그인 2006-03-2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질문한 이유는...<인식론의 종언>의 시대에 존재론이 과거와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한 번........쯥......ㅡㅡ;;

balmas 2006-03-25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런 원대한 생각을 품은 질문이었군요.
 


김군 2006-03-20  

스피노자<<윤리학>>에서의 예속과 이성중심주의에 대해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서들과 번역서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 학생입니다. 가끔 여기 서재에 들어와서 구경도 하고요^^ 요즘 스피노자의 <<윤리학>>을 읽다가 의문점들이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궁금해서 꼭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답변이나 힌트 좀 얻을 수 있을는지...^^; 예속의 개념과 관련해서... <<윤리학>>제4부 인간의 예속 또는 정서의 힘에 대하여, 에서 보면 정리 4에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증명합니다. (정리 4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한 인간이 오로지 자기의 본성에 의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변화, 곧 자신이 타당한 원인이 될 만한 변화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기서 ‘예속’은 자연에의 예속이라 볼 수 있겠는데, 뒤따라 나오는 정리들은 ‘열정’(정서의 한 종류이죠?)에의 예속을 논의합니다. 자연과 정서/열정은 어떤 차이가 있으며(단지 외부원인, 혹은 운명이라는 공통점만 있는 건가요?) 또한 각각에 예속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러한 예속 개념을 현대 철학자들-들뢰즈, 발리바르, 알뛰세르, 네그리 등-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만약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면-알려주신다면 감격에 눈물^^;) 이성중심주의와 관련해서... 추가로 그리고 제가 정리하는 바로는 제 4부의 중심 주제는 위의 예속을 통해 증명되는 인간의 유한성이며(데카르트주의와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이죠?) 이를 이성을 통해 극복하는 것으로 결론짓는데요 얼핏보면 이성중심주의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현대 철학자들이 어떻게 재해석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많이 바쁘실텐데 우선 우문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__) (답변해주시면 더 감사드릴거구요^^) 건강하세요!
 
 
balmas 2006-03-21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분인 듯 ... (혹시 이름만 바꾸신 건가?? ^^;;)

우선 "예속"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사실 예속은 "정념"에 대한 예속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강영계 교수의 번역본에는 "passio" 영어로는 "passion"이 "열정"으로 번역되어 있지만, 사실은 "정념"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고
의미를 전달하기에도 좋습니다. "정념"은 한자로는 "情念"이라고 쓰는데, 이는 "관념"과 댓구를 이루는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관념"이 정신의 인지적 측면을 나타낸다면 "정념"은 "정서적" 측면을 나타내는 것이죠.

스피노자는 4부에서 "affectus"와 "passio"를 구별하고 있는데(어떤 경우에는 동의어로 쓰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후자, 곧 "정념"은 인간을 수동적이고 예속적인 상태에 놓이게 만듭니다. 정념에 대한 이러한 예속의 양상은 어떤 것이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탐구하는 것이 4부와 5부의 주요 주제입니다.

두번째 질문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는데, 좀더 부연해서 다시 질문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

김군 2006-03-2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ㅜ.ㅡ 정념으로 봐야 하는군요. 정념에의 예속도 인간(유한)이 자연(무한)의 일부이기 때문에 필연적인 양상이지요? 그리고 두번째 질문은 이러한 예속에서 벗어나는 주요한 방법으로서 이성에 따르는 것이 논의되는데 이는 결국 아우구스티누스적 윤리학과 근본 구도가 같은 것이 아닌가, 만일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프랑스 철학에서(1960년대부터의 스피노자 르네상스) 스피노자가 대대적 재해석의 '특권(!)'을 누릴 수 있었던 특별한 점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스피노자의 '이성'이 중세철학의 이성사이에 환원할 수 없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만 되는데 아무래도 이 문제는 제가 우선 발리바르하고 들뢰즈의 저작들을 좀더 꼼꼼히 읽어보고 그래도 궁금하면 다시 질문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지방에 있어서...서울에 산다면 선생님 강의 어디든 쫒아가서 청강할텐데요^^ 각별한 뜻을 가지고 이 쪽 공부하는 철학도들 중에 선생님 저서나 번역서 나오면 우선 구입하고 보는 광팬들이 이곳저곳 많습니다. 건강하시고 봄날들 기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balmas 2006-03-22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심히 책을 구입하신다니, 저로서는 기쁠 따름입니다.(출판사에서도 그렇겠죠?) ^^;;;
두번째 질문은, 제가 보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고 성긴 것 같습니다. 음,
그런 생각(예컨대 중세철학과 스피노자 철학의 차이 같은 )을 품고 공부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그건 공부의 일반적인 방향이나 지평으로 삼아야지 직접적인 질문이나 답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군요.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꼼꼼하게 생각하고, 또 질문하는 게 김군님에게도 좋고
저에게도 좋죠. ^^
그럼 열심히 공부하시고 앞으로도 종종 뵙기로 해요. :-)
 


비로그인 2006-03-18  

발마스 님,
데리다의 <철학의 여백>이나 <조종>,<우편엽서> 같은 저서들의 국내 번역 계획들은 없나요? <법의 힘>이나 <마르크스의 유령들> 과 같은 후기 저서들도 번역되어야 겠지만 우선 데리다의 순수철학(?) 책들이 우선 번역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발마스 님이 번역해 주시면 믿고 사 읽으련만....<기록과 차이>. <기록학에 관하여>의 재 번역도 이왕이면 함께........ㅡㅡ;;V
 
 
balmas 2006-03-18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권당 한 2천만원 정도씩 준다면 한번 생각해보죠. ㅎㅎㅎ
권당 150만원에서 200만원 받으면서 데리다 번역하는 건
어째 더 이상 별로 하고 싶지 않네요. ^^;

비로그인 2006-03-18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 님마저 번역을 안 하시면 저희 같은 무지 몽매한 중생들은 어찌 데리다를 읽으라는 말씀이시온지...ㅜ.ㅜ 꺼이꺼이.

비로그인 2006-03-18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리다처럼 이름 값(?) 못 하는 사람도 드문 것 같네요. 제대로 된 개론서도 없고, 제대로 합의 된 용어의 번역도 없고 제대로 된 번역서도 없고.

balmas 2006-03-18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때리다님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데리다죠.
 


MANN 2006-03-17  

^-^
(상당히 오랜만의 방명록인 듯...;;) 어제 일은 잘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돈을 덜 받더라구요? -.-a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주말 잘 보내시구, 화요일에 뵈요 ^-^
 
 
balmas 2006-03-18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그래 수고했다.
화요일에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