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루루 2005-06-25  

안녕하세요^^
이제 장마도 온다고 하니 정말 여름인가봐요. 건강 유의하시고 삼계탕 꼭 드세요^^ 사실. 뭐 여쭤볼라 하는데- 저번처럼 번거롭게 해드리는 게 아닌가 해서 걱정임다;; 며칠 전부터 <마키아벨리의 가면>을 보고 있는데요, 역시나 잘 모르겠더라구요. 절반정도 읽고 있는데, 이제 모르는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_- 날도 더운 데 큰일이 날 듯;; 그래서요- 선생님.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만한 말씀 하나만 남겨주시면 좋을 듯 싶어요^^ 선생님이 알라딘에 쓰신 서평보니깐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의 알튀세르의 복잡다단한 생각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물론 역자들에게) 쓰셨는데- 저도 이게 뭔지 모르는 등;; 잉잉 암튼. 이 책 꼭 완독하고 싶은데- 도움 한 번 주세요. (부탁부탁 orz) 제가 저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알려주셔도 좋구요^^ 아. 그리고- 저 책이 알튀세르의 "외경"이라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인지요? "외경"은 주로 무협소설에서 듣던 단어라서;; ㅎㅎ
 
 
balmas 2005-06-2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움이 될 만한 말이라 ... 그냥 열심히 읽으라고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한데. ^^;;; 아무래도 마키아벨리에 관한 개론적인 지식을 가지고 읽으면 더 도움이 되겠지. 진원숙 교수의 [마키아벨리와 국가이성]이라는 책을 읽어 보면, 마키아벨리 사상의 배경이나 [군주론]과 [로마사론]의 차이점 같은 것들을 알 수 있을 거야. 이런 배경 지식을 가지고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알튀세르의 마키아벨리론에 관해서는 [번역] 항목에 있는 미구엘 바터의 글이나 발리바르의 글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거야.
<외경>이라는 건 <정경>의 반대말이지. 공식적으로 인정된 경전과 다른 경전이라는 말인데, 비유적인 표현으로 자주 쓰고 있는 말이지.
가령 알튀세르의 저작 중 <정경>에 해당하는 게 [마르크스를 위하여]나 [자본을 읽자], [레닌과 철학],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 국가장치] 같은 것이라면, <외경>에 해당하는 건 바로 [마키아벨리와 우리]나 [마주침의 유물론의 은밀한 흐름] 같은 게 되겠지. ^-^

루루 2005-06-2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감사^^ 열심히 읽어야지요 ㅎㅎ

balmas 2005-06-27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열심히 읽으라구. ^-^
 


릴케 현상 2005-06-23  

여장한 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빠지기 위해 여장을 하고 여자들과 살던 시기가 있잖아요? 그때 아킬레우스의 별명이 '피라'였다고 하네요. 거기서 낳은 아들은 '피로스'라고 하고요. 어떤 글에서 보니 피라는 '붉은 머리'라는 뜻이라고 적혀 있고, 피로스는 '빨강머리'라고 적혀 있어요. 근데 이게 어떻게 다른건지 모르겠어서 다른 책을 뒤져보니 피라는 '붉은 머리 아가씨' 피로스는 '붉은 머리 사내'라고 설명이 나오네요. 이런 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붉은 머리, 빨강머리라고 번역한 근거가 뭘까요?) 피라, 피로스는 그리스언가요?
 
 
balmas 2005-06-23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yrrha(또는 purra)와 pyrrhus(또는 purros)는 둘다 <붉은>이라는 뜻의 희랍어인데, 전자는 여성형이고 후자는 남성형이니까, 피라는 '붉은 머리 아가씨' 피로스는 '붉은 머리 사내'라고 번역을 한 것 같네요.

릴케 현상 2005-06-23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명쾌한 답변 감솨
근데 붉은 머리, 빨강머리라고 쓴 사람은 단순 실수? 아무 근거가 없나요-_-

balmas 2005-06-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건 별 근거가 없는 듯 ...
 


rememberingLenin 2005-06-20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의 영역본 중 어떤 게 나을까요?;;
<신학정치론>과 <정치론>을 영어본으로 읽으려 하는데, 어떤 게 나을까요?;; (묻기만 해서 죄송;;)
 
 
balmas 2005-06-20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학정치론] 번역은 Samuel Shirley의 번역이 읽을 만하죠. 네덜란드의 E.J. Brill 출판사에서 1989년에 초판이 나왔다가 그 다음에는 미국의 Hackett 출판사에서 페이퍼백으로 재판이 나왔습니다. 웬만한 국내의 대학 도서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정치론]의 경우도 Shirley가 번역하고 Hackett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괜찮습니다. 역주도 많이 달려 있고, 해설이나 참고문헌도 아주 풍부하죠. 그런데 몇몇 군데의 번역이나 역주의 경우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역자나 편집자의 관점이 너무 많이 담겨 있어서 객관성이 상당히 훼손되고 있으니까, 역주를 너무 신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판본 이외에 1958년에 G. Wernham이라는 사람이 번역한 판본(Political Writings)이 또 있습니다. 번역도 좋고, 해설도 읽을 만합니다. 그런데 이 판본은 이미 절판이 되었고, 국내의 도서관에서 구하기가 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죠. 구할 수 있다면, 두 판본을 비교해서 읽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rememberingLenin 2005-06-2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luce21 2005-06-20  

안녕하세요^^*
제가 번역한 것과 교열하신 걸 비교해본 사람들이 저를 무지 구박했어요. 하지만 전 별로 굴하지 않았어요.ㅎㅎㅎ 빨간 펜의 흔적이 많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어요. 뭔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랄까..ㅎㅎㅎ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마냥 좋아라 했답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엔 더 잘 해볼게요. ^^*
 
 
balmas 2005-06-2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번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번역이었어요.
내가 처음 번역했을 때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
그런데 왜 구박을 했을까요? ㅎㅎ
 


청년도반 2005-06-19  

선배님!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
이번 방학 때 근대철학자들의 일차문헌을 좀 보려고 하는데요(노력중입니다ㅎㅎ), 물론 영역본이나 원문을 읽으면 좋겠지만 일단 신뢰할만한 한글번역본을 읽고 싶어서요. 괜찮으시다면 홉스나 로크, 루소 등 중요한 학자들의 정치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저작들에 대해서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홉스의 『리바이어던』이나 로크의 『통치론』, 루소의 『사회계약론』 등 주요 저작들은 거의 다 번역이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번역본이 괜찮을지 궁금합니다. 몰랐는데 스피노자의 『국가론』도 번역돼 있군요. 개인적으로 알고 있기로는 강정인 교수가 번역한 책들은 그래도 읽을만하다고 하는데, 나머지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시간 되시면 한번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 - 웅기 올림.
 
 
balmas 2005-06-20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크의 [통치론]은 강정인 교수 번역이 괜찮고,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서울대출판부에서 나온 이환 교수의 번역이 읽을 만하지(물론 간혹 오역도 있고, 해설이나 역주가 전혀 없어서 좀 실망스럽긴 하지).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예전에 나온, 지금은 절판된 번역본이 한두 종 있는 것 같던데,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군. 그리고 스피노자의 [국가론]은 보니까 일역본을 중역한 것 같던데, 참고할 만하더라. 물론 오역도 있고 한 절을 아예 빠뜨린 부분도 있긴 하지만, 외국어로 읽기가 버거운 사람들은 충분히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책세상에서 나온 [신학정치론] 번역보다 낫더라구.

청년도반 2005-06-20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다음 번에는 신뢰할만한 원전의 판본들을 여쭤봐야겠네요. ㅎㅎ 얼른 불어도 배워야할텐데-_-;;

어쨌든 좋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