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aporia 2004-10-27  

'주권'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곳은 점점 더 인기서재가 되어가는군요. ^^
저기 질문드릴 게 있어서요.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국제주의'에 관한 세미나를 하는데, 이번엔 [We, the People of Europe?]에 나온 8/10번 글을 합니다. 내용이 주로 주권에 관한 거여서 이에 관한 다른 글들도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는데, 저번에 선생님께서 [법의 힘] 후기에서 언급도 하셨고 발리바르도 '잔혹' 관련한 논문에서 인용하길래 아감벤의 [Homo Sacer]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가지 의문이 생겼어요.
제 느낌에 아감벤은 슈미트적인 주권 개념을 특권화하는 것 같습니다(확실친 않지만요...). 반면 발리바르는 보댕적(나아가 루소적) 주권 개념을 상세히 살피면서 그것과 슈미트적 주권 개념 사이에서 쟁점을 만들려 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근데 그 쟁점이 정확히 뭔지, 또 왜 이런 식으로 쟁점을 만드는지가 잘 안 잡힙니다. 어쨌든 느낌일 뿐이니까요. 제가 주권 문제에 관한 논의 지형을 전혀 모르는 탓도 클 것 같습니다.
결국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주권에 대한 아감벤의 사고와 발리바르의 사고 간에 쟁점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서 연원하는 것인지, 한편 서로 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어떤 것인지 등입니다. 좀 질문이 뜬금없긴 합니다만... 아직 질문을 정밀하게 할 수 있을만큼 독해가 안 되서요.
바쁘신 데 또 신경쓰이게 해 드렸네요.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함께 보냅니다. 날씨 추워지는 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수고하세요!
 
 
balmas 2004-10-27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아포리아님, 어려운 질문이군요.
논문 한 편을 써야(^^) 이 질문에는 제대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만한 여유가 없으니까, 대신 내일 저녁 때쯤
마이페이퍼를 하나 올리기로 하지요.
아포리아님이 아무래도 내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듯.^^

aporia 2004-10-2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의 능력에 끝이 있던가요? ^^ 질문도 뜬금없는 데다가 무척 바쁘실 텐데, 페이퍼 하나를 할애해서 답을 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토론 열심히 하겠습니다.

aporia 2004-10-29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선생님. 아는 게시판에 들렀다가 <제 4차 국제 맑스 대회> 전체 토론 링크를 발견했습니다. 발리바르가 '레닌과 간디'를 소재로 발표하는 것을 링크합니다. 아마 여기에 들어가면 다른 곳으로도 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http://colloquesetconferences.u-strasbg.fr/video.asp?idseq=1&idSess=1202

balmas 2004-10-2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마이 페이퍼는 내일이나 되야 올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싸이런스 2004-10-27  

결국...
심심해...하고 시작하는 한국 영화가 있다던데..
귀찮아서 이메일로 진태원님께 감사 답장 올렸으나..
어젠 심심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니, 앗,...저에게도 알라딘을 사용했던 흔적이..
저도 서재를 만들기로 결심..오늘 한 십분쯤 가꿨습니다.
언젠가 홈페이지 만들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가꾸는 재미가 있네요.
인터넷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진 못하나..가끔씩..맛이 갈때는
좋은 글이나 그림 등..저장해 두고 싶은 것들 있기도 하죠.
발마스 님처럼 무슨 달인 칭호 받을 때까지 열씨미..가꾸기로 일단 다짐.
 
 
balmas 2004-10-27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반갑습니다. 서재를 시작하셨군요. 잘 꾸미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종종 들르세요.
 


카슬레이 2004-10-27  

안녕하세요 처음 들렀습니다
동문선 책 번역에 대한 어떤 코멘트를 보고 클릭해서 왔다가,
좋은 글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도서 리스트라든지 단상들에 있는 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책과 세상을 함께 보는 분이신 것 같네요. 건승하세요.

p.s. 저는 라깡에 문외한입니다만, 이곳 저곳에서 라깡에 대한 소문들 - 한칸 건너뛰어 지젝까지 - 이 너무 무성해서 그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입문서 혹은 소개서 격으로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책이 있는지 묻고 싶네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작 라깡이 직접 쓴 책은 한권도 번역되지 않았더군요;]
 
 
balmas 2004-10-2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라캉은 많이 언급은 되면서도 정작 아직 원전이 번역되지 않은 특이한 경우인데, 라캉의 난해함을 감안하면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라캉 입문서는 몇 권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일종의 지적 평전으로 볼 수 있는 책으로는 루디네스코, [자크 라캉](새물결) 1-2권이나 데이빗 메이시, [라캉 이론의 신화와 진실](민음사)이 좋고, 라캉의 초기 이론에 대해 보시려면 맬컴 보위, [라캉](시공사)이 괜찮습니다. 라캉 사상 전반에 관해서는 페터 비트머, [욕망의 전복](한울)이 읽을 만한데, 처음 라캉을 접하시면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캉 이론의 임상적 함의에 관해서는 브루스 핑크, [라캉과 정신의학]이 좋습니다.
라캉 원전 번역은 [욕망이론](문예출판사)이라는 책이 있는데, 주로 50년대 씌어진 라캉의 글 몇 편을 번역한 책입니다. 하지만 영역본을 대상으로 한 데다가 번역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플레져 2004-10-26  

벤야민..!
멋진 서재에 이제서야 들렀습니다.
에릭 로메르에 대한 눈물은 거두셨지요? ^^
 
 
balmas 2004-10-2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아직도 흘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어쨌든 반갑습니다. 플레져님^^
 


푸하 2004-10-23  

안녕하세요
방가워요
언어 사이에서 오가시면서 여러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우선 언어로 이해해야 어떤 모종의 진실(또는 정확한 필자의 의도한 바를)에 도달하는 현실이 좀 어려워요...

예전 소크라테스는 많은 책을 읽지 않고서도 깊은 토론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네요

잘모르지만 데리다 못지않은 훌륭한 철학자가 되시길 바래요

참 호킹이 블랙홀에서도 온전한 정보가 나온다고 자신의 견해를 바꾸었는데
한번 물리학과 같은 자연철학을 공부해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만물을 설명하는 끈이론도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balmas 2004-10-23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푸하님. 처음 뵙는군요.
데리다 책 몇 권 읽고 번역해서 데리다 같이 된다면, 해볼 만한 일이겠군요.^^
하여튼 격려의 말씀은 고맙게 생각합니다.
자연과학에 대한 조언도 잘 새겨듣겠습니다.
종종 뵙게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