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프랑스판 포스터랍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면서 3번 채널 TV 뉴스를 보니--프랑스는 1번 채널(TF1)만 빼고는 모두 국영방송입니다--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오더군요. 이창동 감독의 명성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 씨의 스타성이 함께 어우러져 프랑스 TV 뉴스에 모처럼 한국 영화 개봉 뉴스가 나오는 걸 보니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영화의 몇 장면을 곁들여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이창동 감독의 짧은 인터뷰도 내보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밀양"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한국의 기독교 문화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군요. 대형 교회에서 수많은

신도들이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듯 기도하고 있는 장면들을 보도하면서 오늘날 한국에서는 인구의 "20퍼센트"

가까이가 기독교 신자일 만큼 기독교가 사람들의 삶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하는 기자의 멘트가  인상적입니다. 또 프랑스 여자 사회학자 한 사람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이 분 말씀이

한국에서 기독교가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한국에 기독교가 서구 근대화의 상징으로서

도입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흠,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만 ...

 

프랑스에 머물면서 TV 뉴스에서 한국에 관한 소식, 그것도 긍정적인 소식을 듣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죠.

지난 번 조승휘 씨 사건이나 샘물교회 신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건 등이 최근 한국에 관해

보도된 주요 뉴스들인데, 간만에 주요 문화계 소식으로 한국 뉴스가 나오니 반갑긴 합니다.

 

모처럼 영화 관람이나 한 편 해야 할 듯. 그런데 리용에서 상영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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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서 2007-10-19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도연님의 연기가...참 대단했어요. 장염에 시달리는 도중에 홀로 비디오방에서 본 거라, 비몽사몽했지만..!
대단하셨다는 ㅠ_ㅠ

하이드 2007-10-19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보다가 지루해서 포기했어요. 필리에 있을때 극장에서 금자씨 개봉해서 무지 뿌듯했는데(차마 사람들한테 보러가자고는 못했지만요) 그때 생각 나네요.

간만에 댓글 달 수 있는 글이 올라와서 반갑다는 인사를 이제야 합니다. 반가워욧!^^

balmas 2007-10-19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명의 서님/ 오, 그렇군요. 그러니까 상을 받았겠죠? ㅎㅎ
하이드님/ 오, 그렇군요. 지루하셨군요. ㅋㅋ 저도 지루한 건 잘 못 보는데 ... 예전에 라쇼몽 비디오로 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이 모락모락 ... ;;;;; 직접 가서 보면 더 뿌듯할 것 같아요. :-) 근데 댓글 넘 오랜만에 다셨네요, 진짜 ㄷㄷㄷㄷㄷ

chika 2007-10-1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양에 대한 반응...에서 놀라웠던 것은 영화관에서 일부 개신교신자들이 감독과 영화를 싸잡아(;;) 욕해댔다는 것.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욕을 했을까요?

저야 뭐...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잘 만들었던데요? 근데 정말 '기독교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영화를 이해하기가 좀 힘들것같기는 해요. 지루할수도...있나? 전 잘 모르겠지만, 하느님을 믿느냐 안믿느냐를 떠나 진정한 인간의 용서와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뭔가 생각해보는척도 해보고..허헛;;;

암튼 저는 영화보면서 아주 박장대소를 한 부분이 한군데 있습니다. 영화관에 제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는;;;
(영화보시게 되면 나중에 웃겼던 부분 말씀해주세요. ㅎㅎ)

[해이] 2007-10-1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프랑스 상륙이군요... 저는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라는 원작 소설을 먼저 봤었는데요, 다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이 단순한 인간생명 존중이 아니라 광주항쟁을 빚대고 있다고 하더군요. 소설을 잘 보면 유괴범이 전두환을 비유한걸 알 수 있을거예요. 문학하는 사람한테 듣고 깜짝 놀랐지요 아무 생각 없이 읽은 소설이었는데. 아무튼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

자꾸때리다 2007-10-1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전 영화는 도무지 흥미를 못 붙이겠더라구요. 얼마전에 맘 먹고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을 쭈욱 봤는데요.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 장 뤽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 <네 멋대로 해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솔라리스> 리들리 스캇의 <블레이드 러너>,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산딸기> 인내심 갖고 봤는데 도무지 왜 걸작이라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는... 전 아무래도 영화보다는 음악이 좋아요.

(mravinsky 에서 닉넴 바꿨어용)

balmas 2007-10-20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ㅎㅎ 그런 일이 있었군요. 영화 중에 재밌는 부분이 있군요. ㅎㅎㅎ 기대하겄습니다.
고니님/ 오. 이청준 소설이 원작이었군요. 나중에 소설도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그리모님/ 그냥 보면 잘 모르고 공부해야 알 수 있으니까 걸작이 아닐까요? ㅎㅎㅎ

자꾸때리다 2007-10-2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발마스님 Grimaud 가 프랑스 피아니스트라는 것 아시나 보네요. 근데 그뤼모하고 그리모 중에
어느게 더 바람직 한가요?

balmas 2007-10-22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고 그냥 이름만 한두 번 들어봤어요. 발음은 "그리모"가 맞겠죠. 불어 이름이 "Grumaud"라면 "그뤼모"가 되겠지만 ...

2007-11-29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
자크 데리다 지음, 진태원 옮김 / 이제이북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출판사에서 제가 지금 체류하고 있는 프랑스 리옹까지 책을 부쳐줘서 지난 이틀 동안 책 전체를 통독해봤더니, 몇 가지 오역과 오식, 어색한 표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2쇄를 찍을 때 고치게 될 내용들인데, 이미 책을 구입하신 독자분들께도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온라인상으로나마 공지를 해둡니다. 처음부터 좀 더 꼼꼼하게 번역하지 못하고 이렇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수정되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9쪽 4번째 줄

사는 법을 배우기” ⇒ “사는 법을 배우기/가르치기Apprendre à vivre”

불어에서 “apprendre”는 “배우다”는 뜻 이외에도 “가르치다”는 뜻을 함께 지니고 있는데, 이 구절은 데리다가 이 단어에 들어 있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시사하려는 구절이므로, 이렇게 고쳐서 번역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9쪽 4-5번째 줄

“사는 법을 배우기, 그러나 누구에게?” ⇒ “사는 법을 가르치기, 그러나 누구에게?”

여기는 “apprendre”에 담긴 “가르치다”는 뜻을 지적하는 곳이기 때문에, “배우기”를 “가르치기”로 고치는 것이 옳습니다.


9쪽 8번째 줄

“맥락 바깥에서 그것 자체만 놓고 볼 때”

⇒ 

“맥락 바깥에서―하지만 맥락은 항상 열린 채 남아 있으며, 따라서 오류를 낳을 수 있고 불충분하다―그것 자체만 놓고 볼 때”

여기는 원문의 줄표 사이의 내용이 누락되었습니다. 9쪽의 이 세 가지 내용은 모두 로쟈님이 지적해주신 내용입니다. 로쟈님께 감사드립니다.


10쪽 아래에서 두 번째 줄

“다른 사람의 죽음도 삶과 죽음 사이의” ⇒ “다른 사람의 죽음도. 삶과 죽음 사이의”


27쪽 주 28)

“5장 각주 291, 292 참조.” ⇒ “5장 각주 189, 190 참조.”

원주를 모두 미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각주 번호에 착오가 생겼습니다.


31쪽 10번째 줄

“왕이란 것은 하나의 사물이다.” ⇒ “왕이란 것은.”



46쪽 2번째 줄

“느낌이 주어” ⇒ “느낌이 주는”


81쪽 아래에서 두 번째 줄

“알튀세” ⇒ “알튀세르”


94쪽 두 번째 줄

“자본화한다/활용한다.” ⇒ “자본화한다/활용한다capitaliser.”


98쪽 아래에서 6번째 줄

“연금술을 분석하고, 가치들의 전도와” ⇒ “연금술을 분석하고 가치들의 전도와”


108쪽 첫 번째 줄

“분석을” ⇒ “분석”


116쪽 4번째 줄

“도상성圖上性” ⇒ “도상성圖像性”

“iconicité”의 번역인데, “icone”이 “도상圖像”을 의미하므로 이렇게 바꾸는 게 옳습니다.


128쪽 두 번째 줄

“이것 역시 데리다의 말인데” ⇒ “이것 역시 후쿠야마의 말인데”


136쪽 아래에서 두 번째 줄

“하지만 우리가, 예고 또는” ⇒ “하지만 예고 또는”


137쪽 11번 째줄

“또한 공적인 또는 정치적인 질서” ⇒ “또한 공적이거나 정치적인 질서”


149쪽 7번 째줄

“어떤 목적의 불가피함” ⇒ “어떤 종말의 불가피함”

이것은 명백한 오역입니다. 불어의 “fin”은 “목적”과 “종말”이라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데, 여기서는 “종말”이라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161쪽 12번 째줄

“정치적 자유주의의 승리를” ⇒ “정치적 자유주의의 승리와”


164쪽 아래에서 4번째 줄

“국내적-국제적 전쟁” ⇒ “국제적 내전”

데리다는 오늘날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내전이 사실상 국제적인 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 내전”이라고 옮기는 것이 데리다의 뜻을 좀더 잘 전달해줄 것 같습니다.


168쪽 12번째 줄

“공표된 시장” ⇒ “공개된 시장”




169쪽 1번째 줄

“현전하는” ⇒ “현존하는”

이 책에서는 “présence”를 모두 “현존”으로 번역했기 때문에, 여기도 “현전”을 “현존”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178쪽 4-6번째 줄

“못한다면” ⇒ “못한다 해도”

“정확하게는/정당하게는” ⇒ “정확하게/정당하게”


179쪽 7번째 줄

“고정시키는 것” ⇒ “고정시키는 정신”


180쪽 아래에서 네 번째 줄

“알튀세” ⇒ “알튀세르”


182쪽 2번째 줄

“독단주의의, 심지어 형이상학의” ⇒ “독단주의 및 심지어 형이상학의”


253쪽 6번째 줄

“finfe” ⇒ “finde”


260쪽 8번째 줄

“육신 가진 존재” ⇒ “육신을 가진 존재”


286쪽 주 189) 첫 번째 줄

“이론은” ⇒ “이 혼은”


322쪽 아래에서 세 번째 줄

“또는 양자를 분리시킬 것인가?” ⇒ “또는 어떻게 양자를 분리시킬 것인가?”



331쪽 주 218) 두 번째 줄

“원문으로는” ⇒ “원문은”


335쪽 8번째 줄

“두려운 낯섦에 대한 의지는” ⇒ “두려운 낯섦에 의지하는 것은”


337쪽 1번째 줄

“지키는 일을 수 있다.” ⇒ “지키는 일을 할 수 있다.”


341쪽 주 2) 아래에서 6번째 줄

“<<기억들―폴 드망을 위하여>>” ⇒ “<<기억들―폴 드 만을 위하여>>”


351쪽 주 93) 아래에서 두 번째 줄

“탐구되어야 하다.” ⇒ “탐구되어야 한다.”


352쪽 주 96) 두 번째 줄

“나버지” ⇒ “나머지”


354쪽 주 101) 첫 번째 줄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은 죽었다.” ⇒ “라 페뉠티엠므는 죽었다.”

이것은 장-미셸 라바테라는 사람의 책 제목인데, 원문은 “La penultième est morte”입니다. 불어에서 “La penultième”가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을 뜻하기 때문에 이렇게 번역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은 말라르메의 시를 인용한 제목이었습니다. 말라르메의 시에서 “La penultième”가 “끝에서 두 번째 음절”이라는 뜻으로 국한되지 않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원어의 발음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불편을 끼쳐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독자분들께 깊이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혹시 더 오역이나 잘못된 점이 발견된다면, 추가로 공지를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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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4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10-1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시네요. ^^
역자가 직접 다시 한번 걸려서 안내를 해주니 독자들이 번역을 더 믿을 수 있겠네요.

[해이] 2007-10-1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알라딘에서 벌써 주문을 했는데ㅋ 감사하네요. 그리고, 주문하는 김에 'How To Read 데리다'라는 책도 주문을 했는데 데리다 입문서로서 괜찮은지 모르겠네요.(나중에 시간되실때 국내에 번역된 데리다 입문서도 좀 추천해 주시면 마르크스의 유령들 읽는데에 도움이 되겠네요^^) 그리고 자주 생각나는 것이, 윤소영 교수의 경우 데리다 등의 포스트 구조주의에 관해서 엄청나게 비판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관해서 진태원님께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ㅋ 철학자로서가 아니라 우리 운동의 방향에 있어서 데리다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mravinsky 2007-10-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화화 이렇게 애프터서비스가 빠른 번역자는 처음 보네요.

퍼그 2007-10-1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발빠르고 꼼꼼한 A/S네요.^^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어요, 잘 읽겠습니다.

로쟈 2007-10-1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쇄 구입자들은 정오표로 활옹하면 되겠군요.^^

balmas 2007-10-1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ㅎㅎㅎ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좋아질까요? ^^;
아프락사스님/ 글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던데 ... ^^;;;
고니님/ ㅎㅎㅎ 저는 윤소영 선생이 철학에 관해 이렇게저렇게 말하는 건 거의 신경쓰지 않습니다. 발언의 자유야 누구에게나 있는 거니까 뭐라 하든 윤 선생 자유겠지만요 ... "How to Read 데리다"의 원서는 좋은 책입니다. 그 책의 저자가 상당히 신뢰할 만한 사람이죠. 번역이 무난하게 됐다면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그 책을 본 다음에는 [테러 시대의 철학]이나 [에코그라피] 같이 데리다가 직접 발언하는 책을 보세요. [에코그라피] 같은 경우도 그렇게 난해하지 않은 책이니까 데리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데리다가 운동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은, 페이퍼를 따로 하나 쓸 만한 질문인데요. ㅎㅎㅎ 그냥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데리다의 사상은 사실 직접 운동으로 번역하기가 좀 어려운 사상입니다. 데리다 사상을 이해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데다가 운동과 관련된 이런저런 세부적인 쟁점들에 관해서는 그다지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가 그의 사상을 잘 이해하고 운동이나 정치의 관점으로 잘 번역할 수 있다면, 현실적인 실천을 모색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90년대 이후의 발리바르의 작업 중 일정 부분은 사실 데리다 사상을 나름대로 번역하고 전위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에게 그만한 번역과 전위의 역량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이겠죠. :-)
mravinsky님/ 이런 애프터 서비스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더 좋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퍼그님/ ㅎㅎ 좀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읽는 데 좀 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balmas 2007-10-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다는 사이에 로쟈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정오표 필요없이 처음부터 깔끔하게 됐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로쟈님 덕분에 실수를 바로잡게 돼서 다행입니다. :-)

balmas 2007-10-15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험가님/ 앗, 여기서도 실수가 ... ^^;;;

2007-10-15 08: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0-15 19:26   좋아요 0 | URL
글쎄요, 언제쯤 될지 잘 모르겠어요. ㅎㅎ 생각보다 잘 팔리는 것 같은데, 올해 안에는 될지 ...
부군께서 관심이 있으시다니 반갑습니다. :-)

Jade 2007-10-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렇게 꼼꼼하게 지적해주시다니 +_+ 책 사놓긴 했는데 저한텐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서 선뜻 집지 못하고 있어요 ㅡㅜ 아무튼 감사합니다~

balmas 2007-10-15 19:30   좋아요 0 | URL
Jade님, 별 말씀을요. 사실 처음부터 좀 더 꼼꼼히 했으면 이러지 않아도 될 걸 ...
아래 주소로 가시면 제가 올려놓은 글이 있는데, {유령들} 읽는 데 좀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참조해보세요. :-)
http://blog.aladdin.co.kr/balmas/1609570

yoonta 2007-10-1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점가서 한권 구입해서 지금 잘 읽고있는 중이랍니다..^^ 읽다가 궁금한 사항있으면 여쭤보고 하겠습니다.

balmas 2007-10-15 19: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게 있으면 질문하세요.

stella.K 2007-10-15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발마스님 번역하신 책에 스스로 별점이 넷이라고 하면 상당히 좋은 책인 것 같아요. 거기다 A/S까지...! 기회되면 읽어 보죠. 그나저나 잘 계시죠? 그쪽도 가을인가요?^^

balmas 2007-10-1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ㅎㅎ 제가 번역한 건데 별을 한 개나 두 개 줄 수는 없잖아요? ^^;
예,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도 가을이에요. 아침이나 밤에는 7-8도 정도고 낮에는 18-20도 정도 된답니다. 기온차가 좀 큰 편이죠.

stella.K 2007-10-16 13:5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우리나라하고 비슷하네요. 원래 그랬나요? 프랑스가 우리나라를 닮는 건가요? 아님 우리가 프랑스를 닮는 건가요? 어쨌든 일교차가 그쪽도 꽤 나네요. 감기 조심하셔야겠네요.^^

balmas 2007-10-17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요 며칠 아침이나 밤 기온이 좀 쌀쌀하더니 기침하는 학생들이 많더군요. 저는 괜찮습니다. 책상에 엎드려서 자지만 않으면 ^^; 스텔라님도 건강히 지내세요. :-)

2007-10-18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0-19 04:01   좋아요 0 | URL
속삭이신 분/ 헉, 정말 그렇네요. 그것도 바로 잡아야겠네요. 나중에 2쇄 찍을 때 다시 한 번 공지해야겠네요. ㅎㅎㅎ 제 원고를 보니 제대로 돼 있던데 어떻게 그게 바뀌었지? 유령 짓인가? ^^;

2007-10-26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데리다 2007-11-1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읽기 어려워요ㅠㅠ 저같은 무식한 독자를 위해 언젠가는 개론서나 입문서 그런책 하나 내주셨음 좋겠어요ㅠㅠ
 

 

 

이제 데리다 책도 몇 권 번역했고, 앞으로 데리다에 관한 글을 몇 편 써볼 생각으로 몇 년 전부터

 

모으던 데리다 관련 자료를 정리하다보니까, 깜짝 놀랄 만한 점을 발견했다.    

데리다가 사망한 지난 2004년 이후, 좀더 정확히 말하면 2005년 이후 나온 데리다 특집 학술지만

 

20여종이 훨씬 넘는다는 점이다. 이 중 불어권 학술지 4개 및 한 개의 콜로퀴엄을 제외한 나머지

 

20여종의 학술지는 모두 영어권 학술지다. 데리다가 영미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건 이제 거의

 

상식이나 다름없는 게 되었지만, 불과 3년 사이에 20여종이 넘는 학술지에서 데리다만을 독점으로 다루는

 

특집호를 내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 목록은 내가 알고 있는 영어권 학술지나 불어권 학술지 목록일 뿐이고

다른 언어로 되어 있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학술지도 있을 테니까,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을 것 같다.

더욱이 특집호 이외의 영역에서도 수많은 데리다 관련 논문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영미권 학계는 데리다의 유령에 신들려 있다고 할 만하겠다.  

아래 목록에서 빠져 있는 몇몇 학술지에서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데리다 특집호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20세기 후반 이후 영미권, 특히 미국에서 데리다가 왜 이처럼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이 분야를 공부하는 분들은 대개 이런 자료를 알고 있을 텐데,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2005년 이후 나온 데리다 특집 학술지 목록을 실어본다.

각각의 학술지의 "차례"까지 모두 실었으면 좋겠지만, ㅎㅎㅎ 그건 각자 찾아서 보시길.

 

여기 올려놓은 학술지들은 대개 대학 도서관의 학술지 코너나 아니면 전자 저널 데이터베이스에서

 

쉽게 자료를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불어권 학술지나 몇몇 학술지는 아직은 불가능 ;;;)
-----------------------------------------------------------

2005 

Rue Descartes No. 48, Salut à Jacques Derrida

German Law Journal 2005, vol. 6, no. 1

http://www.germanlawjournal.com

Theory & Event, 2005, Vol. 8 Issue 1

Substance: A Review of Theory & Literary Criticism, 2005, Vol. 34 Issue 1

Cardozo Law Review 2005, vol. 27, no. 2

Postmodern Culture, May 2005, Vol. 15 Issue 3

Grey Room, Summer 2005 Issue 20

Radical Philosophy Review (Philosophy Documentation Center), 2005, Vol. 8 Issue 2

Differences: A Journal of Feminist Cultural Studies, Fall 2005, Vol. 16 Issue 3,

Journal for Cultural Research, Oct 2005, Vol. 9 Issue 4 (이건 장-뤽 낭시 특집호네요 ... -_-;;;)

Paragraph, Nov 2005, Vol. 28 Issue 3

Colloque Derrida, la tradition de la philosophie

(Organisé par les Archives Husserl, le Département de Philosophie de l’ENS et le Centre International d’Etude de la Philosophie Française Contemporaine)

http://www.diffusion.ens.fr/index.php?idcycle=230&res=cycles
이것은 학술지가 아니라 지난 2005년 고등사범학교(파리 윌름)와 후설 아르키브, 현대 프랑스 철학 국제 연구센테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데리다 콜로퀴엄의 자료다. 그야말로 현재 프랑스 철학을 대표할 만한 철학자들이 총출동한

 

매우 의미있는 콜로퀴엄으로, 위의 인터넷 주소로 가면 발표 자료를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오디오 자료여서

 

불어를 듣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그림의 떡 ... ;;; 이만한 자료들이면 조만간 책으로 묶어서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2006

Rue Descartes  no. 52, Penser avec Jacques Derrida

Epoche: A Journal for the History of Philosophy, Spring 2006, Vol. 10 Issue 2

Research in Phenomenology, 2006, Vol. 36

Mosaic: A Journal for the Interdisciplinary Study of Literature, Sep 2006, Vol. 39 Issue 3

MLN, Sept2006, Vol. 121 Issue 4

Social Semiotics, Dec 2006, Vol. 16 Issue 3



2007 

Revue de Métaphysique et de Morale N° 1, janvier 2007

Critical Inquiry, Winter 2007, Vol. 33 Issue 2

South Atlantic Quarterly, Spring 2007, Vol. 106 Issue 2

Eighteenth-Century Studies, Spring 2007, Vol. 40 Issue 3

Mosaic: A Journal for the Interdisciplinary Study of Literature, Jun 2007, Vol. 40 Issue 2

Textual Practice, Volume 21 Issue 2 2007

European Legacy, Jul 2007, Vol. 12 Issue 4

 

 
Cités: Philosophie, politique, histoire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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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n 2007-10-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특히 미국에서 데리다가 왜 이처럼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는 곰곰히 따져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라는 본인의 말씀에 비추어 그곳 현지의 선생들 -모로,써넬라르 등- 이 보는 데리다 (한국서 유행하는 지젝,바디우도 포함)의 위상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다음 수업시간에 한번 여쭤봐 주세요.
<<파리 윌름>>거리에 있는 본부격인 고등사범 ENS의 주소가 Rue d'Ulm이던데 Ulm은 '윌머'라고 발음(약한 '-머'로)하는 게 아닌가요. 사전에 보니 Ulm 는 독일의 왠 동네이름이라는데 발음기호는 없고, 비슷한 독일어 ulme(울머)는 느릅나무(orme)로 돼있네요. [좋은 정보 감사!]

balmas 2007-10-1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qqn님, 그런 질문은 함부로 하기가 좀 어려운 질문이어서 곤란할 듯합니다. 서로 친구 같은 사이나 돼야 할 수 있는 질문이죠. 그리고 Ulm은, 여기 사람들 발음하는 대로 하면 "윌므"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

mravinsky 2007-10-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미권 학계라는 것이 특별히 어느 지대를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철학계(설마 분석철학계는 아니겠죠)인지 문학(비평)계, 정치학계, 법학계, 정신분석학계 등등이 있을 것 같은데요...

balmas 2007-10-15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미권 학계는 뭐 주로 문학이론계가 되겠고, 정치철학 하는 사람들, 법학자, 유럽철학 전공자들이겠죠. 정신분석학계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편이라고 봐야죠. 미국의 정신분석 전통은 유럽식, 특히 프랑스식 전통과는 상당히 다르죠. Alan Bass라는 정신분석가는 데리다 주요 저작 몇 권을 훌륭하게 번역해서 초기에 데리다가 수용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고 또 자신의 작업에서 데리다 철학을 적극 받아들이는데, 좀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람혼 2007-10-15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헛, 이렇게 소중한 자료를...! 감사드립니다! ^^

balmas 2007-10-1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ㅎㅎㅎ 별 말씀을. 2007년 마지막에 Cites 하나 추가했습니다. :-)

사량 2007-10-1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은 모르지만(틀리면 어쩌나-_-) 2005년 목록에서 "Journal for Cultural Research, Oct 2005, Vol. 9 Issue 4"는 데리다보다는 장-뤽 낭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요. 목차만 봤는데 데리다 이름이 안 보여서요; 그나저나 영미권에는 인문학 분야에도 학술지가 참 많은 모양이네요. 한국의 학술지들은 교수조차-_- 안 들여다본다고 들었는데 그쪽 사정은 어떨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선생님의 '저서'도 빨리 봤으면 좋겠습니다! ^^

balmas 2007-10-16 04:55   좋아요 0 | URL
헉, 정말 그렇네요. 찾아보니까 낭시 특집이고, 데리다와 관한 논의는 주변적이네요. 아마 같은 폴더에 함께 저장해놓아서 좀 헷갈렸나 봅니다. 고쳐야겠네 ... ;;;
영미권 학술지는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사람수도 많고 하다 보니까 더 그런 것 같고, 아무래도 젊은 연구자들 업적을 쌓으려면 발표 공간이 있어야 하니까 그렇기도 하겠죠.
책을 내기는 내야 하는데, 아직도 밀린 일이 많아서 ... ㅎㅎㅎ

INDRAGO 2007-10-16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태원이라는 스피노자 전공자가 '마르크스의 유령'이라는 데리다 책을 번역하여 최근 내놓았다. 인터넷에 번역자 사이트가 있나 검색하니 알라딘에 있었다. 그곳에서 낯익은 이름인 '최원'도 발견할 수 있다. 진태원이란 분이 어떤 분인가 싶어 살짝 엿보니 스피노자-알튀세르-발리바르로 이어지는 계보에 속한 듯싶다. 영미 분석철학자나 독일 철학 전공자, 그리고 푸코나 들뢰즈 전공자 등에 비한다면 이들이 상대적으로 데리다에 호의적이므로 만구천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책값에도 불구하고 사서 볼 의향이다. 다만, 약간, 아주 약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리다 전공자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또한 삼류 찌라시 수구 언론에서 책선전을 대대적으로 해서, 과연 사서 읽어야 하나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데리다가 누구야? 하는 분들이 있겠다. 특히 고삼으로서 논술 공부를 하기 위해 블로그 여행을 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분들에게 데리다가

누구며, 해체는 무엇인가라는 데에 입문적인 역할을 할만한 글이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다행스럽게도 필자의 관점과 매우

근접한 방향으로 데리다 읽기를 한 글이 있어 메모란에 퍼왔다. 맑스 읽기를 위해 헤겔이 요청되듯, 데리다 읽기를 위해 후설과 레비나스

가 요청됨을 잘 정리한 글이다. 또한 '해체'에 관해서도 필자 견해와 상당히 가까운 정리를 한 듯싶다.



하여, 데리다에 입문하고자 이라면, 메모로그에 퍼온 글을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고 읽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으면서 독해하면 좋을

듯싶다. 그후에 필자 글을 읽어보면 어딘지 모르게 데리다 글쓰기랑 유사하다고 여기는 면들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데리다랑 좌파랑 무슨 상관일까 싶은 이들이 있다면 진태원이라는 이의 '마르크스의 유령'을 읽어볼 것을 권해 본다. 즉, 처음부터

이 책을 읽으면 데리다에 대한 사소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은 게다. 즉, 진태원식의 특정 좌파 입장에 근거한, 좌파적 데리다 읽기가 좌파 전체의 데리다 읽기인양 오해할 수 있기에 , 다시 말해, 진태원식의 데리다 읽기는, 데리다 읽기라는 수많은 독해 중의 하나임에도, 오직 그만이 남한 유일의 데리다 해석자라는, 결코 데리다가 바라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 가령 데리다의 주장 중 번역에 대한 데리다 글을 참고해볼 것. - 비판적 읽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약간의 예방주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인 게다.



필자의 소견은 이렇다. 앞으로 불문학 전공자라면, 프랑스 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라면, 데리다 전공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은 게다. 왜냐하면 데리다에 대한 수요는 엄청난데, 남한만 하더라도 데리다 전공자가 거의 없지 않나 싶기 때문이다.



데리다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참고할만한 사이트여서 퍼왔다.




2007-10-18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0-18 06:47   좋아요 0 | URL
속삭이신 님/ Differend라는 책이에요. 악전고투중입니다. ^^;

2007-10-18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낮에 고등사범학교에서 흥미로운 강의를 하나 들었다. 미셸 세넬라르Michel Senellart라는 정치철학자가 진행하는 이번 가을/겨울 학기 세미나의 첫 시간이었다. 세넬라르는 영미권이나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지만,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상당히 잘 알려진 정치철학자다. 전공 분야는 마키아벨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정치사상이고,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정치철학의 역사에 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푸코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했던 강의록의 편집 책임을 맡아서 {안전, 영토, 인구}Sécurité, territoire, population : Cours au Collège de France (1977-1978), Gallimard/Seuil, 2004와 {생명정치의 탄생}Naissance de la biopolitique : Cours au collège de France (1978-1979), Gallimard/Seuil, 2004를 펴내기도 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

안경은 안 썼고, 약간 더 나이든 모습 ...


세넬라르는 특히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통치의 문제에 관한 획기적인 저작의 저자이기도 하고, 푸코의 통치성 문제에 관한 탁월한 연구자이기도 해서,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사람이었다. 사실 내가 박사 후 연수를 위해 리용의 고등사범학교로 온 것은 세넬라르의 강의를 듣고 싶었던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지난 학기에는 모로의 세미나와 시간이 겹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세넬라르의 세미나에 참가하지 못했는데(오늘 첫머리에 강의 소개를 하면서 하는 말을 들으니 지난 학기 강의 주제가 “푸코와 기독교”였단다. 그 말을 들으니 더 아깝다 ... ㅠ.ㅠ)  



                         

 

 

     그러고보니 푸코 강의록이 세 권 번역되어 있다. 동문선에서

     나온 책들이지만, 번역들은 모두 좋다.

 

 

 

 

 

 

 

다행히 이번 학기에는 수업시간이 달라서 모로와 세넬라르의 세미나에 모두 참석할 수 있게 됐는데, 반갑게도 마침 이번 학기 세미나 주제는 “규범과 예외La norme et l'exception”였다. 이 주제는 최근 구미 철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 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사실상 “state of exception”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탈리아의 철학자 아감벤이 호모 사케르 연작에서 “state of exception”이라는 개념을 주요한 이론적 지주로 삼으면서, 정상과 예외, 법치국가/자유주의와 전체주의의 관계라는 문제가 중대한 이론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세미나는 푸코에서 출발하여 바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예정이다.   

세미나 시간에 약간 늦게 강의실로 갔더니, 작은 강의실에 세넬라르와 함께 열두어 명의 학생들이 이미 강의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세넬라르는 우리(나와 후배 한 명)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이번 학기 강의는 예외적으로 사람이 많다고 하더니, 창가 맨 앞에 자리를 하나 만들어서 앉게 해주었다. 그 이후에도 한 10여명이 더 들어와, 강의실은 그야말로 초만원 상태가 되었다. 아마 이번 학기 강의 주제에 흥미를 느낀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이번 시간만 예외적으로 이 강의실에서 하고 다음부터는 다른 강의실에서 한다고 하니 강의실 사정은 좀 더 좋아질 것 같다).

작은 체구를 지닌 50대 중반의 세넬라르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나이가 좀 더 들었지만, 훨씬 더 친근하고 소탈해보였다(그러고 보니 미테랑과 약간 닮은 것도 같다 ...). 불어 특유의 리듬이 고스란히 담긴 목소리로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강의는, 대가다운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뛰어난 강의였다. 모로 교수도 명 강의로 유명한 사람이고 실제로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모두 명불허전의 훌륭한 강의를 하고 있지만(그런데 목소리는 비음이 섞여 있어서 좀 더 알아듣기가 어려운 편이다 ;;;), 세넬라르의 강의 역시 그에 못지않을 만큼 좋았다.

오늘 강의 주제는 “미셸 푸코에서 법치국가의 문제Question de l'Etat de droit chez Michel Foucault”였는데, 근대 법학자와 철학자들이 제시하는 법치 국가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해서 푸코가 왜 이러한 관점을 거부했으며(“반(反) 법률주의”) 그들과 달리 근대 국가를 어떤 관점에서 분석했는가 제시한 다음, 1978-79년의 강의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다시 등장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강의였다. 오늘의 강의의 논지는 결국 법률주의적 관점에서 이해된 권력의 “자기 제한”과 시장에 기초를 둔 권력의 “자기 제한”의 차이, 주권자와 (신민)주체들 사이의 법적인 사회계약과 안전을 쟁점으로 삼는 국가와 인구 사이의 계약의 차이로 요약될 수 있다. 2시간 남짓의 짧은 강의지만, 푸코의 통치론의 핵심 논점을 빼어나게 잘 제시해주고 있다.

오늘 강의도 좋았지만, 앞으로 있을 강의들도 기대가 되는데, 나머지 강의들은 세넬라르가 아니라 초빙 강사들의 강의로 채워질 예정이다. 다음 번에는 피에르 마슈레의 제자로 얼마 전에 푸코에 관한 저서를 낸(그의 박사학위 논문을 수정ㆍ보완한 것이다) 스테판 르그랑Stephane Legrand이 푸코와 규범(또는 규준)의 문제로 강의를 할 예정이고, 그 다음에는 역시 최근에 칼 슈미트의 좌파적인 수용을 비판하는 저서(그 초점은 아감벤에 맞춰 있다)를 내서 화제를 모은 장-클로드 모노Jean-Claude Monod가 슈미트에서 아감벤에 이르기까지 예외 개념의 전개 과정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도 법학자와 역사가, 철학자가 돌아가면서 세미나 주제와 관련된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 와서 더 절실하게 느낀 점이지만, 프랑스에는 이런 식의 세미나가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다. 곧 어떤 주제에 관해 한 학기나 1년 간의 세미나가 진행되면, 세미나의 진행자가 이번 세미나의 전체적인 주제를 소개ㆍ정리한 다음, 그 주제와 관련된 프랑스의 (때로는 외국의) 전문가들을 불러서 발표를 맡긴다. 발표를 맡은 사람은 와서 해당 주제에 관해 발표를 하고 청중들과 질의ㆍ응답ㆍ토론을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한 학기나 1년 간의 세미나를 통해서 해당 주제의 전문가들의 견해를 직접 듣고 그들과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가령 이번 세미나는 세넬라르가 주관하고 있지만, 세넬라르 역시 다른 사람의 세미나에 가서 또 발표를 하기도 한다(ㅎㅎㅎ 그런데 사실은 이런 식으로 불려오는 사람들은 주로 젊은 연구자인 경우가 많다. 나이든 대가들은 이런저런 일로 바쁘기도 하겠지만 권위도 있고 연배도 있고 하니까 웬만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세미나에 참석해서 발표하는 일이 드문 것 같다). 이런 식의 세미나는, 물론 학생들의 사전 준비와 독자적인 학습 노력이 뒤따라야겠지만, 짧은 기간 동안 해당 주제에 관한 폭넓고 깊이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학계, 특히 인문학계는 이런 점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각각의 학회를 중심으로 한 학기에 두 차례 정도(활발한 경우는 매달) 열리는 정기 발표회가 학술적인 교류의 중심적인 장이 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의 발표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논의의 밀도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해당 주제에 관해 좀 더 세분화되고 집약적인 공부를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가령 근대철학회에서 한 학기에 두 번의 발표회가 있다면, 한 번은 예컨대 흄에 관한 발표를 하고 다음 번에는 라이프니츠에 관한 발표가 열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쉽게 접하기 힘든 분야의 세부적인 주제에 관한 발표를 다양하게 듣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발표자로서는 다른 전공자들이 상이한 시각에서 제기하는 질문을 받으면서 자신의 연구를 상이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이런 방식은 일회적인 논의에 그치기 쉬운 것 같다. 가령 흄 전공자가 자기 연구를 하면서 스피노자의 공통 통념에 관해 생각해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반면 학부나 대학원에서 진행되는 전공 강의는 대개 교수나 강사가 주재하면서 학생들의 발표나 발제를 듣고 토론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외부 강사가 와서 해당 주제에 관해 발표하는 일은 극히 드문 것 같다. 연세대의 박동환 교수의 강의나 서울대의 김남두 교수의 강의 정도에서 이런 식의 발표를 경험해본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또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열리는 학술 대회나 발표회다. 철학을 예로 들면, 학회 중심의 정기 발표회 이외에 1년 단위로 열리는 한민족 철학자 대회가 있지만, 특정한 철학자나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학술 대회나 발표회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가령 우리나라에는 푸코나 들뢰즈 저작이 거의 모두 번역되어 있지만, 푸코나 들뢰즈에 관한 학술 회의나 발표회를 보기는 매우 드문 것 같다. 물론 프랑스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나라는 학문적인 저변이 엷은 편이기는 하다. 서양 철학사를 대표하는 주요 철학자라 하더라도 몇몇 철학자를 제외하면 해당 전공자는 손꼽을 만한 것이 우리나라의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한 주제를 다루는 학술 모임을 개최하기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교적 저변이 넓거나 현재 학술적ㆍ대중적인 관심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이런 발표회나 학술 회의를 꾸려볼 수 있을 텐데, 그런 노력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 이런 발표 모임이 자주 열린다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원생이나 일반 대중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모임의 기획이 몇몇 대학원 학생회에 맡겨져 있다는 사실이 좀 놀랍기도 하다(그나마 요즘은 이런 것도 잘 없는 것 같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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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2007-10-12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잘 지내시는 듯 ^^
근데 고등 사범학교를 다니시면 발마스님도 고딩이 되는건가요?
(오랜만에 와서 왜 이런 초딩 수준의 농담이나 하고 있는거죠? 저는? -_-;;;)

balmas 2007-10-12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렇죠, 고등사범학교니까, 고딩 ... ;;;;;;;;
키티님 이야기 들으니까 재미있는 일화가 생각나는데, 몇 달 전에 프랑스 사람 하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사람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선생님은 아니고 시설관리나 이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불어에서 초등학교는 보통 "에꼴ecole"이라고 하는데, 처음 인사할 때 하는 일이 뭐냐고 해서 "에꼴 노르말Ecole normale"[고등사범학교의 불어 명칭입니다 ^^;]에 있다고 하니까, 반갑다면서 자기도 "에꼴"에 있다고 하더라는 ...;;; 그 사람은 저를 초딩으로 본 걸까요? ㅎㅎㅎ

chika 2007-10-1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본문내용은 한나도 모르겠고요 (엇,, 한나는 사촌조카 이름인데.ㅋ)
왜 하는 일이 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에꼴 노르말도에 '있다'라고 하셨서요? 그건 직업이 아니라 '장소'를 대답하신거잖아요! 이런 동문서답쟁이같으니라구...하면 화낼꺼 아니죠?
- 쌩뚱쟁이 치카 드림. 쿠하핫~ ^^
덧. 뭘 드시든 맛난 거 드시고, 많이 살찌시옵. ㅎㅎ =3=3=3

마늘빵 2007-10-1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에 추천을 누르게 하시다니.
음, 부럽습니다. 일단은. 고생도 많이 하시겠지만.
근데 프랑스 철학자들은 대개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밖에 나가본 적 없는 한국인인 제가 봐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푸코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알랭 드 보통 씨 닮은거 같기도 하고, 말씀대로 미테랑 닮은거 같기도 하고. 왜 프랑스 유명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양쪽에 주변머리 남고 가운데 쭉 민 헤어와 깔끔하고 잘생긴 마스크와 지적인 안경, 일까요.

balmas 2007-10-1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치카님/ 엉뚱한 유머는 여전하시네요. ^^; 요즘 서서히 살이 빠지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말씀을 ...;;;
아프락사스님/ ㅎㅎㅎ 그러고 보니까 프랑스 철학자들 중에 머리가 벗겨진 사람들이 꽤 있는 듯 ...

람혼 2007-10-1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정자 선생과 심세광 선생의 푸코 번역은 저도 참 좋다고 생각해오던 차입니다. 차제에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도 새롭게 번역되었으면 하는 소망 한 자락 밝혀봅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느리지만 또박또박 잘 읽어가고 있답니다. 새삼 감사드립니다. 현재 리오타르의 책도 번역하고 계시다는 소문을 접했는데, 힘 내시라는 응원의 메시지 또한 함께 덧붙입니다!

비로그인 2007-10-1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경험에 비추어 볼때 극히 드문일입니다;;)

여울 2007-10-1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회내용 사회학회..등등 나눌 것이 많은 것 같은데 전문학자 틀내에서만 움직이는 것 같아 안타깝더군요. 대학이나 학회를 뚫고 수평적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생기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게다가 기득권을 가진 학자들이 도통 새로운 철학을 열어두지 않고, 소외되게 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더군요. 여러 고리들만 제대로 흐르면 서로 좋을 것 같은데 안타까움이 많이 듭니다. 잘 보았습니다.

qqn 2007-10-1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지금까지 '미셸 써넬라르'라고 발음했는데 그곳에선 '세넬라르'라고 불리는 모양이지요?

balmas 2007-10-13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람혼님/ 예, 푸코의 주요 저서들 중 번역이 좀 좋지 않은 것들은 다시 번역되어야겠죠. :-) 응원 감사합니다. ^^
테츠님/ ㅎㅎㅎ 감사합니다.
여울마당님/ 그렇죠. 인문사회과학의 경우는 학회라는 틀에 묶여 있는 게 큰 문제점 중 하나인 듯합니다.
qqn님/ 발음나는 대로 하면 "미쏄 쎄넬라르"라고 하죠. ㅎㅎ 불어는 된 발음이 많은 편입니다. :-)

누에 2007-10-1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종종 뒷자리에 앉아서 강의듣고 가야겠어요. ^^

람혼 2007-10-14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데 위의 책 이미지들 중에서 Naissance de la biopolitique 표지만 두개 있고 Sécurité, territoire, population의 표지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balmas 2007-10-1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에님/ 반갑습니다. ㅎㅎ 세넬라르 강의 들어보시려고요? ^^;
람혼님/ 오, 그러네요, 정말. ㅎㅎㅎ 빨리 고쳐야겠네요.

2007-10-14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7-10-14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이왕이면 영어 공부를 하시는 게 ... 요즘 영어가 대세잖아요. ^^;
저도 형편없는 실력이기는 하지만, 어학 공부 해두시면 좋겠죠. 스피노자 공부에 진척이 많으시다니 반갑습니다. 박 선생님이 애를 많이 쓰시네요. :-)

2007-10-14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ㅎㅎㅎ 제목이 좀 거창한데, 사실 뭐 별 건 아니고,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읽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마르크스의 유령들}은 [머리말] 이외에 5장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그런데 이 5장 가운데 제일 까다롭고 논의가 복잡한 부분이 바로 1장, [마르크스의 명령들]입니다.

따라서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나 데리다 저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1장에서 바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런 분들은 [머리말]을 읽은 다음, 1장을 건너뛰고 2장부터 읽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합니다. 2장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책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 자유주의의 승리에 대한 예찬 담론의

모순을 지적하는 부분이고 3장은 새로운 세계 질서의 10가지 재앙들을 제시하는 장입니다.

문체도 비교적 평이하고,  현실 정세에 대한 데리다의 생각이라든지 데리다 문제의식의 단초를 엿볼 수도

있어서 독서의 출발점으로 삼기에 좋은 장들이죠.

 

그 다음 4장과 5장은 각각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과 {독일 이데올로기}, {자본}을

분석하고 있죠. 4장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반면, 5장이 좀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계속 마르크스의 저작을

인용하면서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1장보다는 비교적 덜 어려운 편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렇게 2-3-4-5-1장의 순서로 읽으면, 약간 어려움도 덜 수 있고

데리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철학을 전공하는 분들이나 아니면 데리다의 저서에 익숙한 분들은 그냥 처음부터 죽 읽으셔도 됩니다.  

1장을 읽다가 너무 어렵다거나 난삽하다고 느낀 분들은, 건너 뛰어서 2장부터 시작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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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때리다 2007-10-05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장만 일단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일단 중간고사가 끝나면....)

balmas 2007-10-05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셈, 중간고사 끝나고 천천히 읽어요.

내오랜꿈 2007-10-06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뤄뒀던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이번엔 제대로 한번 데리다를 읽어야겠습니다. <입장들>에서의 호감으로 몇몇 데리다 해설서(처음에 김형효씨의 책이었죠)를 읽었는데, 그게 결정적으로 데리다를 멀리 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번역하신다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balmas 2007-10-06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오랜꿈님/ "미뤄뒀던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이번엔 제대로 한번 데리다를 읽어야겠습니다"는 말씀, 정말 감동적인 말씀입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고 싶어도 (원서로) 못 읽고 계속 숙제처럼 미뤄온 님과 같은 분들이, 제가 번역을 마칠 수 있게 해준 숨은 동력입니다. 어디 숨어 있다 이제 오셨습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