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주일미군 재배치, 미 제국주의의 동북아 침략 발판

한미 전략적유연성과 본질 차이 없어, 한미FTA 즉각 중단해야

참세상 
 
미국과 일본은 1일 워싱턴에서 미일안전보장협의회를 갖고 육해공군 통합업무 능력 강화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자위대의 역할 확대를 골자로 하는 주일미군 재배치 최종보고서를 확정했다. 주일미군 재배치는 2014년까지 끝내고, 미사일 방어(MD)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군사정보 공유폭도 확대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3년간 협상 끝에 확정한 주일미군 재배치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미일동맹 체제는 새로운 단계에 돌입했다. 주일미군 재배치가 끝나면 주일미군과 자위대는 사령부를 공유하게 되며, 미국은 한반도 유사시 거점사령부(UEX)를 작전 거점으로 삼아, 미국 본토에서 편상된 실전부대를 한국에 투입하게 된다. 또한 육상자위대에는 테러 대응을 위해 신설하는 중앙기동집단사령부도 들어서고, 항공자위대도 비슷한 형태의 사령부가 주일미공군사령부(미 제5공군사령부)가 있는 요코타 기지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주일미군 재배치 최종보고서는 자위대를 군대화 하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케 하겠다는 일본정권의 구상과 중국과 북한을 적대시함으로써 동북아에 정치 군사적 긴장을 확장하려는 미국의 동북아정책과 맞물려 작성되었다. 미일 양국이 이번 합의에서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중국과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일동맹 강화는 미 제국주의의 지구적 차원의 군사력 재배치 계획에 따라 꾸준히 추진되어왔다. 미 제국주의는 초국적자본의 과잉생산 과잉축적의 위기로부터 가장 큰 위협을 받아왔다. 이에 미 제국주의는 세계 질서 재편에 주도적으로 나서 정치적, 군사적 패권을 관철함으로써 과잉축적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동지역 재편은 이라크 전쟁으로 치달았고, 미주 지역에서는 전미자유무역협정 추진으로 재편 구도를 그렸으며, 동북아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적으로 놓고 한미일 동맹축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미국의 이러한 전략은 특히 전략적 유연성 합의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와 주일미군 재배치를 통한 미일동맹 강화로 이어졌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봉쇄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패권을 장악해가고 있다. 전략적 유연성 합의는 알려진 대로 미국이 자국 전력을 특정지역과 임무에 국한시켜 운용하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원하는 장소에 이동하여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주한미군의 기능 전환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병력 이동, 기지 사용, 장비 유연성을 내용으로 하는 이 합의가 성사됨에 따라 한미동맹의 수준 역시 한층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한미FTA가 초국적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전제한 협상이고, 협상 추진이 가파른 일정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 제국주의의 동북아 재편 전략이 빠른 속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우익세력의 발언처럼 미일동맹이 강화되는 데 비해 한미동맹은 불안정하다는 주장은 알량한 이데올로기 공세에 불과한 것이다. 주일미군 재배치 최종보고서 확정으로 미일동맹이 군사적 맥락에서 강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동맹도 이에 못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익세력들이 근거로 삼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 반환 요구는 한미동맹의 유지 강화를 전제하는 가운데 논의되고 있으며, 주한미군을 한반도 밖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부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사실과 다르다. 한미일 삼각 안보체제가 미일동맹 단일 축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호들갑 역시 한미동맹에 목을 메는 우익세력들이 자기보존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벌이는 반동적인 작태일 뿐이다.

냉전 이후 지금까지 미일동맹, 한미동맹 강화 흐름으로 인해 동북아시아는 상시적인 전쟁 위협에 시달려왔다. 특히 전략적 유연성과 주일미군 재배치 최종보고서 합의에 따른 주한,주일미군 재배치는 한국과 일본 민중에게 커다란 슬픔과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이미 평택미군기지 확장으로 평택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의 터전이 군화발에 짓이겨지고 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노무현정권이 대화를 통해 평택미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제스추어를 내비쳤지만, 2일 돌연 태도를 바꿔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하고 군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 노무현정권과 한미동맹세력들이 주도면밀한 전쟁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맹동적인 우익 한미동맹 강화론자들이나 전략적 유연성 합의와 한미FTA 추진에 속도를 더하는 노무현정권의 한미동맹은 본질에서나 현실적인 양상에서나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동맹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동북아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정치적, 군사적 위협과 침략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나아가 모든 장벽을 허물어 미 제국주의와 초국적자본에 모든 걸 내주는 한미FTA 협상을 중단하는 것만이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평화와 안녕을 구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거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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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5-06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 기사지만, 참고 삼아 퍼왔다.
 
 전출처 : 조선인 > 오늘 7시 광화문으로

2시에 예정되어 있던 국민대회는 대추리 진입이 불가능한 관계로 취소되었습니다.
대추리는 준계엄상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들어가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일단 들어가면 나오는 사람을 족족 연행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어제만 해도 집회를 끝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을 모조리 연행한 데다가,
주민들의 집까지 수색해가며 연행 작전을 펼쳤다고 하네요.

아직까지 대추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그러한 마음을 긁어모아 더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촛불집회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자니 정말 울화가 터지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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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6-05-06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 갑니다.

마늘빵 2006-05-06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갑니다.

balmas 2006-05-0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그러세요.
 

 

 

경찰병력, 대추리에서 청년학생들 무차별 연행
군인들과 민간인 1천여명 황새울 들녘에서 격한 충돌
김도균 서정환 김태환 기자    메일보내기  

  


  
△연행되는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12신 오후 10시 30분>
  촛불집회 마치고 빠져나가는 집회 참가자도 연행해

  
  대추분교 앞에서 벌어졌던 인권활동가 연행사태는 내일 대추리에 있을 범국민대회와 이에 대한 경찰측의 대응의 예고편으로 보인다.
  
  이들의 연행과정을 지켜보았던 주민들은 극도로 흥분하여 경찰들을 밀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젊은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무조건 연행해 갔다"며 "지금이 무슨 계엄상태냐"고 따져 물었다.
  
  경찰에 의해 연행됐던 김덕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촛불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막무가내로 자신들을 연행했다. 그래서 왜 우리를 연행하는 지 근거를 대라고 따져 묻자, 경찰측은 근거를 마련해 오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추리는 오늘 집회를 마치고난 후 집회 참가자들이 모두 떠난 상태이며, 폭풍전야의 고요함 같은 정적에 빠졌다.
  
  
경찰, '묻지마 연행'...100여명 대부분 귀가 중 연행

  지난 4일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인 5일에도 약 100여명이 대추리에서 연행됐다.
  
  오히려 철조망 앞에서 군인들에 의해 연행된 사람들은 10여명 정도에 불과한 반면, 연행자들의 대다수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갑자기 대추리로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 마을 주변에서 연행되었다.
  
  경찰들은 단지 젊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무차별 연행을 자행하며 "연행 이유는 나중에 '마련'해 주겠다"고 밝혀 불법연행 논란이 예상된다.
  
  
△무자비하게 연행하는 경찰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마을 주민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경찰이 항의하는 할머니의 손목을 거세게 쥐어잡아 할머니의 손목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이 같은 연행 광경을 지켜 보던 주민들이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한 때 연행을 위해 경찰이 노상에 억류시킨 10여명의 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모래를 집어 던지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경찰들은 여경을 동원하여 이들 주민들을 논바닥에 내팽겨쳐 주민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의 '묻지마 연행'은 6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일 낮 사복 경찰들이 대추리 마을 곳곳의 빈집을 염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묻지마 연행'에 '쥐잡이식 연행'까지 예상되기도 한다.
  
  군인의 폭력과 경찰의 무차별적 연행으로 대추리는 사실상 계엄 상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서정환 기자

  
  
  <11신 오후 10시 20분>
  대추리 경찰 완전 장악, 민간인 숨어있어..계엄상황

  
  칠흙같은 어둠속에 대추리는 전투경찰의 헬멧들만 보이고 있다. 마치 계엄이 내려진 듯 민간인들은 숨어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경찰의 무차별 연행에 끌려간 사람은 10여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행자들의 상당수는 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 인권사랑방 활동가 등 인권활동가들이다. 이들은 한때 대추분교 정문 앞 미군기지까지 끌려들어갔었고 인권활동가들의 강력한 항의로 현재는 경찰 버스에 실려 모처로 이동중이다.
  
  연행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연행으로 인해 한 여성활동가의 상하의가 거의 벗겨지려고 하는 등 반인권적 행태가 자행되기도 했다.
  
  10시 20분 현재 대추리일대는 완전히 경찰벼역에 의해 장악된 상태이다. 한편 참가자들은 도두리 등지에서 경찰에 발견되면 몸싸움을 벌이며 연행되거나 숨어있는 상황이다.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는 그야말로 계엄 상황이다.
  
  
△한 여성이 경찰들에 둘러싸인 채 두 다리를 들려 연행되려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10신 9시 45분>
  대규모 경찰 병력 마을 진입...청년, 학생 등 무차별 연행 시작

  
  9시 30분 대추분교 맞은 편 미군기지 출입구가 열리면서 대규모의 경찰병력이 대추리를 향해 밀고 들어와 마을에 있는 청년으로 보이는 모든 사람을 연행하고 있다. 경찰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이 아닌 모든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는 중이다.
  
  제보의 의하면 경찰은 이날 밤을 통해 대추리에 들어온 외부인들을 전원 연행할 방침이 내려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둠속에서 “사람살려” 등의 비명이 한밤을 가르고 있다.
  
  
△경찰병력에 끌려가는 여성.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황새울 들녘에서 군인들은 시위대를 붙잡아 포승줄로 포박했다. ⓒ블로거 '땅의사람'

  
  <9신 오후 9시 5분>
  군, 협상 대표단마저 연행...집회 참가자 전원 연행할 듯

  
  연행자를 구출하기 위해 도두리에서 대추리 방향으로 향하던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철조망과 군병력에 가로막히자 협상을 하기 위해 민주노총 김정곤 조직실장과 김동호 조직국장 등을 철조망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협상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들 협상대표단을 고립시켰고 결국 연행했다. 현재가지 연행자는 총 11명으로 알려졌고 그 가운데는 인터넷 언론 <참세상>의 홍석만 기자도 있다.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군과 경찰병력이 증강되자 대오를 돌려 도두리 마을회관 앞으로 집결했고 내일로 예정된 집회를 적극 조직하기로 결의하며 정리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평택투쟁과 오늘 우리의 싸움이 바로 역사의 시작"이라며 "제 나라 국민을 죽이는 군은 이미 군이 아니다. 윤광웅을 퇴진시키고 연행자들을 반드시 구출하자"고 밝혔다.
  
  정리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해산 후 대추리로 향하려 했지만, 대추리와 본정리에 경찰 병력이 증강되고 집회 참가자 전원을 연행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일단 해산을 중단하고 침탈에 대비중이다.
  
  경찰은 현재 언론보도마저 통제하면서 80년 광주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추리 주민들의 고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황새울 들녘에서 군인들은 시위대를 붙잡아 포승줄로 포박했다. ⓒ블로거 '땅의사람'

  
△황새울 들녘에서 군인들은 시위대를 붙잡아 포승줄로 포박했다. ⓒ블로거 '땅의사람'

  
  <8신 오후 7시 40분>
  군 숙영시설과 철조망 대부분 철거

  
  집회 참가자들은 황새울 들녘을 가로지르면서 군대 숙영시설과 철조망들을 대부분 철거했다.
  
  참가자들과 군병력과의 마찰이 곳곳에서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포승줄로 묶여 군인들에게 연행됐다. 군인들은 곤봉과 자체 제작한 나무막대기, 방패로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가해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오후 7시 50분 현재 도두2리 마을회관 앞에서 정리집회를 시작하려 했던 1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참가자 중 6명이 군인들에게 억류돼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황새울 들녘으로 향하고 있다.
  

[......]

http://www.voiceofpeople.org/new/20060505426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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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5-06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추리 속보

 

촛불집회를 마친 9시경 대추리 일대에 병력이 증가되고,

집회 참가자 모두를 연행하기 위해 대추리를 다시 침탈한다는 소식이 전해짐.

 

이에 참가자들 일부는 마을을 급히 빠져나가고 많은 활동가들이

대추리 빈집과 도두리 빈집으로 피신.

 

9시 40분경 경찰병력이 마을로 몰려 들어와 미처 피신하지 못한

활동가들과 대추리 빈집을 수색하여 발견한 활동가 100여명을 강제로 연행한 상황.

 

마을 주민이 아닌 사람들을 보이는 대로 연행하는 상황이었으며,

'사람 살려'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울림.

 

현재 빈집 수색은 중단하고 일시적으로 경찰병력은 마을 밖으로 빠진 상황이나,

마을 입구에 계속 대기 중인 상황.

 

사회진보연대 참가자들 중 이 과정에서 연행된 사람은 없으나,

저녁 무렵 경찰이 마을 입구에서 집회 참가자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회원

1인이 연행, 현재 경찰서에 이송된 상황.

 

내일 범국민 대회는 예정대로 2시에 진행되는 것이 계획이나,

평택은 지금 거의 게엄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한치 앞도 알수 없습니다.  

평택으로 결합할 회원들은 평택범대위 홈페이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상황을 

계속 주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마늘빵 2006-05-06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런 미친 이란 소리 밖에 나오는군요. 노대통령 뭐하고 있나. 이거 보고는 있는건가. 참. 실망스럽다. 아무리 대통령 욕해도 나만은 믿고 있었는데.
 

 

 

  

 

“어설프게 덤빈 대통령 만용이 평택 망쳐”

 

 

<인터뷰> 평화네트워크 정욱식 대표 "盧, 구호만 있었을뿐"

2006-05-04 19:14:13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런 내용없이 단순히 한미동맹관계를 재편해 보겠다는 구호만 가진 노무현 정권, 어설프게 덤빈 대통령의 만용이 평택을 망쳤놨다”며 평택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노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다.

<뷰스앤뉴스>는 4일 한반도 전문가로 평화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정욱식 대표를 만나 이번 평택 사태의 근본원인과 해결방향을 모색했다.

정 대표는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동맹관계 재편을 공언했던 노무현 정권에는 내용이 없었다”며 “초창기에는 대등한 한미관계를 만들겠다고 자임했지만 구호만 있었고 내용, 정책이 없었다”고 노무현 정권을 혹평했다.

정 대표는 “노무현 정권 초기에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바꾸고 싶어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면 동맹을 바꾸고 싶다고 한다면 그 내용, 일정, 목표, 내용 이런 구체적인 컨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노무현 정부는 단순히 동맹관계를 재편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 무엇을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그런 기본적인 6하원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의 노무현 정권이 동맹관계 재편을 요구하니까 '그래 좋다 용산하고 2사단 후방으로 이전하자' 이렇게 나오니까 노무현 정부가 당황한 것”이라고 정 대표는 지적했다.

정 대표는 “미국은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며 “정말 준비되지 못한, 컨테츠도 없는 상태에서 이미지만 가지고 한미동맹 재편을 추진했다가 미국에게 역이용당하는 그와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김동현 기자


따라서 그는 “아무런 준비없이 추진한 미국과의 한미동맹관계 재편의 총제적인 실패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 평택사태”라고 결론내렸다.

정 대표는 거듭 한미동맹관계 재편에 있어 우리정부가 미국에 ‘역이용’ 당한 대표적인 사례가 평택 미군기지 이전 확장임을 강조했다.

그는 “마치 평택기지가 용산기지 이전인 것처럼 (정부가) 얘기하고 있는 데 이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실제 기지이전 핵심은 2사단 이전이다. (평택확장기지 터의) 3백89만평 중에 용산기지의 대체부지는 약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2사단”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근데 정부는 뭐라고 얘기하고 있나? 이게 용산기지의 대체부지고 한국이 요구했으니까 기지이전 일정과 비용부분은 한.미간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90% 가까운 땅은 2사단 대체부지”라고 거듭 미군기지이전과 관련한 앞뒤를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2사단 이전은 누가 요구했나? 미국이 요구했잖는가. 이런식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기만하는 일이 치졸하다는 것”이라며 “바로 그런 일 때문에 온건해 보이는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이 문제에 분노하고 문제제기를 안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 대표는 “초창기에 우리정부는 전략적 유연성과 평택기지이전과는 아무련 관계가 없다고 얘기했다가 올 1월 달에 합의해 놓고 다시 뭐라고 얘기했나? 평택기지 확장이전은 한미동맹의 하드웨어에 해당하고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소프트웨어하고 주장하지 않았냐”며 정부의 말바꾸기를 꼬집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뷰스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뭐라고 보나?
정욱식 마치 현지 주민들이 보상을 덜 받아서 그렇다고 보도하는 일부 보수신문과 정부의 선전전은 굉장히 치졸하고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거라 생각한다.

보상이 미흡한 주민도 있겠지만 아직 남아계신 분들은 일제때는 일본군에 의해서 한국전쟁때는 미군에 의해서 두번이나 삶의 터전을 빼앗기면서도 맨손으로 다시 삶의 터전을 겨우 일궜는데, 또 다시 나가라고 한다면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런 그 상황에서 돈의 문제로 호도하고 평택 주민들을 고립화 시키려는 그 자체가 대단히 비상식적이고 비신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현지 주민의 사적인 권리, 재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가가 침해를 하고 양보를 받아내려면 공공의 목적,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설득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근데 그런 과정도 없었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왜 미군들이 평택에 모이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미군은 북한에 대해 선제공격 방침을 정한 상태이고 중국에 대해서도 필요에 따라서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또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는 전세계적인 전쟁에 주한미군도 신속하게 투입시키겠다고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평택이 있는 것이다.

이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나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강화시키는 것인가? 오히려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단순히 돈이 모자르기 때문에 보상을 충분히 해주겠다고 하고 불법체류로 매도하는 정부의 태도는 정말 치졸하다. 분명 시민사회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뷰스 일부 보수신문들은 "주민은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데 괜히 좌파들이 들어와 주민들에게 반미운동의 일환으로 선전선동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욱식 시민사회단체는 기본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지 않는가. 어떤 사적인 이익을 위한 단체가 아니잖는가. 공공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의 여론이고 또 그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대화와 토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이 문제에 있어 이미 주민들의 설득, 동의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들은 주민들로 부터 동의를 받아내고 설득해 낸 것이다. 아니 정부가 갖고있는 막강한 홍보력, 혹은 보수신문이 갖고 있는 그 엄청난 매체파워, 이런 걸 가지고서도 현지 주민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거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이 보기에 정부의 얘기, 보수언론의 얘기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얘기하는 게 적실성이 있다고 보기에 이 분들이 많은 보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까지 투쟁하는 것인 거다. 이는 단순히 보상의 문제, 생존의 문제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우리가 왜 나가야 하는가? 이것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입증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차원에서 문제를 봐야한다. 물론 여기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반미단체도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단체가 태반이다. 한미동맹관계가 조금 더 건강하고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가기를 희망하는 단체가 거의 주류를 이룬다. 그럼 그런 주장을 하는 단체들이 전부 반미단체고 반미인사인가?

사안을 호도하는 것은 평택을 고립시켜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친북반미 세력으로 낙인찍으려는 낡은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뷰스 현실적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욱식 일단 중단해야한다. 중단하고... 이미 여러가지 사유가 발생했잖는가. 그리고 아주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 마치 평택기지가 용산기지 이전인 것처럼 (정부가) 얘기하고 있는 데 이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실제 기지이전 핵심은 2사단 이전이다. (평택확장기지 터의) 3백89만평 중에 용산기지의 대체부지는 약10%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2사단이다. 근데 정부는 뭐라고 얘기하고 있나? 이게 용산기지의 대체부지고 한국이 요구했으니까 기지이전 일정과 비용부분은 한.미간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지만 90% 가까운 땅은 2사단 대체부지다.

그렇다면 2사단 이전은 누가 요구했나? 미국이 요구했잖는가. 이런식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기만하는 일이 치졸하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일 때문에 온건해 보이는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이 문제에 분노하고 문제제기를 안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초창기에 우리정부는 전략적 유연성과 평택기지이전과는 아무련 관계가 없다고 얘기했다가 올 1월 달에 합의해 놓고 다시 뭐라고 얘기했나? 평택기지 확장이전은 한미동맹의 하드웨어에 해당하고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소프트웨어하고 주장하지 않았냐.

아니 초창기 기지 이전할 때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잡아떼다가 나중에 소트프웨어라고 말하는 이 참여정부의 작태를 볼 때 참 기가차는 노릇인 것이다.

뷰스 평택 말고도 또 논란될 미군기지 이전부지들이 있나?
정욱식 다른 기지는 통폐합하고 반환하고 그러면 평택으로 모이는 것이기에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제주도 공군기지 건설 문제가 흘러 나오고 있는 것을 볼 때 미군이 전략적 유연성 개념이 미국 군사력의 입출입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것이기에 해군기지와 공군기지가 건설 될 경우 미국도 그걸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 제주도 기지건설 문제가 상당한 논란 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뷰스 전반적인 참여정부의 한미동맹 정책 자체가 초창기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보는가?
정욱식 한미동맹관계 재편을 공언했던 노무현 정권에는 내용이 없었다. 초창기에는 대등한 한미관계를 만들겠다고 자임했지만 구호만 있었고 내용, 정책이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변했다 안변했다’를 논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정말 준비되지 못한, 컨테츠도 없는 상태에서 이미지만 가지고 추진했다가 미국에게 역이용당하는 그와같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본다.

뷰스 자꾸 정부가 미국에 끌려간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가?
정욱식 노무현 정권 초기에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바꾸고 싶어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면 동맹을 바꾸고 싶다고 한다면 그 내용, 일정, 목표, 내용 이런 구체적인 컨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노무현 정부는 단순히 동맹관계를 재편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 무엇을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그런 기본적인 6하원칙이 없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의 노무현 정권이 동맹관계 재편을 요구하니까 '그래 좋다 용산하고 2사단 후방으로 이전하자' 이렇게 나오니까 노무현 정부가 당황한 것 아닌가. 미국은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준비되지 못한, 컨테츠도 없는 상태에서 이미지만 가지고 한미동맹 재편을 추진했다가 미국에게 역이용당하는 그와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아무런 준비없이 추진한 미국과의 한미동맹관계 재편의 총제적인 실패중의 하나가 바로 이번 평택사태인 셈이다.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런 내용없이 단순히 한미동맹관계를 재편해 보겠다는 구호만 가진 노무현 정권, 어설프게 덤빈 대통령의 만용이 평택을 망쳤놨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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