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화와노동
2006.04.19 | 306호

몰락을 향한 미국의 한걸음
이란 핵문제의 본질과 반미반전 투쟁의 과제


미국은 냉전 이후 새로운 위협으로 테러리즘,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독재 국가들의 존재 등을 꼽으며 그 대표적인 국가로 이라크, 이란, 북한, 리비아, 쿠바 등을 지목했다. 그리고 그러한 위협을 저지하기 위하여 핵을 포함한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다. 이러한 군사 전략에 기초하여 미국은 이란을 테러리즘에 대한 강력한 지원국으로 규정했다. 이로써 이란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비정상적인 국가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미국이 이러한 새로운 군사전략을 실현하는 과정은 세계 민중들의 무한한 고통을 동반한다.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할 것이라는 ‘혐의’를 근거로 침공당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이라크 민중들의 현실을 보라. 미국은 이란,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에 대한 가혹한 보복 조치로 20년 가까이 각종 외교적-경제적 봉쇄를 시도해 왔는데, 이것이 중동 민중들의 심각한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이란은 동쪽과 서쪽 국경에서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군대인 미군을 마주하고 있다. 동쪽은 아프가니스탄이며 서쪽은 이라크이다. 이 두 나라는 미국의 침공으로 정권이 붕괴되는 경험을 치렀고, 여전히 수십만 명의 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또한 미사일 사정권 내에 위치한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은 NPT에 가입하지 않은 채 여전히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결국 이란이 현재로선 핵무기 개발은 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자국 방위론을 내세우며 결국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 이것이 이란 핵문제의 진실이다.

2006년 4월 17일(월) - 23일 (일) 주요일정


4.20 (목)
14:00 4.20 장애인차별철폐 결의대회 (장소: 서울역 앞)
19:00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서울 촛불문화제 (장소: 광화문)

4.22 (토)
15:00~23:00 2006 반빈곤 투쟁을 위한 연대의 밤 (주최: 빈곤사회연대, 장소: 고려대 학생식당)

4.21~23 평택 평화농활




 이란 핵문제/반전반핵투쟁 관련 자료

[자료1]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대응전략 - 이란 및 북한 핵문제를 중심으로

[자료2] 이란 핵문제의 최근 동향과 전망

[더 읽기]
한반도의 핵 현실과 반전반핵운동

핵경쟁과 핵확산, 비극의 역사

세계의 반핵평화운동

사회진보연대
http://www.pssp.org | pssp@jinbo.net
(140-801)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48 신성빌딩 4층
TEL:02-778-4001~2 | FAX:02-778-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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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인권영화제 상영일정표가 나왔습니..
[알림] 인권영화제 회고전 설문조사 (다시..
[알림] 국내출품작 상영여부 확정을 마치며..
[알림] 국내상영작이 확정되었습니다.
[알림] 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를 기다립니..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의식의 확산"이라는 우리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하여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대가없이 무료로 영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권영화제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는 기업의 후원은 받지 않습니다. 가난하지만 나누는 정신이 우리가 지켜온 모습입니다.
재정적으로 부족한 가운데도 이 행사가 지난 9년 동안 지속된 가장 큰 동력은 각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아낌없이 헌신해주신 자원활동가들과 쌈지돈을 끌러 주신 후원회원들의 도움이었습니다.
실무와 재정에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는 인권영화제에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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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4-20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영일정표]는 아래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http://www.sarangbang.or.kr/hrfilm/2005hrfilm/news_view.php?code=announcement&uid=83

 


2006-04-20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6-04-20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아래 주소로 한번 가보세요. :-)

http://segero.hufs.ac.kr/scripts/article_view.asp?JNAME=IANR&ISSUEID=105&SECID=001
 

▒ 2006년 4월 17일 51번째 인권영화제 뉴스레터 울림

'웨스트 파푸아의 특별자치법 제정 반대집회' 주제 섹션 및 문화캠페인 담당

이상희 자원 활동가 인터뷰

 

Q. 이번 10회 인권영화제에서 섹션과 부대행사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계시는데, 그 동기는 무엇인가요?

A. 영화제에 관객으로 참여하다가, 8회에 심사위원을 하고, 올해에 본격적으로 결합을 했습니다. 결합에는 두 가지이유가 있어요. 하나는 제가 아시아지역을 다니면서 가난과 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을 목격했었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도 뭔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장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단체나 활동가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실상을 좀 전달하자, 전달을 통해 연대활동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달의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문화적 접근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영화가 좋다는 생각을 유해정 활동가와 같이했어요. 그때는 반농담반진담 식이었죠.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하게 된다면 영화만 틀 것이 아니라 영화제를 통해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또 다른 하나는, 올해 초에 인권영화제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는 과거를 돌아보는 회고전을 하기보다는 새로운 이슈를 던지고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아시아 민중의 인권을 제안했죠.

Q. 현지에 외부사람들의 결합이 적다고 하셨는데, 상희씨는 어떤 형태로 참여를 하신건가요? 예를들어 인턴이나...

A. 지난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활동했었어요. 필리핀에서는 IID 라는 평화단체에서 자원 활동을, 태국에서는 NY forum(nationality youth forum)이라는 버마 소수민족문제를 주 영역으로 삼는 인권단체에서, 그리고 ERI(Earth Rights International)에서도 자원 활동을 했어요.  세계의 모든 분쟁이나 고통이 있는 자리에 반드시 한국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현장을 보면서 든 고민은 이런 거였어요. 물리적인 거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현지의 문제를 보면 국경을 넘는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거죠. 국가 간의 정치세력과 경제세력이 연합해서 체계적으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억압하는데, 그 억압을 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국경선 안에서 자신들의 문제만 볼 수밖에 없거든요. 국가 간의 정치세력과 경제세력이 연합해서  체계적으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억압하는데, 그 억압을 당하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국경선 안에서 자신들의 문제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같이 싸워서 저항해야 할 문제인데. 제가 문제의식으로 삼고 싶었던 건, 우리는 우리 안에서의 문제에 피가 금방 뜨겁게 끓고 쉽게 연대하는데 국경을 넘은 문제의 경우 부차적으로 보고 우선순위에서 도외시되는 측면이 많이 있거든요. 결국 물리적 거리감을 떠나서 똑같이 심각한 문제인데 왜 쉽게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런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어요.

Q. 인권하루소식에 기사를 연재 하셨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내 생에 가장 길었던 일주일’ 이었어요. 웨스트파푸아에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A. 웨스트파푸아로 갈 생각을 하면서 위험하고 출입제한구역도 많아서 고민하다가, 80년대 한국에 온 외국의 인권활동가들이 광주를 들르지 않고 가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기로 결정했어요. 베니 교수와 도나의 도움을 받으며 집회현장 사진을 찍다가 한번 걸리고. 경찰서에 끌려갔어요. 관광객인척 하고 다시 나왔는데, 호텔로비에 경찰들이 미행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게다가 호텔이 도청되기 시작해 대학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거주하면서 활동가들을 만났죠.

 이번여행에서 저에게 중요했던 화두 하나가 있었는데, 과거의 식민지가 지금까지 미치는 결과들을 보자는 게 있었어요. 웨스트파푸아나 버마가 전형적인 사례였어요. 제가 만일 친구들과 소규모로 웨스트파푸아에 관한 일을 한다고 해도, 이들의 요구사항이 뭔지가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현지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어요. 마침  특별자치법 철회를 위한 대규모집회가 있었거든요. 특별자치법은 인도네시아 군부가 국제사회의 압력과 웨스트파푸아에서 독립요구가 끊임없이 일어나니까 회유책으로 자치권을 인정하겠다며 만든 법인데, 결국 시행되자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임이 드러났어요. 독립해야 할지 연방제를 택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의 자결권을 인정하는 일이에요.

Q. 이번 인권영화제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으신 영화가 있다면?

A. <토탈 디나이얼(Total denial)>를 추천하고 싶어요. 과거 버마에서 미국의 우노칼사와 프랑스의 토탈사가 천연가스개발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권침해가 발생했어요. ERI에서 미국에 소송을 제기했고 그 과정에서 버마군부의 강제노동 강제이주 그리고 국가에 의한 폭력 또한 인정이 되었어요. 그랬기에 합의로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의 승리라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지금도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어요. 파이프라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일정지역에 초소를 두면서 주민들에게 초소를 지키는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어요.  그리고 이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을 할 거에요. 그 가해자가 한국인거죠. 대우인터네셔널. 중요한 것은 이런 똑같은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버마군부가 지탱하는 경제적인 요인이 가스에요. 그러니까 결국 가스개발로 번 돈이 국민들을 향해 겨누는 총칼을 구입하는데 쓰게 될 것이라 대우 측에게 가스개발 중단을 요구 하고 있어요. 상영 후에 토론을 할 거에요. 소송을 주도했던 ERI라는 단체가 마침 대우본사 항의 방문 겸 한국을 방문해요. 그래서 토론회에 같이 참여를 하실 듯한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일거에요.

Q. 부대행사도 많이 준비하셨는데, 음악회에 초청된 분들은 현지에서 만나셨던 분들인가요?

A. 이번 음악회 ‘아시아, 또다른 우리’에는 버마와 필리핀 가수가 오시는데요, 필리핀 가수는 필리핀에서부터 친했던 사람인데, 마르코스 독재시절부터 오늘날의 반전집회와 아로요 관련 집회까지 노래와 시로 꾸준히 싸우는 분이에요. 버마 가수는 직접 만난 사람은 아니고, 샨 민족 출신으로 태국에 망명하셔서 이전에 노래를 부르시다가 지금은 노래를 포기하고 활동에 전념하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활동을 하시는 분인데 이번에 노래를 불러 주실 거에요.

[기획] 인권영화제의 10년: 2/2(2001~2005)

제5.5회: 2001년 5월 18일- 23일

제5.5회 인권영화제-다시보는 명작선-가 일주아트하우스, 아트큐브에서 열렸다. 역대 영화제 상영작 중 관객의 찬사와 영화적 가치가 뛰어난 수작, 더불어 '꼭 다시 한번' 보여주고 싶은, 즉 인권영화제가 권하는 영화도 상영되었다. 또한 매년 가을에 개최하던 인권영화제가 봄으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개최되었다.

 

제6회: 2002년 5월 30일- 6월 5일

제 6회 인권영화제가 ‘전쟁과 인권’을 주제로 서울아트시네마, 아트큐브에서 열렸다.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작으로는 <먼지, 사북을 묻다>가 선정되었다.

제7회: 2003년 5월 23일- 5월 28일

제7회 인권영화제가 ‘이주 노동자의 인권’을 주제로 서울아트시네마, 아트큐브에서 열렸다. 제작 지원 프로젝트<옴니버스 - 여정>이 상영되어 이주노동자의 억압과 설움이 관객들로부터 깊은 공감대를 얻었다.

제8회: 2004년 5월 21일- 5월 26일

제8회 인권영화제가 ‘감옥의 인권’을 주제로 서울아트시네마, 아트큐브에서 열렸다. 모형감옥 안에서 '체험'을 해보는 부대행사가 진행되어 관객들은 한국감옥의 현주소에 대하여 영화 밖에서도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감춰진 인권 현장과 호흡하는 국내외 영상 활동가들의 활동을 점검하는 ‘비디오로 행동하라’ 섹션이 처음으로 마련되어 <2002, 발전노조의 투쟁을 다시 보다>, <부안주민들, 카메라를 들다> 등이 상영되었다.

제9회: 2005년 5월 20- 26일

제 9회 인권영화제가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렸다. 사회적으로 깊숙이 내제된 차별의 시선이 어린이·청소년 공동체 내에서도 어김없이 작동하면서 '청소녀' 레즈비언들이 겪는 차별적 시선에 관하여 성찰할 수 있는 작품 ‘이반검열’이 여성영상집단 '움'과 레즈비언 인권 운동단체인 '끼리끼리'에 의해 사전제작지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영화제]해외상영작 확정

<해외작품> 아시아 민중의 인권현장

 

    차이나 블루 China Blue

    Micha Peled / 2005 / 86분 / DV/ 칼라 /다큐 / 캐나다

     

    거미집 In the spider's web

    하나 무슬리 / 2004 / 47분 /DV/ 칼라 /다큐 /  팔레스타인

     

    관타나모 - 전쟁의 새로운 규칙 GITMO - The new rules of war

    에릭 간디니 타리크 사리 / 2005 / 79분 /DV/  칼라 /다큐 /  스웨덴

     

    끝나지 않는 여행 Continuous journey

    알리 카지미 / 2004 / 87분 /DV/  칼라 /다큐 /  캐나다

     

    불탑의 그림자 In the shadows of the pagodas

    이렌 마티 / 2000-2004 / 74분 /DV/ 칼라 /다큐 /  스위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The happiest people in the world

    샤히 딜-리아즈 / 2004 / 94분 /DV/  칼라 /다큐 / 독일

     

    "용사의 고향, 자유의 땅" Home of the brave- Land of the free

    존 설리번(John Sullivan) / 2003 / 52분 / DV/ 칼라 /다큐 / 노르웨이

     

    웨스트 파푸아 West Papua

    데미안 페이어(Damien Faure) / 2002 / 52분 /DV/ 칼라 /다큐 / 프랑스

     

    종려나무의 그늘 In the shadow of the palms

    웨인 콜스-제니스 / 2005 / 90분 / DV/칼라 /다큐 /  호주 

     

    책임회피 Total denial

    밀레나 카네바/ 2006/67분/DV/ 칼라 /다큐 /  이탈리아

     

    쿠아리 Quarry

    나카이 신스케/ 2001/30분/DV/ 다큐/컬러/ 일본

 

<특별 상영작>

 

    평화 교육 Teaching Peace in a time of war

    테레사 맥클린스 / 2004 / 54분 /DV/  칼라 /다큐 /  캐나다

 [기획] 이웃 영화제 스케치① - 서울여성영화제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시작된 서울여성영화제가 제 8회를 맞아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에서 진행되었다. 올 서울여성영화제는 최근 2년간 세계 전역에서 여성감독이 제작한 우수한 작품을 상영하는 새로운 물결,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마를린 호리스 특별전, 아프리카 영화를 소개하는 아프리카 특별전:나의 아프리카들,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여성영화인들의 작품을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 경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취재차 방문한 날은 평일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영장은 관객들의 열띤 관심과 자원 활동가들의 활발한 몸놀림으로 한층 들뜬 분위기였다. 기자가 이번 영화제에서 본 작품은 ‘새로운 물결’ 섹션 중 하나인데, 스웨덴 감독 페아 홀름퀴스트와 수잔 카달리안이 세계적 환경주의자 반다나 시바를 2년 동안 쫓아다니면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소똥>이다. 이 영화는 반다나가 WTO 회의가 열리는 멕시코의 칸쿤, 티벳 망명 정부, 다국적기업에게 종자 특허권을 내주려는 유럽 특허청 등을 직접 발로 뛰어 다니면서 전 지구적인 투쟁을 벌여나가는 모습을 빠른 리듬으로 보여준다. 인도의 토종 종자와 문화의 보존, 민중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외치는 반다나에게 ‘소똥’은 훌륭한 연료이자 집짓기 재료이고, 자연이 준 선물이다. 개발도상국의 식량문제를 해결한다는 미명 하에 인도로 들어온 몬산토의 유전자조작식품과 생물특허권은 인도 농민의 부채를 증가시키고 그들을 자살로까지 내몰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아시아 민중의 인권 현장을 말하는 올해 인권영화제의 주제 섹샨 작품에서도 다시 한번 공명될 수 있을 것이다.

 제 8회 여성영화제는 관객과의 대화를 비롯한 영화인들과의 다채로운 만남의 장도 풍성했다. 특히 10일 열린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밤’에서는 해외감독과 게스트, 영화제를 준비한 스태프와 자원 활동가들 그리고 관객과 행인들이 하나 되어 맥주를 마시며 여성영화제를 기념하고, 노래와 춤을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상영작 리뷰] <트랙터가 부르는 평화의 노래>

 트랙터가 부르는 평화의 노래

-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트랙터 순례 12일 간의 기록

이수정/38분/2006/다큐

 평택시 팽성읍 주민들이 미군기지 확장반대를 외치며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시작한 지 벌써 3년. 평생 농사밖에 모르던 이들이 한창 다음해 농사 준비를 해야 할 시기에 12일 간의 트랙터 순례를 떠난다.

 지난 1월, “우리 땅을 지킵시다.” “미군기지 확장반대.” “농사 같이 지읍시다.” 노란 바탕 붉은 글씨의 플래카드는 아스팔트를 달리는 7대 트랙터에 의해 부여, 부안, 광양, 창원, 부산, 경주, 왜관, 안성 등의 지역을 거치며 진실을 알렸다. 언론에 의해 축소, 왜곡된 미군기지 확장문제를 직접 이야기하고자 팽성읍 주민들이 모두 단결, 투쟁에 ‘올인’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젠 뭘 할까? 어디로 가야하나?” 라고 포기하던 이들도 조상 대대로 살아오고 한평생 농사지은 ‘내 땅’을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영화는 트랙터 순례 12일 간 여정 속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역경, 협동과 단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희망과 자신감을 얻고 무사히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그들을 보며 새삼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에 미군 부대가 왜 있어야 하는지? 또 왜 팽성읍 주민들은 오늘도 내일도 눈물을 훔치며 아득한 길을 향해 돌림 노래하듯 싸워야만 하는지?

 그저 농사꾼으로서 내 땅에서 농사지으며 ‘살고자’ 하는 팽성읍 주민들의 소박한 꿈의 ‘권리’에 호소하는 트랙터의 당당한 깃발이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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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4-2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올해는 한두 편이라고 봐야 할 텐데 ... -_-
 
황우석의 나라 - 황우석 사건은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이성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6년 3월
품절


정치도 과학의 시스템과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큰 구도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이 입안되면 시행을 통해 오류를 수정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 정책 추진 과정의 기본 틀이다. 그러나 과학 정책에서 오류 수정 절차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 황 교수 사태에 투영된 한국 정치에는 합리성과 오류 수정 절차가 아니라 패거리, 부패의 냄새만 고약하게 진동했다. -11쪽

진실을 위해 국익을 덮어야 한다는 논리 속에서 온 나라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 소동에서 1974년 유신정권에 의해 광고취소 사태를 겪은 <동아일보>는 이에 대해 좀더 깊이 있는 보도를 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쨌거나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이 MBC의 고통을 즐기는 측면이 있었다.
-28쪽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11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PD수첩 광고 중단 요구, 도가 지나쳤지만 강압 취재도 잘못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강압 취재 혐의는 군중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29쪽

나는 과학과 정치, 사회가 모두 동일한 민주주의의 틀에서 가장 잘 기능한다는,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의 혜안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언론 역시 동일한 틀, 즉 민주주의의 시스템에서 움직여야 하지만, 한국의 언론은 그렇지 않고, 이러한 민주적 의사소통의 부재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낳고 있다는 생각이다.-57쪽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은 수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치는 오류 수정 장치는 관성 때문에 작동을 하지 못하며 기사의 흐름이 잘못됐다 싶어도 이를 바로잡는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기 일쑤다.
이는 언론의 속보 경쟁 때문에 신속성,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부산물이다. -62-63쪽

국내에서는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효과나 안전성을 따지지 않고 환자의 마지막 소원 들어주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결국 환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셈이다. 이 치료법이 횡행하게 된 것은 현재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이 치료법을 맹신한 환자와 가족 때문이다. ...
병원이나 바이오 업체의 원성도 하늘을 찔렀다. 돈도 인력도 없는 국내 업체들이 까다로운 식약청의 요건을 모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04-105쪽

한국 언론은 과학적 의미보다는 '세계 최초'에 열광했다. 한국 언론은 기사나 사설에서는 독자들에게 "제발 1등이 아니라 2등에도 신경을 쓰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자기들은 늘 1등, 최초만 찾아다닌다. 그리고 한탕 하고 나면 그 뒤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리고 한탕주의가 가장 심각한 곳이 바로 언론이다. ...
일부 과학자들의 이벤트성 발표가 통하는 것은 특종 경쟁에 빠져 이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신문과 방송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언론 환경 때문에 할 수 없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기자와 언론사가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130-131쪽

이런 점에서 황 교수는 벤처사업가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만난 한 교포 과학자는 한국의 황 신드롬에 대해 "대학 교수가 스스로 벤처기업 CEO가 돼 30년 뒤에 이익이 생길지 모르는 투자 설명회를 열었는데 온 국민이 내일 당장 이익이 실현될 것처럼 열광하는 형국"이라고 혀를 찼다. -168-169쪽

<뉴욕타임스>의 과학기자였던 윌리엄 브로드와 니콜라스 네이드는 ... 과학의 검증 시스템을 세 단계로 설명했다.
첫째, 피어 리뷰. ...
둘째, 논문 발표. ...
셋째, 재현성의 테스트. ...

이러한 세 단계의 시스템 역시 과학은 늘 틀릴 수 있고, 거짓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과학계는 이 시스템이 허술해 반칙이 개입할 소지가 많다. 한국의 과학기술 예산은 선진국 못지않은 규모다. 2006년 예산은 전체 예산의 5%대인 9조원으로 세계에서 7, 8위권이다. 이것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황교수 사태가 극명하게 보여줬다. -170-171쪽

첫째, 피어 리뷰 제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그의 표현으로는 연구비 신청에서부터 '과학'보다는 '정치'가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
이 때문에 세계적 권위지에 논문을 썼던 과학자도 국내 연구비 신청 때 번번이 떨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긴다. 암 억제 원리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는 네 차례 지원서를 내고 떨어지고 다섯 번째 지원할 때에는 심사장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

둘째, 정부 관료의 입김이 너무 세 '과학자 간의 공정한 게임'이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크다. ... 황교수 사태는 한국 과학 예산 집행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번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지만 정부 공무원과 과학자의 친분이나 은밀한 거래에 따라 새로운 연구 과제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171-172쪽

셋쨰, 연구자의 연구를 관리할 장치가 전무하다는 것도 문제다. ...

IRB도 유명무실하다. 서울대 수의대와 한양대의 예에서 드러났듯, IRB가 "Institutional Review Board"가 아니라 "Institutional Relatonship Board",
즉 기관윤리위원회보다는 "기관친목위원회"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173-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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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4-1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마르크스가 실패한 이유를 사람이라는 동물이 이기적이라는 기본적 사실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누가) 그러시더라구요.
또한 저는 사람을 감정의 동물 (예전에는 이성의 동물로 생각해지만)로 생각하기 때문에 알라디너 물**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 치료법을 맹신한 환자와 가족 때문이다.'에 동감하지만 적절한 해결책은 어렵고 그 반대의 예가 '로렌조 오일'이라는 영화를 보면 반대의 뉴앙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말 추천되는 영화입니다. 저는 물론 이 영화에 반대하죠.) 또한 정치적 측면과 언론적 측면의 견해도 동감을 합니다. (제가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옥상옥이죠.^^) 정치는 처음부터 포기했고 언론은 처음에는 기대했다가 황색 저널리즘이 또는 인간의 본성에서 기원했기 지금은 포기.
위 책의 내용 구절 구절 옳은 이야기이지만 이 책 또한 황색 저널리즘의 단편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비판 이후에 대안은 어디있나요.

balmas 2006-04-18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야 황우석 사건을 가능하게 만든 언론과 정치, 과학계의 불합리한 관행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이 책이 제시하는 대안이라면, 칼 포퍼에 기초를 둔 민주주의 시스템의 확립 정도겠죠. :-)
 

[교수신문]

 

官學유착 정부정책 정당화
사회쟁점: 관학커넥션, 감시와 정당화의 이중적 페르소나

2006년 04월 16일   최장순 기자 이메일 보내기

지난해 많은 언론에서 한탄강댐 건설사업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소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 결과 한탄강댐 건설의 필요성이 과대포장됐다는 말과 함께, 오래됐지만 아직도 뉘앙스가 낯선 ‘토건국가’라는 용어까지 들먹이며, 官-政-建의 커넥션을 꼬집었다.


당시 건교부는 초당 2천7백톤의 홍수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한탄강댐 건설을 추진했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그 주장의 진실성을 타진하기 위해 설계홍수량 및 홍수조절량을 정확히 산정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감사원 보고서는 “임진강 전체 유역을 小유역으로 구분하고 각 소유역별 기본홍수량을 정확히 결정”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임진강유역 홍수피해 원인조사 및 항구대책수립’ 용역을 수주한 ○○학회는 임진강 전체를 하나의 유역으로 해석한 성과물을 제출했고, 이 성과물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건교부는 댐건설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던 것. 학계의 연구결과가 정부 정책을 완성하기 위한 불도저가 된 상황이다. 또한, 환경부는 한탄강댐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 참여한 자를 환경영향평가서 검토위원으로 선정해 물의를 일으켰다.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과 질책이 오가는 가운데 감사원은 정작 정권의 국책사업을 정당화시키고 독단적 개발주의에 환경영향평가 등의 ‘면죄부’를 발행하는 학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오직 해당 官署와 公社의 長에게만 시정명령을 하달해, 학계는 감사원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

밑그림 그리러 갔더니 색을 칠해?


行·複도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ㅇ교수는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참여했는데, 이미 사업일정표가 확정돼 있었다”며 “정책 추진 과정이 독재정권보다도 더 독재적”이었다고 술회했다. ㅇ교수는 결국, 참여하자마자 탈퇴를 결심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ㄷ학회 역시 의견차로 내분이 일어난 상황.


또 ㅇ교수는 “올해 건교부 연구개발 용역이 상당수 수의 계약으로 진행됐다. ㄱ학회 같은 경우엔 억 단위로 수주했다”며 “해당 학회 소속 교수들의 대부분 정부 정책에 대해서 호의적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처럼, 관료들은 자기가 그린 밑그림을 인정하는 학회만 선별, 계약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심한별 민주노동당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일자리가 편성되기 때문에 그 주변에 있는 특정 학회로 굵직한 연구사업이 배분된다”며 “주로 국토연구원, 한국개발원이 대부분의 연구사업을 수주하는데, 그 중 지역 및 국토계획에 관한 것들은 정부의 요구에 맞춰 연구되는 게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조덕현 경실련 시민감시국 간사 역시 “건교부가 발주하는 연구사업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국토연구원에서 독식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의 설립목적 자체가 우리 목적과 부합하는데다가 경쟁용역업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토연구원과 용역연구를 계약하는 형편”이라고 해명했다.


김왕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특정 집단이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고 하면, 그 집단과 계약을 맺는 것이 일정 부분에 있어 경제적”이긴 하지만, “다양한 연구 기관을 통해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해야 하는데 특정 연구기관에만 발주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자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목소리 필요


이른바 官의 밥상에 차려질 ‘맞춤형’ 보고서는 각 분야에 만연해 있다는 비판이 예전부터 나오고 있으나, 심증만 있을 뿐 구체적 물증이 잡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담론의 표층에서 부유하는 두루뭉술한 비판만 쏟아지다 보니, 학계 내부의 엄밀한 자기비판이 부재한 실정이다.


“전문가들 거의 대부분이 정부와 연루되어 있고 학계 내부적으로는 선후배 관계이기 때문에 비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어느 교수의 말이 학계의 ‘엄한’ 분위기를 엿보게 한다. 하지만, 그런 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용기있게 비판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다.


김병완 광주대(법정학부) 교수는 “교수들이 정부 기관에 각종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는데, 그 행위 자체가 정부와의 밀착관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모든 용역 과제는 정부가 밑그림을 그려놓고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들은 용역을 따내기 위해 정부의 의도에 맞는 연구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것. 연구계획서가 학문적 필연성에 의해 구상되지 않고, 오직 연구업적을 위해 작성되는 바로 이 순간, 정부와 학계의 친근성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어 김 교수는 “많은 관료들이 국립대 석·박사 과정에 적을 두고 있어 지도 교수 및 관련 학회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가 주도의 연구개발 사업은 첫 단추부터 친정부 성향의 인사에게 수주될 수밖에 없고, 공무원들이 위탁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대학에 파견되어 官·學연대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김왕배 교수는 더 근본적인 곳에서 고민했다. 그는 “정부와 학계의 유착관계에 대한 피상적 비판은 쉽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보다 학자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던져봐야 한다”며 학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최병두 대구대 교수(사회지리)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과 무관하게 정책을 정당화시켜주는 교수들이 있다. 학자로서 지켜야할 윤리의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2011년이 되면 새만금간척을 통해 총면적 4만1백ha의 토지를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밖에도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는 굵직한 사업들이 많이 남아있다. 2002년, 경실련에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정부 발주 건설공사 입찰과정의 부패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며(70.9%), 공사 관리·감독이 부실하고 형식적(64.2%)”이라고 응답해,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는 건설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학자들도 책임의식을 느껴야 한다. 대부분 국가사업의 면죄부는 학계에서 제공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사업의 타당성과 현실성을 따져보아야 할 학자들이 언제까지 감시와 비판의 가면을 쓴 허수아비로 남아있어야 하는 것인가.

최장순 기자 che@kyosu.net


©2006 Kyosu.net
Updated: 2006-04-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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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4-17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건 비단 특정한 학회, 이공계 중심의 학회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커넥션들을 잘 분석하면, 한국 사회의 권력-지식 관계를 이해하는 데
아주 유용한 길잡이가 돼줄 텐데 ...
누가 사회학 박사논문으로 이런 거 쓰는 사람 없나?

瑚璉 2006-04-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료 얻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balmas 2006-04-18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리건곤님/ 하하, 어렵지 않죠. 제 말은, 특별히 부정적이거나 은밀한 뒷거래를
캐보라는 뜻이 아니라,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연관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분석해보라는 뜻이죠. 공개적인 자료들이야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