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호 2006년 3월 16일(목)


제국주의에 맞서 민중은 승리할 것이다
- 3.19 국제공동반전행동을 맞이하여


 

이라크 민중의 고통만 가중시키는 전쟁과 점령

소위 ‘대량살상무기 보유, 9.11테러세력과의 연계’ 등을 명분으로 부시가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지 3월 20일이면 벌써 3년이 된다. 그동안 이라크 민중들은 10만 명이 넘게 사망했고 물, 에너지, 의료, 교육 등 기본적인 필수서비스가 갈수록 악화되는 고통 속에 생존하고 있다. 침략 명분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후에 미국이 내세운 ‘민주주의와 재건’은 이미 공문구가 되었다. 2003년 개전 이후 미국은 184억 원의 재건기금 대부분은 저항세력을 진압하는 데 사용했을 뿐 이라크 민중들을 위한 사회 재건에는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민중의 생활 상태는 침공 이전보다 현저하게 나빠졌다. 예컨대 전기와 석유 생산의 감소로 하루 6시간 이하로 전기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유가는 지난 12월 15일 총선 이후 최소 5배 이상 올랐다.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역시 엄청나게 인상되었다. 이는 즉각적으로 이라크 전역에서 소요사태를 발생시켰고 미국 주도의 점령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더욱 키웠다.

미국의 군사적 점령에 더해 IMF도 이라크를 점령하려 하고 있다. 유가의 급상승은 IMF가 지난 12월에 6억8천5백만 달러를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강요한 협정 때문에 이라크 정부가 석유 생산물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IMF는 임금통제와 석유산업 사유화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은 가증스럽게도 IMF와의 협정이 이라크 경제안정의 토대가 되고 개방과 번영에 초석이 될 것이라며 파괴적인 IMF의 조치를 옹호했다. 그러나 IMF와 UN개발프로그램이 이라크 정부와 함께 작업하여 지난 1월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이라크 인구의 5분의 1이 하루 1달러로 살아가는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전쟁과 점령은 식량, 생필품, 에너지, 공적 서비스, 치안 등 인간생활의 모든 기본조건을 파괴한 것이다. 이라크에서 군사적 점령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민중의 삶을 붕괴시키고 있다.

 

점령 치하 민주주의의 불가능성

민중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를 통치하는 민주주의는 전쟁과 점령이 지속되는 한 불가능하다. 이라크 민중들은 이라크 정부나 정치세력들이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총선 이후 80여일이 지났지만 정치적 힘겨루기로 인해 의회도 아직 개원하지 않아서 정부 구성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 과반수에 10석 모자란 의석을 차지한 시아파 계열의 ‘통일이라크연맹’(UIA)은 자파리 현 총리를 새 총리로 내정하였지만 쿠르드 출신인 탈라바니 대통령은 최대 석유지대인 키르쿠크를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포함시키는 국민투표를 2007년에 실시해야 한다며 자파리 총리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이라크 내 사원에 대한 무장공격으로 인해 각 종파들은 치안과 군대를 관장하는 내무부와 국방부를 서로 차지하려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정치세력들의 갈등의 이면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이란과 시아파가 가깝다고 못마땅해 해왔고 연정을 위한 정치협상에 있어서도 칼릴자드 미 대사를 내세워 친미정부를 구성하려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근래에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유혈사태의 근본원인 또한 미국의 점령정책이다. 미국은 점령 초기부터 이라크를 종파 사회로 재단하고 종파 및 종족을 분할통치하는 정책을 강제하여 이라크의 전통적인 공존과 조화를 파괴했고 갈등을 끊임없이 조장해왔다. 또한 친미적인 해외 망명인사들을 앞세워 점령행정처, 과도통치위원회, 임시정부로 이어져 오는 동안 정치적인 공작을 진행했다. 미국은 점령정책이 초래한 갈등과 반목을 도리어 자신들의 주둔과 개입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아 온 것이다.

따라서 이라크 민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를 재건하고 민주적 자치를 실현하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바로 미국을 비롯한 점령세력이다. 점령 하에서 민주주의란 없으며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고 모든 점령군이 철수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이라크 수렁에 빠져 무덤으로 향하는 부시

<타임>지는 최근 부시의 레임덕이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2일 시아파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 폭파사건 이후 1000여명이 사망한 것에서도 보이는 이라크 내전 위기와 지금까지 2300명이 넘는 미군 전사자 증가로 인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최악의 상황이다.

<AP통신>의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지지도는 37%에 그쳤고, 미국민 70%가 이라크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3일 <CNN>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지지도는 36%였고 테러와의 전쟁 지지율도 43%로 하락했다. <CBS>방송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34%였다. 다급해진 부시가 이라크 관련 연설만 세 차례 하기로 하고 첫 연설에서 “테러분자들이 내전위기로 몰아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이라크 대부분의 치안을 이라크에 넘기겠다”고 했지만 떠나간 민심이 돌아올 리 없으며, 이라크에 대해 없던 통제력이 생길 리도 없다. 더욱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고 공화당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네오콘의 핵심이자 ‘악의 축’ 연두교서를 작성했고, ‘제1의 전쟁광’이라는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자문위원장도 이라크 전쟁의 결과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끔찍한 포로 학대 사진이 추가로 폭로되고 영국 군인들의 이라크 청소년 집단구타 비디오가 공개되었으며 관타나모 수용소 등 미군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수용소의 인권유린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는 등 세계 여론의 분노가 비등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1월 무역적자는 685억 달러로 사상 최대에 이르렀고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군비증가가 재정적자를 증가시킴에 따라, 국가부채가 법정한도인 ‘8조 18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채무불이행 사태에 이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저돌적으로 이라크를 침공하고 승리를 선언했지만 부시 행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이라크라는 수렁에 빠져 있었으며 어떠한 전망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라크 사회를 파괴하고 세계를 위협했을 뿐이다. 미국의 전쟁과 점령은 이라크를 엄청난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었고 이는 부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이라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 상실로 이어졌으며 ‘제2의 베트남’, ‘부시의 무덤’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최근 핵개발을 빌미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개입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같은 재앙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확전에 반대하고 미국의 일방적 군사주의를 해체해 나가야 한다.

 

자이툰 부대는 도대체 왜 이라크에 있나?

작년 말에 또다시 자이툰 부대 파병 재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자이툰은 스스로 재앙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자이툰 부대는 아르빌 지역의 유엔이라크지원단(UNAMI) 사무소와 유엔 요원들에 대한 경호임무를 맡기로 했으며 아르빌에 있는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사무소도 4월에 자이툰 부대 안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소위 ‘평화와 재건’이라는 자이툰 부대의 파견 명분에도 어긋나는 위법적인 임무일 뿐 아니라 실제로 전투활동을 포함하게 되어 자이툰 부대를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UN역시 이라크에서는 점령세력과 동일시되고 있고 미국 정부기관은 저항세력의 핵심 타깃이기 때문이다.

자이툰 부대 초대 사단장이 미국 공로훈장을 받고, 한국군 장성이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부 민군작전처장으로 파견되는 등 이미 미군과 자이툰 부대는 한 몸이 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는 4월 말부터 12월까지 단계적으로 1,000명을 줄인다고 하지만 철수 일정은 밝히지도 않으면서 미군과의 운명공동체를 자임하며 장기주둔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가 부시의 수렁이자 무덤이 되고 있듯이 자이툰 파병은 노무현의 수렁이 될 것이다. 한미 전쟁동맹 강화, 전략적 유연성 합의, 한미 FTA 추진, 평택 미군기지 확장 등 부시 행정부와 스스로를 일체화시켜 온 노무현 정부가 부시의 몰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이라크 정세, 자이툰 부대를 둘러싼 위험 증가는 민중을 배반한 노무현에게 화살로 돌아올 것이다.

바그다드와 평택은 다르지 않다.
전쟁과 점령에 맞서 거리로!

세계 민중은 신자유주의 금융-군사세계화라는 21세기 제국주의에 맞서 대안적인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각국의 노동자, 농민, 여성 사회운동은 무장한 세계화에 저항하며 국내, 국제적으로 반전운동과 대안세계화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같은 날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서는 반전시위는 이라크 개전일인 3월 20일에 맞춰 해마다 전개되어 올해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최된 베네수엘라 세계사회포럼 국제반전총회에서 역시 이 시위가 호소되었으며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3월 18일(토), 19일(일)에 집중되어 개최된다. 이 국제 공동시위 웹사이트(www.march-in-march.org)에 따르면 이미 50여개 국가에서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파병반대 국민행동’에서 “자이툰 부대 철수,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 한-미 전쟁동맹 반대, 이란에 대한 공격반대”를 주로 하여 3월 19일(일) 오후3시에 서울역 시위를 개최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라크를 둘러싼 정세가 긴급하게 전개되고 있고 더욱이 국내적으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대한 반대투쟁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제국주의에 맞서는 국제 공동시위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특히 우리는 미군의 점령과 파괴에 고통 받으면서 생존과 평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이라크 민중과 평택 주민은 다르지 않다고 인식하고 이 두 투쟁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평택에서는 연일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국방부의 침탈 시도에 맞서는 주민들의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주한 미군 재배치를 통해 세계 어디로든 군사적 출동을 하고자 하는 미국의 계획을 파탄내고 한미 전쟁동맹에 파열구를 내는 저항이다. 전쟁과 폭력의 야만, 부시와 노무현의 더러운 동맹을 단호히 규탄하고 이라크-평택 민중과 연대하여 힘차게 나아가자.

이라크 점령 중단하고 자이툰 부대 철수하라 !
한-미 전쟁동맹 해체하라 !
이라크를 민중에게, 평택을 주민에게 !
미군은 이라크-한반도를 떠나라 !
제국주의 분쇄하고 민중의 투쟁을 세계화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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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돌바람 > 토요일 대추리에 가실 분들 같이 가요

그렇다. 영감은 이렇게 구술한다. 
 
                                                            --알렉산드르 블로끄



그렇다. 영감은 이렇게 구술한다 : 

나의 자유로운 꿈은 언제나

굴욕이 있는, 그곳에, 

진창, 어둠, 그리고 헐벗음이 있는, 그곳에 들러붙어 있다고, 

그곳으로, 그곳으로, 보다 겸손하게, 보다 낮게--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다른 세계가 눈에 더 잘 보이는-- 

(그대는 빠리의 아이들을 보았는가, 

혹은 겨울에 다리 위 거지들을?
 
헤아릴 수 없는 삶의 공포에 대해

보다 빨리 뜨라, 눈을 뜨라, 

위대한 뇌우가 그대의 조국에서

모든 것을 휩쓸어 가버릴 때까지--

올바른 분노로 하여금 무르익게 하라, 

일을 하도록 손을 채비하라...... 

그럴 수 없거든--그대 마음 속에서 

우수와 권태로 하여 쌓이고 불타오르게 하라...... 

그러나 다만--이런 거짓에 찬 삶의 

짙은 연지를 지우라,

겁 많은 두더지처럼, 세상으로부터 

땅 속으로 기어들어가라--거기에 가만히 있어라, 

온 인생을 잔혹하게 증오하고 

이 세상을 경멸하면서,

설사 미래를 보지 못할지라도-- 

오늘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서 

--1911년 9월~1914년 2월 7일

 

>>저도 시인처럼 '아, 미친 듯이 살고 싶어라'라고 꿈틀댈 때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곰곰 고민해봤는데, 하루 책을 손에서 놓고, 일거리를 잠깐 뒤로 미루고, 아이를 어찌어찌 맡겨보고 대추리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저는 어디어디 깃발 아래 모여서 함께 할 처지도 아니고 소속도 없지만 화가 나서 못 참겠습니다. (대한민국 농민은 국민도 아니라는데 꼭지가 확 도네요.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다만 하루 할 것들 잠시 접고, 안 되는 것은 '안 돼'라고 말할 수 있는 센스)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도두리 이장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할 테니 제발 농사 짓고 이렇게 살다 죽게 해달라"고 읍소했다지요. 팔레스타인에서는 땅을 빼앗아가는 이스라엘 정부는 있어도 그들 자치 정부가 그들 국민의 땅을 빼앗아 이스라엘에 넘겨주는 짓은 안 한다고 했다지요. 사실 저는 지난 겨울처럼 또 누군가 죽을까봐 겁납니다.

사회진보연대에 전화해봤더니 무조건 와달라고 하시네요. 제가 제일 정이 가고 하루에 한번씩 인사 나누고 하는 곳이 알라딘이고 보니 대추리에 간다면 이곳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자 가면 쪽수도 딸리고 그곳에서 활동하시는 인권활동가들에게도 기운을 팍팍 넣어드리는 것이 도리이겠지요. 그래도 살짝 겁이 납니다. 포크레인을 막을 용기는 없고, 또 다치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토요일(18일) 7시 대추초등학교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그날 돌아오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실 분들 메모 남겨주세요. 한 분도 안 계시면 어떡하죠. 그럼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라도. 으쌰으쌰^^

 

토요일(18일) 오후 7시 대추초등학교 촛불집회

1차 모임 : 평택역 하차 후 평택극장 앞 오후 5시.

최종 모임 : 대추초등학교 내 촛불집회 오후 7시. 

서울에서 가려면 용산역에서는 천안행 급행열차를 타고 평택역까지 50여 분 거리네요. 평택극장 앞에서 20번, 16번 버스 타고 미군기지 정문(여기서는 택시 타고 3,000원 거리. 택시 들어간답니다) 또는 1시간에 한 번 있다는 20번 '대추리'행 확인하고 내리면 바로 대추초등학교.

대추리까지 들어가는데 저지하지 않는다는군요. 대략 서울서 가려면 2시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급행열차는 1시간에 한 대꼴로 있으니까 출발역 시간 각자 확인하시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시간이 맞는 분들은 평택극장 앞에서 모여서 같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핸드폰 열어놓겠습니다. 안 되시는 분들은 늦게라도 대추초등학교로 오셔서 전화하시구요.

연락처 : 돌바람(019-436-2738)

추신> 이러다 짱돌바람으로 이미지 굳히겠습니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인디~~ 함께 가실 분들 아래에 메모 남겨주세요. 연락처도 남겨주시고, 음 도착시간도 대략 알려주심 더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모이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만 걸어놓습니다. 이 참에 얼굴도 보고 알라딘 오프 모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겠지요. 이후 추가되는 것은 내일 아침에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썰렁하지만 말아다오. 많이 퍼가주삼. 아자^^V

 

대추리 가는 길

[용산역 : 2번 홈 수원, 천안 방면 급행열차 시간표(토요일)]

[토요일 오전] - 06:22 / 08:57 / 10:14 / 11:31

[토요일 오후] - 12:27 / 13:14 / 14:24 / 15:43 / 16:54 / 17:46 / 20:34 / 21:39 

 

서울역은 시간이 안 맞는군요. 가까운 다른 역으로.

 


버스시간

*평택역 하차 후 평택극장 앞(맞은편 아님) '대추리행' 승차 대추리 하차. 대추초등학교 집결.


20번 1:06 / 1:16 / 1:45
16번 1:20 / 1:30 / 2:30
20번 2:36 / 2:46 / 3:10
16번 2:55 / 3:05 / 3:55
20번 4:52 / 5:02 / 5:28
16번 4:55 / 5:05 / 5:25

16번 5:55 / 6:05 / 6:45
16번 6:55 / 7:05 / 7:30
20번 7:52 / 8:02 / 8:30
16번 8:30 / 8:40 / 9:10
20번 9:25 / 9:35 / 10:05
16번 9:55 / 10:05 /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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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7 00: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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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와 평택이 무엇이 다르랴

[기고] 3.19 국제공동반전행동을 맞이하여

 

정영섭(사회진보연대) 

 

전쟁과 점령의 고통

부시 행정부가 소위 ‘대량살상무기 보유, 9.11테러세력과의 연계’ 등을 명분으로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지 3월 20일이면 벌써 3년이 된다. 영국 의학잡지 <랜싯>에 따르면 그동안 이라크 민중들은 10만 명이 넘게 사망했다. 또한 물, 에너지, 의료, 교육 등 기본적인 필수서비스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미국이 내세우고 있는 ‘재건’도 백퍼센트 거짓말이다. 2003년 개전 이후 미국은 184억 원의 재건기금 대부분은 저항세력을 진압하는 데 사용했을 뿐 이라크 민중들을 위한 사회 재건에는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민중의 생활 상태는 침공 이전보다 현저하게 나빠졌다. 예컨대 전기와 석유 생산의 감소로 하루 6시간 이하로 전기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유가는 지난 12월 15일 총선 이후 최소 5배 이상 올랐으며 . 가스요금, 대중교통 요금 역시 엄청나게 인상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군사적 점령에 더해 IMF도 이라크를 점령하려 하고 있다. 유가의 급상승은 IMF가 지난 12월에 6억8천5백만 달러를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강요한 협정 때문에 이라크 정부가 석유 생산물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IMF는 임금통제와 석유산업 사유화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IMF와 UN개발프로그램이 이라크 정부와 함께 작업하여 지난 1월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이라크 인구의 5분의 1이 하루 1달러로 살아가는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전쟁과 점령은 식량, 생필품, 에너지, 공적 서비스, 치안 등 인간생활의 모든 기본조건을 파괴한 것이다. 이라크에서 군사적 점령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민중의 삶을 붕괴시키고 있다.

점령 치하에서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민중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를 통치하는 민주주의는 전쟁과 점령이 지속되는 한 불가능하다. 총선 이후 80여일이 지났지만 정치적 힘겨루기로 인해 의회도 아직 개원하지 않아서 정부 구성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 과반수에 10석 모자란 의석을 차지한 시아파 계열의 ‘통일이라크연맹’(UIA)은 자파리 현 총리를 새 총리로 내정하였지만 쿠르드 출신인 탈라바니 대통령은 최대 석유지대인 키르쿠크를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포함시키는 국민투표를 2007년에 실시해야 한다며 자파리 총리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근래에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유혈사태의 근본원인 또한 미국의 점령정책이다. 미국은 점령 초기부터 이라크를 종파 사회로 재단하고 종파 및 종족을 분할통치하는 정책을 강제하여 이라크의 전통적인 공존과 조화를 파괴했고 갈등을 끊임없이 조장해왔다. 또한 친미적인 해외 망명인사들을 앞세워 점령행정처, 과도통치위원회, 임시정부로 이어져 오는 동안 정치적인 공작을 진행했다. 미국은 점령정책이 초래한 갈등과 반목을 도리어 자신들의 주둔과 개입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삼아 온 것이다. 따라서 이라크 민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를 재건하고 민주적 자치를 실현하는데 최대의 걸림돌은 바로 미국을 비롯한 점령세력이다. 점령 하에서 민주주의란 없으며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고 모든 점령군이 철수하는 것이 해결의 출발점이다.
무덤으로 향하는 부시

<타임>지는 최근 부시의 레임덕이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22일 시아파 성지인 아스카리야 사원 폭파사건 이후 1000여명이 사망한 것에서도 보이는 이라크 내전 위기와 지금까지 2300명이 넘는 미군 전사자 증가로 인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최악의 상황이다. 의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지지도는 37%에 그쳤고, 미국민 70%가 이라크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3일 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지지도는 36%였고 테러와의 전쟁 지지율도 43%로 하락했다. 더욱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고 공화당원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지난 2월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끔찍한 포로 학대 사진이 추가로 폭로되고 영국 군인들의 이라크 청소년 집단구타 비디오가 공개되었으며 관타나모 수용소 등 미군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수용소의 인권유린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는 등 세계 여론의 분노가 비등하고 있다.

저돌적으로 이라크를 침공하고 승리를 선언했지만 부시 행정부는 지난 3년 동안 이라크라는 수렁에 빠져 있었으며 어떠한 전망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이라크 사회를 파괴하고 세계를 위협했을 뿐이다. 미국의 전쟁과 점령은 이라크를 엄청난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었고 이는 부시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이라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 상실로 이어졌으며 이라크는 ‘제2의 베트남’, ‘부시의 무덤’이 되고 있다.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최근 핵개발을 빌미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적 개입을 추진하면서 또 다른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같은 재앙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확전에 반대하고 미국의 일방적 군사주의를 해체해 나가야 한다.

미군과 한 몸이 되는 자이툰 부대

작년 말에 또다시 자이툰 부대 파병 재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자이툰은 스스로 재앙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자이툰 부대는 아르빌 지역의 유엔이라크지원단(UNAMI) 사무소와 유엔 요원들에 대한 경호임무를 맡기로 했으며 아르빌에 있는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사무소도 4월에 자이툰 부대 안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은 소위 ‘평화와 재건’이라는 자이툰 부대의 파견 명분에도 어긋나는 위법적인 임무일 뿐 아니라 실제로 전투활동을 포함하게 되어 자이툰 부대를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UN역시 이라크에서는 점령세력과 동일시되고 있고 미국 정부기관은 저항세력의 핵심 타깃이기 때문이다.

자이툰 부대 초대 사단장이 미국 공로훈장을 받고, 한국군 장성이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부 민군작전처장으로 파견되는 등 이미 미군과 자이툰 부대는 한 몸이 되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무현 정부는 4월 말부터 12월까지 단계적으로 1,000명을 줄인다고 하지만 철수 일정은 밝히지도 않으면서 미군과의 운명공동체를 자임하며 장기주둔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가 부시의 수렁이자 무덤이 되고 있듯이 자이툰 파병은 노무현의 수렁이 될 것이다. 한미 전쟁동맹 강화, 전략적 유연성 합의, 한미 FTA 추진, 평택 미군기지 확장 등 부시 행정부와 스스로를 일체화시켜 온 노무현 정부가 부시의 몰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이라크 정세, 자이툰 부대를 둘러싼 위험 증가는 민중을 배반한 노무현에게 화살로 돌아올 것이다.

바그다드와 평택은 다르지 않다. 제국주의에 맞서 민중과 함께 투쟁하자!

세계 민중은 신자유주의 금융-군사세계화라는 21세기 제국주의에 맞서 대안적인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각국의 노동자, 농민, 여성 사회운동은 무장한 세계화에 저항하며 국내, 국제적으로 반전운동과 대안세계화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같은 날 세계 곳곳에서 동시에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서는 반전시위는 이라크 개전일인 3월 20일에 맞춰 해마다 전개되어 올해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최된 베네수엘라 세계사회포럼 국제반전총회에서 역시 이 시위가 호소되었으며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3월 18일(토), 19일(일)에 집중되어 개최된다.

이 국제 공동시위 웹사이트(www.march-in-march.org)에 따르면 이미 50여개 국가에서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파병반대 국민행동’에서 “자이툰 부대 철수,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 한-미 전쟁동맹 반대, 이란에 대한 공격반대”를 주로 하여 3월 19일(일) 오후3시에 서울역 시위를 개최한다. 이라크를 둘러싼 정세가 긴급하게 전개되고 있고 더욱이 국내적으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 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대한 반대투쟁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제국주의에 맞서는 국제 공동시위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이 없다.

특히 우리는 미군의 점령과 파괴에 고통 받으면서 생존과 평화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이라크 민중과 평택 주민은 다르지 않다고 인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평택에서는 연일 미군기지 확장을 위한 국방부의 침탈 시도에 맞서는 주민들의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주한 미군 재배치를 통해 세계 어디로든 군사적 출동을 하고자 하는 미국의 계획을 파탄내고 한미 전쟁동맹에 파열구를 내는 저항이다. 전쟁과 폭력의 야만, 부시와 노무현의 더러운 동맹을 단호히 규탄하고 이라크-평택 민중과 연대하여 힘차게 나아가자.

이라크 점령 중단하고 자이툰 부대 철수하라 !
한-미 전쟁동맹 해체하라 !
이라크를 민중에게, 평택을 주민에게 !
미군은 이라크-한반도를 떠나라 !
제국주의 분쇄하고 민중의 투쟁을 세계화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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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www.newscham.net,02-701-7688, chamss@jinbo.net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운동의 동력, 대안 미디어의 성장 그간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과 사회 변혁 운동의 성장과 발전에는 주류 언론에 맞선 풀뿌리 중심의 자생적이고 독립적인 대안 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컸음을 많이들 얘기하고 있습니다. 참세상에서는 이러한 대안 미디어의 역할을 다시한번 짚어보고 변혁운동의 미디어 전략의 필요성을 현 시점에서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또한 대안 미디어도 국제적인 연대 속에서 대안의 세계화, 변혁의 세계화로 나아가기 위한 미디어의 과제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또한 각 대륙별 진보적 미디어의 현황을 살펴보고자 국내외 미디어운동 단체를 초청하여 국제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일정은 blog.jinbo.net/interforum)

* 참세상은 <<민중언론 참세상>>을 운영하고 있고 참세상 포럼 등 우리사회 진보적 담론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단체 입니다.

3월31일(금)

15:00-15:30 [개막식] 참세상 국제포럼 개막식
○ 기조연설 : 김세균(참세상 이사장, 서울대 교수)
15:30-18:30 [개막토론]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변혁의 세계화
○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운동의 현재, 그리고 미래 (마이클 앨버트, Znet)
○ 자유무역체제에서 문화, 미디어 영역의 변화와 대응방향 (전규찬, 영상원교수)

4월 1일 (토) [집중토론] 변혁의 세계화와 대안미디어

09:30-11:00 1부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투쟁과 독립미디어
○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투쟁의 역사와 독립미디어운동의 과제 (IMC)
○ 한국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투쟁과 미디어운동의 과제 (미디어문화행동)

11:10-12:30 2부 민중미디어, 제 3의 대안방송
○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 설립 의의와 과제 (teleSUR)
○ 방송영역에 대한 급진적 개입의 필요성과 과제 (김이찬, 한독협 운영위원장)

13:30-15:00 3부 인터넷과 대안언론
○ 대륙과 국경을 넘은 스페인어권 인터넷 진보언론 (까를로스, Rebelion 편집장)
○ 아시아 진보매체 형성의 중요성 (오이완, Inmedia 공동편집자)
○ 뉴미디어 시대, 인터넷 진보언론의 역할 (유영주, 참세상 편집장)

15:30-18:00 [종합토론] 대안 미디어와 국제 연대 ; 전진을 위하여
○ 참세상, Znet, Rebelion, Inmedia, IMC, Telesur,각 토론 사회자

<해외 참가 단체>

□ 마이클 앨버트, Znet 편집장 (www.zmag.net)
Znet은 영어를 기반으로 한 가장 대표적인 진보언론이다. 미국내외의 진보적인 지식인들이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30만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Zmagazine 이라는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마이클 앨버트 씨는 Znet의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번역 출판된 『ParEcon: Life after Capitalism (파레콘: 자본주의 이후, 인류의 삶)』의 저자이며, 참여경제학 (Participatory Economics; ParEcon) 개념을 발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Rebelion 편집장 (www.rebelion.org)
리벨리온(www.rebelion.org)은 1996년 9월에 생긴 인터넷 신문이며, 스페인어로 된 첫 대안언론이다. 리벨리온은 남아메리카 및 스페인 좌파를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 지역을 주 대상으로 하지만,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라크 쪽으로도 기고자 및 기사를 확대해가고 있다. 스페인어권의 진보적 지식인들을 물론 노엄 촘스키, 제임스 페트라스 등 영어권의 진보적 지식인들이 고정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매달 평균 65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히팅수는 매달 평균350만 가량이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inez)는 변호사이자 리벨리온 공동편집장 중 한 명이다. 현재 문화 및 정보공유(free information) 분야를 맡고 있으며, 이 분야에 종종 기고하기도 한다.

□ 오이완, Inmedia 공동 편집자 (www.inmediahk.net, 홍콩)
Inmedia는 주류언론에 의해 주변화 되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홍콩의 민주주의 확산을 위해 시민기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기자들이 참여하는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고, 방송 영역의 퍼블릭 액세스의 확장과 정보공유 운동 및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정보접근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320명의 칼럼리스트가 참여하고 있고, 등록된 이용자 2200명,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영문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오이완(Oiwan Lam)씨는 홍콩에서 언론운동을 하며 Inmedia의 공동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 IndyMediaCenter(www.indymedia.org, IMC)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 반대투쟁 과정에서 형성된 독립미디어운동진영이 제작한 홈페이지에서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반대 및 전쟁반대 국제 공동 행동의 발전과 맞물려서 현재 60여 개국 130개 이상으로 확산된 IMC는, 컨텐츠의 제작과 배급과 공유를 초점에 맞춘 미디어 운동 국제 네트워크의 연대틀을 형성해 가고 있다.

□ teleSUR (www.telesurtv.net 중남미 위성방송)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중남미) 국가들이 해당지역 뉴스를 독점해 온 미국과 유럽의 국제뉴스 방송에 맞서, 자체 시각으로 중남미의 뉴스를 보도할 목적으로 2005년 7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하였다. 텔레수르는 '남쪽의 텔레비전'이라는 뜻이다. 중남미 국가들이 뉴스정보의 주권을 되찾을 목적으로 설립한 방송국이라는 점에서 '중남미의 알자지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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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돌바람 > 평택에서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다

평택에서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다
할머니들이 여생을 뜻대로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영민 기자 , 2006-03-15 오전 9:24:31  
 


팔레스타인에 다녀오느라 한동안 가지 못하다가 어제(3월14일) 오랜만에 평택에 갔었습니다. 시내버스를 타고는 대추리에 처음 들어가는 길이라 기사님께 대추리에 도착을 하면 말씀을 좀 해 주십사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는 그렇게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강제수용 결사반대’라는 깃발이 여기저기서 나부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노란색 깃발을 보면 몇 해 전 부안에서 핵폐기장 건설 반대 투쟁을 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도 고속버스를 타고 부안으로 가는데 나들목을 지나면서부터 노란색 깃발이 곳곳에서 휘날리는 것이 무슨 혁명이라도 났나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한동안 저는 부안 지역 주민들이 부당한 국가 폭력에 맞서 어떻게 싸우고, 어떻게 주민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지를 지켜봤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저는 또 노란색 깃발이 휘날리는 한 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지금은 손주도 거의 알아보시지 못하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아이고, 미니 니가 우얀 일이고, 장가는 안 가나?’ 하며 저를 반겨 주시던 저희 할머니 같은 분들이 계신 곳으로.......

아이고, 추운데 고생이 많소

대책위 상황실이 있는 대추 초등학교에 가니 정문은 여러 가지 깃발과 구호 그리고 쇠사슬로 잠겨 있었습니다. 정문 안쪽으로는 몇 대의 트랙터가 대어져 있구요. 정문으로는 들어갈 수 없어서 저는 학교를 돌아 뒷문으로 들어갔습니다.

학교 관사에 잠깐 앉아 있는데 대책위 분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경찰들이 마을 주변 이곳저곳에 나타나서는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닌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곧 학교에 들이닥칠 계획이어서 현장 상황이 어떤지를 정탐하고 다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책위 활동가 한분을 따라 학교 정문 앞에 있는 초소(?)로 갔습니다.
 


초소라고 해야 사방에 스티로폼 판으로 바람을 얼마만큼 막고 그 가운데 드럼통을 이용해 불을 지피고, 주변에 의자 두 어 개가 있어서 사람들이 보초를 서는 곳이었습니다. 낮 시간인데도 날씨가 꽤 차가워 불을 크게 지피는데 밤 시간에 보초를 섰던 사람들은 얼마나 추웠을까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가시던 주민 분이 한 마디 던지셨습니다.

“아이고, 추운데 고생이 많소.”

정든 땅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고생인지, 미국과 한국 정부의 폭력으로부터 땅과 주민들을 지키려고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더욱 고생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서로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젊은 사람들이 이 정도 가지고 뭘요.’하면서 웃음을 건네는 순간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그리고 할머니들의 여생

대추 초등학교 정문은 미군 기지의 작은 출입문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문과 그 너머에 펼쳐진 넓은 땅을 보면서 이스라엘이 만들어 둔 체크 포인트(검문소)와 팔레스타인 농민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평택에서 한국 정부가 농민들의 땅을 빼앗을 때도 ‘법’을 들먹이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땅을 빼앗을 때도 ‘법’을 이야기 합니다. 그 가운데는 농사를 짓지 않는 땅을 국가가 가져간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농사를 짓는지 아닌지를 누가, 어떻게 판단 하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토지 조사를 겨울에 하고서는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땅을 빼앗는 것입니다. 겨울에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도 말입니다.

또 다른 방법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이 들판 한 가운데를 가르는 철조망 장벽을 치고, 체크 포인트를 만들어 놓고서는 일부 농민에게만 체크 포인트를 통과할 수 있는 허가증을 발급합니다. 그러면 허가증이 없는 농민들은 장벽 너머 땅으로 갈 수가 없고, 그러면 자연히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되어 그 땅은 또다시 이스라엘 정부의 차지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팔레스타인에 있으면서 팔레스타인 농민연대 사무실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만났던 한분에게 평택 상황을 이야기 하니깐 한국도 그러냐면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땅을 이스라엘이 빼앗으면 빼앗았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한국, 이스라엘 정부의 공통점은 합법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헌법 전문만 읽어봐도 그들의 행위가 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저는 지금의 미국과 한국 정부가 하루아침에 헌법 정신에 따라 정치를 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이제 막 정년퇴직한 아들과 함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상정리에서 여생을 보내시고 계시는 저희 할머니처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들도 그분들의 뜻대로 여생을 보내는 것입니다.
2006-03-15 오전 9:24:31   © Corea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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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주변 경찰 1천 여명 배치...긴장감과 함께 시간별 상황

http://coreafocus.com/news/service/article/mess_news.asp?P_Index=21309&flag=

 

경찰 연행에 맞선 눈물겨운 저항···항의하던 할머니 실신 병원 후송 오후 4시 54분http://coreafocus.com/news/service/article/mess_news.asp?P_Index=21446&f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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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3-16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레스타인 농민들의 땅을 이스라엘이 빼앗으면 빼앗았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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