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하는 것 봐라.

이런 놈들 월급까지 대줘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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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KBS가 동네수첩 수준의 프로그램을?

[업코리아   2006-01-17 16:10:16] 


"한국의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동네수첩 수준의 과학관련 프로그램 제작해 공중파 방송에 내보낸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다."

KBS 시사프로그램인 시사중심이 '줄기세포 논란의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른 너무도 엉성한 프로그램 제작에 실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http://news.empas.com/show.tsp/cp_uk/20060117n05861/?kw=%7B%B0%F8%BF%B5%B9%E6%BC%DB+KBS%B0%A1+%B5%BF%B3%D7%BC%F6%C3%B8+%BC%F6%C1%D8%C0%C7+%C7%C1%B7%CE%B1%D7%B7%A5%C0%BB%7D+%7B%B0%F8%BF%B5+%B9%E6%BC%DB+kbs+%B5%BF%B3%D7+%BC%F6%C3%B8+%BC%F6%C1%D8+%C7%C1%B7%CE%B1%D7%B7%A5%7D+%7B%B0%F8%BF%B5+%B9%E6%BC%DB+kbs+%B5%BF%B3%D7+%BC%F6%C3%B8+%BC%F6%C1%D8+%C7%C1%B7%CE%B1%D7%B7%A5%7D+%7B%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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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가를 고려해보면 그리 많은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요긴한 돈일 듯 ...

관심있는 분들은 알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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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인문학 박사과정생에게 1천만원씩 지원
서울 소재 대학 300명 선발

2006년 01월 16일   이민선 기자 이메일 보내기


서울시가 인문학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16일 서울시는 서울 소재 대학의 인문계 대학원 박사과정생에게 2년 동안 연간 5백만원을 지원하는 ‘서울인문학장학생’ 선발계획을 공고했다. 선발분야는 어문·사학·철학·교육계열 등 순수 인문학 분야이며, 상반기 1백70명, 하반기 1백30명 등 모두 3백명을 선발한다.

서울시 소재 대학의 인문계 전일제 박사과정 재학생 또는 진학예정자로서 지도교수가 추천한 학생이 선발대상이며, 석·박사 통합과정학생은 2개 학기 이상 이수하면 지원가능하다. 휴학생과 수료생, 대학 및 타 기관에서 장학금을 전액 지급받고 있는 학생은 제외된다.

지원자격은 B학점 이상이어야 하며, 진학예정자도 석사과정 전 학년 성적이 평균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장학금 수혜자는 전일제 등록생으로 장학금 수혜기간 동안 박사과정 연구를 계속 수행해야 하고, 평균 B학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지원서는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다운로드 받고, 현재 재학 중인 소속 대학 장학담당부서에 제출하면 된다. 지원서 접수 기간은 1월 20일부터 2월 3일까지다.


구비서류는 장학생지원서 1부, 자기소개서 및 연구계획서, 논문발표 및 수상실적(해당자에 한함), 지도교수 추천서, 최근 4년간 지도교수 대표 연구실적 등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 산업지원과에 문의. 연락처 02)6321-4017, 3707-9313

이민선 기자 dreamer@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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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1-1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진작 인문학 박사 할걸...ㅜ.ㅜ

balmas 2006-01-1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늦었어요, 스텔라님. 흐흐 ^^

Klaus 2006-01-18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건 경쟁률이 얼마나 될까요?

공대에서도 재정적으로 안 좋은 랩은 저거 이하로 받는 데도 많은데... 그래도 저 정도만 나와도 돈 없는 학생 입장에선 상당히 유용하더라구요.

balmas 2006-01-18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얼마나 될까요?

어제 PD 수첩 보니까 너무 딱하더구만요. 그리고 정부의 과학 정책이라는 게
얼마나 엉터리인지도 다 드러나구요.

Klaus 2006-01-18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어제 이공계 찌질함을 특집으로 다뤘다더군요. 황우석 때문에 본의아니게 이 바닥에 찬물 끼얹은 듯 해서 미안했는지...

그저 이 바닥을 일찍 못 뜬 게 한이에요 T.T 대학원을 스치기라도 하면 병역특례로 붙잡고 (이게 기간이 꽤 길었어요), 대기업을 스치면 동종업계전직금지로 붙잡고, ...
 

재미있는 기사다.

황우석에 대한, 언뜻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지속적인 지지의 배경에는

대중의 인정 욕구, 언론으로 대변되는 권력/지식인들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것을

이 기사는 잘 보여준다.

(이 기사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지만, 우익 민족주의, 반미주의, 반페미니즘

등도 주요한 이데올로기적 동력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우석 스캔들 또는 황우석 게이트는

단순히 과학적 진실이나 윤리적 문제로 환원되지 않고,

노무현 정권의 한탕주의 과학 정책의 한계로

귀착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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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랑스런 꿈 깨고 싶지 않아요”

황교수 지지 촛불집회 3천명 몰려
“몰아붙이는 언론이 더 미워”
40~50대 ‘팬’들 유독 많아

 

처음으로 제가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만든 분입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 ㅂ(51)씨는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이유를 이렇게 잘라 말했다. 그는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황우석’과 ‘황우석 난자기증모임’에 모두 회원으로 가입했다. “선생님은 데모 같은 걸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쉰이 넘도록 데모 한번 해보지 않았”던 그가 요즘 이 신념을 깨고 요즘 부산역 앞 등에서 열리는 황 교수 지지 집회에 단골로 참가하고 있다. 만나는 이들에게는 “황 교수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설득부터 한다. 그의 변화에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놀랄 지경이라고 한다.

“새튼 교수가 서울대 수의대에 오고,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ㅂ씨는 그가 황 교수를 지지하는 이유를 힘주어 거듭 강조했다. “선진국에 가 보면 처량했어요. 우리나라와 너무 다르니까. ‘우리는 언제 저렇게 잘 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황 교수는 그런 희망을 줬습니다.” 그는 설사 줄기세포가 지금 없다고 하더라도, 황 교수가 말한대로 배양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교수가 가진 것은 명예욕밖에 없었다. 특허도 서울대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한 기업이 이 사태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심에 그 기업이 만든 냉장고도 버릴 생각이라고 했다.

ㅂ씨 뿐만이 아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줄기세포는 없었고, 논문은 조작됐다고 밝히며 황우석 교수에게 ‘학문적 사형선고’를 내렸지만, 황 교수를 향한 지지자들의 애정은 여전히 굳건하다. 이들은 왜 황 교수에게 한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낼까?

http://www.hani.co.kr/kisa/section-002007000/2006/01/0020070002006011520309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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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생이 어젠가 그제 시내 나갔는데 천명도 넘는 사람들이 모여서 집회 하더라고.
인간들 대단하다고. 쩝.

라주미힌 2006-01-1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틀러 같은 놈만 나오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네요.

balmas 2006-01-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한 2-3천명 모였다고 하더군요.
라주미힌님/ 그런데 전 몇몇 사람들이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너무 남용하는 것
같더라구요. 파시즘이라는 용어를 도덕적인 비난을 위해, 정치적인 경고를 위해서만 사용하지, 개념적으로 엄밀하게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요.
대중들이 조금만 집단적인 행태를 보이면 다 파시즘의 전조를 경고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는 사태를 실질적으로 분석하기도 어렵고, 파시즘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안될 것 같더군요.

라주미힌 2006-01-16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질을 흐리는데에는 남발만큼 좋은게 없죠 ㅎㅎㅎ.
그렇지만 그 위험성만큼은 파시즘에 근접했다고 보거든요... 이성과 상식이 이렇게 쉽게 무뎌지는 순간이 흔치 않지 않나요? 전 오히려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전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현상 중에 명확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승주나무 2006-01-1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한가운데 있었던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길이가 대형버스 2대하고도 조금 남았으니, 한 30미터 정도 될까요. 그리고 세로는 20미터 정도 되는 것 같으니, 600제곱미터였던 것 같고, 1제곱 미터에 4~5명 정도 들어가니 2~3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오더군요. 전혀 엉뚱할지도 모르지만요. 경찰들은 이렇게 인원수를 센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어린이와, 집회와는 전혀 상관 없이 김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 어린이가 그들이 부른 '선구자'라는 노래와 중첩이 되더군요. 자꾸~

balmas 2006-01-1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예, 그게 문제인데요. 파시즘에 가까운 양상들을 보이고 있다면, 좀더
정확한 논거들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파시즘이라는 것은 상당히 분명한 제도적, 이데올로기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으니까 그런 기준들에 비춰보면 어떤 현상이
파시즘적인 것인지 아닌지 식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몇몇 잡지에 기고하는 분들은 이런 분석을 생략한 가운데
대중들의 맹목적인 열광이나 애국주의적 충동 같이 좀 막연한 근거들을 대는
것 같더군요. 그런 건 사태를 분석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승주나무님/ 부모 따라 온 아이들도 여럿 있었나 보군요. 애들이 고생이네요.

하늘바람 2006-01-1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모든 상황이 굼이고 정말 황우석 교수님이 노벨상감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6-01-16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6-01-1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글쎄요,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딱히 참고할 만한 문헌이 없네요.

불어 문헌들 중에서 스피노자 정서론과 정치학의 문제를 다루는 것들로는 Matheron의 L'Individu et societe chez Spinoza(1969)가 고전적인 참고서이고,
Laurent Bve, Stratege du conatus(1996)나 Christian Lazzeri, Droit pouvoir et liberte(1998) 같은 그의 제자들의 책도 중요한 연구서들이죠.
하지만 아직 영미권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좋은 연구들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NA 2006-01-1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선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지난 번에는 결혼에 관한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하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건가요?^^ 항상 좋은 글 써주시고, 또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중들의 움직임들을 파시즘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분명 어폐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중요한 전쟁에 대한 찬성과 폭력행사와 같은 요소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반대 편에서 파시즘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진선배가 지적한 반지성주의 내지 인민주의, 우익 민족주의, 반페미니즘 등이 사실은 파시즘의 주요한 요소들이었다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반미주의에 관해서는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이것도 과거의 파시즘이 스스로를 보다 우월한 제국주의의 희생자로 표방하면서 나왔었다는 점에서 연결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냥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현재의 대중들의 움직임을 파시즘으로 정의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가지고 약간 실재론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기 보다는 노무현의 신자유주의가 가져오는 좌우 양쪽의 좌절이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거기에 어떤 식의 개입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실 황우석 건에 대해서는 저 자신도 좀 과장을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전 황구라가 정말 줄기세포를 만들었는줄 알았었거든요.^^ 싱거워진 것 같습니다. 황구라가 그걸 정말 만들었다면 사태가 어떠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좀 아찔해지는 면이 있습니다.

balmas 2006-01-17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trl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외국에서 또 한번 새해를 맞으시네요. 새해 건강하시고 번역이랑 공부랑 모두
뜻하시는 대로 잘 이루어지실 빕니다. (__)
말씀하신 것에 동의합니다. 파시즘이냐 아니냐 하는 건 사실은 귀납적으로 판단
되어야 할 문제이고, 현재 좀더 중요한 건 제도적, 이데올로기적 쟁점들을
분석하는 일인 것 같아요. 파시즘 운운 하는 것이 못마땅한 이유도 그런 평가가
실질적인 분석을 대체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로드무비 2006-01-1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깃, 발마스님 결혼 소식 있으세요?ㅎㅎ
확정되면 알라딘에 대대적으로 알려주시기 바라고요.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들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으로 저는 봅니다.
안쓰럽지만 미욱하기가 정말......

balmas 2006-01-18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로드무비님, 그건 전혀 낭설인데요.
실망하셨나용?? ^^;

예, 황우석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처럼 안쓰럽고 미욱한 사람들이 많죠.
 

작년 말 국내에 [세 명의 사기꾼]이라는 책이 번역되었다.

 

바로 이 책!!

저자는 "스피노자의 정신"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놀랍게도 현재 알라딘에서 역사 부분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 있고, 몇몇 서점을 검색해보니 역시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내가 두번씩이나 "놀랍다"는 말을 한 이유는, 이 책은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17세기 말과 18세기에 이른바 "litterature clandestine", 곧 "비밀문학" 또는 "지하간행물"이라고

불린 여러 저작들 중 하나, 실로 가장 유명한 책들 중 하나로 꼽을 만한 문헌이다. 비밀문학은 오늘날로 치면

반체제 지식인들이나 문사(文士)들이 공식적인 검열을 피해 비밀스럽게 간행해서 유통하던 문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세 명의 사기꾼, 곧 모세, 예수, 마호메트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은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스피노자나 홉스 또는

가브리엘 노데(Gabriel Naude)나 프랑수아 드 라 모트 르 베예(Francois de La Mothe Le Vayer) 같이

당대에 "악명높던" 저술가들의 저작에서 따온 내용들을 이리저리 짜깁기한 것이고,

다만 비난의 논조만 훨씬 더 격렬할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에 이르는 유럽의 반체제 지식인들의 저항운동과 지적 동향을

살피는 데는 매우 중요한 문헌이고 역사가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저작이지만, 결코 대중적인

저작이라고 볼 만한 책은 아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내용이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이 책이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다!! 그러니 놀라울 수밖에.

 

왜 그럴까? 저자가 "스피노자의 정신"으로 되어 있어서일까? (하지만 국역본 역자도 말하고 있듯이

이 책의 저자는 스피노자의 종교 비판에서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스피노자가 이 책을

저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모세나 예수에 대한 관점이 확연히 다를 뿐더러 지적인 수준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

아니면 자극적인 종교 비판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18세기 비밀 문학에 대한 갑작스런 관심 때문일까?

 

한 가지 찜찜한 것은 이 책을 낸 출판사가 얼마 전에 사재기 의혹을 불러 일으킨 출판사라는 점이다.

(관련 기사는 요기로 ... http://news.empas.com/show.tsp/cp_hn/20060112n09828/?kw=%BB%E7%C0%E7%B1%E2+%BB%E7%C0%E7%B1%E2+%BB%E7%C0%E7%B1%E2+%7B%7D)

그러고서 봤더니, 이 책은 1000원짜리 할인쿠폰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살 경우

이 책보다 정가가 더 비싼 [1215 마그나 카르타의 해]라는 책을 끼워준다! 

(그럼, 혹시, 이 책도 ????? )

 

 

ps. 예전에 서점에서 잠깐 서서 읽어봤는데, [1215 마그나 카르타의 해]라는 책은

괜찮은 책이더라.

(그러니 [세 명의 사기꾼]을 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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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1-1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책을 사다 저 책을 살까 말까 망설였어요. 근데 리뷰 중에, 이 책 말고도 살 책 많으니 이 책은 사지 말라는 분의 말씀을 새겨 들었죠..^^; 저자가 익명(스피노자의 정신)을 쓴다는 점, 종교비판이란 점, 제목과 표지 때문에 끌렸던 듯 합니다... 저렇게 책을 끼워팔면 남는 게 있을까요...

라주미힌 2006-01-1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 할인에 책 한권을 껴준다?
생각의 나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저런 이벤트를... 신문기사에 난 것이 찔려서 그런건가..
일단 싸니깐 끌리네요 ^^;;; 제목도 선정적이고...

balmas 2006-01-15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님/ ㅎㅎ 맞습니다. 18세기 무신론 사상에 대한 역사적 관심이 없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 책이에요. 끼워팔기는 나도 좀 의외네요.
라주미힌님/ 아마도 베스트셀러로 계속 밀어보자, 그 생각인 것 같아요.
관심 있으시면 사보셔도 되고, 또 굳이 관심 없다면 사보실 필요는 없고 ... ^^;;

urblue 2006-01-15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교보 갔다가 이 책도 들춰봤는데, 어째서 베스트 목록에 들어있는지 저도 의아했더랍니다.

마립간 2006-01-1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워 주는 책을 생각하면 사야 되냐요 말야야 되나요. (balmas님에게 여쭤볼 성격이 아닌 것도 같지만.)

비로그인 2006-01-1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다빈치코드 열풍에 교묘하게 묻어간듯.ㅡㅡ;;

balmas 2006-01-1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그럼요, 내용상으로는 전혀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책은 아니죠. 그래서
뭔가 작전이 있지 않았을까, 의심스럽다니까요.
마립간님/ ㅎㅎㅎ 사도 좋고 안사도 그만인 것 같습니다. 끼워주는 책은
볼 만하더라구요. 어째 주객이 전도된 듯 ... ^^;;
자꾸 때리다님/ 이 책은 소설도 아닌데 말이죠.

balmas 2006-01-16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냥 추천만 하나 해주삼!!
 

ㅎㅎ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을 단 책이 한 권 나와 있구나.

당신의 아내는 왜 자살할 수밖에 없을까?

프랑수와 다고네 (지은이), 여인석 (옮긴이) | 청년의사

 

이 책은 프랑수아 다고네(Francois Dagognet)라는, 프랑스의 저명한 의사-철학자의 대담집을

옮긴 책이다. 다고네는 바슐라르-캉귈렘의 제자이자 동료이며, 프랑스 과학사, 과학철학계의 거목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매우 다작의 철학자인데도 국내에는 한 권의 책도 번역되지 못해 아쉽던

참에, 찾아보니까 2004년에 이 책이 번역되었다는 걸 알고 오늘 구입해서 읽고 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질병의 철학을 위하여"(Pour une philosophie de la maladie, 1996)인데,

번역본 제목은 역자가 바꿔 붙인 모양이다.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의아했는데, 1장 말미쯤 가니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원제인 <질병의 철학을 위하여>만큼 이 책의 내용을 충실히 표현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얼마전에 부르디외의 [하이데거의 정치 존재론L'ontologie politique de Martin Heidegger]이

[나는 철학자다]라는 코믹한 제목으로 번역돼서 실소한 적이 있는데(아마도 출판사 사장이 개그를

좋아하는 듯하다. 번역은 좋은데, 책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놓았다.), 이 책의 제목은 그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이 책은 3장으로 되어 있는데, 1장은 프랑스 의학 사상의 계보에 대하여 다루고 있고,

2장은 생명 윤리학에 대해, 3장은 [건강의 사회정치학을 위하여]라고 해서 공공 의료 정책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대담집이라는 성격도 있겠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잘 넘어간다. 하지만 매 쪽마다, 아니 매 답변마다

다고네의 말과 생각은 간결하고 거침 없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핵심을 찌른다.  대가다운 풍모다.

아직 1장 뒷부분 정도밖에 안 읽었지만, 2장과 3장은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시사적인 쟁점들을

다루는 것으로 보아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

 

몇 가지 인상적인 구절들.

"우리는 질병에 대해 순수하게 양적으로 판단하는 이론을 포기해야 합니다. 유기체는 본질적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부과하는 규범을 위반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26)

 

"의학은 무엇보다 분리의 학문입니다. [...] 병리학은 유기체 속에서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상호관계들을

파악하려고 시도합니다. 예를 들어 19세기의 유명한 의사인 장 밥티스트 부이요는 류마티스의 증상과

심장질병의 관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무릎의 관절과 심장을 연결시킨다는 것은 경탄할 만한 일입니다. [...]

그것은 몸에 대한 해부학적 독해가 아닙니다. 그것은 관계와 그 안에 많은 길이 있는 하나의 '총체'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만약 당신이 그것을 하나의 '전체'라고 말하며 내게 몸에 대해 말한다면, 나는 일종의

실망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더 이상 몸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체'는 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27)

 

"내가 철학자로서 상상했던 질병과 의사로서 접근한 질병 사이에는 심연이 존재합니다. 질병이란

고통이지요. 철학자로서의 나는 불행과 죽음과 고통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

했습니다."(29)

 

"새로운 의료 기술의 큰 기여는 몸을 외면화시킨 것입니다. [...] 이제 더 이상 몸을 열거나 죽음을 보기

위해 몸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 외면화란 몸을 외재화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의 내부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31)

 

"우리는 질병을 [완전히] 외면화시키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초음파 기기와 컴퓨터 스캔과 같은

진보된 형태를 통해 방사선학은 우리에게 병변을 남김없이 보여줄 수 있을까요? 어떤 측면에서

그것은 기술의 승리입니다. 그러나 나는 완전히 만족하지 않습니다. 기술 이전에, 그리고 기술을

적용하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몸의 감수성입니다."(33)

 

"질병은 흔히 실존적인 문제 앞에서 도피하는 것입니다. 건강이란, 당신을 엄습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과감히 맞서고 그것을 해결하는 가능성인 것입니다."(42)  등등.

 

아주 적임자가 번역을 해서 매끄럽게 술술 잘 읽히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인명의 번역이 잘못된

데가 있고, 간혹 원어가 무엇인지 궁금한 곳이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가령 위에서 인용한 "총체와 ""전체") ... 

그런데 책값이 너무 비싼 것 같다. 130쪽 정도 되는 책에 9500원이면 너무 비싼 거 맞지???

15% 할인을 해도 8000원 ...

거의 팔리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쨌든 재미있고 유익하고 생각할 만한 것들을 많이 안겨주는 책이다.

깊이 있으면서 쉽고 명쾌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책을 쓰는 법, 말하는 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나는 ...) 

 

나중에 서평을 한번 써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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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1-13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이 올리실 서평을 눈여겨보겠습니다. ^^*

balmas 2006-01-13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부끄럽습니다.
사실 저보다 의사이신 분들이 써서 올리셔야 하는데 ... ^^;;

마늘빵 2006-01-1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재밌겠다.

로드무비 2006-01-1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읽고 땡스투 누를 거야요.(유인작전)
우선은 추천만!=3=3

마냐 2006-01-1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퍼 제목으로도 도발적이야요. 기둘릴께요. ^^;

balmas 2006-01-13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예, 재미있어요. 한번 보세요. :-)
로드무비님/ 추천 감사. 헤헤, 그럼 못이기는 척하고 말려들어볼까요? ^^;;
마냐님/ ㅋㅋ 제목이 좀 자극적이죠?

비로그인 2006-01-1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제목 정말 마음에 드네요. 님의 서평이 올라오면 보고 읽을것인가 말것인가 결정을..(실은 심히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balmas 2006-01-14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제목 멋있죠?
책도 별로 안 어려워요. 명 문장들이 많이 나온답니다. ^o^

포월 2006-01-1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르디외의 책의 제목이 오히려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래도, 나는 철학자이다'라는 주장에 순수사유와 파시즘의 관계가 압축으로 담겨있다고 보는 독자분들도 계시더라구요. ^^

balmas 2006-01-1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