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문제로 난자당하는 한국의 과학과 언론

  


생명공학 연구 상의 난자 채취과정의 윤리문제가 한국의 과학과 언론에 중대하고도 심각한 문제로 확대되며 사회적으로는 충격적 혼란 속으로 몰고 갔다. 연구를 위한 난자 취득의 윤리문제가 점입가경 식으로 발전하여 논문 자체의 진실성 여부에 관한 의혹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국민적 영웅이 된 황우석 교수의 연구 자체가 전면적인 검증을 요하는 신뢰의 위기 상태에 빠졌고, 문제를 제기한 방송은 방송대로 광고 전면중단 사태로 존속의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방송사의 언론자유가 중대하게 위협받는 전대미문의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국가가 떠들썩할 정도로 사회적 쟁점이 된 이 사건의 이해당사자들 및 지지자들은 저마다의 양보할 수 없는 정당한 명분과 이유를 갖고 충돌하기에 해결이 쉽지 않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은 큰 상처를 받고 있다. 애국적 마음에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열렬하게 성원하는 사람들은 방송사가 엄청난 국익과 불치병 환자의 장래에 큰 피해를 입혔으며 관련 연구자들의 마음과 미래에도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반면에 진실의 추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침해받아서는 안 되는 진실과 언론자유가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이것은 장기간에 걸쳐 국익뿐만 아니라 황 교수의 연구와 미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정당성이 있는 주장들이다. 외국의 견제가 만만찮게 존재하는 현실에서 모처럼 세계 첨단적인 연구를 성공시킨 천재박사의 성과에 제동을 걸려는 행위를 거부하려는 애국적 마음을 외면하기 힘들다. 연구에 의해 상당수의 불치병 환자가 치료될 수 있으며 국가의 미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하는 환상적 일에 말단지엽적일 수 있는 다소간의 윤리적 문제를 거론하며 장애를 초래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윤리문제가 옳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국익을 망치며 외국에 도움을 주는 일에 국민들이 나서서 막겠다는 애국주의를 거부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윤리문제뿐만 아니라 순리와 균형과 이성의 문제도 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과정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큰 이권과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또 순리를 통해서도 충분히 연구도 할 수 있고 국익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사고를 이분법으로 단순화시켜 국익 아니면 매국 식으로 재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문제의 핵은 왜곡된 파시즘적 광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 문제는 일차적으로 일부 누리꾼들의 과열된 선동에 의해 왜곡된 애국주의 광기가 조성된 것에서 찾아야 한다. 인터넷으로 조성된 이 파시즘적 광기로 물든 왜곡된 애국주의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겼으며 한국의 언론을 죽이고 과학을 멍들게 하고 결국 자신들이 사랑하는 황 교수의 연구와 미래를 망치는 역할을 동시에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망신을 자초하면서 진정한 애국을 모독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의 진행과정을 지켜보면 황 교수를 열렬하게 성원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외형상 그럴 듯하지만 잘 살펴보면 대부분 거짓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전문적인 학술연구는 학술적 논쟁에 의해 해결해야지 문외한인 언론기관이 검증할 일이 아니라는 식의 억지논리나, 혹은 국익을 위해 다소간의 윤리적인 문제는 거론하지 말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의 파시즘적 애국주의 주장은 사실 진실성도 없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위험하기까지 한 이야기였다. 불치병의 신화 역시 과도하게 일방적으로만 전개되며 신화를 창조했다. 사실상 신성화된 황 교수에 대한 비판을 매국적으로 매도하며 공격하는 단계에서는 극우 파시즘적인 광기의 전형적 모습을 읽게 하였다.

  서로 충돌하는 견해에 있어서는 주장과 논리를 펼치며 민주적으로 설득하면 될 일을 상대방을 ‘매국노’, ‘공공의 적’, ‘국익을 망치고 외국을 돕는 자’ 등으로 낙인찍고 매도하는 것에서는 전체주의적 동조성을 강요하는 언어적 테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회의 쟁점에 대해 진위를 밝히려는 방송사에 대해 잘잘못이 확인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매국노 식으로 공격하며 방송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광고 중단 운동을 펼치고 언론사를 압박하는 선동행위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파시즘적 광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결국 MBC 방송의 피디 수첩은 관련 방송 광고 11개 모두가 취소되며 존속의 위협을 받게 되었고 MBC의 뉴스데스크 방송으로까지 광고 중단 운동이 확대될 기세를 보이며 방송과 연구자 황 교수사이의 이판사판식 전면전이 초래된 것이다. 최근의 전개과정을 지켜보면 피디 수첩은 취재과정상의 다소간의 부적절성과 그에 따른 사과에도 불구하고 방송사로서 본연의 취재를 끈질기게 한 점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에, 황 교수측은 의혹해소에 과학자로서 정면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 자체만으로도 방송사의 취재 명분은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방송사는 문제가 되면 거대 법인의 존망을 걸고 책임을 지게 되어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조성된 이 파시즘적 광기는 거대 언론사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했지만 그 행동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없다. 피디 수첩 측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판명될 경우 책임질 누리꾼은 없다는 말이다. 아님 말고 식으로 넘어갈 구조 속에서 혼란스런 논쟁은 무차별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사회적 모순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위험한 국가주의의 명분


  인터넷 누리꾼들의 왜곡된 애국주의 행태는 과거 군사권위주의 시절 권력자들의 정치행태와 똑같은 모습이다. 과거 각종 권력형 비리나 의문사 등이 발생하면 권력자들은 ‘국가안보’란 딱지를 붙이며 더 이상의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곤 했다. 북한과 대치한 형국에서 다소간의 인권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국익적 차원에서 논란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황 교수 사건에서 인터넷 선동가들은 외국과의 숨막히는 첨단 ‘경쟁’을 들먹이며 또 엄청난 ‘국익’을 얘기하며 말단지엽적인 윤리침해 문제를 거론함으로써 발생하는 국익손상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을 과거 군사정권하에서 이적행위자로 매도하며 고문 등의 테러를 가하듯이 황 교수를 비판하는 사람들과 언론에 대해서 매국노로 매도하면서 언어적 테러를 가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것이다. 파시즘적 광기에서 당연히 나타나는 과거 군사권위주의의 복제행위인 것이다.

  황 교수 지지자들은 이렇게 파시즘을 복제하여 우리의 삶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광기를 보여주며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탄압 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왜곡된 국가주의의 이름을 뒤집어쓰고 말이다.


권위주의 뒤에 숨으려는 비겁한 기도


황 교수 성원자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과학적 검증을 회피하려 하며 이런 비겁한 행위를 비호하려 했다. 이 비호논리의 중요한 것이 바로 과학적 검증은 과학적, 학술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일부는 강정구 교수 사건을 들먹여가며 정당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것은 외형상 그럴 듯하지만 진실성이 없는 거짓된 말인데, 상당히 그럴듯하기에 제법 널리 퍼져나갔고 급기야 황 교수는 이 논리의 연장선 상에서 더 이상의 재검증을 하지 않기로 천명한 모양이다.

  황 교수와 황 교수 지지자들이 펼치는 이러한 과학을 빙자한 검증회피 논리는 내용을 알고 보면 대단히 비학술적이고, 비과학적이며, 비이성적임에도 불구하고 학술적 검증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을 현혹하며 유포되었다. 그래서 사이언스라는 학술지의 ‘권위’ 뒤에 숨어서 진실공방을 피해가려 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과학적 학술논문을 비과학적이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외한인 언론이 검증할 수 없다는 외형상 그럴 듯하지만 거짓된 논리로 호도하면서 말이다.

  진실을 얘기하자면 황 교수와 피디수첩을 과학-비과학, 전문가-비전문가로 구분하는 2분법 자체가 틀린 말이다.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오히려 이런 사회적 쟁점의 진위를 가리는 데에는 가장 전문가 집단이 바로 언론이라 봐야하는 것이다. 황 교수 측과 지지자들의 교묘한 국민교란 논리가 얼마나 극심한지 여기서 잘 드러난다.

  피디수첩과 방송사는 외형상 과학 밖의 영역에 있는 사람들과 기관이지만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우리사회 최고의 과학자들과 과학기술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주장을 결코 비과학적이라 매도할 수 없다. 이들은 사회 전 부문에 걸쳐 가장 최선의 기술을 접촉하여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 언론사의 주장이 비과학적이고 비전문가라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거짓인 것이다.

  만약 황 교수 측과 방송사가 명예훼손 등으로 비화되어 법정공방으로 가게 되면, 이럴 경우 진실규명은 법원의 책임이 된다. 황 교수 측의 논리에 따르면 이럴 경우에도 법원은 과학 밖의 기관이기에 비과학적이고, 문외한이고, 비전문가가 되어야 하며 황 교수 측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법원 역시 방송사와 마찬가지로 법적 판단을 위해 최선의 과학자 집단의 도움을 받을 것이며 그럴 경우 그 결과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객관적 판단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 사건도 법적 문제가 되면 법의 전문적 판단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쟁점이 되었을 경우 그 진위 여부는 언론사가 취재 조사하여 밝힐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오히려 사회적으로 용인된 언론기관으로서의 전문 분야이고 직업인 것이다.

  참고로 이미 일부 밝혀지기도 했지만 학술지에서는 이번 사건과 같은 기초 자료의 진위여부는 판별하지 않는다. 판별할 능력도 인원도 구조도 없는 것이다. 학술지에 게재되는 글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기고자에게 자료요청을 하여 검토할 뿐 기본적 자료의 진실성 여부는 자료제출자 본인의 신뢰성과 연관하여 받아들이고 학술방법과 과정 및 결과를 검토하여 가치가 있는지 여부, 표절시비 여부 등을 평가하여 학술지에 게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초자료의 진실성 여부는 사이언스 등 학술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이 부분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은 현혹되기 쉽기에 좀 더 부연 설명하면, 가령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가 만족하다는 응답 비율이 50%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학술논문이 학술지에 실렸는데 그 여론조사의 진위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 그 글을 게시한 학술지에서는 그 여론조사 자료의 진위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 제출된 자료를 믿고 그 조사방법의 타당성 여부와 학술적 가치를 판단할 따름이고 미흡하거나 자료가 의심스러울 경우 추가 자료 요청을 하거나 출판거부 등의 조치를 할 따름이지 기초자료의 진실성 여부는 감정하지 않는 것이다.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근거가 되는 부실한 여론조사가 사회적 쟁점이 될 경우 그 진상규명은 학술지에서 할 수 없고 조사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오히려 언론이 개입하여 전문여론조사 기관의 도움을 받으며 진상을 규명하여 사회적 쟁점을 해소하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이 비전문가이니 재검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논리는 거짓된 것으로 진실공방을 비켜가려는 거짓된 꼼수논리에 불과한 것이다.

  참고로 수년 전(2000년 경) 일본 동북지방의 카미다카모리 구석기 시대 유물 날조 사건이 있었을 때에도 진상규명을 언론사에서 했던 적이 있다. 어떤 사회적 사실의 진위 여부는 전문 영역의 도움을 받아 언론사에서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오히려 언론사에서 해야 더 진실성이 있는 것이다. 학술단체 내에서는 서로 인맥과 협조적 관계로 인해 때로는 진위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론이 개입하게 되면 이런 이해관계에 구애됨이 없기 때문에 보다 진실한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것이다.


언론의 파당성과 왜곡이 혼란을 증폭시켜


  어쩌면 보다 조용하게 넘어갈 수 있었을 문제가 큰 사회적 혼란으로 확산된 이면에는 한국 언론의 왜곡된 기능이 숨어 있다. 언론의 정론이 있었으면 일부 누리꾼들에 의한 인터넷 선동정치가 충분히 견제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왜곡된 언론현실은 이러한 것을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부추기고 왜곡시켜 사태를 악화시켰다.


방송사와 주류 종이신문과의 적대성과 경쟁관계, 또 일부 진보매체 대 보수매체의 뒤엉킨 역학관계로 인해 억제되어야 할 왜곡된 애국주의가 주류 종이신문사에 의해 더 증폭되었다.

  적대적 경쟁관계에 있는 MBC가 누리꾼들의 애국 열기에 휩싸여 광고 중단 등 존속의 위협이 가해지자 종이언론사들은 정론 펼치기를 포기하고 은근히 누리꾼들의 왜곡된 애국 열기에 편들고 편승하여 경쟁사 죽이기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광기조장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왜곡을 조장하는 주류 종이 언론과 그것을 역이용하는 선동정치


  이렇듯 한국사회 왜곡의 선두에는 항상 언론사가 있다. 정론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곡필을 남발하며 여론 조작을 통한 사회적 영향력 확대와 이권확대에만 열중한 언론이 있는 것이다. 언론사들은 종종 일반 국민들에게는 불법으로 되어 있는 탐정일을 취재라는 명분으로 사실상 할 수 있다. 털어서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없다고 뒷조사해서 남의 약점을 잡아 상대를 위협하며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는 일도 적잖이 있었다. 또 편집권을 남용하여 국민을 오도하는 일을 다반사로 해왔다. 그 결과 알 만한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구조를 역이용하여 자신의 잘못을 덮으려는 정치인과 유명인들이 나오는 현실이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정당한 기사도 언론의 왜곡으로 매도하며 빠져나오는 것이다.

  언론사에 왜곡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언론사의 보도 전체를 못 믿을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마치 조선일보가 보도에 왜곡과 편집이 심하다고 해서 일기예보조차도 틀리게 보도한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잘못된 것이다. 주류 언론도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직간접으로 개입된 일에서는 편집권을 오남용하지만 그 외의 사안에서는 비교적 공정하게 보도한다.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순기능도 일정 부분 분명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명분으로 삼아 언론의 모든 내용을 불신하게 만들며 사회 왜곡에 앞장서는 광기조성은 자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병균을 방어하기 위한 백혈구가 과도하면 백혈병을 유발하듯이 언론의 왜곡에 대응하는 사회적 광기가 지나치면 백혈병이라는 사회적 암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신화의 확산 자제와 결자해지의 원칙


  황 교수의 연구가 제시하는 불치병 치료의 전망은 분명 놀라운 것이며 예상되는 국가이익도 엄청나지만, 세상사는 그렇게 환상과 같이 쉽게 구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장alt빛 환상에 너무 젖어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불치병 치료라는 밝은 면이 있으면 그 발명이 전쟁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부정적 그늘도 함께 존재한다. 예상되는 엄청난 경제적 이익성취도 여러 가지 변수의 가능성 속에서 환상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지 확실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다.

  좋은 전망과 자신감을 갖되 균형감각도 함께 견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윤리와 학술적 검증과 이성과 합리성을 충족시켜가면서도 충분히 국익을 구현하는 연구를 할 수 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국민적 사랑과 신화 속에 당연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방기되지 않았는지 성찰해봐야 하는 것이다. 환상적 이익을 보면서 오히려 견리사의(見利思義)의 정신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과학계의 후학들에게 그 고통이 전해질 수가 있다. 차후 한국관련 과학논문에 검증의 잣대가 더 까다로울 것이라는 외신은 이러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황 교수는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에 결자해지 원칙에 따라 과학적 검증을 회피하지 말고 책임 있게 재검증하여 더 이상 한국의 과학과 언론이 난자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지원과 사랑을 받았던 만큼 자신이 중심에 선 사회적 논란에서 혼란과 후유증이 없도록 깔끔하게 종결지을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글의 출처

http://www.khan.co.kr/unews/khan_art_view.html?art_id=3636&art_code=361201&sec_id=05

 

 

 

 

내가 대부분 동의할 수 있는 주장이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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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PD 수첩 PD들이 존경스럽다


어제 논문 최종심사본을 제출하느라 며칠 고생을 했더니 좀 피곤해서 간단하게 적으련다.

 

한 마디로 말하면, 나는 PD 수첩 PD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황우석 교수가 (1) 인격을 겸비한 탁월한 과학자인지 (2) 교묘한 언론플레이에 능하지만 실력은 뛰어난 학자인지 (3) 때로는 기만과 조작을 서슴지 않는 사기꾼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해두고 싶다. (2)와 (3) 둘 중 하나겠지만, (3)인지 아닌지 여부에 대해서는, PD 수첩 2탄이 불방됐고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대한 의혹들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다.


반면 나는 PD 수첩 PD들은 직업적인 능력도 뛰어날뿐더러 윤리적 책임의식도 갖춘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오버한다고?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두 가지 쟁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훨씬 더 중요한, 내가 볼 때에는 훨씬 더 근본적인 쟁점들이 있지만, 그건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닌 만큼 여기서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나는 난자 채취를 둘러싼 논란이고, 다른 하나는 논문의 조작 내지 기만 의혹에 대한 논란이다. 적어도 이것이 바로 PD 수첩이 제기하려고 했던 쟁점들이라고 볼 수 있다.


황교수 스스로 과실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첫 번째 쟁점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다. (첫 번째 쟁점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굳이 따지고 싶지 않다.) 두 번째 쟁점의 경우 계속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해명이 된 게 없다. YTN의 보도가 나가고 MBC의 사과 성명 발표가 나온 다음 날에도 몇몇 전공자들이 부록으로 수록된 사진이 잘못 되었다는 점을 밝혀냈고(오늘자 뉴스를 보니 섀튼 교수도 이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뉴욕 타임스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의혹이 외국 주요 언론으로 확대되고 있는 형국이다) 다른 사실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정작 PD 수첩 2탄은 방영되지 못하고 있고 재검증 요구에 대해 황교수 측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그러니 의혹은 있지만 아직 분명하게 해명된 건 별로 없다고 볼 수 있다.


내가 PD들을 높이 평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이 두 가지 쟁점들을 용감하게 다루었고, 오랜 시간 동안 이 쟁점들을 취재했으며, 적어도 첫 번째 쟁점은 분명히 해명해냈기 때문이다. 나는 두 번째 쟁점에 대해서도, 비록 2탄이 방영되지 못하고 있지만, [PD 수첩]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PD 수첩]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빨리 황우석 교수 팀의 논문의 결함과 허점이 발견될 수 있었을까? 다들 황교수 우상화, 신격화에 여념이 없을 때, 이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 언론이 과연 얼마나 있었는가?


광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나 찌라시 언론들의 역겨운 비난들은 제쳐두고, 검토해볼 만한 비판을 몇 개 생각해보자. 생각이 잘 안돌아가긴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과학자들의 학문적 정직성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방송국 PD들은 닳을 대로 닳았으니 믿기 어렵다고 말한다. PD들에 대한 편견을 뺀다면, 아름답고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나는 사람은 행동이나 결과로 판단해야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간에 선입견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과학자든 정치인이든 언론인이든 종교인이든, 그가 무었을 했고 무슨 일을 하는가를 보고 판단하는 게 옳지, 그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니까, 과학자는 원래 정직하니까, 종교인은 원래 수도자들이니까 믿어줘야 한다고 말하는 건, 이미 나는 그 사람 편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소리다. 


그렇다면 자신의 권위와 대중적인 명성에 의존하여 1년 넘도록 난자 채취 의혹을 부인하다가 방송이 나간 뒤에야 비로소 실토를 하는 황교수를 어떻게 무작정 신뢰할 수 있는가? 더욱이 황교수가 논문을 조작했다, 사기를 쳤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하기보다는 이런저런 의혹들이 있으니 해명해보자고 말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문제가 되는가? 처음에는 황교수 측에서도 재검증에 대한 계약까지 체결하지 않았는가?  


또 누구는 [Science]의 지적 엄격성, 권위를 무시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런데 [Science]의 검증 체계가 실제로는 상당히 허술하다는 것에 대해 여러 사람이 지적하고 있고, 실제로도 문제의 사진들의 경우는 그것이 잘못 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자료들에 대해 실수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어떤 이들은 왜 학자들이 아니라 언론이, PD들이 논문 검증을 하느냐고 따진다. 심지어 인문학도들이 자연과학을 훼손하려고 한다고까지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PD들이 직접 논문을 검증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주장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황교수 팀은 애초에 논문의 검증을 국과수에 의뢰했고(비공식적으로. 왜 그랬을까? 이것도 의혹 중 하나다), PD 수첩도 똑같이 국과수에 의뢰했다. 왜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인지? 더욱이 검증 결과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다. 황교수 측이나 그를 옹호하는 일부 학자들은 MBC 측의 검증 방법이 비과학적이고 잘못 되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들은 다소 일방적인 데다가, 그럼 제 3기관에서 재검증해보자는 의견은 왜 거부하느냐는 반문에 부딪친다. 황교수는 왜 그렇게 재검증을 거부하는가? 그게 자존심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의혹은 계속 제기되는데,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더 자존심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그는 난자 채취 의혹 때도 거부하고 부인하기에 바빴다. 그러니 의심스러울 수밖에.


어떤 사람들은 PD 수첩이 ‘황우석을 죽일 목적으로’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문제에 접근한 게 잘못이라고 말한다. 우선 묻고 싶다. PD 수첩이 자기 스스로 ‘황우석을 죽이기’ 위해 취재를 했다고 시인한 적이 있는가? [PD 수첩]은 못 믿는데, 어떻게 YTN의 보도, 지극히 선정적이고 일방적인(왜냐하면 PD 수첩 팀의 의견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황우석 교수 팀의 말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그대로 보도했기 때문에) 보도는 그렇게 신뢰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취재 윤리를 문제 삼기도 한다. 목적이 좋다고 해서 과정이 나빠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재미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나쁜 방법으로 좋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황우석 교수 팀에는 응원과 격려, 자발적인 난자 기증, 연구 지원 강화, 후원회 결성 등, 정말 눈물겨운 애국의 충정이 쏟아진다. 반면 똑같이 “나쁜 방법으로 좋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PD 수첩에는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비난, 인격 모독, 중징계, 형사 처벌 위협 등이 휘몰아치고 있다. 왜 이런 천양지차의 대접이 존재할까?


그 다음, PD 수첩이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고 한다. 실제로 PD들도 황교수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했고 몰래 녹취했다고 시인하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탐사 보도 프로그램은 비리나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초의 제보가 황교수 쪽에서 나왔고 취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계속 발견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PD 수첩 쪽에서 의혹을 갖고 취재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또한 그런 프로그램에서 취재를 할 경우 취재 대상이 불쾌감과 당혹감, 때로는 위협감을 느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PD 수첩의 강압적 취재 방식(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런데 나는 정확히 어떤 강압이 실제로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이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심리적 느낌과 실제 강압이나 위협, 협박을 혼동하지 말자는 뜻이다. 이것들은 언론플레이에 능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과장하고 조작하고 덮어씌울 수 있는 소재들이다.


따라서 PD들이 실제로 위반한 취재 윤리가 무엇인지 좀더 정확히 해명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MBC 자신을 비롯한 모든 언론이 YTN과 황교수 팀의 증언에만 의존해서 PD들을 몰아붙이고 있지만, 정작 담당 PD들의 견해를 들을 기회는 없었다. 간접적으로 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담당 PD들은 황교수의 구속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기타 YTN이나 황교수 팀, 저질 언론들이 문제 삼는 다른 점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고 한다. 따라서 비난하고 몰아붙이기 전에 먼저 그들 자신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필요하다면 양편의 의견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너무 길어졌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나는 황교수가 (2)인지 (3)인지는 잘 모르겠다. 국익을 위해 가리지 말고 그냥 덮어주자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소수를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같은 생각인 것 같다. 정 그러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자. 하지만 PD들을 그렇게 몰아붙여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다고 그렇게 그들을 몰아붙이는가? 왜 그렇게 그들의 인격을 모독하고 매국노 취급하고 과학의 파괴자로 낙인찍고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고까지 외치는가? 이건 그들이 위반했다고 하는 취재 윤리의 위반이나 그들이 범했다고 말하는 인권 침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인권 모독이 아닌가?


나는 PD들이 그렇게 솔직하게 자신들의 취재 윤리 위반 사실을 시인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전후 사정이 좀더 자세히 밝혀져야겠지만 나는 PD들이 그렇게 심각하게 강압 취재를 했거나 취재 대상 인물들의 인격을 침해했다고 믿지는 않는다. 어쨌든 그게 내 심증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들이 정말 심각하게 그런 것을 위반하는 사람들이라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솔직하게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웬만한 솔직함과 자신감이 없이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런 큰 사건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내가 PD들을 존경스럽게 생각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MBC의 행태는 참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대중들의 비난도 비난이거니와 이사진의 강한 압박(여기에 청와대나 국정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는 모르겠다)이 있었겠지만, YTN의 보도가 있자마자 허겁지겁 죽을 죄를 지었노라고 사죄하는 건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그들이 PD들의 의견을 정말 청취해보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MBC는 당해도 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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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6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2-06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입니다. 눈에 뻔히 보이는 짓거리죠.

2005-12-07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2-0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시안에 퍼갔는데 광란의 네티즌들이 진태원님 욕하느라 난리더군요. 허락없이 퍼가서 죄송합니다.

chika 2005-12-0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왜 이런 글을 읽고 욕하지요?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ㅡ,.ㅡ
- 논문 최종심사본 제출하셨다고요? 고생많으셨겠습니다. 그래도 성탄전에 내셨으니 ^^;;;;

로드무비 2005-12-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2005-12-07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현 2005-12-07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면 '과학'교와 '국익'교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PD수첩 제작이 잠정 중단되었고, 아마 프로그램폐지로 이어질 거라고 아까 뉴스에서 그러던데. PD수첩 지키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나 싶네요. 논문 제출하신거 축하드립니다...^^

balmas 2005-12-0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님/ 그러세요. 별 말씀을. :-)
자꾸 때리다님/ 뭐, 굳이 퍼나르실 것 까지야 ... 욕먹을 각오하고 쓴 건데
욕 좀 먹는 건 상관 없지만, 여기저기 보일 만큼 다듬어진 생각이 아니라서
좀 쑥스럽군요.
치카님/ ㅎㅎㅎ 성탄전에 냈으니 그래도 다행이죠? 어쨌든 상당히 홀가분합니다.
로드무비님/ ㅋㅋ 역시 님에게 딱 걸렸네요. 고칠게요. 감사 ^^
한현님/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딱 맞죠. PD 수첩을 옹호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라도 하나 만들고 싶어요, 정말.
부끄러운 수준의 논문인데, 축하 받으니 더 부끄럽네요.
워낙 허술한 데가 많다보니 인쇄하기 전까지 고치고 다듬어야 할 생각을 하면 아득합니다. @..@

balmas 2005-12-1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역시 님은 곁눈질의 대가! ^^;
ㅎㅎㅎ 공짜는 없다죠??

하늘바람 2005-12-16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노성일 박사의 말을 듣고 예감하고 있던 일이라지만 경악했답니다

balmas 2005-12-1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ㅎㅎ 큰 걸루다가 한번 생각해봐야지 ...
하늘바람님/ 뻔히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사실인데도 막상 밝혀지니까 정말
경악스럽고 참담하죠.
 

아직 진상이 어떤 것인지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겠지만,

MBC가 한 발 빼는 것 같다.

MBC로서는 그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겠지.

MBC 스스로 [PD 수첩]을 처벌하기를 결심한 것 같네.

MBC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 끝난다면,

그 다음은 어찌 할까 ...

 

MBC는 또 X파일 꼴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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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12-04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almas님은 황우석 논문이 조작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balmas 2005-12-0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작 여부야 더 가려봐야 알 일이고,
저는 황우석 교수 팀의 언행을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쪽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태가 이렇게 오도록 키운 것도 사실은 그런 언행들 때문이죠.
그런 게 좀 명백히 해명되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의미에서 PD 수첩의 요구나 취재는 정당하다고 봅니다.
취재 과정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그건 PD 수첩 방송을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라주미힌 2005-12-0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꼴이 많이 아니네요. 윤리성을 지적하다가 윤리성을 지적당하니 치명상은 두 배이상이되잖아요. mbc의 완패에요. 그렇다고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이젠 그것을 제기할 명분마저도 사라졌으니 게임 끝이죠 뭐..
황박사는 이제 언터쳐블입니다. 성역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죠... 햐.. 어설프게 들이대다가 철벽을 만든 꼴이라니... 허허.. 난자 기증하겠다는 여성이 1000명이 넘었다니 ㅎㅎㅎ. 기증문화가 정착하는건가요? ㅡ..ㅡ; ㅋㅋㅋ. 코미디에요..

biosculp 2005-12-04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이번에 문제제기한 쪽에서 균형을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암묵적인 전제가 깔린 편향.

오늘 나오는 기사와 mbc의 사과방송을 보면서 이런 구성이 되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연구원의 인터뷰중 특정세포라인에 대한 사진을 많이 요구해 사진을 많이 찍었다는 언급을 들으면서

피디수첩측이 황교수논문은 거짓으로 검증이 되었다고 전제하고 압박을 했을경우 논리적으로 연구원이 내놓을 답은 많이 찍은 사진이 그 조작에 사용되었을수도 있다. 이런식의 논리전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물학전공한분들 써놓은 글을 보면 황박사팀이 피디수첩에 준 시료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더군요. 단 그 시료를 처리하기위해서는 피디수첩측이 더 많은 사항을 물어보고 해야하는데 그 세세한 면을 황박사팀이 물어보지도 않는데 더 이상 애기를 안했을거라고 하더군요.

포름알데히드건도 일반적인 검사회사에서 쓰지 않기에 경험이 없었다면 간단한 처리하나만으로 결과가 나올텐데 그 과정 하나만 생략해도 유전자에 단백질이 붙어있어 결과가 안 나올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기에 황박사팀이 피디수첩측을 검사을 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것이고요.

결론이 황박사가 거짓말일지 어떨지 나와봐야 알겠지만 문제제기측도 석연치가 않습니다.


mannerist 2005-12-0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bs, mbc뉴스 연속으로 봤슴다. 집구석 TV도 없어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_-;

감상은... 참담합니다.
야마 제대로 뽑았더군요. 어디까지나 황우석 교수 팀의 입장에서.
연구원들의 녹취를 보면, pd수첩측에서 협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로 대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3, 4, 5번 셀에 대한 조작 여부를 물었다는 이야기까지만 하고 거기에 자신들이 뭐라고 답변했는지는 "공부만 한 연구원이라 당황해서..."로 얼버무립니다. 그리고 후에 전화로 부정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그당시 "발언 내용"은 없습니다. pd수첩의 최초 취재과정에서 무슨 말이 오고갔는지, 어떤 말을 전했는지 내용이 싹 빠져버렸단 얘깁니다. 그저, pd수첩이 다녀가고 연구원들이 병원신세지고 자살까지 생각할정도로 힘들어했다. 이게 전부입니다. ytn에서는 이 과학자들이 아픔없이 연구해야한다고 아주 감성적인 야마를 뽑았군요. 연구 과정이 논란은 이제 감성의 문제로 멋지게 치환됐습니다.

방송 유보랍니다... 말씀대로 X파일짝 날 거 같습니다. 휴우...
'감성'과 '사실'이 언제야 분리될까요?

瑚璉 2005-12-0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PD수첩에서 2차 방송분을 방송하면 사태가 명확해지겠지요. 당사자 간에 가지고 있는 자료를 모두 내어놓고 판단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찌되었건 양쪽 중 하나는 치명상을 입을 거라고 봅니다만 일이 여기까지 온 이상 이제는 그 쪽이 더 나을 거라고 봅니다(아아, 너무 피에 굶주려 있는 걸까?).

balmas 2005-12-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동의합니다. MBC는 명분이고 실리고 모두 잃은 상태고, PD 수첩은
악질 조작 방송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biosculp님/ 저는 이 문제를 과학적인 진위 여부의 문제라고 보는 분들은 문제를 잘못 판단하는 거라고 봅니다. 지금은 바빠서 긴 댓글을 남기지 못하지만, 며칠 뒤에
한번 제 생각을 페이퍼로 써보겠습니다.
매너님/ 참담하죠, 정말. PD 수첩 담당 피디들의 심정이 어떨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그래도 일단 견뎌내야죠. 아직 사태가 모두 종료된 건 아니라고 봅니다.

balmas 2005-12-04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저도 2차 방송분은 방영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MBC 경영진에서는 한사코 반대할 것 같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도둑질해서라도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Klaus 2005-12-0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C는 이미 백기를 들었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 같은데요. 상부에서 접기로 한 분위기 같지 않나요? 방송 나갈 가능성 별로 없어 보입니다.

YTN과의 협공, 정말 멋졌습니다. 그 분은 괴벨스를 능가하는 천재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인터넷 좀 들여다보니까, 우리의 네티즌들 아주 신이 났더군요. 이 기회에 MBC, 민노당,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다 없애 버리자고... -_-

biosculp 2005-12-0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차분이 방영된다면 녹취한것 전부가 방영되어야 할것 같습니다.편집없이.
그리고 ytn이 취재한 녹취록 전부입니다.
http://news.naver.com/hotissue/read.php?hotissue_id=554&hotissue_item_id=18892&office_id=028&article_id=0000136458§ion_id=8

biosculp 2005-12-04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디수첩이 2차분 방영시 추가적으로 최초의 제보자가 제보한 내용을 정확히 보도해주었으면 합니다. 지금 돌아다니는 애기로는 추저분한 애기들이 너무 많아서요.

balmas 2005-12-05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iosculp님/ 2차분이 방영되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분위기로는 그게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PD 수첩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매도되어야 하는 건지 ...
안타깝네요.

비로그인 2005-12-05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조선일보가 싫어요. 오늘 조선일보 아주 발악을 합니다.

자꾸 그러면 때려 줄꺼야!!!!!!!


마립간 2005-12-0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수잔 서랜더나 닉 놀테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리고 제목이 PD 수첩 희생양인것을 보니 balmas님은 심증은 MBC PD 수첩에 동의하시는 것 같습니다. 맞나요?

로쟈 2005-12-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도대로라면, PD 수첩은 황우석 박사팀의 연구에 대해서 일방적인 첩보 혹은 선입견을 '검찰' 운운하며 밀어붙인 것인데, "PD수첩이 이렇게 일방적으로 매도되어야 하는 건지"란 말씀은 '올바른 문제제기'(?)라면 과정이나 절차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판단이신가요, 아니면, 이 또한편의 MBC 사태가 모두 권력의 조작(설마 노무현이?), 혹은 삼성의 조작(그 경황에?), 아니면 조선일보(경로당 신문이 아직도?) 뭐, 그런 쪽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설마 부시가 황우석 살리기에 나섰을 리는 없을 테니, 사단은 국내 문제인 듯하고...

부리 2005-12-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차분 정말 보고 싶어요. 명백한 증거가 담겨 있다면 방영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안좋은 여론도 진실 앞에서는 급반전하니까 말입니다.

2005-12-05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06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 2005-12-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D 수첩이 취재윤리를 어겼다고 비난이 쏟아지고, 결국 엠비씨가 황교수 연구 관련된 2차 취재분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겼다고 말하는 취재윤리라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별로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결국 약간의 협박성 발언을 하고 몰래 녹취를 했다는 것 정도인데, 이 정도 가지고 소위 "국민"들이 지금과 같은 난리 법석을 떠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 "윤리"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는 이 "국민"은 얼마전 황박사 팀이 돈주고 난자를 대량 매매하고 연구원들 취직시켜주면서 난자를 받아 사용한 행위에 대해 놀랄만큼 관대한 태도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여준 바로 그 "국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취재관행을 앞으로 고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 부분이야 동의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정확히 그 정도에서 정리될 이야기에 불과하다. 나는 태어나서 어느 나라에서도 시사 문제에 대한 심층 보도 프로그램이 (정부 검열도 아닌) 대중들의 집단적 압력과 전사회가 동원되어 행한 검열 행위로 인해 중단되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현재의 민족주의와 인민주의가 정말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는 생각이다.

biosculp 2005-12-0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trl님. 님이 애기하는 정보는 많은 부분이 다름니다. 잘못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이었군 ...

진작 알았어도 못갔겠네.

지난 3월에도 북한 인권 문제로 한번 토론회를 했었는데,

그때 나온 이야기에서 좀더 진전된 게 있었나 모르겠다.

자료집을 구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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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12-01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났군요. 저도 알았어도 못갔을 거여요.ㅜ.ㅜ

balmas 2005-12-0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자료집이라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

menwchen 2005-12-02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pssp.org/bbs/view.php?board=document&id=852
참고하세요^^* 논문은 잘되고 있나요? 좋은 논문 받게 될날만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럼 화이팅~~
 

< PD수첩 >, 줄기세포 연구 '걸림돌' 47%-'기여' 44%
[오마이뉴스 김보영 기자] MBC < PD수첩>이 황우석 연구의 윤리문제에 대한 보도에 대한 네티즌의 뭇매에 결국 29일 방송이 광고 없이 나가게 됐지만 이에 대한 여론은 알려진 바와 같이 일방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www.ddanzi.com)와 리서치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PD수첩> 보도가 줄기세포 연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비등하게 갈렸다.
......

http://issue.media.daum.net/h_s/200511/30/ohmynews/v10947099.html

 

그렇겠지. 인터넷 여론이라는 게 얼마나 허구적일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조사구만.

결국 지난 며칠간의 광풍은 몇몇 인터넷 카페의 '황빠들'과 찌라시 언론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셈인데 ...

그렇다고는 해도 문제는 계속 남아 있지.

[PD 수첩] 2탄의 내용이 과연 뭘까?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비판적인 사람들조차 PD 수첩 2탄의 실체에 대해 상당히 의심스러워 하고

쓸 데없이 문제만 키운다고 비판적으로 보는 것 같던데 ...

그런데 또 [PD 수첩] 측은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과연,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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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1-3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게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발마스님 의견은?

balmas 2005-11-3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요. 그런데 설만 난무하고 잘 모르겠더라구요.

오늘 저녁 때 나온 속보를 보니까

 (http://issue.media.daum.net/h_s/200511/30/yonhap/v10956831.html)

그동안 유력한 썰로 제기되던 DNA 검사도 아닌 것 같고 ...

깍두기님이 궁금해하시니 인맥을 동원해서 함 알아볼까요? ㅋㅋ


superfrog 2005-12-0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얼라들을 풀어 알아봐주세요..^^

balmas 2005-12-01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얼라들 나와라!!

2005-12-01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2-0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런데 개신교 쪽은 찬성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

biosculp 2005-12-0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c가 아주 곤란해질것 같습니다. 지금 검사를 맡긴 업체에서 부인하는 보도가 나오던데 그냥 던져주고 결과를 받은후 mbc측에서 판단하고 밀어 붙인것 같은데 검사한 업체도 아주 곤란해 질것 같군요. 그들 업체의 신뢰도에 문제가 가면 사업에 지장이 있을테고.
검증과정에 대한 신뢰도에서 mbc가 밀릴것 같습니다.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