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balmas님의 "네티즌들 MBC 격하게 비난"

도윤거사님/

어제, 오늘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표현방식은 상이할지 몰라도 대개 도윤거사님 같은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더군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나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와 성명이

나오고 있으니까 굳이 길게 논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도윤거사님은 문제의 차원을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문제되는 윤리 문제는 생명공학 연구나 배아세포 연구 자체에 관한 윤리 논쟁과 달리

연구자의 연구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 황교수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를 사용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했고 끝내 은폐하려고 했는지 그런 문제죠.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나 기독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그렇게 못마땅하시다면, 그걸 대체할 만한 윤리관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PD 수첩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언론이 조중동입니까?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게 누구입니까? 이러한 부인과 은폐가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한 결과에

경고를 보내는 게 과연 누구입니까?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포률리즘에 의탁하여

사실을 밝히기보다 황교수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지 않습니까? 온갖 쓰레기 같은 비난을 무릅쓰고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언론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되죠.

 불분명한 연구 조건이나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들의 과학적 권위를 내세워 은폐에 급급하다가

문제를 키우고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황교수 측 아닙니까? 과학 연구와 과학자의 기본 윤리에

관한 문제를 민족주의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구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만큼 황교수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말고, 연구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밝히고 앞으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 조건을 만드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 아닙니까? 그리고 그 놈의 정체불명의

"국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도 그것 아닌가요? 현재의 사태를 황교수의 연구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게 과연 누구인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도윤거사님이 지적한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민족주의적인 정념들이 더 충격적이고, 이 문제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념들에는 과학 국수주의, 반미주의와 결합된 극우 민족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마초주의에 가까운 반여성주의 등과 관련된 각종 이데올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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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2005-11-23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진선배님과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저는 월드컵 열풍이나 이번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광이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차이점이 있지만, 그 차이점을 구성하는 것이 '국익'과 '인정'의 차이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월드컵과 같은 경우에도 사실 대중들은 국익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모종의 인정을 추구했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광이 월드컵의 그것을 넘어서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월드컵의 경우에는 적어도 명예롭게 싸우고 명예롭게 이기거나 명예롭게 지자라는 식의 사고가 대중들에게 있었는데(규칙을 지키자는 사고), 황우석 박사의 경우에는 명예고 윤리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황우석 박사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한 층 더 위험해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는데, 이제 대중들은 황우석 박사와 함께 자기 자신이 인류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인간복제의 시대 생명공학의 시대)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자라는 식의 사고를 갖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최초로 모험을 하고 있는만큼 기존의 규칙들과 도덕들을 자신이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식의 사고야 말로 제가 보기에는 대중들의 '변이'를 향한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군요. 선택된 민족이라는 테마 여기에 결합하는 것은 물론 시간 문제겠지요. 정말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balmas 2005-11-23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셨군요. 든든한 동조자가 오시니까 힘이 나네요. :-)
월드컵과 황교수 문제의 차이는 저도 국익과 인정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난 월드컵에서 대중들의 열광은 이번 사태와 비교하자면 '정상적인' 동일시와 민족주의에 가까운 게 아닐까, 뭐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정말 위험스러운 경향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2005-11-23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 님, 정말 그렇죠, ...

chika 2005-11-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기에 가까운'...
저도 좀 무서워지는데요? ;;;

balmas 2005-11-2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돌아다녀 보면 더 그렇답니다, 덜덜~~

NA 2005-11-24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야 자주 오죠. 눈팅만^^

2005-11-24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trl님/ ㅎㅎㅎ 요즘 별로 볼 게 없어서 눈팅도 심심할 듯 ...
숨어계신 님/ 언제까지 이렇게 나가기야 하겠습니까? 좀 차분하게 사태를 분석하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봐야죠. 너무 속끓이지 마세요. :-)
 

 

네티즌들 MBC 격하게 비난
[미디어오늘 2005-11-22 11:50]


MBC 'PD수첩' 게시판에 비난 글 쇄도 … "방송 그대로 한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매매된 난자가 사용됐다는 MBC 취재 결과가 공개되자 네티즌들이 MBC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올리자 외국인들이 제동을 거는 것에 MBC가 앞장서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게시판 네티즌 비난 글 쇄도

MBC 게시판에는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최윤정(NANA501)씨는 "우리민족의 우수성을 알린 황우석 박사를 폄하하는 방송을 버젓이 내놓는 MBC의 행위는 친일매국노보다 더한 행동"이라면서 "전 국민의 지지를 받고 민족의 자긍심까지 안겨다 준 박사에게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네티즌 송재윤(EOENS48)씨도 "외국 언론이 황 교수 죽이기에 혈안인데 MBC가 앞장을 서다니 정말 한심하다"며 "국민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일말의 희망에 태클을 거는 것은 죄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방송에 신중을 기하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이승준(CKZKRPRP)씨는 "낙태, 성매매 등 난자매매보다 훨씬 더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자매매를 그것도 전체적인 난자매매가 아닌 황 교수를 초점으로 삼아 방송하는 것은, 황 교수 한 명을 죽임으로써 MBC의 시청률 저조를 만회해보려는 속셈 아니냐"며 MBC를 강하게 성토했다.

네티즌 안정미(8864AJM)씨도 "무조건 까발리는 게 다는 아니며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면서 "이런 것을 특종이라고 내보내는 MBC에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MBC PD수첩팀을 격려하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으나, 수백 건에 달하는 MBC 비난 글이 올라오는 등 현재까지(오후 4시14분)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MBC "예정대로 방송한다. 입장 변화 없다"

예상외의 거센 반발에 받자 MBC도 대책 마련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방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MBC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제작진 또한 비슷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간부는 "오늘 오전 임원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다만 방송 내용에 대해 MBC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는 "제작진이 방송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방영 여부에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임동기 기자 gom@mediatoday.co.kr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몇 군데 인터넷 언론 매체를 돌아다녀 보니,

정말 대단한 광기다.

무엇 때문에 대중들이 이렇게 광분할까?

곰곰이 따져볼 만한 현상이다.

황우석 교수가 대통령 같은 권력자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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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1-22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론 언론이 국익을 위해 덮어야 하는 것도 있다"고요? 허허...

balmas 2005-11-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우석 교수는 경제적 이익만이 아니라 노벨상으로 대표되는 인정욕구가 결합된
상징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 이익과 위신이 합쳐진 "국익"의 상징인 셈이죠.
언론의 선정주의와 대중들의 민족주의가 (노무현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황우석이라는 기표를 중심으로
동일시의 원환을 형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징의 훼손 위험을 자기 자신의 동일성/정체성의 위협으로 받아들일 만큼,
이미 동일시의 과정이 깊이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사그러들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연우주 2005-11-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박찬호가 마치 한국 전체의 야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황우석 박사 같은 사람이 있으면 마치 한국 전체가 대단한 과학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ㅜㅜ

balmas 2005-11-22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우주님.
우주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

마태우스 2005-11-2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떤 입장인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네요. 혼란스럽습니다....길을 열어주세요...!

로쟈 2005-11-22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에서 한국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황우석 신드롬도 월드컵 신드롬의 이면이지만, 그러한 익명적 '광기' 없이 소위 '다중의 힘'도 없는 것 아닐까요?..

balmas 2005-11-2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ㅋㅋ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길이 안보여요~~
로쟈님/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것과 구조적으로는 유사하죠. 둘 모두 일종의
동일시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현상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황우석 교수 문제는 단순히 황우석 교수가 좋은 업적을 남겨서
국익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을 좀 넘어선 것 같군요. 문제는
황우석 교수가 난자 채취에 관한 (윤리적) 규정을 위반했음에도, 그 사실에
대해 계속 부인으로 일관해 왔다는 점이고, 더 나아가 이를 밝히려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 대중들이 놀랄 만한 반발과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겠죠.
비교하자면(적절한 비교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대표 선수 중 한 사람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는데, 언론에서 이를 밝히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언론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지금 문제는 황우석 교수를 응원한다, 영웅으로 대접한다는
차원보다 더 나아간 것 같다는 겁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 현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에 상당히 놀랐는데,
방학 때 좀더 공부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5-11-2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다는 생각밖엔 안 드네요. 황교수의 연구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인터넷 기사들 밑에 달린 댓글들 보셨는지요. 'XX 기자 아들이 미국 시민권자다." 에서부터 시작해서;;; 거의 인신공격형이더군요. 분위기 상으로는 마치 지금 당장 난자 기증이라도 해야 될 것 같은...;;;
난자 채취를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하는지, 그로 인해 여성이 어떠한 문제를 경험하게 될지 등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는... 오히려 몇몇 여성들이 나서서 황교수를 위해 난자 기증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랍니다.

balmas 2005-11-2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대생님/정말 참 당혹스러운 현상이죠. 뭐가 사람들을 이렇게 열광으로
몰아가는지, 정말 궁금할 따름입니다.

balmas 2005-11-23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윤거사님/ 어제, 오늘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표현방식은 상이할지 몰라도 대개 도윤거사님
같은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더군요.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 한겨레나 시민사회운동단체에서 이 문제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와 성명이 나오고 있으니까 굳이 길게 논의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런데 도윤거사님은 문제의 차원을 조금 혼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지금 문제되는 윤리 문제는 생명공학 연구나 배아세포 연구 자체에
관한 윤리 논쟁과 달리 연구자의 연구 윤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왜 황교수측은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를 사용하고도 그 사실을 부인했고 끝내 은폐하려고 했는지
그런 문제죠. 그런데 여기서 미국이나 기독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그렇게 못마땅하시다면,
그걸 대체할 만한 윤리관은 도대체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PD 수첩을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함부로 말씀하시는
게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 그래도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언론이 조중동입니까?
감추어져 있는 사실을 밝히려고 애쓰는 게 누구입니까? 이러한 부인과 은폐가
낳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한 결과에 경고를 보내는 게 과연 누구입니까?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은 인터넷 포률리즘에 의탁하여 사실을 밝히기보다
황교수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지 않습니까? 온갖 쓰레기 같은 비난을 무릅쓰고
사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언론을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되죠.

불분명한 연구 조건이나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들의 과학적 권위를 내세워 은폐에 급급하다가 문제를 키우고 현재의 사태를 불러온 건 바로 황교수 측 아닙니까? 과학 연구와 과학자의 기본 윤리에 관한 문제를 민족주의적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도 그들이구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만큼 황교수는 더 이상 문제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하지 말고, 연구 과정에서의 잘잘못을 밝히고 앞으로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연구 조건을 만드는 게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 아닙니까? 그리고 그 놈의
정체불명의 "국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도 그것 아닌가요?
현재의 사태를 황교수의 연구 자체에 대한 찬반 논쟁으로 몰아가는 게
과연 누구인지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도윤거사님이 지적한 문제보다도 오히려 이번 사태에서 나타난
대중들의 거의 광기에 가까운 민족주의적인 정념들이 더 충격적이고,
이 문제의 원인과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데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념들에는 과학 국수주의, 반미주의와 결합된 극우 민족주의,
윤리적 상대주의, 마초주의에 가까운 반여성주의 등과 관련된 각종
이데올로기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저는 이것이 훨씬 더 충격적이고
놀랍습니다.

갈대 2005-11-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 사태로 정말 그렇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사태는 놀랄 만한 광기의 돌발적인 표출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뿌리는 매우 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민족주의가 우리 사회에 전체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젊은층도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국가를 위해 난자를 기증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국가주도 민족주의 교육의 쾌거가 아닐 수 없죠;;

루루 2005-11-2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익을 앞세우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해 MBC를 비롯한 방송국이 이번에 그 부메랑을 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사실 황교수의 연구를 민족 전체의 쾌거나 과업으로 보도했던 것도, 그리고 새튼 교수가 황교수와 결별 선언한 것을 황교수를 배신한 "치사한 행동"으로 해석한 것도 방송들이었으니까요. 이번에 사사람들이 보여준 "광기"가 전부 방송의 책임은 아니더라도요.

릴케 현상 2005-11-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인터넷을 게을리했더니(티뷔도 안보고 신문도 안보면서 인터넷까지~) 대중의 광기 분위기를 잘 몰겠네요. 우리회사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없던데^^

balmas 2005-11-2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뿌리가 깊을 것 같아요. 지금 나타나는 민족주의는 다양한 형태의 극단적 이데올로기들이 응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더 우려할 만한 것 같아요. 그냥 일시적인 현상으로 넘겨버릴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차분하게 분석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네요.
바닐라스카이/ 그렇지. 언론의 자가당착도 있지. 언론들은 자기들이 대중들의 민족주의적 정념들을 얼마간 통제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한번 된통 당할 때가 있을 거야.
산책님/ 주로 인터넷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이른바 "황빠들"이 조직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거기에는 다수의 대중들의 심정적 동조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게다가 정치권이나 (수구) 언론들의
명시적, 암묵적 지원과 조장이 더해지니까 언뜻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격렬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아요.

라주미힌 2005-11-25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실을 두려워 하는 자들에게 국익을 맡겨야 하나... 하하...
돌아버리겠습니다.
국익과 민족 강조하는 인간들치고 진실된 인간을 못봤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 불러도 좋당)
아우르고 감싸고, 동양정서가 어쩌구저쩌구...
학교에서 가르치는 윤리는 헛 것이었어요. 우리나라 '공교육의 성과'가 이럴 때 드러나는 거라고 봐요(이것도 오류라고 불러도 좋음). 오해가 있으면 납득시켜야 하고, 의혹이 있으면 풀어야지.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애국운동 벌이는 자들에게 부디 국익이 조금이라도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구깃구깃.. (처음 뵙겠습니다 ㅎㅎ)

2005-11-25 0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almas 2005-11-25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감사합니다. 글쎄 저렇게 국익, 국익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조금이라도 국익이 돌아갔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숨어계신 님/ 국익보다는 진실이 낫고, 진실보다는 가슴에 와닿는 게 우선이죠. 잘하셨어요. 영광입니다. 인용도 해주시고 ... ㅋ

2005-11-25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딸기 > 부엉이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온다

...고 발마스님이 그러셨다.

진짜였다.

여기 증거가...



여기도...



책까지 나와있군요



여기도...

 

덤으로...



해파리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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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11-18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크리스마스 맞이하시라고 추천 눌러요.^^

balmas 2005-11-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흙,
꼭 그래야 할 텐데 ...

알고싶다 2005-11-18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귀여운 눈망울이란 ...
녹아버릴것 같아요. ㅎㅎㅎ

비로그인 2005-11-18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흙흙..

balmas 2005-11-1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 님은 부엉이 마니아!! ^^
구스님/ 흙흙 ...

로드무비 2005-11-19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와보길 잘했네요.
깜빡하고 안 누르다니!ㅎㅎㅎ

MANN 2005-11-26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 너무 궈여워요 ㅇㅁㅇ
 

 

"'난자 의혹' 해결 못하면 세계 과학계 '왕따' 된다"

[기고] "과학엔 '한계'없지만 과학자에겐 '규제'있어"

  2005-11-17 오후 3:10:05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윤리 문제가 연일 제기되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과 일부 국내 언론은 "섀튼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 노하우를 충분히 섭렵했기 때문에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해 결별한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한국적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국제적 연구 윤리를 굳이 따를 필요가 없다"는 등의 여론몰이를 연일 시도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연구원을 역임했고 현재 피츠버그 의대에 재직 중인 이형기 교수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교수는 "만약 국제적인 연구윤리 관행을 황우석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과학자들이 무시하고 있는 사실이 전 세계에 알려진다면 더 이상 세계적인 과학·의학 잡지들은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를 싣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논란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한다면 5000년만에 찾아온 '바이오 강국'의 기회를 우리 스스로 저버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황 교수가 파스퇴르를 인용해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 빗대 "과학에는 '한계'가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규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편집자>

  과학에는 '한계'가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규제'가 있다
  
  피츠버그는 현대 의학사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내 도시다. 의료인들에게는 무엇보다 현대적인 장기이식의 새 장을 연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피츠버그 의대의 스타즐 이식 연구소는 여전히 이 분야의 지평을 개척해 가는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의학과 공중보건 영역의 또 다른 부문에서 인류에 큰 -더 정확하게 말하면 '훨씬' 큰- 기여를 했다. 바로 50년 전인 1955년 피츠버그 의대의 소크 교수팀이 최초로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을 이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 뒤에는 흔히 '피츠버그 소아마비 개척자(Pittsburgh polio pioneer)'라고 불리는 수많은 임상시험 자원자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어린 학생들- 의 헌신과 참여가 있었다. 오늘날의 기준에 비추어 보면 정말 보잘 것 없는 동물 실험자료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받았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질병통제 사례라고 일컬어지는 소아마비 백신은 이렇게 탄생했다.
  
  피츠버그 소아마비 개척자들의 예는 새로운 예방 또는 치료법을 개발할 목적으로 실시하는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자원자들의 헌신이 인류 전체의 건강 증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함을 보여 준다. 동시에 이 예는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러한 헌신의 짐을 조금씩 나누어 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도 함께 말해 준다.
  
  섀튼 결별,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의학계를 여러 번 놀라게 했다. 바로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는 그 대표적인 예다. 언론이 연구 결과를 매우 극적으로 전달했고 일반 대중이 이를 거의 종교적으로 확대 재생산한 것에 힘입어 황우석 교수팀은 바야흐로 우리나라가 생물의학 산업의 거목 국가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주도적 견인차로 부각됐다.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도 함께 증폭됐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이 분야 연구자들이 한국에 줄을 대기 위해 애쓰는 반가운 진풍경도 연출됐다.
  
  그러나 호사다마랄까. 한때 호형호제하던 피츠버그 의대 섀튼 교수가 돌연 황우석 교수팀과의 공동연구 결별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작년에 처음 발표돼 전 세계를 흥분시킨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한 성인 여성의 난자 제공 과정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었던 것이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필자는 섀튼 교수와 일면식도 없지만 우연히 같은 학교에 적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빌미로 결별 소식이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발표된 다음에 이메일을 보내 추가 정보를 줄 수 없는지 문의했다. 답신은 바로 왔지만 섀튼 교수가 아닌 피츠버그 의대의 홍보 책임자가 보낸 것이었다. 요점은 섀튼 교수가 어떤 인터뷰나 추가 질문에도 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대신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공식적인 자료의 전문을 보내 왔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 자료에는 왜 섀튼 교수가 갑작스러운 결별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비교적 소상하게 나와 있었다. 예를 들어 새튼 교수는 이렇게 진술했다.
  
  "유감스럽게도 난자 제공 과정과 관련해 허위진술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정보를 어제 접수했다. 정보의 특성상 비밀이 보장돼야 한다. 대학 및 규제기관들의 관계자와 이 정보를 의논한 결과 황우석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 윤리적 원칙을 위배한 것에 대한 우려와 (황우석 교수가) 신뢰를 어긴 것이 이러한 결별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아직은 섀튼 교수도 황우석 교수도 더 자세한 해명을 내 놓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관계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필자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대단한 학문적 업적을 갖고 있는 황우석 교수와 관련 연구팀들이 아무쪼록 이 위기를 잘 넘겨, 국민들의 기대를 이어 가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몇 가지 쟁점이 있다. 섀튼 교수의 자료와 <워싱턴포스트>의 기사에서도 지적한 것처럼 모든 문제는 난자 제공자로부터 '적법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동의서를 받았는가 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하려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난자 채취 과정 및 합병증,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투여 받는 배란촉진제의 장·단기 부작용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지, 그리고 최종 결정이 암묵적인 강제 하에서 내려지지 않도록 충분히 자율성을 부여받았는지 등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다.
  
  또한 황우석 교수는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임상 연구를 실제로 수행한 의사들과 이들이 속한 병원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가 사전 및 사후에 어떤 방법으로 연구의 윤리적 측면을 최대한 보장했는지 공개돼야 한다. 필자가 피츠버그 의대 병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10여 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자원자들은 먼저 연구 간호사로부터 약 1시간에 걸쳐, 그리고 참여 의사를 밝힌 다음에는 의사, 즉 필자와 함께 보충 질의나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서명한다. 이 과정은 사전에 피츠버그 의대 병원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로부터 까다로운 심의를 받아야 하며 사후 실사를 대비해 기록도 남겨야 한다.
  
  섀튼이 '독자 노선' 위해 결별했다고?
  
  하지만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에 이어 일반인은 물론 의료계, 심지어는 황우석 교수팀이 보여 준 반응과 대응은 매우 염려스럽다.
  
  우선 섀튼 교수가 이제는 알 만큼 알았기 때문에 비겁하게 다른 이유를 대 공동연구를 파기했다는 반응이다. 주로 일반인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것은 정말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이다. 미국은 자체 병원에서 실시되는 임상 연구뿐만 아니라 소속 의사(교수)나 연구원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하는 다른 나라 또는 다른 기관의 임상 연구도 자체 기관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임상 연구 수행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돼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나 보건성의 감사를 받고 그 결과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면 해당 병원은 일정 기간 동안 어떠한 임상연구도 실시할 수 없고, 당연히 정부나 외부기관으로부터 오는 모든 연구비 지원은 일시에 중단된다. 피츠버그 의대는 미국 내에서 국립보건원이 주는 생의학 연구비를 6번째로 많이 받는 곳이다. 따라서 새튼 교수의 결정은 피츠버그 의대의 입장에서는 학교와 병원의 연구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매우 적절한 조치다.
  
  과학 윤리에 '한국적 특수성' 내세우다가는 '바이오 강국' 꿈 날라가
  
  필자가 더 염려하는 것은 한국적인 상황의 특수성을 내세워 비록 윤리적인 하자가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은 서구적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주로 줄기세포에 관련된 연구팀에서 보이는 반응이다. 그러나 임상 연구에서의 윤리적 기준과 잣대는 더 이상 특정 지역에만 적용되는 국지적 규정이 아니다.
  
  이 분야에서 과거 10여 년 동안 진행돼 온 범세계적 조화 및 일치는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병원에서 실시되는 임상 연구도 모두 동일한 윤리적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선 지 이미 오래다. 만일 이 전제가 만족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세계의 유수한 의학 잡지들은 우리 손으로 실시한 임상 연구의 결과를 게재해 주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한국적인 특수성을 말함으로써 지금 당장 배포는 편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전략적인 실패라는 것이다.
  
  "과학에는 '한계'가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규제'가 있어"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이 말은 황우석 교수의 어록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다. 그러나 동시에 필자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과학에는 규제가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법의 한계가 있다."
  
  소아마비 백신의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피츠버그의 어린 학생들과 그들의 결정을 지지한 부모들은 '자율적으로' 임상시험 참여를 결정했는지 일일이 질문을 받았다. 50년이 지난 지금 난자를 제공한 연구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얻을 것인가?

   
 
  이형기/미국 피츠버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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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11-1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처] "사설"에서도 한국 정부가 황우석 교수를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네.
황우석 교수가 문제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사태가 계속 확산되는 듯 ...

가시장미 2005-11-17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이거 어려운 문제네요. ㅠ_ㅠ 요즘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긴 한데요.. " 과학에는 한계가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규제가 있다 "는 말이 정말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과학과 과학자를 분리시켜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데 가능해야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_= 황우석박사에 대한 책이 학원에 있는데 계속 미루고 못 읽고 있지요.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아요. 넘 어려워요.

페일레스 2005-11-1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이거 좀 나찌스러운 문구 아닙니까? 뭐 누구에게나 조국은 있겠지만서도...

balmas 2005-11-1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에 대한 댓글 중에 다음과 같은 게 있던데,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인 듯하다.

 

최근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시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어떤
입장에 서 있는가를 떠나서 그 걱정의 시선이 "황우석"박사와 "조국"에
머무는것에 대해 감사 드립니다.

프레시안 찌라시와 같은 일부 언론처럼 침소봉대하지도 않고,선정적이지도 않아

읽는 독자로서 이해의 지평이 넓어 지는것 같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의구심은 남습니다

1)미국은 절차를 엄격히 지키는가..당위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것인가..

미국의 예를 드신건..본인께서 직접 생활하시는 곳이고 모든 부분에 있어
규범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이겠죠..(그것이 먼저 시작하는 국가의 이익
인지 국가 자체가 가진 힘의 우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습
니 다만....)

박사님께서 드신 예는 아주 일반적인 예인지..아니면 아주 모범적인 예인지..

이 글을 통해서는 알지 못하겠군요.미국에 대해서 가진 일반적 인식과 현실과의 괴리는

 최근 몇년동안 여러번 나타납니다.대표적으로
부시와 앨고어와의 대선 상황에서 벌어진 민주적 절차와 선거법의 유린
은 후진국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죠..그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 설마
미국에서 그럴리가..라고 생각한 것이 일반적 인식이었습니다..


의학관련 현장에서도 매뉴얼대로...박사님의 기대대로..이글에서 쓰신
대로 잘 적용되고 있는지는 다시 확인해 보는게 맞는 순서 인것 같습니다

규정을 지키고 규정을 어김으로써 받는 페널티는 한국에도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그것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느냐의 문제겠죠.

2)한국의 특수성(?)이라는 것이 논쟁의 여지없는 "악"인가...

한국의 특수성이라고 말하신게 정확히 어떤건지 나오지 않습니다만..

안규리교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난자 기증에 대한 한국과 미국과의 정서는

조금 다르나 국제 윤리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단지

생명윤리법이 제정되기 전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정서를 설명한 것"라는 내용을

말씀 하시는 것 같군요.

결국 새튼교수가 문제삼는것은 "연구원의 난자 기증이 있었고,그것이

상위 연구자의 암묵적 강요나 하위연구자의 결정에 자율성이 훼손 되었다"라고

믿고 있기 때문 아닙니까.

황박사팀은 "연구원의 난자 기증은 없었고,만약에 있었던 걸로 전제하더라도 그것이

순수한 기증일 경우는 과학자의 윤리규정에 어긋나지 않다라는 것" 인데..

여기서 정서의 차이가 나타날수 있겠죠..의학 실험에서 연구 주체의 자발적 헌신은

서양에서도 많이 있었던걸로 아는데요..

"자발적 헌신"과 "강요에 의한 선택"이었는지의 입증 책임은 먼저 문제를
제기한 쪽에 있는게 상식적이지 않나요..?

이른바 한국의 특수성이라는게 지탄받을 짓인가요..그것은 너무 단선적인 생각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3)새튼교수의 결별은 그저 순수하기만 했나?

새튼교수가 입수한 정보가 100% 정확하다면 새튼교수가 본인과 소속 대학에 대한

불이익을 염려하는것은 당연합니다.따라서 순수한 맘으로 황박사님과 결별했다는

것을 믿고 싶군요..그러나 새튼교수께서 결별전에 논의 하셨다던 이른바 "규제당국"

또한 순수했는지는 의심해 볼수 있지 않겠습니까?..강압은 오히려 규제당국이

새튼박사한테 한게 아닐까요..


저의 몇가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의 글은 많은 공감을 갖게 합니다..

프레샹에서 모처럼 좋은 글을 보는군요...

강양구는 교수님께 글쓰는 법을 좀 배우기 바란다..

너의 글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너무 크다..

 


balmas 2005-11-1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예, 헤헤, 좀 복잡한 문제인 것 같네요. 저도 뭐라고 딱 부러지게
할 만한 말이 없습니다. 겨울에 관련된 분야를 좀 공부해보려구요.
페일레스님/ 처음 뵙는군요. 반갑습니다. 그 말은 파스퇴르의 문구라고
하네요. :-)

싸이런스 2005-11-18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과에서도 줄기세포 시뮬레이션을 연구하고 있는데 담당교수가 Professor Hwang이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로 accused 됐다고 강한 의심을 보이더군요.

balmas 2005-11-1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황교수가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네요 ...
 

 

히포크라테스 | 원제 Hippocrate (1992)

자크 주아나 (지은이), 서홍관 (옮긴이) | 아침이슬

정   가 : 35,000원
판매가 : 29,750원(15%off, 5,250원 할인)
마일리지 : 900원(3%)

 

마태우스님, 감사합니다!!!

책이 벌써 도착했네요.

너무 가격에 딱 맞춰서 책을 골라서 좀 얄미우시죠? ^^;;;

어쨌든 님 덕분에 이렇게 좋고 비싼 책을 다 읽어보게 됐으니,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논문 심사 끝나면 부지런히 읽고 서평도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퀴즈를 맞춘 건 제 철학 능력과는 저~언혀 무관합니다.

제 빈약한 철학 능력을 동원했다면, 오히려 쭈~~욱 미끄러졌을 게 뻔합니다.

퀴즈를 맞춘 건 순 잔머리 덕분이죠, 헤헤.

 

잔머리 초단 발마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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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11-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서 땡스투 해 가시더니 발마스님께 선물하려고 그러셨군요. 으~부러운 거! 좋으시겠어요.^^

balmas 2005-11-16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스텔라님이 덕을 좀 보셨군요. ^^

가시장미 2005-11-17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머리 초단 -> 으흐흐흐 고단으로 바꾸셔야 하는 것 아니세요? ^-^; 그나저나 대단하세요. 어떻게 맞추셨을지. 감히 저는 짐작도 못한답니다. ㅋㅋ

마태우스 2005-11-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겸손해버리면 미오할겁니다^^

로드무비 2005-11-1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격에 딱 맞추는 건 이벤트 주최자에 대한 기본 예의 아닐까요?^^

딸기 2005-11-1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어... 발마스님 서재 지붕... 무려 크리스마스 버전이네요
안 어울려라...
(후다닥=3=3=3)

balmas 2005-11-1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 마태우스님/ ㅎㅎㅎ 너무 겸손 모드였나요?
그럼, "잔머리 초단"에서 "잔머리 3단"으로 정정!! ^^;;
로드무비님/ 그런 건가요? 그럼 앞으로도 계속 가격에 딱 맞춰보겠습니다. ㅋㅋ
딸기님/ 에잉, 벌써 열흘도 넘었어요, 크리스마스 대비한지 ...

가시장미 2005-11-1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안 어울리신다고 생각했어요. 으하하하! 부엉이와 크리스마스는 왠지 -_-a

balmas 2005-11-1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시장미님/아니, 왜 안어울릴까요?
부엉이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옵니다 ... ㅠ.ㅜ

딸기 2005-11-18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제 서재에 뭐 하나 올려놓을께요.

balmas 2005-11-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말씀에 뭘까나 하고 궁금해서 가봤더니 ...

로드무비 2005-11-1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페이퍼에는 이런 사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