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자료가 있어서 하나 소개 드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

 



■ 교육활동의 예
▷ 다양한 직업카드를 갖고 노동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해보는 <동그라미의 비밀>
▷ 채용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는 <제자리인가?>
▷ 그림판에서 산업재해 상황을 가려내는 <숨은 그림 찾기>
▷ 인권침해 상황을 직접 상황극으로 재현해보고 권리카드를 찾아가는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서>
▷ 모의노동위원회를 열어 부당해고 여부를 따져보는 <노 컷(No Cut!)>
▷ 상황만화를 보며 성희롱을 판단하는 기준을 마련해보는 <성희롱이 뭐야>
▷ 불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입사지원서를 다시 만들어보는 <정보 먹는 하마, 입사지원서>
▷ 보드게임을 통해 단결의 중요성을 직접 알아가는 <다같이 돌자, 일터 한 바퀴!>
▷ 우리가 바라는 대안적 노동현실을 그려내는 <보고 싶은 인권뉴스>


■ 지은이 소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2004년 이 책의 발간을 목적으로 민주노동당, 인권운동사랑방, 전교조 실업교육위원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5개 단체가 모여 만든 네트워크입니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책의 집필뿐 아니라 청소년 노동인권학교(2004.11), 교사·교육활동가를 위한 노동인권교육 워크숍(2005.8.19~20), 실업계고 현장실습 실태조사(2005.8~ ) 등의 활동을 함께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 구입 방법
: 대형서점, 사회과학서점, 인터넷서점(알라딘 등)에서 구입 가능
: 인권운동사랑방을 통해 구입하기를 원하시는 분은
① 직접 방문해서 구입하시거나
② 책값+등기우송료 = 18,000원을 우리은행 112-08-100870(예금주 배경내)로 입금하신 뒤, 사랑방으로 전화해서 입금자명, 받으실 곳 주소, 이름 등을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 문의 : 인권운동사랑방 배경내 (02-741-5363)

 

* 바로 요 놈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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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2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학교에서 직업 교육할 때 진짜 이런 걸 가르쳐야 하는데 말이에요.

balmas 2005-09-2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렇죠?
 

* 제 친구가 방명록에 올린 글입니다.

뜻 있는 분들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후원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중학교 2학년인데도 초등학교 3학년 정도의 체격에 항상 기침을 달고 사는 아이. 물론 공부는 최하수준. 영어 알파벳도 다 외우지 못하지만 단어시험이라도 치면 열심히 외워서 뭔가를 그려내기는 한다. 읽을 줄도 모르고 뜻은 더욱 모르는 단어를, 마치 우리가 이집트 상형문자 시험을 치른다면 그렇게 할 것처럼. 그 아이가 몸이 아프다며 교무실로 찾아온다. 담임 선생님은 항상 약하던 아이가 걱정이 되어 병원에 데려간다. 생활 보호대상자라 진료비는 천원.약값은 다른 건강보험환자와 같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에 간 담임 선생님은 놀라운 걸 알았다. 그 아이는 태어난 후 처음으로 병원에 와본 것이었다. 이유는 돈도 보살핌도 그 아이는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란다. 그런데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게 뭐냐 하면 위염이다. 제대로 먹지 못해 생긴 것 같다고..열다섯 나이에 열 살의 체격을 가진 아이의 몸 속에 생긴 위염. 내 마음 속에 돌덩이가 들어찬 듯하다. 그렇다고 그 아이의 삶이 나아질까마는 ... 바로 오늘 내가 사는 곳에서 시내버스로 삼십분만 가면 있는 서울 시내의 어느 중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제가 전에 올린 글 일부를 옮겨왔습니다. 바로 이 아이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 아이가 학교에 지각을 했다. 더러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뭘 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하고 말이 없어서 왜 지각을 했는지도 모르고 지나왔던 담임선생님은 오늘은 좀 더 얘기를 시켜 보았다. 겁먹은 얼굴로 횡설수설하던 아이는 답답한지 그림을 그리겠단다. 아이는 종이 위에 칼과 이상한 얼룩을 그리고는 그게 자기가 지금까지 흘린 피라고 했다. 겨우 알게 된 사정은 이런 거였다. 아이의 아버지는 한 번씩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서는 밤새 행패를 부리고 아이가 잠도 자지 못하게 한다. 어머니는 일을 다닌다는데 집에 거의 있지를 못한다. 그래서 그런 날 아침이면 지각을 하는 것이었다. 약한 아이를 걱정하던 어느 선생님이 가끔 빵과 우유같은것을 주면서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침을 왜 먹어야해요?" 그 아이는 아침을 먹어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거다. 담임선생님에게 물어보니 학교급식으로 먹는 점심이 아마 아이의 유일한 식사같다고 한다.


처음엔 아이가 매일 아침이라도 먹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학교 앞 가게에 돈을 주고 아침마다 우유라도 먹게 할까 아니면 하교길에 밥을 먹게 분식점 같은 곳을 알아 볼까. 그런데 그렇게 해주는 걸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민감한 나이에 아이에게 마음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 그리고 아버지의 술주정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가 어려서부터 느꼈을 그 두려움과 놀람은 어떻게 해야 지워질까? 이런 환경 속에서 자라고 그래서 공부라곤 전혀 모르는 이 아이의 앞으로의 삶은 어떨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 지난 밤 한 숨도 못자고 지금 이 글을 올립니다. 지금 생각엔 부근의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공부방을 알아볼까 합니다. 급식도 해주고 공부와 다른 활동의 기회도 주는 곳이 있더군요. 당장은 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네요.


우리 사회엔 이런 아이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지만 말입니다. 항상 느끼지만 소외되고 억눌리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의 존재는 마치 유령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의 눈에만 그들의 모습과 절박한 목소리가 보이고 들리니 말입니다. 정부의 정책과 주류 언론과 우리의 생활 속에서 그들의 모습이 보이나요? 아니 우리는 그들과 대면하기를 원하나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http://www.gongbubang.org/besupport.htm 서울지역공부방연합회입니다. 후원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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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23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동학대 수준인 것 같은데요. 국번 없이 1391로 전화하시면 아동학대 상담센터가 나옵니다. 거기 신고하셔서 적절한 보호를 받도록 해주시는 게 어떨까요.

balmas 2005-09-2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도움말 고맙습니다.

chika 2005-09-2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저는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다른 지역의 공부방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몇년동안 다달이 오는 소식지를 보면서 우리 성당 아이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후원금 자동이체가 기간때문에 요며칠 공부방 후원을 끝내도 되는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한달에 밥 한끼만큼의 후원금 갖고 고민한 내가 엄청 부끄럽습니다. 에잇! 정말 챙피합니다. ㅠ.ㅠ

balmas 2005-09-2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이 부끄러워 하실 이유가 없죠.
적은 돈이라도 정기적으로 후원한다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어쨌든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도움을 바랄 뿐입니다.
 
 전출처 : 딸기 > 이 나라의 미래가 궁금하다.

아프가니스탄.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아프간에 일종의 로망;;;씩이나 갖고 있었다.

어릴적 실크로드 화집에서 보았던 바미얀의 석불, 메마른 땅, 메마른 사람들, 넌 빵.

석불은 부숴졌지만, 그래도 '바미얀'이니 '칸다하르'니 하는 이름들은, 여전히 멋있다.

----



거리에 나붙은 선거 포스터들.



복잡 다단한 투표용지. 문맹자들을 위한 기호도 그려져 있다.

 

오랜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18일(현지시간) 역사적인 총선을 치른다. 한쪽에는 아편 군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또다른 쪽에서는 탈레반 잔당과 미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 이래 계속되고 있는 민주국가 수립과정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지방선거 동시 실시


18일 아프간 전역에서는 하원에 해당되는 울레시 지르가 선거(총선)와 주의회 의원들을 뽑는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모두 249명을 뽑는 울레시 지르가 선거에는 2775명이, 34개 주 주의원 420명을 뽑는 지방선거에는 3025명이 출마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집계됐다. 상원 의원은 이번에 선출되는 울레시 지르가 의원들에 의해 추후 선출될 예정이다.

국제기구들과 아프간정부가 공동으로 구성한 `합동선거관리위원회(JEMB)'는 지금까지 투표라고는 해본 일이 없는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 견본을 보여주며 기표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70%는 문맹이어서 선거가 무리 없이 치러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1250만 명이 전국 2만6000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되는데, 낙타나 당나귀를 타지 않으면 투표소에 오기 힘든 산간 오지 주민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경험 부족과 지리적인 문제 때문에 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르카 차림의 여성후보들


아프간 새 헌법은 울레시 지르가 의석 4분의1, 주의회 의석 30%를 여성에 할당하고 있으며 여성후보 335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본거지였던 남부 최대도시 칸다하르 등 이슬람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에서는 무뢰배들이 떼 지어 다니며 여성 후보들을 공격하거나, 토착 종교 세력들이 캠페인을 방해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편 생산지 `황금 초승달' 지역이 인접한 북부 지역에서는 마약 군벌들의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 마을들을 장악한 군벌과 부족장들은 주민들에게 압력을 행사, 민주선거를 가로막고 있다. 유엔의 한 보고서는 군벌 출신자가 전체 후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 선거감시단 단원들은 유권자들의 낮은 교육수준과 군벌의 폐해가 공정한 선거의 장애요인이라며 우려한다. 지방 정부와 밀착된 군벌이나 부족장들의 후보 협박과 유권자 매수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한쪽에선 선거, 한쪽에선 전쟁


수도 카불 등지에서는 안정화 작업이 그런대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파키스탄과 접경한 남동부 산악지대에서는 미군, 아프간군과 탈레반의 전투가 최근 들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선거정국을 겨냥한 공격도 잇따랐다. 탈레반은 이튿날 곧바로 서류를 운반하던 민간인 7명을 살해했다. AFP통신은 지난 6개월간 후보 5명을 비롯해 1200명 이상이 탈레반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만8000명을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4일 유럽 측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교전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은 현재 나토 평화유지군 1만1000명을 아프간에 파견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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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보고 혹시나 숭고에 대해 뭔가 한 마디 했을까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죄송~~

검색하다 보니까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띄어서, 그냥 책 제목을 적어봤다.

한 10여년 전에 서양의 철학자, 미학자, 문예 이론가들 사이에  "숭고" 바람이 분 적이 있는데,

이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미학자, 문예이론가들이 숭고라는 주제에 관해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숭고에 관한 철학책 중에서 이만한 책은 보기 드물 것 같다.

이 책은 상당히 전문적인 데다 난해한 책이라서, 나는 이 책이 번역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

번역이 됐다.

그런데, 사실 좀 걱정이다. 역자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불문학 전공자가 과연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그게 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언제 시간이 나면 도서관에서 한번 뒤적여봐야겠다.

 

경계의 미학, 미학의 경계, 현대의 문학 이론 41 | 원제 Du Sublime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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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9-1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瑚璉 2005-09-1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숭고에 대해서 한 마디를 기대하고 온 중생에게 한 마디라도... (-.-;).

클리오 2005-09-1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동안 어디가셨었어요.. 넘하세요... 흑..

chika 2005-09-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숭고'에 대한 기대는 접었으니.. 그럼, '숭어'에 대해서라도 한말씀... ㅡㅡ;
근데! 정말 오랜만이군요! 흐흐~
(스피노자는 제 독일청년대회 참가기간 동안 충실한 수면제 역할을 했음을 알려드림다~ ^^;;;)

릴케 현상 2005-09-13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오셨어요?

울보 2005-09-1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많이 바쁘,신모양입니다,
개강을 해서 그런가요,,

마냐 2005-09-14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숭고한 책이로군요. 중생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것 같사옵니다.

싸이런스 2005-09-14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이제 좀 짬이 나셨나요? 너무나 반가와서 쪼르륵 한걸음에 달려왔어요.

urblue 2005-09-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오래 못 뵈었군요. 반갑습니다. ^^

balmas 2005-09-14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반갑습니다, 숨은아이님.

님이 1등이에요.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개 사드리고 싶지만 ... ^^;

ㅎㅎ 호정무진님,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이 한 마디를 하고 싶었습니다. ^o^

클리오님, 어디 가긴요, 방구석으로 갔죠. ㅋ

사실은 논문 쓰느라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답니다.

추석 연휴 끝날 때까지 아직 더 땀좀 빼야 한답니다. -_-a

치카님, 정말 오랜만이죠? 독일은 잘 갔다 오셨나요?

헤헤, 그래도 스피노자는 쓸모가 있군요. 만족입니다. :-)

산책님, ㅋㅋ 계속 방구석에 있었답니다. 어디 안갔어요.

울보님, 예, 조금 바빴죠. 추석 연휴 지나면 그래도 조금은 한가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 때가 돼봐야지 ...

마냐님, 미국 생활은 즐거우신가요?

오랜만에 주부로 돌아가신 기분이 어떠세요? ^-^

싸이런스님, 님도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페이퍼가 아주 재미있네요. 미국 가자마자 이렇게 좋은 글들을 쓰는 걸 보니

미국 교육이 우리나라보다 낫긴 나은가 봅니다. ㅋ

블루님, 헤헤,

예, 오랜만이에요. 추석 연휴 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알라딘에 복귀해야죠. ㅋㅋ 

 


瑚璉 2005-09-1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정 뉘앙스로) 흐음, 문제의 박사논문입니까?

딸기 2005-09-14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신가봐요. :)

그런데... 철학;; 하시는 분이 바쁘시면 어떡해요?
놀멘놀멘 해야 생각도 되고 철학도 되는 것 아닌가요 ^^

balmas 2005-09-1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정무진님, (용의자 뉘앙스로) 예? 예 (덜덜~~) ...
스트롱베리님, ㅎㅎ 여태 놀멘놀멘 하다가 지금 이 지경이 됐답니다.

MANN 2005-09-14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 오랜만이네요 ^ㅁ^
논문은 잘 되어가시나요? 수업 하랴 논문 쓰랴 무지 바쁘실 것 같은데...
추석 잘 쇠세요 ^^

balmas 2005-09-1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돼간다기보다 억지로 장수만 채우고 있다고 할 수 있지. ^^;
일만이도 추석 잘 쇠고 ~~

NA 2005-09-1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셨습니까? 저도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전에 사회진보연대에서의 간담회에 와주신 것,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숭고에 대하여는 저도 한국에 있을 때 책방에서 놀다가 몇페이지를 봤는데, 번역 상태가 좋은 것처럼 보이진 않더군요. 원문과 대조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한글 텍스트만 봤을 때에도 무슨 말들인지 이해가 안가는 문장들이 많아서... 그건 그렇고, 쓰시는 논문 정말 기대가 큽니다.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balmas 2005-09-15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국에 돌아가셨군요. 꽤 오랜 기간동안 서울에 체류하신 셈인데,
제대로 이야기도 못나눠보고 해서 좀 섭섭합니다.
논문은, 뭐 스트레스는 단단히 받고 있는데,
별로 내놓을 만한 내용도 없고 신통치 못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숭고에 대하여]가 그렇군요 ...
사실 그 책은 미학 전공자가 달려들어도 그렇게 쉽게 번역할 수 있는 책이
아닌데 어떻게 역자 섭외를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쉽군요.
어쨌든 미국에서 건강히 잘 지내시고, 나중에 귀국하시면 그때는
좀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하지요. :-)
 

  

 

'라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박효영
          
▲ 스페인의 춤 플라멩코.  ⓒ National Institute of Flamenco
우리나라 자동차의 이름에는 유난히 스페인어에서 차용한 것이 많다.

아마 스페인을 떠올리게 하는 플라멩코의 경쾌한 리듬, 투우의 박진감이 자동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차종에서 신차에 이르기까지 스페인어 이름을 가진 자동차를 쉽게 꼽을 수 있다.

브리사 (미풍), 그라나다 (스페인 남부 도시 이름), 에스페로 (난 기다린다), 다마스 (귀부인), 씨에로 (하늘), 리오 (강), 티뷰론 (상어), 마티스 (뉘앙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승용차 중에서 현대의 베르나와 기아의 비스토를 보면, 두 회사들이 각각 그 자동차의 이름을 스페인어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베르나는 스페인어로 '젊음' 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스페인어 어느 사전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단어이다.
그리고 비스토는 '빠른' '날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역시 스페인어 사전에는 그 단어가 있지 않다.
사전에 있지도 않은 그 단어들을 왜 스페인어라고 주장하는지, 두 회사에 문의해봐야겠다.

스페인어로 된 멕시코 노래 제목 ‘베사메 무쵸’가 ‘열렬하게 키스해 줘’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노래 이름인 ‘라쿠카라차’ 의 뜻이 ‘바퀴벌레’라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을 듯하다.
후렴 부분에서 경쾌하게 되풀이하는 ‘라쿠카라차’가 그 징그러운 ‘바퀴벌레’라니…
초등학교 시절 많이 불렀던 '라쿠카라차'의 우리 말 번안 가사는 이렇게 돼 있다.

<병정들이 전진한다 이 마을 저 마을 지나 / 소꿉놀이 어린이들 뛰어와서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는 얼굴 병정들도 싱글벙글 / 빨래터의 아낙네도 우물가의 처녀도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희한하다 그 모습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달이 떠올라 오면 /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그립다 그 얼굴>

가사에서 '라쿠카라차'를 본 뜻으로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가사에서 '라쿠카라차'를 본뜻인 '바퀴벌레'로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바퀴벌레 바퀴벌레 아름다운 그 얼굴 / 바퀴벌레 바퀴벌레 희한하다 그 모습 / 바퀴벌레 바퀴벌레 달이 떠올라 오면 / 바퀴벌레 바퀴벌레 그립다 그 얼굴 >
아찔하다.

사실 '라쿠카라차'의 그 신나는 멜로디 뒤안에는 비참한 처지에 있는 멕시코 원주민들이 스스로를 '바퀴벌레'에 비유한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

흔히 쓰는 과학 용어 중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것을 찾아보자.
적도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현상을 ‘엘니뇨’라고 부르는데 이것 역시 스페인어이다.
‘아기 예수’라는 뜻인데 이런 현상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시기가 크리스마스 전후이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중남미의 국가들의 이름들 중 ‘구체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적도'라는 뜻을 가진 ‘에콰도르’ , '구세주'라는 의미의 ‘엘살바도르’, '부유한 항구'라는 뜻인 ‘푸에르토리코’, '부유한 해안'이라는 의미의 ‘코스타리카’ 등등.
덧붙인다면 미국 남부의 여러 지역의 명칭도 스페인어에서 나온 단어가 많다. 로스엔젤레스 (천사들), 라스베가스 (평원), 텍사스 (붉은 지붕), 플로리다 (꽃이 만발한 지역).

언급한 여러 단어 중에서도 우리가 전혀 스페인어로 의식하지 못한 단어들도 있다. 예를 들면 '베란다'라는 단어는 너무나 친숙한 단어지만 미처 스페인어란 사실을 모른 채 사용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쓰는 말 중 스페인어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는 사실에서 엿볼 수 있듯, 스페인 및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은 세계 문학에서 단단한 입지를 쌓아놓고 있으며 자신의 고유한 색깔 또한 지니고 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스람블라스의 아름다운 '터널'. 사진 출처:www.torefoto.com  ⓒ Tore Kvalvaag
성경 다음으로 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세르반테스의 불멸의 명작인 '돈키호테'는 스페인 문학의 정수란 헌사가 아깝지 않다.
스페인어권 작가들 중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들도 많다.

특히 ‘백년의 고독’으로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는 콜롬비아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1980년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서 여러 출판사를 통해 약 50 권 이상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 (1990년대 후반)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는 멕시코의 옥타비오 빠스가 있다.

스페인 혹은 스페인어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두서없이 나열하면 역사적으로 펠리페 2세 시대의 무적함대, '게르니카'를 그린 피카소, 헤밍웨이의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무대 배경이 되었던 스페인 내전, 투우의 나라, 포르투칼의 대표 선수인 피구가 뛰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브라질의 히바우도가 있는 F.C. 바르셀로나, 톰 크루즈의 두 번째 부인 페넬로페 크루즈, 스페인어 40년동안 통치했던 독재자 프랑코 총통, 낮잠(시에스타)을 즐기는 나라쯤 되지 않을까 싶다.

잠시 스페인어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스페인어는 이베리아 반도에 있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의 20 여 개 나라에서 사용되며 세계에서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인구만도 약 4억 가까이 된다.

발음이 명쾌한 스페인어, " 쉽게 배울 수 있다 "

요즘은 특히 중국어와 일본어의 영향으로 스페인어의 위상이 약간 위축된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두터운 저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라틴아메리카는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나라와 라틴 아메리카와의 교역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이곳에서 수입보다 수출이 월등이 많음으로 인해 우리 나라의 무역 수지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미에 있는 조그만 나라(하지만 우리 나라의 남한보다는 크다) 인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 시티의 인구가 200만여 명 정도인데 그 중 한국 사람이 2만여 명이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듣거나 내뱉는 말 중에서 의외로 많은 단어를 찾아 볼 수 있는 스페인어. 그런 스페인어는 우리 나라 사람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어 중의 하나일 듯하다.
우선 발음이 무척 쉽다. 몇 가지 발음 법칙만 배우면 금방 단어뿐만 아니라 문장도 읽을 수 있다. 영어처럼 발음기호가 필요하지 않은 언어이다.
아(a), 에(e), 이(i), 오(o), 우(u)로 이루어지는 다섯 개의 모음도 ‘얼버무릴’ 필요 없이 또박또박 발음해 주면 그만일 만큼 쉬운 언어이다.

혹시 독자들 중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 분이 있으시다면?
가장 좋고, 확실한 방법은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것이다. 사랑하지 않는데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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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싶다 2005-08-17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오랜만이어요. 바쁘셨는지 아니면 휴가라도 다녀오신건지. <헤겔 또는 스피노자>의 책 뒤에 옮긴이 해제를 보니까 번역 관련 코멘트가 굉장히 많았어요. 정말 꼼꼼하시던데요. 우리나라의 서투른 번역 문화에 일침을 놓는듯한... ^^*

stella.K 2005-08-1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 그게 정말이어요? 아이참, 어떻게 하면 역자 사인본을 받아 보나?^^

balmas 2005-08-1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들러님, 오랜만이죠? 그동안 논문 쓰는 데 집중하려고
일부러 알라딘 접속을 피했답니다. 흑흑, 그렇지만 생각만큼 진도가 못나가서
걱정이 태산이랍니다. ㅠ.ㅠ
새별별님, 복귀를 축하드려요. ㅎㅎ 재미있죠? 세상에 그게 "바퀴벌레"였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스텔라님, ㅋㅋ, 사인본을 언제 한번 드려야 할 텐데 ...
내년쯤 하나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


MANN 2005-08-1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의 업데이트네요 ^^
그런데... '바퀴벌레, 바퀴벌레'라니... -ㅁ-;;
어렸을 때 궁금해 한 적이 있긴 한데,
그런 뜻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주니다 2005-08-1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무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네요.^^ 힘내셔서 논문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홧팅~~^^

menwchen 2005-08-1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안녕하세요^^

더운 여름 논문 땜에 고생하십니다.

그래도 반드시 좋은 논문이 나올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언제 끝나시나 궁금해서 이번에 석사 졸업하는 늙다리 친구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는데..ㅋㅋㅋ

화이팅입니다.~~그리고 저도 내년쯤에 싸인본 한권 얻고 싶네요^^*

stella.K 2005-08-1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이어요? 약속 하셨습니다!!! 근데 다음 달이 제 생일인데 선물 주시면 안 될까요? 그럼 제가 발마스님 진짜 진짜 좋아할텐데...ㅋㅋ.

balmas 2005-08-1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 오랜만이지?
ㅎㅎㅎ 나도 그게 바퀴벌레라는 뜻일 줄은 전혀 몰랐지 ...
주니다님, 멘님,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잘 마무리를 해야 할 텐데, 걱정이군요. ;;;
스텔라님, ㅎㅎ
그런데 지금은 가지고 있는 책이 없어서 드리기가 그렇군요. 이해해주세요~~

베토벤 2005-08-19 0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래 숨어 서재를 보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입에 발린 말같이 들릴지도 모르지만 생활이 정체에 빠져들고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나태해질 때 이 곳에 들러 님의 목록들을 보고 있으면 다시금 자신을 가다듬게 만듭니다.

paniked-83 2005-08-2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수업시간에 배우는데~^^;;

balmas 2005-08-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토벤님, 죄송합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죠? 제가 요즘 제정신이 아니어서 이렇게
늦게서야 답글을 달게 됐네요. 서재에 자주 찾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좀더 한가해지면 저도 자주 찾아뵐게요. :-)
따우님, paniked-83,
ㅎㅎㅎ 저도 학교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는걸요.
그런데 바퀴벌레라고 배우지는 않았는데 ... ^^;;

낙타 2005-08-2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는 서문학 전공이라서 ^^: 알고는 있었다는(웬 잘난 척)
올 해 돈케호테 400주년이라고 이런 저런 행사를 많이 하던데 그 영향인가요
이 기사는? 여하간 괜시리 한국의 척박한 중남미 연구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