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와 사유의 미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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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박사 배출 외국대학 서울대 ‘1위’

  • 며칠 전 신문에서 미국의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미국 대학을 뺀 외국 대학 출신자 가운데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대학을 포함해도 버클리대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보면, 서울대에 더해 연세대와 고려대도 10위권에 들었다고 한다. 그 기사를 읽은 날이 내가 재직하는 대학의 입학 면접날이라 입시생들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교수의 질문 의도를 잘 짐작 못해서 머뭇거리긴 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현상이며 굉장한 성취 아니겠느냐는 식으로 답했다. 그들에게는 서울대 출신들이 미국에 가서 그렇게 많이 박사학위를 받는다는 사실이 올림픽 경기에 나가서 메달을 많이 따온 것이나 진배없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런 식의 생각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는 학생에게 한정될 것 같지는 않은데, 만일 그렇게 사태를 본다면 그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엘리트 집단의 일원이 된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지적 담론과 사유의 흐름을 규정하는 지식인이 되고, 정책을 생산하고 집행하는 관료가 되며, 사회적 생산력을 담지한 기업의 경영진으로 편입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명문대학 출신들이 미국에서 그렇게 많이 박사를 받는다는 것은 엘리트 집단의 충원이 미국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며, 그런 만큼 미국 사회가 생산한 지적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우리 사회의 표준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커짐을 뜻한다.

    그저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것뿐이고 학문이란 보편적인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학문의 보편성이란 국민적 특수성을 아우름으로써 형성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특수성을 산입하지 않고는 구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편성의 소재지는 미국 대학과 우리 대학 간의 대화와 토론에서, 그리고 예컨대 인도의 대학과 우리 대학 사이의 교류와 논쟁 속에 존재하는 것이지 미국 대학에 있지 않다. 미국 대학은 불가피하게 미국적이다. 그러니 엘리트 재생산이 미국 대학을 매개로 해서 이뤄지는 것은 우리와 실정이 달라도 한참 다른 사회가 우리의 준거점이 되는 지적 편식을 거듭하는 일이 된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큰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꽤 치명적인 사태를 낳을 수도 있다. 1997년 외환위기의 원인을 분석하는 신장섭과 장하준의 책, ‘주식회사 한국의 구조조정’은 그런 사례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외환위기의 가장 중요한 원인을 80년대 말, 90년대 초를 통해서 우리나라 경제 엘리트 집단이 적극적으로 신자유주의를 수용했고, 그 결과 90년대 초부터 97년까지 적극적으로 국가의 산업정책 기능을 축소해 나간 데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의 경제 엘리트가 이렇게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자발적으로 복속해간 원인의 하나를 경제학 문화의 미국화에서 찾는다. 그들은 87년 말부터 95년 사이에 미국 경제학 박사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한 비율이 약 10%였다고 집계했다. “한국 인구가 세계 인구의 약 0.75%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놀라운 일이다. “이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한국에 귀국했고, 따라서 대학의 경제학 교육을 점차로 신자유주의적 방향으로 움직여나갔다. 추가로 처음에 한국 대학에서 점차로 신자유주의적 노선을 따라 교육받게 된 많은 엘리트 관료들은 2년 동안의 고급과정 학습을 위해 미국에 보내졌다.

    그들 중 얼마는 심지어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더 오래 미국에 머물렀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결국 한국 정부에서 맡고 있던 이전의 직무로 복귀했다.”

    이런 지적은 지식·정책·엘리트 충원 간의 관계에 대한 더 체계적인 연구에 의해 보완되어야겠지만, 고등교육과 그것을 매개로 한 엘리트 충원방식이 한 사회의 운명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임은 분명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엘리트와 사유체계의 미국화를 암시하는 통계를 더 깊이 곱씹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김종엽 한신대 교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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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2005-01-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 해야 하는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공부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1. 한국에서 공부를 안(못) 하고 유학을 가야만 한다.
    2. 유학을 가면 대다수가 미국으로 간다.

    문제는 두 가지인데, 이 글에서는 두번째 문제점을 주로 짚고 있군요.
    첫번째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면.
    1. 한국에서도 충분히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한국 고등교육이 발전해야 합니다. 여러가지가 필요한, 장기적 과제.

    2. 유학을 미국으로만 가지 말고 여러 나라로 가서 다양한 세계관을 접해야 한다
    -> 미국으로만 유학을 가는 이유 중에 장학금 문제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군요.
    유학 가는 분들한테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일테니까요.
    하지만 미국으로만 유학을 가는 이유-
    학문 분야 자체가, '미국식'에 집중되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예를 들면, 지역학 연구가 활성화 돼있다면
    터키로도 갈 것이고 중국으로도 갈 것이고 남아공으로도 갈 것이고 브라질로도...
    경제학, 사회학, 철학, 예술학, 각종 어학... 모든 분야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학문에서도 필요한 것 아닌가요.
    -> 미국식 뿐 아니라 다른 스타일(유럽만을 미국으로 대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포함해서)도 통용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러려면 사회의 거의 모든 면이 바뀌어야겠지요.

    정부가 국공립사립 기타등등 각종 대학교에
    미국 외의 다양한 지역에 대한 분야별 공부가 이뤄질 수 있게 지원을 해주고
    대학들도 나름대로 특화를 시킬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저 교수의 글은 이런저런 문제제기/대안 모색 ... 이런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그들을 욕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즉자적/일차원적인 것 같습니다. 발마스님께서 댓글들을 퍼오시면서 보여주고자 하신 것도, 그런 측면일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공부도 못/안하고 생각도 없는 인간이 길게 떠들었습니다.

    balmas 2005-01-1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렇게 긴 댓글을 주시다니 ...

    "뱀딸기"(으윽, 왠지 징그런 느낌 ...^^;;;)님 말씀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간결명료한 분석에 감탄하면서 ...^^

    딸기 2005-01-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동의하시는군요. 동의 안 하시는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 발마스님 생각을 듣고 싶어요. 요즘 퍼뮤니케이션에 충실하시되, 하고픈 말씀을 직접 안 하시는 것 아닌가 싶은데... 핫핫핫;;
    아무래도 학계??에 계신 분이니까, 저같은 외부인이 보는 것과는 달리 여러가지 지적을 하실 수 있으실 것 같거든요. 궁금해요.

    릴케 현상 2005-01-1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년대에 사회학계는 그래도 국내파가 선전했다는 말을 학부수업때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 약발이 그다지 이어지지 않은 걸까요? 학비 문제는 유럽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고 들었는데 결국 영어 외의 외국어 공부를 할 환경이 안 되어 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balmas 2005-01-16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딸기님, 대체로 동의한다는 말은 특별히 동의하지 않는 점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이 문제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은 상태라서(또는 꼼꼼하게 논의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반대할 만한 점은 없다는 뜻입니다.
    이 문제에 관한 제 생각을 말하려면 따로 논문 한 편은 써야 할 것 같은데, 언젠가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겠죠.
    자명한 산책님, 80년대는 사회과학에서 한국사회성격논쟁이 풍미했던 시기죠. 다수의 소장사회과학자들이 이 논쟁에 참여했는데, 많은 논자들이 "국내파" 연구자들이었어요. 90년대 이후에는 그 논쟁에 비견할 만한 논쟁이 없었죠.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죠.

    딸기 2005-01-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그런데 유럽 유학가면 힘들긴 한가봐요.
    재작년에 각국에 유학중인 친구.선배들과 인터넷으로 잡담을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유럽에서 독일이고 프랑스고 영국이건 간에, 대학 민영화 한다고 난리를 쳐대고 있고, (단기적인 건지는 모르지만) 유로가 뛰어서 아주 죽을 맛이라더군요.
    그러니 미국으로 유학을 가라는 얘기는 아니고, 미국 아니면 유럽 밖에 생각 못하는 그런 틀도 좀 벗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물론 이건 유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느 쪽 인력을 필요로 하느냐의 문제이겠지만요.

    릴케 현상 2005-01-2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렇군요 저희 회사사람들은 다들 유럽 유학판데... 한 10년 전 정보를 줬나보네요. 비용은 제가 서울유학한 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는데-_- 유럽 말고는 뭐...한국의 진정한 세계인(?)은 크리스찬들밖에 없지싶어요. 제3세계권에 가 있는 한국인은 죄다 선교하러 간 것 같던데요

    balmas 2005-01-2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자명한 산책님, 날카로우시군요. "제3세계권에 가 있는 한국인은 죄다 선교하러 간 것 같던데요" ...

    딸기 2005-01-2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좀 짱나기도 하지요. 선교사들...
     

     

     

    대법원 “호주제 대체 1인1적제로”


    새 신분등록방안 제시…
    법무부도 대안마련 나서

    대법원이 다음달로 예정된 국회의 호주제 폐지에 발맞춰 호주제를 대신할 새로운 신분등록제를 마련해 국회에 내기로 했다. 대법원이 이번에 확정한 새 신분등록제는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들의 신분변동 사항을 기록했던 기존의 호적과 다른 이른바 ‘1인1적’안으로, 사람마다 자신의 인적사항을 담은 하나의 신분등록부를 갖는 형태다.

    대법원은 10일 “이번에 마련한 새 신분등록제는 호주제 폐지를 포함한 민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국회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대법원이 호적사무 관장기관인 만큼 오랜 연구와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양성평등의 이념과 신분정보 보호 취지에 맞춰 확정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이 이번에 확정한 1인1적제는 개인의 출생과 혼인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담은 개인별 신분등록부에다 배우자와 부모, 자녀의 신분정보를 담은 ‘가족부’ 성격을 혼합한 형식이다. 여기에 개인의 결혼과 이혼 내역을 담은 ‘혼인이력 사항’과 자녀를 입양하거나 파양한 내역을 담은 ‘입양이력 사항’도 신분등록부 기재사항에 포함됐다.

    특히 대법원은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출생부와 혼인부, 사망부 등을 따로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혼인이력과 입양이력만을 따로 발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의 전체 정보를 담은 신분등록 등본은 본인 외에는 철저한 허가를 거쳐야 발급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대법원처럼 국회의 대안 마련 요청을 받은 법무부도 10일 대법원과 행정자치부, 여성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과 변호사, 법무사, 법대교수 등이 참여하는 신분등록제 개선위원회를 두어 호주제 폐지에 따른 대안 마련을 시작했다. 법무부는 이미 대법원이 확정한 1인1적안과 함께 부부 및 미혼 자녀를 기본단위로 하는 ‘가족부’안 두 가지를 놓고 논의를 벌인 뒤 최종적으로 정부안을 마련해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호적사무 총괄 기관이 대법원인데다, 1인1적제가 호주제 폐지와 개인정보 보호라는 취지에 맞아 여성부나 관련 단체 쪽의 지지를 받고 있어 국회에서도 최종적으로 1인1적제를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국회는 이달 말 대법원과 법무부가 확정된 안을 제시해 오면 다음달 중으로 공청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한 뒤, 임시국회에서 호주제를 폐지하고 최종안을 토대로 한 신분등록법을 제정할 예정이다. 국회는 새 신분등록제 시행을 호주제 폐지 2년 뒤로 잡고 있으나, 대법원은 새 제도 도입을 위한 시스템 정비와 현행 호적정보를 옮기는 데 2년6월 정도가 필요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1인 1적제, ‘호주’ 대신 ‘나’를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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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호주제 대체 1인1적제로”


  • 양성평등·정보보호 초점

    ■1인1적제 살펴보니

    대법원이 10일 확정해 발표한 1인1적제는 호적을 대신해 자국의 국민임을 확인하고, 친족 사이의 법적인 관계를 확정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신분등록’ 제도다.

    이번에 마련된 1인1적제는, 그동안 호주제가 남성과 가부장 중심으로 가족관계를 규정하고 개인 정보를 너무 많이 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점을 고려해, 양성 평등과 신분 정보의 효율적 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 1인1적제, 호적제와 뭐가 다른가= 1인1적제는 우선 그동안 ‘호주’ 중심이었던 신분등록제도가 ‘나’를 중심으로 바뀌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결혼한 여성이라도 신분등록 등본에는 자신의 신상정보를 중심으로 남편의 정보가 배우자 란에 표시된다. 남편 외에 가족 정보는 친부모와 자녀의 정보만 포함된다. 현 호적제도에서는 여성이 결혼하면 호적이 남편 쪽으로 옮겨가지만, 새 제도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배우자 정보가 추가될 뿐, 본적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밖에 이 제도가 시행돼도 당분간 구호적, 호주 등을 기록하게 되는데, 대법원은 “새 신분등록 정보가 완벽하게 완성되기 전까지는 과거 호적을 찾아볼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수십년이 지나면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혼땐 부모만… 결혼뒤 배우자·자녀정보추가
    형제는 기록안해…혼인·입양등 분리발급가능
    과도기엔 본적·옛호적·호주 표시란 남겨놓기로

    ◇ 개인정보 보호 특징, “가족해체” 비판도= 새 제도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개인정보 보호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본인의 정보 외에는 부모와 배우자, 자녀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등 기초정보만 들어간다. 현 호적에는 호주를 기준으로 배우자와 부모, 자녀, 형제·자매 등 가족 구성원의 결혼, 사망 등 모든 신상 정보가 한꺼번에 담겨져 있지만, 새 등본에는 본인의 신상 변동 사항만 추가될 뿐 다른 가족의 변동 사항은 기록되지 않는다.

    형제·자매의 정보는 아예 없다. 이 때문에 형제 사이의 재산 상속 분쟁 등이 일어날 경우, 형제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부모의 신분등록등본을 발급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본인의 신상정보 가운데 ‘혼인이력’이나 ‘입양이력’은 예민한 부분임을 고려해 따로따로 뜯어서 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목적별 공부식 증명’이라는 유럽식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증명서 발급 목적과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했다.

    한편, 대법원의 개인별 신분등록제는 전통적인 가족제도를 옹호하는 쪽으로부터 “가족 관계를 증명할 수 없어, 가족 해체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입법 과정에서 유림이나 보수층의 반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하는 사안인 것이다.

    또 본인 외에 가족의 신분 변동사항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없어 국민들이 당분간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앞으로 자신이 아닌 남의 신분등록을 발급받을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남은 과제다.

    ◇ 그밖에 검토되는 가족부는?= 1인1적제와 함께 법무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가족부’제도는 보수층의 반발을 우려해 가족별로 하나의 신분등록부를 만들자는 안이다. 현재 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이 제도는 부부 가운데 어느 한 쪽을 기준인으로 정해야 하는 점 때문에 호주제 폐지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방안은 본인과 가족 사이의 신분관계 파악이 쉽고, 편제방식이 현행의 호적과 비슷해 자료 정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으나, 분가나 폐가, 일가창립 등 복잡한 호적업무 처리가 힘들고 개인정보 보호나 혼외자 차별 문제에 약점이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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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아이 2005-01-10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호주제가 폐지되는가요. 국회에서 또 삽질만 안 하면 좋겠는데.

    balmas 2005-01-1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죠.

    물만두 2005-01-1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회 삽질하면 반드시 폭파합시다...

    balmas 2005-01-11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고정하소서.

    저들이야 삽질하겠지만, 물만두님 그러시다가 혹시 알카에다 한국지부장쯤으로

    오인될까 두렵사옵니다.^^


    물만두 2005-01-1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찌 아시고... 울 엄미 알카에다 들어오면 표지판 들고 도로에 계시겠답니다. 국회가는길 하고요^^

    balmas 2005-01-1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무서운 집안이군요.^^

    나도 하나 들고 나가야 하나 ...

    MANN 2005-01-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제가 아니라 1인1적제로 가는 건가, 다행이네요. 제대로 통과되어야 할 텐데-

    balmas 2005-01-13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
     

     

    미국박사 배출 외국대학 서울대 ‘1위’

     

    지난 5년간 1655명 배출
    “미국화 현상 심각”지적도

    미국 대학을 뺀 외국 대학 가운데 ‘미국 박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우리나라의 서울대학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른바 ‘한국사회의 총체적 미국화 현상’에 대한 성찰적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은 10일 미국 고등교육전문 주간신문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을 인용한 기사에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가 모두 1655명의 미국 박사를 배출해, 외국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미국 시카고대가 국립과학재단과 교육부 등의 후원으로 지난 5년 동안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의 출신 학부를 분석한 결과다.

    이는 미국 대학들을 포함시킨 전체 순위에서도 버클리대(217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며, 대만국립대(1190명·2위)와 중국 베이징대(1153명·3위)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다.

    서울대말고도 연세대(720명·5위), 고려대(445명·8위), 한양대(323명·18위) 등 한국의 주요 대학 네 곳이 20위권 안에 들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485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이 3143명으로 2위, 대만(1436명)과 인도(1177명)도 1천명 이상의 미국 박사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니클은 “미국 박사학위자의 출신 학부 중 가장 비중이 큰 대학은 버클리대이지만 두 번째로 박사를 많이 배출한 대학은 한국의 서울대”라며 “이번 조사 결과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성태 상지대 교수(사회학)는 “심지어 군인들도 출세하려면 미국을 갔다 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총체적 미국화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미국 유학파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재성 기자 san@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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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mas 2005-01-1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겠지만, 내심 자랑스럽게 생각할 사람도 상당수 있을 것 같은데 ...

    balmas 2005-01-10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미국 유학파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 정말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딸기 2005-01-1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연구는 필요하지 않았나요. 학자들은 왜 그런 연구를 안 하는걸까요.

    balmas 2005-01-1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말예요.

    막연하게나마 추측해 보자면, 그런 연구를 할 만한 사람들(많은 숫자는 아니겠지만)은 진보적인 사회과학자들일 텐데, 그들에게는 이런 류의 주제가 중요한 연구과제로 여겨지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데올로기(또는 "거대담론") 지향적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balmas 2005-01-1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기사의 [조선일보] 판본입니다.

    정말 조선일보다운 제목달기, 윤색하기의 기술이군요. 정말 뿌듯해할 사람들이 많을 듯...

     

    서울大 출신 미국박사 美제외 세계대학중 1위
    연세·고려大도 10위권내


    [조선일보 박중현 기자]
    전 세계 대학 중 미국 대학을 제외하면 서울대 학부 출신자가 미국 박사학위를 가장 많이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내 대학 학부 출신자를 포함하더라도 세계 2위다.

    미국 외 대학 순위에서 연세대(5위)·고려대(8위)·한양대(18위)도 미국 박사 배출 20위권에 들었다. 한국 대졸자의 해외 유학이 많은 데다 유학 대상 국가가 미국에 집중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인다.

    미국 고등교육 전문 주간신문인 ‘더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은 지난 7일자 지면에서 시카고대가 미 연방정부의 후원으로 1999∼2003년 미국 박사학위 취득자를 출신 학부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655명으로 해외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들을 포함시킨 전체 순위로 보면 서울대가 버클리대(217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박사를 배출했다.

    연세대는 720명으로 5위, 고려대는 445명으로 8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한국의 3개 대학 외에 베이징대 등 중국의 4개 대학, 대만·태국·터키 각 1개 대학씩이 포함됐다.

    (박중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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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2005-01-11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똑같은 걸요, 양쪽 기사가.

    딸기 2005-01-11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저의 '편견'인지도 모르겠지만.

    기자 공채에서 서울대 출신 가장 많이 뽑는 곳(비율로 봐서)은 한겨레가 아닐까 싶기도 해요. 편견인가 -.-a

    balmas 2005-01-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조금 과민했나요?

    아마 업계에 계신 분이 더 잘 아시겠죠.

    어쨌든 미국 유학파의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릴케 현상 2005-01-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일보는 그냥 소개에 그친다면 한겨레는 비판점을 지적하고 있지 않나요?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엔 이런 점은 차이점인 것 같은데...

    사량 2005-01-12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꿋꿋이 이 땅을 지키고 계신 발마스님(스님?-_-)과 '토종' 박사님들께 경의를!

    MANN 2005-01-12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 뿌듯해 하는 사람이 꽤 많을 것 같네요 -_-;;

    미국 내 대학까지 포함해도 두 번째라니 대단;;;

    balmas 2005-01-13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명한 산책님, 예, 그런 점은 있죠.^^ 딸기님 말씀은 아마, 조선일보에서 윤색까지 한 건 아니지 않느냐는 뜻인 것 같습니다.(맞나??^^)

    사량님, ㅋㅋ, 그런 말씀 하시면 낯뜨겁죠.^^

    사실 외국박사냐 국내박사냐 하는 것보다는 국내 고등교육이 아직도 제대로 재생산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해방 이후 60여년 동안 진행된 근대화 과정에 비추어본다면, 고등교육 분야, 특히 철학(을 비롯한 인문사회과학-다른 학문들은 괜히 덤터기 씌우는 게 아닌지 모르겠지만^^) 분야는 가장 뒤떨어진 분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철학 분야에만 한정해서 말한다면, 서양 철학의 경우 국내 대학원은 "외국 유학 준비반"과 다를 바 없거든요. 그렇다고 지난 50여년 동안 꾸준히 유학생을 배출해서 뭔가 구조적인 기반을 마련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고등교육을 남의 나라에 이렇게 전적으로 위탁해 놓은 채로, 우리나라의 지식생산 및 유통, 소비의 구조가 고도화되기를 기대하는 건 어렵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하기야 그걸 자랑으로 아는 사람들이 권력을 틀어쥐고 있는 판이니 ...

    사량 2005-01-13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논문을 마치고 진학을 고민하는 석사과정생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유학을 권하는 교수들이 그렇게 많다고 해요. 국내 박사는 설 자리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겠지만, 명색이 교수라면 자기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내가 이 녀석만은 훌륭한 학자로 성장시켜야겠다'라는 오기, 아니 의무감을 가져야 하지 않나요? 그래야 학생들도 '이분을 따르면 내가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공부하는 방법을 확실히 배울 수 있겠다'라는 믿음을 갖지 않겠습니까? 해방 이후 어떻게 만들어온 학자양성시스템인데 교수들이 '나서서' 그것을 붕괴시키려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르칠 자신이 없나? 책임 회피 그 자체입니다. 발마스님 같은 분들이 많아져야 할 텐데요...

    릴케 현상 2005-01-1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회사 동료들 중에 대학원 안 나온 사람이 나밖에 없는 분위기여서(몇 명 안 되니까 그런 게지만^^) 저도 대학원 좀 가면 좋을까요? 하니까 다들 '비추천'이라고 하네요^^ 역시 돈이나 벌어야 할까봐...

    딸기 2005-01-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멍청함에 대한 산책님의 지적과 발마스님의 변호... 헤헤 무안하여요...

    balmas 2005-01-1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량님,

    아마 그 분들 중에는 선의로 그런 말씀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국내의 교육 여건도 마땅치 않거니와 교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장래 취직 문제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몇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보겠습니다.

    자명한 산책님, 그럴 겁니다. 대학원에 비싼 등록금 내고 가봐야 배우는 건 별로 없으니 그럴 만하죠. 석사학위는 아무 의미가 없어진지 이미 오래인 데다가 그 돈보다 훨씬 적은 돈을 내고서도 그만한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곳도 여럿 있잖아요.
     
     전출처 : 바람구두 > 책의 판형

    책(문서)의 판형을 결정하려면 종이규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ISO/JIS 규격

    ISO 규격은 A, B, C 세 종류가 있다.
    cf.
    [WWW]International Standard Paper Sizes
    JIS 규격은 A 규격은 ISO와 같고 B 규격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B사이즈를 지칭하면 일반적으로 JIS 규격이다.

    A B C JIS B
    0 841x1189 1000x1414 917x1297 1030x1456
    1 594x841 707x1000 648x917 728x1030
    2 420x594 500x707 458x648 515x728
    3 297x420 353x500 324x458 364x515
    4 210x297 250x353 229x324 257x364
    5 148x210 176x250 162x229 182x257
    6 105x148 125x176 114x162 128x182
    7 74x105 88x125 81x114 91x128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종이 규격

    우리나라에서는 46전지(788x1090)와 국전지(939x636)를 가장 많이 쓴다고 한다. 46전지의 크기는 JIS B1 사이즈와 유사하고 국전지는 ISO A1 사이즈보다 조금 크기 때문에, A 사이즈로 작업한 것은 대부분 국전지를, B 사이즈로 작업한 것은 46전지를 얹게 된다.
    1연의 종이에서 전지 500장, 2절 1000장을 얻을 수 있다.

    4x6판/국판

    4x6판 국판
    전지 788x1090 636x939
    2절 545x788 468x636
    4절 394x545 318x468
    8절 272x394 234x318
    16절 197x272 159x234
    32절 136x197 117x158

    책의 판형

    종이를 이와 같이 사용하더라도 책의 판형은 관행상 다음과 같이 불린다. 종이를 자르는 방법이 다양하므로 변형판도 최근 많아지고 있다.

    판형명칭 크기 대응판형 사용종이 전지1매당페이지수
    국판 148x210 A5 국전지 32 교과서, 단행본
    국배판 210x297 A4 국전지 16 잡지
    국반판 105x148 A6 국전지 64 문고
    타블로이드 257x364 B4 4x6전지 16 정보신문
    사륙판 128x182 B6 4x6전지 64 문고
    사륙배판 182x257 B5 4x6전지 32 참고서
    신국판 152x225 * 국전지 32 단행본
    크라운판 176x248 * 4x6전지 36 사진집
    30절판 125x205 * 4x6전지 60 단행본
    3x6판 103x182 * 4x6전지 80 문고

    일반적인 전지에는 국전지(A전지)와 4X6전지(B전지)가 있다.
    현재 시중에서 통용되고 있는 국전지는 (636X939mm)이며, 4X6전지는 (788X1,090mm)이다.
    전지 500매를 1연(ream)이라고 하는데, 이를 흔히 영문의 첫글자를 따서 : R"로 표기하기도 한다.
    즉 1연을"1(R)"로도 쓴다.
    판형이란 책의 크기를 말하는데 크게 표준판형과 변형판형으로 나눈다.
    여기서 표준판형은 국전지, 혹은 4X6전지를 종이의 낭비없이 출판하고자 규격화 시킨것이다.


    국배판형
    국전지를 8절 크기로 잘라 만든 판형으로 크기는 210X297mm이다.
    크기가 커서 소지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르나 지면이 커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여성지나 종합잡지들이 이 판형을 선호한다.


    국판형[A5판형]
    국전지의 16절 크기로 잘라 만든것을 국판형, 혹은5x7판형이라하며, 그 크기는 148x210mm이다.
    이판형으로 만들어진 책은 갖고 다니기에 적절하다. 문예물잡지들이 주로 사용한다.


    국반판형[A6판형]
    국판형을 2등분(32절)하여 만든 책의 판형을 말하며, 크기는 105X148mm이다.
    소지가 간편하여 가볍게 읽을 책의 판형으로 알맞다.


    타블로이드판형[B4판형]
    4X6전지를 8절로 잘라 만든 책을 타블로이드판이라고 하며 크기는 257x364mm 이다.
    신문이나 혹은 화보위주의 잡지를 제작하는데 많이 사용된다.


    4X6배판형
    타블로이드판의 반(4X6전지의 16절 크기)만한 규격의 책인데 크기는 188X257mm이다.
    대부분 이 판형으로 제작되고 있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판형이다.


    4X6판형
    4X6배판형 크기의 반, 즉 4X6전지를 32절 크기로 잘라 만든크기로(128X188mm)이다.
    가볍게 읽을 책이나 잡지, 혹은 각종도서 목록집에서도 이 판형을 선호하고 있다.
    예로서 월간지인 "샘터"나 "리더스다이제스트"가 이에 속한다.


    4X6반판형
    4X6판형에 비해 반만한 크기의 책을 4X6반판형이라고 하는데 그 크기는 91X128mm이다.
    단어 암기장이나 간단한 물품안내 책자 등에 사용된다.


    신국판형
    표준판형 이 외에 자주사용하고 있는 변형판형을 보면, 국판과 같은 절수(국전지16절)로
    만들어 내는 "신국판형"이 있는데 크기는 국판형에 비해 가로의 길이는 똑같으나
    세로의 길이가 큰것으로 148X225mm이다. 일반소설류 출판물은 물론 사회과학 도서,
    각종 전문 도서에서 흔히 볼수 있는 판형으로 4X6배판형과 함께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는 판형이다.


    그밖에도 크라운판/신서판형(3X6판형)/다이아몬드판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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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케 현상 2005-01-0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판형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balmas 2005-01-07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옙~~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궁금한 거죠. 여러 가지 판형 이름이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왜 이런 판형들이 나왔는지, 우리나라책과 외국책의 판형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 등등, 뭐 그런 거죠.^^

    릴케 현상 2005-01-0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판할 때 국이 일본 천황의 국화문양을 뜻한다더군요 일본 천황가의 공식 종이 판형이 우리한테 아직 남아 있다나... 그래서 국제기준과 달리 우리 책 판형은 일본판형을 따르는 거라고...한겨레 문화센터 강연에서 들었는데 그 선생님이 난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하면 곤란한데|^^

    balmas 2005-01-0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국판"이라는 명칭에 그런 비밀이 숨어 있었군요 ...
     
     전출처 : 딸기 > 만델라의 연설문 (3)

    만델라 법정진술 뒷부분. 사회주의권 국가들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에 대해 정권이 이데올로기 공세를 가할 것을 우려, ANC의 자금 문제를 해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진술의 마지막 부분은 만델라가 생각하는 '인종주의를 넘어선 이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른바 백인 '민족주의' 정권은 숫적으로 우세한 아프리카인(흑인)들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이들의 공포는 또다른 '공포정치'로 이어졌다. 만델라는 철권통치를 휘두르면서 내면에서는 공포에 사로잡힌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이상은 인종주의가 아니다"라고 담담히 말한다. 한 가지 피부색이 다른 색깔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일은 이제 끝날 것이라고.

    1994년 대통령 선거에서 만델라가 90%가 넘는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는 흑인의 수적 우세와 흑인들 사이에서 만델라에 대한 신뢰가 굉장히 컸다는 점, 둘째로 백인들조차도 '흑백 통합'이 갓 시작된 시기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할 인물은 만델라 밖에는 없음을 인정하고 있었다는 점.
    만델라 정부는 집권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지개 국가(Rainbow Country)'로 정의했다. 흑인, 백인, 흑백 혼혈계, 인도계, 중국계 등 다양한 '피부색'과 문화를 가진 집단들의 연방, 게다가 흑인들이라 해도 !쿵족(부시맨)과 같은 토착민과 14세기 이후 북쪽에서 도래한 반투족 등 여러 종족들이 섞여 있다. 남아공은 이렇게 다종다양한 '혼합집단'들이 모여 만들어진 국가임을 인정하고, 이 다양성을 발전의 토대로 삼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무지개 국가'를 필두로 보츠와나 등 주변국가들이 공존공영하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운동을 일으켰다. ('르네상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운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필요할 터이지만, 여기서는 생략.)

    참고:

    만델라의 이 법정 진술 원문은 여기(http://www.anc.org.za/ancdocs/history/rivonia.html) 에.
    만델라의 biography는 여기(http://www.anc.org.za/people/mandela.html) 에.

     

    +++

    나의 생각은 서구와 동구 모두로부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그 모든 것에 힘입어 나는 정치적 타개책을 찾을 때 절대적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사회주의를 제외한 어떤 특정한 사회체제에도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서구로부터도 동구로부터도 최상의 것을 차용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리의 정치투쟁이 언제나 내부의 금전적 지원으로 수행되어 왔다는 점, 즉 우리 동포와 우리의 지지자들이 모은 자금에 의해 운영되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특별한 운동을 벌이거나 중요한 정치재판, 가령 내란음모사건 같은 재판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우리에게 공감하는 서방 국가들의 개인과 조직들로부터 금전적 원조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자금 제공을 넘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결코 없었습니다.

    하지만 1961년에 '국민의 창'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단계의 투쟁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그 투쟁이 우리의 빈약한 재원에 과중한 부담을 줄 것이며 부족한 자금 때문에 활동 규모가 제약받게 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1962년1월에 해외로 나갈 당시 내렸던 지침들 중 하나는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이었습니다. 덧붙여 말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해외에 있는 동안 아프리카의 정치운동 지도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당시까지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지역의 지도자들은 거의 한 명도 빠짐없이 서방 국가 뿐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들로부터도 온갖 형태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몇몇 非공산국가인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리고 심지어는 반공산주의 국가들까지도 그와 비슷한 원조를 모두 받아왔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흔히 남아프리카인들이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경제적으로 더 잘 산다는 식으로 비판에 답하곤 합니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나라들의 생계비 지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과연 어떤 비교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설령 그 말이 사실일지라도, 우리 아프리카 동포들에 관한 한 그 점은 부적절합니다. 우리의 불만은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여 가난하다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나라에 사는 백인들과 비교하여 가난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러한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법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인들이 겪고 있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은 백인 우월주의 정책의 직접적 산물입니다. 백인 우월주의는 흑인 열등주의를 내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백인 우월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안된 법률로 인해 더욱 확고해집니다.

    아프리카인들이 원하는 것은 남아프리카 전체를 공유하자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사회의 안정과 우리의 몫을 원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평등한 정치적 권리들을 원합니다. 그런 권리가 없다면 우리가 영원히 무력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평등한 정치적 권리라는 이 말이 이 나라의 백인들에게는 혁명적으로 들릴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흑인이 다수 유권자가 될테니까요. 바로 이 점 때문에 백인은 민주주의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두려움 때문에 모두를 위한 인종적 조화와 자유를 보장해 줄 유일한 해답에 이르는 길이 가로막혀서는 안 됩니다. 모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면 인종적 지배라는 결과를 낳을 거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닙니다. 피부색에 바탕을 둔 정치적 구분은 그 모두가 인위적인 것이며 그것이 소멸하면 어느 한 가지 피부색이 다른 색을 지배하는 것도 끝이 날 것입니다. ANC는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며 반세기를 보냈습니다. ANC가 승리한 후에도 그 정책은 변치 않을 겁니다.

    ANC의 싸움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진실로 민족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고통과 우리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아프리카 동포들의 투쟁입니다. 그것은 살 수 있는 권리를 얻기 위한 투쟁입니다. 나는 평생을 아프리카 동포들의 이 투쟁에 바쳐왔습니다. 나는 백인 지배에 맞서 싸워왔고, 흑인 지배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아 함께 조화롭게 사는 자유민주사회의 이상을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그것은 내 삶의 목적으로서 내가 삶 속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이상입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의 목숨을 바칠 이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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