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國    헤    겔    學    會

이사회 :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50-3 명지대 내                              2004. 8. 17.

         Tel: (02) 300-1514  Fax: (02) 300-1515

총  무 :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56-1 서울대 인문대 미학과 내 (이창환 교수)

         Tel: (02) 880-6250,6245 Fax: (02) 877-6340

편  집 :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134 연세대 인문대 철학과 내 (윤병태 교수)

           Tel: (02) 2123-2399, h.p: 011-885-6267



안 내 문(88)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우리의 지리풍토 상으로는 가히 대혹서라고 할 만한 여름 한철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 선 것 같습니다. 정말 힘겨운 나날을 넘기셨으리라 믿으며 다시 새로운 학기 준비에 몰두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간곡한 인사드립니다.

지난 7월말 안동에서의 세미나 여행은 짧은 시간이나마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회마을을 둘러싼 그곳의 여러 서당, 유적지를 둘러본 것이 큰 소득 이었고 특히 개관 직전의 육사(李陸史)기념관을 흥미롭게 새겨보고 귀경한지 얼마 안 되어 그의 여러 족적이 신문지상에 상세히 소개되면서 더욱 그 자리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헤겔과 스피노자를 함께 다루어 온 발표자의 정밀하면서도 다양한 요소, 경향이 중첩된 연구 결과가 이 번 세미나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믿으며 다시 여기에 논평자의 힘까지 보태어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스피노자는 근세철학의 중심점을 이룬다. 스피노자주의(Spinozismus)이거나 아니면 철학은 전무(全無)이다」라고 까지 평가했던 헤겔(철학사Ⅲ)은 그러면서도 부정의 일면만을 봄으로써 다른 한 편으로 부정은 부정의 부정이며 따라서 긍정이다라는 점을 투시하지 못하였음을 명확하게 지적한 바도 있습니다.

소중한 발표의 자리와 함께 내실 있는 질의,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많은 참여 있으시기 바랍니다.

 

-알  림-


1.발표자: 진태원(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 강사)

         저서-〔서양근대철학〕(공저) 〔라깡의 재탄생〕(공저)

       번역서- 자크 데리다, 베르나르 스티글러 〔에코그라피〕(공역).

                     피에르 마슈레. 〔헤겔 또는 스피노자]. 자크 데리다. [법의 힘].

                     에티엔 발리바르. [스피노자와 정치](근간)


2.발표내용 : 스피노자 정치학에서 사회계약론의 해체


3. 논평자: 김은주(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스피노자 존재론에서 무한성의 의미](석사논문)

           번역서 - 다니엘 벤사이드, [저항],

                         자크 데리다/위르겐 하버마스,[테러리즘 시대의 철학](근간

4.일시: 2004년 8월 28일(토) 3시~6시(질의토론 포함)

4.발표장소:연세대 신인문관 302호


한  국  헤  겔  학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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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8-2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런 광고하기는 좀 쑥스러운데,
그동안 서재질이 뜸해서 근황을 알릴겸 광고드린 겁니다.
혹시 지루하고 따분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면 한번 와보셔도 괜찮을 것 같군요.
충분히 기대감을 만족시켜드리죠.^^

릴케 현상 2004-08-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휴가를 보내며 헤겔 또는 스피노자를 읽는 게 목표였는데-_- 제가 제 능력을 과신했는지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폴 벤느의 책을 먼저 읽고 읽자고 생각을 했어요. 한 번에 한 권만 잡아야 한다는 뼈아픈 진실을 왜 매번 늦게 깨닫는 건지. 오늘 내일까지 꼬박 읽어야 역사를 겨우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휴우 회사원은 겨울방학도 없는데 이제 헤겔 또는 스피노자는 어떻게 읽지요-_-

aporia 2004-08-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안내문 서식을 보니 발표회 분위기가 대충 짐작가네요. ^^ 안 그래도 선생님께서 며칠 서재에 안 쓰길래, 이 발표회 때문에 폐관정진에 들어가신 게 아닌가 했습니다. 발표문이 아주 기대가 되는군요.
내일 각종 행사/일정이 7개(결혼식은 셈에 넣지 않았는데도)나 된다고 해서, 선배 한 명이랑 저랑만 갈 것 같습니다. 제 얼굴은 이제 지겨우실 테고 --; 다른 사람들도 많이 뵙고 싶어하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좀 안 되네요. 그럼 다음(그래봤자 한달 안이겠지만)을 기약하면서 내일 뵙겠습니다!

balmas 2004-08-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벤느 책 읽으셨으면 알차게 보내신거죠. [헤겔 또는 스피노자]는 언제 기회 있을 때
보시면 되죠 뭐. 계속 순위에서 밀리려나?^^
아포리아님, 다 평소에 게으른 탓이죠, 폐관정진은 무슨 ...^^
사실은 원래 예정했던 발표문의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후반부는 [트랜스토리아] 특집호에 실을 생각이예요. 그래서 이번 발표문은 제목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아요.
 

 


2004년 08월 21일 (토)
제 2641 호
발행처 : 인권운동사랑방

 

[특별기고] "천성산 살리기는 천성산으로만 국한

되어서는 안된다"

 

21일로 지율 스님의 천성산 살리기 단식이 53일째를 맞고 있다. 53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식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벌써 같은 사안으로 3번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만큼 지율 스님에게 천성산은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다. 옆에서 함께 투쟁하고 있는 입장에서 지율 스님은 단지 천성산 지킴이가 아니라, 고속철도로 인해 파괴되기 직전의 천성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름다운 천성산에 고속철도로 인해 터널이 생긴다는 사실, 그 터널로 인해 단축되는 시간이 불과 22분에 불과하다는 사실, 꼬리치레 도롱뇽을 비롯하여 각종 희귀생물체들이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누락되었다는 사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롱뇽 소송이 자연의 법적 권리를 옹호하는 국내 최초 소송이라는 사실 등 객관적으로 들어난 사실들만을 갖고 천성산과 지율 스님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미 투쟁이 천성산이라는 하나의 산을 지키는 문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난도질당하는 산하 ‥ 70년대 개발독재 지금껏 이어져

70년 이후 개발과 파괴의 시대를 거치면서 한반도 곳곳은 난도질당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는 90년대 이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게 이어졌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각종 토목공사들이다. 북한산 관통도로, 새만금 간척사업 등 굵직굵직한 토목공사는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개 기업이 아닌-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거대 토목공사라는 점이다.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문제 또한 이 국책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건설초기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건설기간 내내 부실공사, 정치자금 뇌물수수로 얼룩진 고속철도였지만, 국가의 결정에 의해 진행된 토목공사였기에 모든 것이 용인될 수 있었다.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상반된 의견, 공사중단 추측보도가 나올 때마다 건설경기 침체 등을 운운하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제 신문 등을 볼 때면, 이미 이 문제가 산과 자연을 보존하는 문제를 벗어나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와 맞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단지 건설업자가 무지하거나 환경 마인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사회구조가 그동안 생명을 죽이는 개발과 파괴에 얼마나 익숙해있는지를 천성산 문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생명사랑, 평화운동과 맞닿아

또한 천성산 살리기 운동은 생명사랑 운동이자, 평화운동이다. '천성산과 도롱뇽을 살리자'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 이 운동은 생명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알리는 생명사랑운동이다. 이 운동을 함께 하고 있는 도롱뇽의 친구들이 "초록의 공명"이라 부르는 생명사랑 전파활동은 지금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 게시판 글 퍼다 나르기와 거리 서명작업 등을 통해 천성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작업이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생명사랑의 근원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있음은 물론이다. 생태주의와 평화주의는 맞붙어 있다는 거창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거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그 동안 천성산 살리기 운동을 해온 이들은 모두 천성산과 자연의 평화를 기원해 왔다. 다른 이들의 것들을 빼앗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화와 삶의 소중함을 조용히 전파하는 가운데 결국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달되는 평화의 메시지는 생태계와 인간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다는 혹은 화합해 나가야 한다는 소중한 울림이다. 도롱뇽이 살 수 없는 산에서 결국은 인간도 살 수 없지 않은가?

이러한 의미에서 천성산 살리기 운동은 단지 천성산이라는 하나의 산만을 살리는 운동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도롱뇽이라는 한가지 자연물만을 살리는 운동도 아니다. 천성산과 도롱뇽을 위해 25만 명이나 되는 이들이 도롱뇽 소송인단을 구성하고 있다. 이후 이들은 산과 들에 있는 많은 자연물을 위해 함께 싸워갈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법적 권리 담론 확산되길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스님의 단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청와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천성산 살리기 운동으로 이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법적 권리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율 스님은 묵언과 단식으로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단식을 통해 이 사회의 온갖 문제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말없이 몸으로 보여주는 강한 비판. 이것은 건설공사를 둘러싼 각종 문제점과 이를 묵인해온 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정부를 향한 비판이다. 또한 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평화를 생각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비판이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이제 시작인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문제는 이렇게 장기적인 차원에서 함께 생각하고 싸워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이헌석(청년환경센터 대표)]

** 천성산 살리기 도롱뇽 소송인단 모집을 http://cheonsung.com 에서 하고 있습니다.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이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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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8-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따우님 서재에서 이 페이퍼를 보고 찾아왔습니다. 첫 방문입니다. 간결하고 뚜렷한 서재지붕이 인상 깊네요. 이 글 저도 퍼갈게요.

balmas 2004-08-2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죄송합니다.
처음 서재에 들르셨는데, 제가 다른 일 때문에 좀 바빠서 인사도 못드렸네요.
앞으로 종종 뵙게 되기를^^ ...
 


 

 

당정 "퇴직연금제-공무원노조법 도입키로", 한나라도 "동의"

 

노동계-민주노동당 "수용 불가, 독자적 법안 제출하겠다"

 

  현행 퇴직금제를 전환해 만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제가 오는 2006년부터 시행되며, 공무원에 대해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공무원노조법도 빠르면 내년 연말께 시행될 전망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안'과 `공무원노조법안'을 마련,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대체로 정부여당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어서, 연내 입법처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후년부터 1년이상 사업장 노동자, 퇴직급여보장법 도입"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안에 따르면, 2006년부터 종업원 5명이상 기업의 1년이상 근속 근로자 6백만명을 대상으로 현행 퇴직금제와 함께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특정 금융기관에 적립, 10년 이상 가입하면 만55세부터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제를 도입한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연금 급여가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급여형(DB형)과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확정기여형(DC형) 등 두 가지 모두 허용된다.
  
  기존 사업장은 현행 퇴직금제와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가운데 한가지 이상 설정해야 하며, 퇴직금제를 퇴직연금제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근로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법안은 또 종업원 5명미만 기업의 1년이상 근속 근로자에 대해서는 "영세기업의 경우 즉각 도입이 어렵다"는 재계 요구를 수용해 유예기간을 설정, 2008년 이후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기부터 퇴직연금제를 적용키로 했다.
  
  "공무원 노조, 단체행동권은 인정 않기로"
  
  공무원노조법안은 공무원노조에 대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단체행동권은 인정하지 않고 정치활동도 불허키로 했다.
  
  법안은 또 노조의 가입범위를 6급 이하 일반직과 별정직.계약직, 기능직.고용직공무원으로 하되 군인이나 경찰, 소방, 외교관 등 특정직은 제외하는 한편,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이나 인사권 행사 등에 관한 사항은 교섭대상에서 제외했다.
  
  법안은 관계법령 정비 등 기타 준비기간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공포후 1년으로 규정, 빨라야 내년 말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당정회의후 기자회견에서 "퇴직연금제도가 앞으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근로자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법이라는데 당정간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공무원들이 이미 직장협의회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 논란 해소를 위해 공무원 노조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대노총, "정부 강행시 총파업으로 맞서겠다"
  
  이같은 정부안에 대해 당초 정부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며, 정부가 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공무원노조법안과 관련, 23일 성명을 통해 "노동3권 가운데 단체교섭권과 단결권은 보장하고 단체행동권은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행 정치활동 금지가 공무원들의 자유와 신념에 기초한 활동을 제약하기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노조의 손발을 묶어 아무런 힘이 없는 `종이 노조'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또 "90만 조합원을 두고 있는 공무원노조의 현실에 비춰볼 때 6급 이하로 제약하는 것은 소수 조합원만 인정하겠다는 `눈가리고 아웅식'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노조법을 입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하지만 `절름발이'로 입법예고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은 공무원 노조의 요구대로 노동3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또 퇴직연금제와 관련, "5명 미만 사업장은 2008년 이후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기부터 적용토록 하는 등의 내용은 재계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퇴직이후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연금급여 수급자격도 40대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어 "정부가 노동자의 노후생활 안정 등을 원한다면 5명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는 현행 퇴직금제를 5명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할 것 등을 촉구한다"며 "정부가 노동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퇴직연금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전체 노동계와 연대, 강력한 저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민주당 "찬성", 민주노동당 "반대"
  
  이같은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정부여당안에 동조하고 있어 정부의 입법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당정이 합의한 공무원노조 법안의 틀이 자당의 안과 거의 비슷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 안도 정부.여당안과 비슷하다"며 "단결권과 제한적인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 단체행동권은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게 당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단 큰 골격은 유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공무원에게도 노동 기본권을 허용한 것은 당연하지만 단체 행동권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한나라당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공무원 노조에 대해 단체행동권을 금지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당정이 추진중인 단체행동권을 배제한 공무원노조특별법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 단체교섭권도 부정해 일부 단결권 정도를 허용하는 수준"이라며 수용불가입장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에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등과 함께 별도의 공무원노조 허용법안을 마련, 9월 정기국회 때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박재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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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방인”
     
민영순 전시회 'Xen-이주, 노동과 정체성'

 김윤은미 기자
 2004-08-15 19:48:47



벽에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붙여져 있다. “세계 인구 35명 중 하나는 이주민이다”, “다른 선진 산업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이주노동자들을 3D업종에 신축성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 한가운데 설치된 프로젝터가 돌아가면서 파란색 빛을 벽에 쏜다. “4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이주노동자들은 2003년 말까지 강제로 한국을 떠나도록 압박 받아왔으며, 이것은 마치 쓰고 나면 버리는 일회용 컵과 같은, 혹은 범죄자와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설명하는 압축적인 문장들이 인상적이다. 이 작업은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리는 민영순의 전시 'Xen-이주, 노동과 정체성'으로, 2층 프로젝트 갤러리에 설치되어 있다.

‘이방인’으로 주변에 위치한 이들

전시 제목 ‘xen-’은 '손님,' '외국인,' '이방인,' '침입자'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그리스어 어근으로, 동양 종교철학 선 사상(禪) Zen과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 작가 민영순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방인(xen-)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명상(zen)하도록 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영순의 전시처럼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의 정체성을 다룬 전시는 흔치 않은데, 그녀는 자신이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라는 다중 정체성을 지녔기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추방된 이주노동자 단체의 리더 네팔인 사마 타파부터 군포에서 노동하는 방글라데시인들, 직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을 잃고도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한 파키스탄인 등 30여명을 인터뷰해서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3층 메인 갤러리에 설치된 ‘현장/직업’ 작업에서 관련 인터뷰들을 볼 수 있다.

1층에 설치된 ‘3D 출구: 절망적인(Desperate), 일회용(Disposable), 추방된(Deported)’는 “사마 타파는 2004년 2월 15일 강제 연행된 후 추방되었다”라고 작가가 직접 기록한 작은 종이를 멀리서 카메라가 확대시켜 보여주는 작업이다. 관객들은 카메라를 통하지 않고서는 종이에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작가는 이 같은 간접적인 전시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회단체들을 통해서만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주변적인 위치를 비유한다.

노동자들의 해외 이주는 서구 선진국가에서 유래된 것인데, 한국 역시 이주노동자들을 3D 업종의 ‘신축성 있는 자원’으로 활용해 왔다.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의 3D 직종을 마다 않는, 값싼 이주노동자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노동자들의 임금을 떨어뜨리는 타자들로 인식될 뿐, 경제성장에 기여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불법 체류 노동자가 증가한 것도 합법적인 체류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4위 이산국가’ 한국의 정체성

이주노동자 문제는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주는 각 개인의 정체성, 국가/민족의 정체성과도 관련 깊은 주제다. 해방되기 전인 1940년대에도 한국인구의 총 1/5이 모국을 떠나 살았으며, 한국은 현재 6백만 인구가 160여 개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 세계 제 4위 이산국가다.

민영순은 자기 회의적인 사회일수록 미래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이주민들이 사회 기준 틀에 변화를 가지고 오리라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반면 정체성이 강하고 균형 있는 사회라면, 이주민에 의해 사회가 더욱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3층에 전시된 ‘우리에게 이방인Strangers to ourselves’는 국가, 민족, 이주, 정체성, 타자 문제와 관련된 여러 서적들이 물에 흘러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책이 흘러가듯 속에 담긴 아이디어들도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동체와 그 정체성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늘 이주하며, 그 이주가 사회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수용해야만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에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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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근 편집국 부국장 wtkim@kyunghyang.com〉

청와대 앞 단식 40일째. 지율스님은 삶과 죽음을 넘나들고 있다.
스님은 1인 시위라기보다는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보였다. 눈은 맑고 표정은 밝았다.
그 맑고 밝음이 더 아팠다. 스님의 메마른 손을 차마 잡을 수 없었다.

천성산, 예쁘고 깊은 산. 원효가 그 품에서 용맹정진했고 남쪽의 소금강이라 불린 산.
그 산의 생명붙이들에게 너희들만은 꼭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도롱뇽을 내세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양서류의 인간에 대한 권리요구’라는 호기심으로 쳐다봤다.

스님은 ‘천성산에 도롱뇽이 없다’는 학자의 증언은 역사가 꼭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소송은 6개월 만에 기각되었다. 지금은 다시 항고심이 진행 중이다.


생각하면 울음이 나온다. 매일 산이 우는 소리를 듣는다. 스님은 내원사의 비구니로 산의 가르침을 받던 천성산의 딸이었다. 그러나 길이 뚫리면 길가 700m 안쪽의 생명붙이들이 겨울잠을 자지 못한다고 해서 절을 뛰쳐나왔다. 이제는 천성산 온갖 생명붙이들의 어미가 되었다.
하지만 저 천성산을 저승으로 가져가야 할지도 모른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어-


함께 흐느끼던 비구니들도 하나 둘 떠나갔다. 시민단체들도 은근히 그만하면 됐다고 한다. 다들 떠나갔다. 청와대 사람들도 조계종단과 시민단체와 얘기가 잘되었는데 왜 그러느냐고 했다.
그러나, 그러나 아무것도 된 것이 없다.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기에 적당히 하라는 것인가.
스님은 고속철 터널구간공사를 중단하고 천성산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라며 세번째 단식에 들었다. 산에 구멍을 뚫으면 산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그러면 계곡이 마르고, 그러면 강물이 마르고, 그러면 심성(心性)이 마른다는 것을 다 안다. 그러면서도 산을 파괴하는 것은 천성산을 뚫는 6조원의 돈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천성산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고향의 정기를 끊어 고향에 돌아오지 못할 사람이 되지 않겠다던 대통령 후보 노무현, 도지사 김혁규, 장관, 시장 그리고 지난해 단식기도 때 대통령의 뜻을 믿어달라며 손을 잡아주던 수석비서관 문재인. 그들은 왜 말이 없는가.


스님은 정부가 ‘지율 하나 정도는 죽어도 좋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일순 햇살이 뒤집히는 듯했다. 등골이 서늘했다. 이제 청와대에서 답을 얻기는 틀린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스님은 육신을 버리러 왔단 말인가. 절망을 받아들이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작금의 청와대의 침묵은 정녕 무엇인가.

지율스님이 딱 한가지 믿는 게 있다. 도롱뇽의 친구들이 늘어나 1백만 소송인단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 권력도, 금력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천성산을 뚫으면 22분 빨리 간다고 한다. 그러나 22분이 늦더라도 예쁘게 보존된 천성산을 가리키며 전설 하나를 이야기해주는 훗날이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저 산을 지키기 위해 이름없는 비구니가 어느날 온 몸을 던졌단다. 그때는 개발논리가 마지막 기승을 부릴 때였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내놓은 거야. 그 용기와 정성이 온 나라에 녹색 공명을 일으켰지. 푸른 울림이 퍼져나갔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 예쁜 산을 지켰단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현명한 일인지 모른단다. 산은 한번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거든.”

우리 모두의 무관심으로 정녕 지율을 죽일 작정인가? 지율을 향한 저 거대한 폭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세상은 모든 곳이 천성산인데 지율은 혼자이다.

-세상 모든곳이 천성산-

지율스님의 소망은 천성산 내원사의 바느질꾼이 되는 것이다. 그의 바느질 솜씨는 빼어나다. 스님들 옷을 뒤에서 짓는 일, 그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길 빈다. 지금 지율스님의 단식기도는 온갖 생명붙이들을 품고 있는, 천성산의 옷을 짓고 있는 것이다. 지율스님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기도해 본다

 

환경문제는 그렇다 치고 무관심때문에 스님 한 분 돌아가시면 어쩌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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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08-2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게요.

balmas 2004-08-22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좀더 널리 알리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