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철학사상 연구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최원 님의 글 [이 땅의 그 모든 능동적인 시민들께 부탁드립니다]를 올려놓았더니, 다음과 같은 답글들이 달렸습니다. 혹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퍼왔습니다.

 

이병창 (2004-06-28 13:15:37)  
 
글쎄, 노무현 정권의 퇴진 운동을 벌리기는 것은
좀 무리한 주장 같은데..........

설혹 퇴진했다 해서, 더 나은 정권 예를 들자면
민주노동당 같은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없어 보이고
오히려 한나라당이 복귀하지나 않을까요?.

그러므로 어떻든 이 정권 하에서,
파병철회 투쟁을 벌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다행히 연말까지만 버티면,
부시가 떨어지고, 미국의 압박도 줄어들테니
국히의 파병동의도 연말까지고
그래서 실제로 파병을 철회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지금 정부가 파병철회의 마음이 있더라도
(사실 있는 거 같지 않기에 문제이지만)
정부가 당장 파병철회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파병의 시기를 연말을 넘기도록 유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해요. 
 
 
balmas (2004-06-28 15:20:49) 
 
이런저런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중요한 것은 파병철회가 됐든, 파병연기가 됐든, 실제로 파병강행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견해의 차이는 차이대로 남겨두고, 우선 파병철회(또는 파병연기)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balmas님에게 (2004-06-28 16:52:42) 
 
저도 최원씨와 balmas님의 의견, 즉 '노무현 정권 퇴진'을 전면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노무현 정권은 결코 파병철회를 하지 않을 정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만 해도 그렇습니다. 한나라당과 열우당은 테러방지법을 제정하려 하고 있습니다. 천정배 같은 의원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민단체와 함께 이 법의 비민주성을 비판했는데도 말입니다. 이렇듯 열우당 정권은 이제 더 이상 최소한의 개혁이라는 이미지마저 소진된 정권입니다. 이런 정권에 무엇인가를 더 바란다는 것 자체가 고인을 두번죽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병창 (2004-06-28 18:42:52)  
 
노무현 정권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분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파병반대를 정권퇴진으로 연결시킨다면
이는 파병반대 주장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데
오히려 장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 생각으로
파병반대의 주장이 좀더 대중적으로 확산된다면
노무현 정권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좀더 인내를 가지고
파병반대 내지 철회라는 주장을 중심으로
우리가 단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almas (2004-06-29 00:04:35) 
 
촛불 집회에 참석하고 왔더니 글이 두 개 더 달려 있어서 답변을 씁니다. 우선 제 생각에 동의해주신 분에게 감사드리고, 차분하게 입장을 밝혀주신 이병창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저는 노무현 씨는 굉장히 위험한 정치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늘 극단적인 대립선을 만들어내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양 편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제합니다. 이 대립선이 너무 첨예해서 그의 지지자들은 대개 어쩔 수 없이, 다소의 불만이 있더라도 그의 편을 택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정치는 그어지는 선이 수구와 개혁, 반동과 민주주의의 선이라면 비교적 명쾌하게 동의하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지난 번 탄핵 정국이 그랬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노무현 씨가 그어놓은 선의 경계가 이렇게 모호한 경우, 또는 오히려 객관적인 이해관계에서 볼 때 국내외의 수구반동세력과 같은 편에서 그가 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무엇보다도 노무현 씨를 지지하는 분들의 판단과 행동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그 이전처럼 노무현 씨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원래 지지했던 노무현 씨, 노무현 씨의 정책과 정치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또는 이병창 선생님께서 원래 지지했던 노무현 씨의 모습을 계속 지켜주길 원하신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번에는 노무현 씨에 맞서 노무현 씨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의 이상, 우리의 희망은 이런 게 아니라고 분명히 외치면서, 노무현 씨의 잘못된 선택,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일어서셔야 합니다. 노무현 씨가 극단적으로 그어놓은 대립선 안에, 이번에는 여러분들이 합리적인 정정, 교정의 여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에 그런 여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노무현 씨는 영영 수구반동세력과 객관적, 주관적으로 같은 편이 되어버릴 것이고, 여러분은 더 이상 노무현 씨를 바로잡을, 그의 극단적인 정치를 교정할 수 있는 여지조차 얻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살려야 할 분들은, 저처럼 처음부터 노무현 씨를 지지하지 않았고, 그에게 기대를 걸지 않았던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병창 선생님과 같은 분들입니다. 노무현 씨를 지지한다고 해서 반드시 노무현 씨처럼 극단적인 선택에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그의 극단적인 정치를 적절하게 교정할 수 있을 때에만 여러분은 노무현 씨를, 노무현 씨의 원래 모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노무현 씨를 지지하는 분들과 정치적 입장이 다르지만, 또는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민주주의를 바라고 민주주의를 확대하길 원하는 한, 우리는 아직도 같은 편에서, 같은 길 위에서 함께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노무현 씨를 지지했고, 또 지금도 지지하고 계신 분들께 부탁드리거니와, 여러분들이 노무현 씨를 지켜드리고 싶다면, 이번에는 그의 정책에 맞서 그를 지켜야 합니다. 이 불가능한 가능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오는 6월 30일 <이라크 '주권이양' 사기극 항의 국제공동행동>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이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balmas (2004-06-29 00:09:36) 
 
아, 한 가지 빠뜨린 게 있습니다. 노무현 씨의 보위에만 열을 올리는 극단적인 보위론자들을 비판하고, 그들이 노무현 씨의 정책을 바로 잡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촉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일 역시 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이병창 선생님 같은 분들, 여러분들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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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런 일이 ...

 

제목만 보고 다들 긴장하셨을 줄 압니다.

사실은 대단한 일은 아니고 ...

집회 갔다가 집에 돌아와 메일을 여니 알라딘에서 메일이 두 통 왔더군요.

"[알라딘] 주간서재의달인 Top30을 축하드립니다. "

"balmas님께 적립금이 지급되었습니다. "

순간 드는 두 가지 생각 ...

1) 오래 살다보니, 아니 알라딘 서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별 일이 다 있구나.

2) 지난 일주일동안 미친 듯이 퍼나르고 댓글 달고 페이퍼 쓰고 해서 처음으로 겨우 주간 서재의 달인 Top 30을 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서재의 주인장들은 ...

존경심을 감출 수 없군요,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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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6-2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안그래도 님 서재에서 좋은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 축하드려요..

balmas 2004-06-29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심이 님께서 저를 더 쑥스럽게 만드시는군요.
그래도 축하를 해주시니 감사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시지 2004-06-29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nrim 2004-06-2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릴케 현상 2004-06-29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람스님은 진작에 몇 번 했을 줄 알았습니다.

balmas 2004-06-2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축하의 말들이 쏟아질 줄이야 ... (두번째 놀람, 말문이 닫힘 ...)
으, 저도 조만간 이벤트라도 한 번 해야겠군요 ...
 
 전출처 : 조선인 > 약 90분 동안 1900명 이상!

어제는 모처럼 선전전에 나갔습니다.

애엄마라는 핑계로 그동안 참 많이도 빼먹었지만, 집에서 뉴스를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터져서...

명동 (구)조흥은행 앞에서 3시 30분부터 5시까지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라크 파병철회를 위한 범국민청원운동"을 받는 것과,

" 6.30 이라크 주권이양 사기극 항의 국제행동"을 알리는 게 목적이었지요.

결과는?

30분 정도 지나자 유인물이 동났고, 90여분 동안 1,900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1분당 21명 이상이 서명했으니, 가히 신기록입니다.

아무리 국익이니 뭐니 떠드는 사람이 많아도, 저로선 이거야말로 우리 국민의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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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 님 화이팅!^^
 

아래는 열린우리당내 유시민 일파가 만든 '참여정치연구회' 홈피에 올라
온 글인데요...

유시민의 참여정치연구회가 과거 개혁당시절에 자신들의 비판/견제그룹이
었던 당시 참여정치연구회라는 당내 정치적 동호회 이름을 그대로 베낀 것
이어서 현재도 개혁/진보적 정치시민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기존 참정연 회
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네요.

기존 참정연은 개혁당을 나오면서 현재는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
대'인데 약칭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그대로 참정연을 쓰고 있었답니
다. 이 사실은 유시민 일파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다네요. 그런데 이 약칭
마저 유시민 일파들이 이번에 같이 쓰고 있다는 군요.

그래고 현재 참정연 회원들이 유시민 일파의 참여정치연구회 홈피에 몰려
가서
항의하고 그러는데 ...아 글쎄 거기에서 개혁당 시절 유명했던 유빠꼴통
하나가
상대하느라 진땀빼고, 헛소리만 픽픽하면서 난리가 났네요.

유시민의 치졸한 행각이 또 말썽이군요.

백년가는 개혁당하겠다고 큰소리쳤다가 1년도 못가 자신들의 정치적 야심
때문에 망쳐놓더니, 이번에는 제갈길 잘 가고 있는 정치적 시민단체의 이
름까지 베껴쓰면서 반발을 사고 있군요.

그것도 서로 열우당 올인 문제로 틀어져서 지금은 전혀 다른길을 가고 있
는 단체의 이름을, 그래서 서로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단체의 이름을 유시
민 일파가  최근에 열린우리당내 자신들의 계파모임을 만들면서 그대로 똑
같이 자신들 모임의 명칭(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문
제랍니다.

그리고 유시민 일파들은 유시민 자신 부터가 현재 "사람(김선일씨) 하나
죽었다고 철군하는 나라가 어디있냐"고 큰소리 치고 있는 중이고, 현재 참
정연(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연대)는 "파병철회"를 사이트
(www.cjycjcy.org) 대문에 걸어놓고 광화문등에 몰려가서 투쟁하고 있군
요.

이렇게 정체성이 너무도 다르게 가고 있는데 유시민의 치졸한 이름 베껴쓰
기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한 정치적 시민단체의 정체성마저 흐려놓고,
또 상처를 주고 있군요.

아래는 유시민의 참여정치연구회(끼다넷)에 올라 온 현 참정연 회원의 글
입니다.


<b>솔직히 이런데 오고 싶은 맘 눈꼽만큼도 없소만... </b>

글쓴이  열뻐쳐  작성일  2004-06-27 10:18:18 
조회수  110  추천   추천
 
당신들이 뭘 만들어 뭘하든 신경 안쓰고 살고 싶소이다.
이미 다른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리고 유시민 일파들의 정치적 정체성이 어떤 지도 이번에 잘 드러 났기
에 더이상 처다보고 싶지도 않았소.

그래서 우리는 개혁당의 창당정신을 살려가기 위해 시민단체 영역에서 지
금껏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왔소.
이미 한겨레, 오마이뉴스등에서 우리들의 활동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
을 것이오.
궁금하면 참정연 사이트(www.cjycjy.org)에서 눈팅을 한번 사알짝 해보던
가...

그런데 느닷없이 이게 먼 일이오.
왜 우리 단체 이름을 그것도 유시민 의원 본인부터가 참여정치연구회가 어
떻게 개혁당에서 만들어 졌고 활동했는지, 자신들과 어떤 관계인지 누구보
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낫두꺼운 짓을 하리라고..누가 상상이나
했겠소...

같은 개혁당원이었다는 것조차 감추고 싶은 요즈음...왜 아무소리 안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우리 단체의 이름을 베껴쓰냔 말이오.
것도 사이도 좋지 않는 단체의 이름을 말이오....
사전에 아무런 양해도 없이...

이런 졸렬함으로 개혁을 들먹이니 당신들 정체성이 그 모양 그 꼴 아니
오...

참정연이란 명칭을 사용 하지 마시오...
그럼 더이상 당신들 뭘하든 신경끄고 살것이오..
사실 뭐 더 당신들에게 관심을 가질 건덕지기도 없지만 말이오...

솔직히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오...
댁들이 현 참정연 회원이라면 기분 좋겠소?

우리들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이러는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
오.
그러니 우리가 이런다고 너무 원망 마시오~

싸움은 당신들이 걸어 왓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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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시민 이런 친구들 이야기는 될 수 있으면 하고 싶지도 않고 제 서재에 퍼오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이런 일도 있구만요 ...
 


서울신문, "미군, 지난 10일 피랍 사실 김사장에 통보"

이라크 교민 주장, "김천호는 공습날자도 알고 있는 미군통"

 

  미군측이 지난 10일 김선일씨 피랍사실을 김천호 사장에게 알려줬고, 김선일씨와 함께 납치됐던 이라크인 운전기사는 납치 3일뒤 풀려나 현재 생존해있다는 교민의 진술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곧 귀국하겠다던 김천호 사장은 입장을 바꿔, 귀국을 늦추기로 하고 연락을 차단해 '은폐 의혹'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교민 기업인, “미군, 지난 10일 납치사실 김사장에 통보”
  
  서울신문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민 기업인 A씨가 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6월 10일쯤 미군측이 김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졌다는 사실을 김천호 사장에게 알려줬으나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채 독자적 구출 노력에 매달렸으며 결국 일을 그르쳤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미군의 모든 정보는 미군 임시행정처(CPA)가 주관한다”며 “거기가 아니면 이런 정보를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미군측은 이미 피랍 사실을 진즉에 알고 있었음을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김천호 사장의 미국쪽 채널이 상부에 다 보고했을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며 “미군은 좋은 일도 하지만, 전쟁 중에 복잡한 사안을 덮어두는 경향이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군 사전 인지 여부 논란, 다시 촉발
  
  하지만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적어도 CPA 내 정보 주무부서는 피랍사실을 김씨가 살해되기전 상당기간 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이 돼 미군 사전 인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군측 인지여부는 당초 김사장의 진술로 인해 촉발됐었다. 김 사장은 최초 인터뷰에서 “지난 17일경 미군측이 김씨 피랍사실을 통보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가 문제가 커지자 “지난 10일 미군 서비스 업체인 AFFES 측에 김선일씨 억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며 미군측이 통보한 것은 아니라고 말을 바꿨었다.
  
  하지만 가나무역 원청업체인 AFFES(The Army and Air Force Exchange Service: 미국 육.공군 복지기관)는 이상회 의장이 미군 현역 장성이고 이사회 핵심멤버 다수가 미군 현역 및 정부고위직 인사이며, 직원 4만7천여명 가운데 1천명이 현역장병인 등 사실상 미군 기관이다.
  
  따라서 김사장의 타진은 바로 미군에의 보고 문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적돼 미군측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측은 한국 정부에 이를 알렸는지 아니면 고의로 은폐했는지 여부도 또다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한국 정부는 “미국 측은 전혀 몰랐다는 뜻을 여러차례 전달해 왔다”고 설명해왔다.
  
 “김사장, 미군으로부터 구체적 협조 받아, 공습날짜까지 알 정도”
  
  이와 함께 김 사장의 신분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씨는 “김 사장은 평소 미군으로부터 많은 협조를 발고 있어 현지 공습 날짜까지 알고 있을 정도”라고 증언했다. A씨는 “김 사장은 미군이 언제 어디를 공격할 것이라는 예상정보까지 알 정도로 미군과 현지인에 대한 정보력이 뛰어났고, 대사관 등에서도 김 사장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신분과 관련해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지난 24일 “김천호씨는 정부측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으며 중요한 취재원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과 김사장이 김선일씨 납치사건 수습문제를 비밀리에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사장과 한국 정부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김사장과 미군 및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 여부에도 강한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같이 납치됐던 이라크 운전기사는 풀려나 현재 생존”
  
  한편 A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선일씨와 함께 피랍된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6월 3일쯤 풀려났으나 ‘입을 열면 총살하겠다’는 무장단체 협박 때문에 은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해 운전기사는 살아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김씨 살해 관련 정보 대부분을 가나무역 김사장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생존해있다면 김씨 피랍경위와 납치단체, 납치 목적 등 주요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A씨는 또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이 운전기사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밝혀 오는 29일 출국하는 감사원 현지 조사단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사장은 계속 말을 바꿔 당분간 귀국이 어렵다는 뜻을 정부에 알려온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알려져 한층 은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가나무역이 표적임이 구체적으로 경고돼와”
  
  또 A씨는 “사건 발생 한달전인 4월부터 ‘미군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에게 금 10~20 kg의 현상금이 걸려있고 가나무역이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캠프 리브지로 가는 길에 팔루자 지역 말고 다른 루트로 우회해야 한다’고 주이라크 대사관과 가나무역 등에 경고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인 B씨가 10만~30만 달러를 주고 풀려난 일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 강도단체에 의한 피랍은 흔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대사관측은 “김천호 사장에게 수차례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고 밝히고 있지만 교민안전대책에 얼마나 정부가 소홀했는지 다시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아울러 “지금 팔루자 지역에선 ‘알리바바’(금품을 노린 무장강도)들이 미군체 협력하는외국인을 대상으로 납치를 노리고 있고 가나무역과 한국 경호업체들이 그 타깃”이라며 “김씨 역시 ‘알리바바’들의 단순강도 집단에 납치됐으나 얼마되지 않아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를 납치한 단체는 APTN 비디오 테이프만 보더라도 자신들이 가장 적대시하는 미국에 김선일씨가 협조하는 일을 하는 것을 알았다”며 “거기에다 18일 한국이 추가파병을 발표했는데 이 모든 것이 김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 형, 카타르 대사관에 알자지라 방송전 미리 통보”
  
  한편 카타르 대사관측은 김씨 피랍사실을 알자지라 방송 이전에 미리 알고 있었다는 진술도 또다시 나왔다. 카타르 대사관은 여전히 “알자지라가 방송을 하기 전 방송사측이 사실을 미리 알려줘 본부에 통보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많은 교민들은 “카타르 대사관측에 신고가 들어갔었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이다.
  
  A씨도 이와 관련해 “김천호 사장의 형 김비호씨가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하기 3시간전에 카타르 대사관측에 ‘우리 직원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 외교부는 알자지라 방송이 나가기 전에 미리 알게 된 것이 된다. 그런데도 외교부가 사실을 부인한다면 이는 은폐라고 할 수 있으며 아니면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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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6-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라크에 거주하는 교민들 상당수가 알고 있었던 김선일 씨 피랍사실을 미군과 한국정부, 국정원이 몰랐다 ... 알았다고 하더라도 밑의 직원들만 알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