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같으면 대통령 탄핵사유에 해당할 만한 문제다"라고 했던 것은, 가령 닉슨 같은 경우를 염두에 두고 했던 이야기입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에 사임했던 것은 도청 여부가 아니라 거짓말을 했기 때문 아닙니까?

부시가 이라크에 있지도 않은 대량 생화학 무기 공장을 트집잡아, 후세인과 빈 라덴의 연계를 트집잡아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는데, 실제로 이 일들은 다 근거없는 거짓말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의회나 언론이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은, 지난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가 그만큼 맹목적인 애국주의에 빠져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겠지요.

더욱이 이는 미국의 소위 이중적인 성격, 곧 대외정책에서 드러나는 야만적인 제국주의적 성격과 국내정치에서 유지되는 철저한 법치 민주주의적 성격과도 관련되겠지요. 다시 말해 만약 부시의 거짓말이 이라크라는 먼 중동의 “독재국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 국내 문제를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이것이 언론이나 의회에서 공개적인 쟁점이 되었다면, 이는 전혀 상이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거란 뜻입니다.

지금 열린 우리당에서 현재 외교부장관과 국정원장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것은, AP 통신 문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려고 한다는 것, 그만큼 열린 우리당 내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닙니까?

<" So you act with them (strategecally)? To achieve '파병철회'? To me, it's absurd!..>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저는 솔직히 제가 왜 이런 질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잘 읽어본다면, 제 이야기가 이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게 분명할 텐데, 어떻게 제 이야기가 "파병철회를 위해 조선일보와 전략적 동맹을 맺겠다"는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 이야기는 이 사안을 계기로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반동세력과 전략적 동맹을 맺음으로써 노무현 정권을 타격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AP 통신 문제가 노무현 정권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은 제 생각이 아니라, 모든 언론이 동의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 객관적 사실이 현재의 정국에 미칠 영향, 다시 말해 각각의 세력들이 이 사실,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주의깊게 관측, 예측하고 거기에 근거해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반동세력은 AP 통신 문제로 노무현 정권의 목줄을 움겨쥐고,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들의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이 문제를 계속 활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권은 이미 파병강행을 통해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반동세력과 객관적 동맹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AP 통신 문제까지 불거진 이상,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수구반동세력의 주도권에 좌우되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노무현 정권의 생명이 사실상 끝났다고 말한 것입니다. 정권 초창기부터 도덕성을 그렇게 강조해왔던 정권이 김선일 씨 피랍사실을 사전에 알고서도 그것을 묵과했다면, 이 문제는 파병강행론 때문에 이미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노사모 내부에서 또다른 분열의 소지를 제공해주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이 무능할 뿐만 아니라 부도덕하기까지 한 정권이라고 비난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수구반동세력들은 최대한 활용할 것이구요.

자 그러니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조선일보]와 수구반동세력이  AP 통신 문제를 계기로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과 시스템 붕괴를 공격하고 나서니, 거기에 맞서 우리 노무현 대통령은 그럴 분이 아니다, 모든 것은 아랫놈들의 잘못이다, 수구반동언론은 중상모략을 당장 중지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이는 결국 파병철회라는 문제를 결정적으로 회피하고 문제를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과 무능성으로 집중시키려는 수구반동세력의 포석에 그대로 말려드는 게 아닙니까?

로쟈님은 또 ["또는 오히려 올바른 싸움의 쟁점과 방향을 제기하고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 Is it political judgement, if not, ethical judgement?.. And, as you know, Josun has no right to say "이게 정부인가?". Why we shoud refer to Josun's view to protest Noh? Is it political judgement (accorfing to which Josun has 'power')? If so, you opinion is perflexing to me!... ]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로쟈님의 논평이 당혹스럽습니다. 다른 점에 관해서는 위의 답변으로 어느 정도 해명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하고, 아직 남은 문제는 도덕적 판단과 정치적 판단의 구분입니다.

만약 이런 것을 구분하는 게 의미가 있다면[저는 솔직히 왜 그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는 오히려 올바른 싸움의 쟁점과 방향을 제기하고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라는 제 이야기는 정치적이면서 도덕적인, 또는 오히려 윤리적인 판단입니다. 파병철회라는 문제는 국내 정치만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관계라는 점에서도 핵심적인 쟁점이고, 이 문제를 자신의 진퇴와 관련된 쟁점으로 악화시킨 것은 노무현 씨 자신의 잘못이지요[객관적인 한계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무현 씨의 정치적 행동은 늘 그렇습니다. 타협의 여지, 합리적인 정정과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고, 늘 내편이냐 적이냐 하는 첨예한 대립선을 긋습니다. 이전의 문제들은 수구와 민주주의/개혁이라는 경계선 위에서 작용했던 만큼, 노무현 씨의 이런 극단주의적인 정치기술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파병문제를 계기로 그가 얼마나 위험스러운 인물인가, 얼마나 극단적인 성격의 정치가인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는 윤리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정당성이 없는 전쟁에 참여해서 죄없는 사람들을 살해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는, 제 2, 제 3의 김선일 씨를 낳을 수밖에 없는 파병에 반대하는, 무책임한 테러리즘에 맞서 평화와 정의의 연대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쟈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의 파병문제와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씀이 있거나 제 이야기에 논평하고 싶으신 게 있으시다면, 이렇게 단편적인 코멘트를 달지 마시고 따로 페이퍼를 통해 말씀해달라는 점입니다. 단편적인 코멘트를 들으니 로쟈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어떤 경우는 좀 황당한 중상이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오해가 있다면 좀더 정확히 풀고, 견해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 좀더 정확히 드러낼 수 있도록 페이퍼를 따로 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ANN 2004-06-28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은 모르겠지만...) 로쟈님은 balmas님이 밑에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한 것을 보고 balmas님이 그 사설에 동의하고, 노무현 정부의 비도덕성의 근거로 인용했다고 해석하신 건가요? 제가 보기엔 balmas님은 이미 노무현은 자기 정치적 지지를 끌어내는 구호였던 '도덕성'이라는 것까지 수구세력에 저당잡혀버렸다는 증거로 조선일보사설을 제시한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동시에 파병강행 입장을 밝힌 노무현을 추켜세우기도 했지요. 수구세력은 이제 굳이 노무현을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않아도 자기 뜻을 펼 수 있는 입장이 되어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우리가 할 것은 노무현 정권의 도덕성 상실을 규탄하면서도 파병강행을 외치고 있는 수구세력에 박자를 맞춰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노무현을 끌어내리고 파병을 막는 것이다!ㅡ라는 것이 balmas님의 글의 의도로 보이는데요...

balmas 2004-06-28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almas 공식 대변인으로 삼아도 되겠구만.^^

릴케 현상 2004-06-2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의문이 드는군요. 미국과 다른 선진국 같으면 닉슨의 경우처럼 탄핵을 단행한다고 얘기하시는데, 과연? 그렇다면 우리가 미국처럼 이런 침략전쟁을 수없이 자행하면서도 노무현을 탄핵하고 민주적으로 정권이양을 해 내면 미국 수준의 선진민주주의 국가가 되는 건가요?
기본적으로 미국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라고 님은 생각하시는지 의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탄핵을 하는 것만은 높이 사서 우리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노무현 탄핵 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쩐지 찜찜합니다.
언젠가 촘스키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민주주의의 발전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미국 내의 권력다툼의 일환이었다고요...
탄핵해서 파병 막는다는 것이 발람스님의 생각인가요?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혹은 가능하지 않아서 하고야 말겠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balmas 2004-06-2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제가 워터게이트 사건을 예로 든 건 단순한 사례를 가리키기 위해서 든 것이고. 미국 같은 선진국이라고 말한 건, 상식적인 수준에서 미국 같은 나라들은 법치민주주의가 철저하게 확립된 나라가 아니냐라는 점을 지칭하기 위해서 말한 거지요. 저는 분명히 미국의 대외 정책과 대내 정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제국주의적 정책을 미국의 정치 일반으로 확장시켜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말한 것이고, 그것을 "법치민주주의"라고 표현한 겁니다. 촘스키의 말처럼 워터게이트 사건 때 정파들 사이의 권력 다툼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제 이야기는 사건의 진실이 무엇이냐를 따지자는 게 아니라, 이 사건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의회에서 논의되고 결국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임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법치민주주의에 기반하고 있지 않느냐는 점을, 지나치면서 지적하고 싶었던 거지요. 제가 불필요한 예를 들어서 오히려 혼란만 초래했다면, 이 예를 배제하면 되겠지요. 꼭 이 예에 근거할 때에만 우리가 현재의 사태를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여름아이 님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라고 님은 생각하시는지 의문입니다.”라고 물으셨는데, 그렇게 정색을 하고 물으시니 좀 당혹스럽니다.^^ 제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경솔했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탄핵해서 파병막는다"는 게 제 생각이냐고 물으셨는데, 우선 AP 통신 문제는 사안 자체가 대통령 탄핵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문제는 이걸 제대로 밝힐 의지와 능력이 있느냐는 점이지요.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한나라/조선과 노무현/열우당 사이의 타협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한나라/조선이 이 문제에 목숨걸고 노무현을 탄핵시키려고 노력할 만한 동기가 현재는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석달 전에 어설픈 탄핵해서 호되게 곤욕을 치렀는데, 또다시 탄핵정국으로 밀고나가지는 않을 것이고, 다만 이 문제를 활용해서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내겠지요. 다시 말해 사태의 진상은 이리저리 은폐되고 최대한 외교부장관과 국정원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되겠지요.

저는 이 문제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 문제를 파병철회라는 과제와 결합해서 제기하는 것이지요. 저들은 이 문제를 파병철회 문제와 분리시켜 철저하게 당리당략적 관점에서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 그 경우 파병강행은 물론이거니와 이 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것도 불가능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가 탄핵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이니까 당장 탄핵이라는 구호를 들고 나오자는 뜻은 아닙니다. 탄핵이라는 문제는 일차적으로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노무현과 미국이 김선일 씨 납치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서도 파병을 막기 위해 이를 은폐했다는 것이 드러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까, 먼저 탄핵이라는 구호를 제시하기는 어렵겠지요. 현재로서는 진상규명, 파병철회, 노무현 퇴진이라는 구호가 우리가 집중해서 요구해야 할 구호인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기어이 파병을 강행해서 (더욱 더 생각하기 싫은 일이지만)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테러 등을 당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다른 나라의 침략 전쟁에 무모하게 동참해서 여러 국민들을 살상하고 피해를 끼친 것은 또다른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있겠지요(법리적으로는 별로 자신이 없지만^^,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정리해서 말하면 제 이야기는 탄핵을 해서 파병을 막자는 이야기가 아니라(파병철회 요구에도 콧방귀를 뀌는데 탄핵하자고 그러면 저들이 알아듣겠습니까?^^), (1) AP 통신 사태는 대통령 탄핵으로 갈 수도 있을 만큼 중대한 사안이고, 현재 이 사안이 수구반동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 (2) 이 과정에서 진상조사라는 명목 아래 파병철회의 문제가 배제되고, 지루하고 시시콜콜한 문제제기로 쟁점을 흐리는 조사과정이 진행되면서 당리당략적 타협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 (3) 이를 통해 노무현 정권은 대내외적인 수구반동 세력과 객관적 동맹을 맺는 데 그치지 않고 철저하게 포섭되고 통제당할 것이라는 점 (4) 따라서 저들의 논리에 말려들지 말고 파병철회의 구호를 분명하게 지키고,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의 문제를 철저하게 요구할 것, 곧 노무현 자신과 미국까지 포함하는 모든 관련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것. 그리고 파병을 강행하고 사태의 진상을 은폐하고 호도하려 하는 노무현 정권 퇴진의 요구를 제기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 보면 간단한 이야기를 공연히 모호하고 복잡하게 한 게 아닌가 부끄러워지는데-_-;;;, 제가 무언가 잘못 이야기한 점이 있다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릴케 현상 2004-06-2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는 솔직히 요즘 벌어지는 일들에 일관된 입장을 갖지도 못하고 불안해하는 서민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님의 요지를 이해하겠습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들을 하는 편이니 아량을 베풀어주세요^^

balmas 2004-06-28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말씀을요. 여름아이 님이 질문해주신 덕분에 로쟈님이 왜 그런 질문들을 하셨는지도 좀더 분명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호하게 쓴 잘못이 크지요.
 

 


열린 우리당이여, 최면에서 깨어나라

[긴급제언] 솔로몬의 지혜는 추가파병 '재검토'에 있다

정욱식 기자

 

평화개혁 세력을 자임하며 지난 4·15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중대한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반전평화'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와 여당 및 한미관계라는 현실적 고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 때 파병 반대를 비롯한 '반전평화'를 주창했던 의원들과 386 및 전대협 출신 초선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추가파병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이 파병 반대 입장을 철회했거나 결의안 서명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그래도 '생각 있는' 의원들이 제시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추가파병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수 있거나, 최소한 파병을 통해 상황 악화는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뒤집어서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이는 노무현 정부는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의원 대다수가 내세우고 있는 핵심적인 '파병 현실론'이다.

둘째, 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동맹 재조정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한국의 협상력이 크게 저하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추가파병의 철회는 한국의 경제적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추가파병 철회→한미관계 불안→투자자들의 불안 심리 고조→경제 불안'이라는 연결고리를 갖는 추론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우려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치, 경제, 안보에 있어서 결코 미국을 무시할 수 없는 우리의 처지에서 미국에게 약속한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아무래도 한미관계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관적 현실주의'에 허덕이는 자신들을 보라

그러나 파병과 관련해 상당수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 비관적 현실주의에 빠져 정작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미동맹에 눈이 멀어 국가와 국민을 총체적인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들은 그토록 현실을 강조하면서도 한미관계를 지극히 감상적인 수준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이 파병을 철회하면 부시가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혹은 어려울 때 부시를 도와주면 우리를 잘 봐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파병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국익을 강조하면서도, 현실주의에 기반을 둔 국익을 '감상주의' 차원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따져보자. 먼저 '파병 현실론'의 최대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북핵 문제는 파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한국의 추가파병이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정치적 체면을 살려줌으로써 '재선 지원군'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부시의 재선이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인지는 열린우리당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합리적이고 단호한 해법을 기초로 미국을 설득하고 압박하는 것에 있지, '파병'이라는 편법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작년 9월 윤영관 당시 외무장관이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한국의 파병과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연계시키는 발언을 했다가 면박을 당한 일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최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미묘한 변화 조짐이 보이는 이유 역시, 한국의 추가파병 결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서 발목이 잡히고 북한과의 협상을 촉구하는 미국 안팎의 압력이 높아진 것에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믿었던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고는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직접대화를 권유하고, 대체로 '중립적 위치'에 있었던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미국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면서 성실한 협상을 촉구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추가파병'이라는 꼼수에 의존해 미국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분명 되새겨야 할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경제문제를 따져보자. 추가파병을 철회하면 한미관계가 불안해지고 이에 따라 덩달아 외국 투자자도 동요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처럼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한미관계와 한국 경제에 정통한 한 미국 전문가는 지난 5월 초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준 바 있다. 그는 국무부 등 미국 정부에서 20년 넘게 경제문제를 다뤄온 베테랑이며 한국이 파병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파병 철회와 경제 문제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인들의 심리적 영향이다.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면 경제도 나빠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 투자자들과 신용평가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파병 여부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이다."

또 한 가지. 미국이 갑작스럽게 주한미군 일부 병력을 이라크로 차출하고 주한미군 병력수 3분의 1을 감축한다고 했을 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A3)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하지 않았는가?

2004/06/26 오후 6:00
ⓒ 2004 OhmyNews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almas 2004-06-2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극히 현실적인 제안입니다. 그런데 열린 우리당이 과연 이 정도 제안마저도 받아들이고 수행할 능력이 있을까요?
냉소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노무현과 열린 우리당을 포기할 수 없다면, 열린 우리당에 이런 제안을 하십시오. 왜 이 정도도 받아들이지 못하느냐고 다그치십시오. 소위 재야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그들의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촉구하십시오.
 

 

▶◀ 노무현퇴진, 파병철회를 전면에 내세워라!  

글번호 : 21246  
올린이 : 바위처럼    
등록일 : 2004년 06월 26일 03:45:43    
기  타 : 응답글(0), 쪽글(3), 조회수(82),  
  
당에서 부담스럽다면 참가자 일동이나 대중단체, 인권단체, 시민단체명으로도 좋다. 이 명제에 동의하는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구호를 내걸어도 좋다. 이것은 나의 요구이다라고 말이다.

퇴진을 하든지, 파병철회를 하든지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라. 더이상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에 소중한 내 목숨을 맡기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미 AP통신 비디오테입과 외교부와의 진실게임, 김천호사장의 납득할 수 없는 외교부의 4차례 방문, 김사장에 의존하는 외교부의 좌충우돌식 변명과 책임회피외 떠 넘기기, 5월 31일 피랍이 확실함이 밝혀짐에 따라 정부가 개인의 목숨을 희생양 삼아 미국의 충실한 푸들이 되기를 자처했다는 것은 국민들은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자 언론통제를 한다지만 이미 그 선을 넘어섰다.

국민은 국가가 목숨을 지켜주지 않고 오히려 살해협박이나 살해방조를 자행할때 엄연히 자신의 주권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내 목숨이 소중하고, 이웃들의 목숨또한 소중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생존본능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상의 이상기류에 대해 소심해지며 위축되는데 이것은 철저히 기만적인 이중적 여론왜곡 현상이다. 인터넷 여론은 항시 조절가능한 범주에 와 있다. 노빠라는 거대한 친위세력들이 있는한, 그들은 노무현의 원죄를 면피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면서 당당하게 파병반대라는 슬로건을 절대로 들 수 없는 것이다.무기명, 익명의 여론폴 잔치에 파병찬성이란 흐름으로 노무현의 원죄를 물타기하려는 철저한 노빠식 여론왜곡현상이다.

인터넷 여론폴은 흐름은 읽을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수 있을지 몰라도 절대적으로 수용가능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특정한 연령층과 사용자층에 집중된 방식이라는 한계를 담고 있는 것이다. 티비토론회서 진중권이 온라인 여론조사를 들고 나온 패널을 간단히 무시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여론조사 범위에서도 항상 인터넷 여론은 하위등급으로 매겨지는 것은 그런 이유때문이다. 아직도 노무현에 대한 환상에 취해서 파병엔 반대하지만 노무현을 버릴 수 없는 노빠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철저히 깨뜨려야 한다. 파병을 강행하는 노무현을 버리지 못하는 모순된 태도에 강력한 쐐기를 박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무슨 근거로 막 나가자는 것인가?

길거리로 나가보라. 수원에서는 연 4일째 촛불시위를 했다. 첫날이 다르고, 둘째날이 다르다. 그리고, 여론이 파병찬성으로 옮겨간다고 보수언론에서 떠들지만 결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지켜보던 시민들이 스스로 서명대에 찾아와 서명을 하고, 분향소에 향을 피우고 정을 올린다. 이라크전 사진전에 여고생에서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열심히 보신다. 노무현정권이 자신 있다면 그 흔한 여론조사를 제대로 실시해 보기 바란다. 왜 언론에서는 전화여론조사가 뚝 그치고 인터넷 여론에 호들갑을 떤다 말인가?

잠간 짬을 내서 길을 멈쳐서 귀를 기울이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촛불잔치를 격려해 주신다. 빵을 사들고 오시고, 어디서 주최하는 행사냐고 질문을 던져 주신다. 벌써 국민들은 신문과 방송에서 하는 얘기들이 뭔가 아귀가 안맞고 들죽날쭉하며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게 이상하다는걸 느끼기 시작했다. 정권에 대한 도덕적 믿음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열우당 내부에서 조차 정권의 도덕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입단속을 하는 것인가?  국가가 개인의 간절한 절규와 호소를 간단하게 묵살하며 얼마든지 버려질 수 있구나...내 목숨은 내가 지켜야지...원래 권력이란 그런 것이다라는 냉소가 풍겨진다. 이런 불신의 끈을 철저히 증폭시키야 하는 것이다.

노무현정권에 대한 무능과 불신감에 불을 당겨야 한다. 두리뭉실 돌아가지 말고 말이다.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도록 한나라와 열우당이 협작질을 한다면 의원단은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 발로 뛰면서 거리로 뛰어 나와야 한다. 국민을 상대로 직접 호소하라. 우리가 믿는 진실은 이렇고, 노무현정권과 미국은 대국민 사기극을 통해서 파병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말이다. 더라운 침략전쟁의 하수인이 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요구를 철저히 까발기며 폭로해야 한다.

거리로...나서라.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자기가 생활하는 지역에서 민심의 흐름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껴보라. 기존 언론에서 말하는 사실과 한 개인의 목숨이 어이없이 날아간 현실 앞에서 국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다. 이 두려움의 금기를 깨는데 정확하고 명확한 요구를 통해서 국민의 자위권발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

민심을 거스르는 오만한 정권을 끌어 내리고 민중 스스로 통제가능한 권력을 스스로 세울 수 있다는 확신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진보정당이 가야 하는 길이며 진보정당이 민중들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 가는 권력의 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리뭉실이 아니고 명확한 입장과 단호한 결단으로 노무현정권과 승부를 걸아야 할때이다. 민중들은 뜨뜨미지건한 세력에게 자신의 미래와 생명을 결코 맡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는 모든 단위와 개인, 단체들은 노무현퇴진이냐 파병철회냐를 놓고 분명히 요구하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피켓과 부수적인 선전물을 다양하게 준비하라. 집회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개인은 소외되고 단체들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 집회음성도 듣기 힘들다는게 사실이다. 집회판을 수동적으로 쪽수 채우기식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판을 만들어 가야 한다. 집회판을 큰판은 큰판대로 돌리면서 요소요소마다 자신의 요구와 집단의 요구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대대적인 공세와 참여가 필요하다. 피켓을 만들고 유인물을 들고 지하철로 거리로 바람난 똥개처럼 미친듯이 돌아 다녀라. 그리고, 강력하게 이해와 동의를 구해라. 그리고 결단하도록 진심어린 호소가 절실 할때이다.

노무현퇴진, 파병철회 !! 를  당당히 밝혀라.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7 13: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수수께끼 > (퍼온글) 좋은 아내....나쁜 아내

1.
좋은 아내는 천사같이 되려고 한다
나쁜 아내는 자기가 천사라고 믿는다.

2.
좋은 아내는 조그마한 선물을 받고도 기뻐한다
나쁜 아내는 뭘 사줘도 잘못 샀다고 구박한다.


3.
좋은 아내는 집안이나 집밖이나 똑같이 대해준다
나쁜 아내는 밖에만 나가면 천사가 되지만
둘만 되면 다시 악악거리기 시작한다.


4.
좋은 아내는 조그마한 일이라도
남편이 원하는 것이면 기억을 했다가 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안된다고 빡빡거린다.

5.
좋은 아내는 남편이 방구를 껴도 생색을 내지 않는다
나쁜 아내는 차안에서 방구를 크게 뀌고도
남편이 창문을 열라고 하면 못열게한다.

6.
좋은 아내는 남편의 실수를 들쳐내지 않는다
나쁜아내에게는 남편의 실수는 곧 처벌과 처형을 뜻한다.

7.
좋은 아내는 남의 흉을 보지 않는다
나쁜 아내는 남 흉볼 때 남편이 자기 편
안들어준다고 악악거린다.

8.
좋은 아내는 남편이 아픈것 같으면 더 잘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아프다고 하면
아플래면 혼자 조용히 아프라고 소리지른다.



8.
좋은 아내는 남편이 사준 차를 버릴 때 까지
고마와하며 운전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차를 사주면 진작 사주지
여태까지 뭐 했냐고 소리지른다.

9.
좋은 아내는 희망과 사랑으로 매일을 산다
나쁜 아내는 절망과 푸념으로 매일을 산다...

10.
좋은 아내는 남편이 실직을 해도 격려하고
직장 찾을 때까지 같이 해준다
나쁜 아내는 좋은 직장 다니는 남편도 구박을 해서
멀쩡한 직장을 실직하게 해준다.

11.
좋은 아내는 친구들이 자기네들 남편 흉볼 때 끼지 않는다
나쁜 아내는 자기 남편을 젤먼저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 한다.


12.
좋은 아내는 남편과 같이 식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한다
나쁜 아내는 식당에서 혼자 맛있는 것 먹다가
남편 친구한테 들키면 남편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한다.
13
좋은 아내는 남편이 주말에 늦게까지 자고 있으면
더 자라고 조용하게 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자기보다 5분 더 자는 걸 눈 뜨고 못본다.
옆구리를 조용히 질러준다.

14.
좋은 아내는 화장실에 있는 남편을 위해서
잼있는 잡지를 가져다 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화장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걸
눈뜨고 못본다. 회사가서 싸라고 소리 지른다.

15.
좋은 아내는 남편이 이쁘다고 말해주면 즐거워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이쁘다고 말해주면
언제는 미웠었냐고 다구친다.




16.
좋은 아내는 남편이 이불을 걷어차면 조용히 덮어준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잘 때 이불을 다 뺏어온다.

17.
좋은 아내는 남편한테 새로 나온 양복을 사주고서 기뻐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새로 양복을 산다고 하면 애인 생겼냐고 다구친다.

18.
좋은 아내는 와이샤쓰를 대리면서 멋있는 남편의 모습을 생각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샤쓰를 입을라고 하면,대려놓기 무섭게 쏙쏙 빼입는다고 소리지른다

19.
좋은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서 전화해주면 반가와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서 전화해주면,
할일 없이 비싼 전화 하려면 출장 가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20.
좋은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면 돌아오는 날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 준비를 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출장을 가면 그동안 혼자서 집안일 하게 고생시킨다고 칼을 간다.

21.
좋은 아내는 가끔 나쁜 아내가 될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나쁜 아내가 가끔 좋은 아내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이 아니니까.

22.
좋은 아내는 남편에게 사고라도 날까봐서 늘 걱정을 해준다
나쁜 아내는 큰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듣자마자 방송국에 전화해서 남편이름 확인한다

23.
좋은 아내는 잠자는 남편의 손을 한번 꼬옥 잡아본다
나쁜 아내는 잠자는 남편의 허벅지를 꼬옥 꼬집어본다.




24.
좋은 아내는 남편이 청소를 깨끗하게
못해놔도 나중에 몰래 마무리를 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이 청소를 잘 해놔도
트집을 잡으려고 뒤지고 다닌다.

25.
착한 아내에게는 남편이 화를 낼 수가 없다.
즉석에서 풀어지기 때문이다
나쁜 아내가 화를 내면 남편은 대꾸도 할 수가 없다.
즉석사형이기때문이다.

26.
착한 아내에게 제일 중요한건 남편의 사랑이다
나쁜 아내에게 제일 중요한건 자기 자신 자랑이다.


27.
착한 아내는 남편 월급이 오르면 같이 기뻐한다
나쁜 아내는 남편 월급이 오르기도 전에 신용카드로 자기옷을 사버린다.

28.
착한 아내와 남편사이를 갈라 놀 수 있는 것은
두사람의 죽음 밖에는 없다
나쁜 아내의 남편이 자유로와 질 수 있는 길은
자기자신의 죽음 밖에는 없다.

29.
착한 아내의 잔잔한 미소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한다
나쁜 아내의 잔인한 미소는 모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30.
착한 아내의 남편이 죽으면 그이상 슬픈일이 없다
나쁜 아내의 남편이 죽으면 기왕 죽을거 일찍 죽지않고
재혼도 못하게 늦게 죽었다고 화를 낸다.


이제는 좋은 남편과 나쁜 남편을 비교하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almas 2004-06-27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결혼을 안 해서 잘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다 보면, 한편으로는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아내/나쁜 아내를 너무 정형화한다, 도식화한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좋은 아내 항목에 들지 못하는 그대는 나쁜 아내다! 그러니 각성하라!" 이런 말이 들려오는 것 같은데, 이게 누구의 말일까요?^^

MANN 2004-06-2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은 영 찜찜하네요... 인터넷, 신문, 방송 등에서 떠도는,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잘 반영하고 동시에 그것을 공고히하는 역할을 하는 수많은 유머나 '삶의 지침'류의 글들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유머같기도 하고, '삶의 지침'류인 것 같기도 하네요)
'좋은 아내/나쁜 아내'를 문제삼는 것부터 그렇습니다. 수많은 유머들이(비단 유머의 경우에만 그런 건 아니지만요) 남성의 시선에서 그려져 있고, 여성을 웃음거리로 삼지 않습니까? 음담패설이 대표적인 예이구요. 물론 이 글은 음담패설은 아니지만... '아내'를 문제삼았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아내'를 다루는 방식인데, 이 글을 보니 예전에 유행했던 '간 큰 남자'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그 시리즈들은 떨어진 가장의 권위와 커진 아내의 목소리를 '풍자'하면서 사실 남편들이 큰소리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지요.
이 글도 그런 '가장의 권위가 서 있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팍팍 느껴지는 글인걸요. 여기서 나오는 '좋은 아내'는 직업 없이 남편의 내조에만 전념하는 소위 '일등 신부감'이지요. 조그만 것에도 감사하고, 남편의 병간호를 하고, 남편을 위해 옷을 사고, 남편을 위해 와이셔츠를 다려주고, 남편을 위해 음식을 하는 아내.
...아마 '좋은 남편/나쁜 남편'을 주제로 써 놓은 글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내의 내조를 하는 남편이 좋은 남편이라고 그려지지 않겠지요. 아마도 일 잘하면서도 아내를 잊지 않고 기념일도 챙기고 선물도 하고 집안일도 돕는, '부드러운 가부장' 정도가 '좋은 남편'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balmas 2004-06-28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수업 받고 이리가레와 헤겔로 보고서 쓰더니, 수업 효과가 확실하구만.^^
 

글쎄요. 저는 제가 멀리 나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로쟈님이 무엇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든 국민'이라고 한 건, 한반도, 특히 남한에 사는 사람들이 부시와 국내외 수구세력들 및 노무현 정부의 동맹 때문에 객관적으로 피해를 입을 거라는 점을 지칭한 것이지, 주관적인 감정을 가리킨 게 아닙니다. 곧 모든 사람이 노무현 정부와 수구반동세력의 불가피한 결탁에 주관적으로 고통스러운 느낌을 가질 것이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표현을 다시 보니 그렇게 읽힐 만한 소지가 있더군요.

그리고 조선일보와 같은 생각을 하느냐고 물으시면서, '모든 정부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하셨는데, 이건 제 의도와 좀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도덕성 운운하면서 노무현 정권을 협박하는 거나, 제가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함으로써 사태의 위중함을 지적한 것은, “다른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안하는데, 노무현 정부만 거짓말한다. 그러니 나쁜 놈들이다. 그러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노무현은 물러나야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읽기에 [조선일보]가 제기하는 쟁점은 이런 겁니다. “노무현 정부는 정권 초창기부터 늘 자신의 정권의 도덕성을 강조해왔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노무현 정부는 김선일 씨의 피랍 사실을 미리 알고도 이를 모른 체했다. AP 통신 문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AP 통신 문제는 한편으로 외무부, 국정원으로 대표되는 정보 지휘체계가 대통령에 의해 제대로 지휘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이 체계,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었다면, 대통령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른 체했다는 게 된다. 대통령이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알면서도 방치했다는 말이다. 이게 정부인가?”

사실 이 문제는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같은 곳이었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할 만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아직 그만한 법정신을 갖고 있지 못해서 그정도까지 밀고가지는 못하겠지만, 당장 외교부장관과 국정원장 목이 날아갈 만한 문제입니다. 특히 국정원장 목이 날아간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이야기입니다.

국정원은 국내외 정치, 안보와 관련된 모든 주요 정보를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고, 특히 지난 오무전기 노동자 피살사건 및 일본 민간인 납치 사건 이후 이라크와 관련된 상황을 낱낱이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장이 경질된다는 것은 국정원이 이 일을 소홀히 했다는 거지요. 다시 말해 김선일 씨 피랍 사실을 알고도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또는 그 사실을 몰랐다는 겁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사실이 개연성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김선일 씨 피랍 사실은 당연히 노무현 씨에게 보고가 되었고, 노무현 씨도 당연히 이 일을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게 훨씬 더―몇 퍼센트의 확률인지는 불확실하지만―개연성이 있는 이야기지요.

어쨌든 이제 이처럼 [조선일보]를 비롯한 모든 언론이 이를 공개적인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실제로 AP 통신 문제가 토요일 모든 신문의 1면 톱기사였습니다]. 앞으로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를 둘러싼 지루한 공방이 벌어질 것이고[김선일 씨 피랍 의혹에 관한 국정조사에 여야가 합의를 봤습니다], 언론에서는 특유의 하이에나적 속성을 발휘하여 소소한, 그야말로 소소한 의문점들을 이리저리 재구성하고 짜맞추고, 심야토론이니 100분 토론이니 하면서 각계의 의견을 듣고 하겠지요. 노무현 정권은 전전긍긍하면서 어떻게든 사태를 외교부장관과 국정원장 교체를 통해 마무리하려 할 것이고,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등은 이 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지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겠지요.

이제 사람들의 모든 관심은 파병철회냐 파병강행이냐가 아니라, 이 정권이 얼마나 기만적인 일들을 했고, 이 정권의 어떤 사람들, 어떤 선까지 은폐에 가담했고, 얼마나 이 정권의 국정시스템이 부실하고, 그러니 이 정권의 시스템을 어떻게 개조해야 하고 등등에 맞춰질 것입니다. 김선일 씨 피살에 대해 울분과 애도의 감정을 표시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는 사이에 국회 한 쪽에서는 전투병 파병에 대한 여야 간의 조용한 합의가 이루어지고, 훨씬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부대가 파병될 것입니다. 

그러니 게임은 수구반동세력의 압승으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강력한 부대가 파병될 것이고, 김선일 씨 피랍 의혹이 대통령까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나 열린 우리당은 최대한의 양보를 하면서 타협점을 모색하겠지요[열린 우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무현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합니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냐라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러나 결국 이 정권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또 이 정권의 통치 시스템이 얼마나 허약하고 부실한 것인지 드러날 것입니다. 또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각인될 것입니다. 완고한 노사모들만 이를 거부하고 부정하겠지요.

제가 노무현 정권이 유령이 된 채 꼭두각시로 놀아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할까요? [파병반대 국민행동]이 하듯이 “대통령님 우리를 살려주세요. 군대를 파병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애원할까요? “수구반동세력에 놀아나지 마시고, 미국의 손아귀에서 꼭두각시처럼 놀아나지 마시고,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우리를 돌봐주세요”라고 애원해야 할까요?

오히려 어떻게든 망각되고 배제되어 가는 파병철회라는 쟁점을 제기하고, 노무현 정권이 파병철회를 하도록 촉구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기어이 파병철회를 강행하려 한다면? 그래서 기어이 수구반동세력과 결탁하게 된다면? 그때는 퇴진투쟁, 타도투쟁을 하는 것말고 다른 방법이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그럴 만한 힘이 있느냐고요? 사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두달 전에 탄핵으로부터 지켜낸 사람을 다시 몰아내야 한다는 데 당혹스러워하는 게 사실이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주저하는 게 사실이지만, 힘이 없다고 해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그냥 멀뚱멀뚱 보고만 있을 수야 없는 일 아닙니까? 또는 오히려 올바른 싸움의 쟁점과 방향을 제기하고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

제가 너무 멀리 나간 건가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쟈 2004-06-2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 문제는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 같은 곳이었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할 만한 문제입니다." Do you really think so? But Bush always hassaid lies about Iraq affair, so did he resign?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등은 이 문제를 계속 물고늘어지면서 최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겠지요." So you act with them (strategecally)? To achieve '파병철회'? To me, it's absurd!..

로쟈 2004-06-27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는 오히려 올바른 싸움의 쟁점과 방향을 제기하고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모으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 Is it political judgement, if not, ethical judgement?.. And, as you know, Josun has no right to say "이게 정부인가?". Why we shoud refer to Josun's view to protest Noh? Is it political judgement (accorfing to which Josun has 'power')? If so, you opinion is perflexing to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