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네덜란드.(National Nederland) 라는 네덜란드계 보험회사 건물입니다. 프랭크 오게리라는 해체주의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죠. 심플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해체주의나 초현실주의같은 스타일도 가끔보면 상쾌합니다.
오래전부터 커다란 충격으로 보아왔던 건축물인데 오늘 그냥 생각이 나서 한번 올려봅니다.
영국 버밍험이라는 도시에 생긴 셀프리지 백화점 건물입니다
이번 총선결과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민주노동당의 약진이다. 3공화국부터 5공화국에 이르기까지 진보정당은 원천적으로 활동을 할 수가 없었다.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정당이 원내 의석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기존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진보정당은 국회에 진출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바꾸어놓았다.비례대표제는 국민이 지지하는 만큼 의석으로 결과가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표라고 생각해서 진보정당을 마음으로는 지지하면서 찍지 않았던 사람들이 당당히 ‘표를 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민정 서울시립대 교수(국제관계학)는 “이번 결과는 앞으로 지역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회에서 진보정당의 의석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역 기반이 없이 정책으로 대결하는 민주노동당의 입지가 강화된 것은 이미지 위주의 선거가 정책대결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제 재벌 등 기득권 층을 위한 정치가 아닌, 노동자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바램이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여성의 정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성들을 위한 정치를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치도 높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여성실업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여성노동문제의 대안은 노동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을 통해 지금까지 국회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노동시장의 구조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민주노동당 당선자 10명은 ‘진보’ 정치인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다수결이 원칙인 국회에서 10개의 의석이 과연 어떤 일을 얼마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총선 결과 발표가 나자마자 ‘탄핵’과 ‘파병’ 문제 등 사안에 대해 발빠르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민주노동당 심상정 당선자를 만나, 이같은 기대와 우려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고발 통해 국회를 국민 곁으로 갖다 놓겠다- 총선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하는가. 민주노동당 약진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우리 국민들이 먹고 살기 너무 힘들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부패정치에 대한 불신, 정치가 우리 삶에 해 준 게 없다는 의식이 표출된 것이다. 사실 선거운동 전에는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별로 알지 못했지만, 한달 간 미디어 선거의 영향이 컸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에 대해 국민들이 호응을 해 준 것이라고 본다.”- 10석은 국회에서 힘을 갖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인데 민주노동당은 어떤 활약을 할 수 있나.“물론 소수 의원이고 이제 출발이다. 그러나 10석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국회 안의 보수 담합 구조를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하나씩 제거해서 국회의원의 자리를 국민들의 곁으로 갖다 놓겠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특권포기 서약을 했다. 불체포 특권도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없애고,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는 등의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 당의 정책과 내용을 홍보하면 국민들이 지지를 해주리라고 확신한다.”민주노총 넘어서 전체노동자 대변할 것-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입으로 재계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인데, 기업활동이 위축될 거라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재계는 긴장해야 마땅하다. 지금까지 줄곧 ‘친재벌 반노조’ 정치를 해왔는데 노동자 대표들이 국회에 입성하니 당연히 긴장이 되지 않겠나. 이제 우리 경제가 왜 어려운지, 왜 국민들이 어렵게 사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민주노총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여성노동자들은 민주노총이 대기업 남성노동자 중심이라는 비판도 하는데.“민주노총과는 긴밀한 관계로 협조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을 넘어서야 한다. 전체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에 신경을 쓸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곧 우리 사회를 빈곤 사회로 만드는 문제다. 일단 그 심각성을 부각시키겠다. 1년 이상 되면 정규직화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또 현 정부의 노사관계로드맵은 파견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므로 철회되어야 한다. 8월 논의되는 최저임금도 평균임금의 50%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공적 영역에서 여성의 세력화 이루어야- 이번 국회에는 13%의 여성의원들이 들어간다. 13%의 의미를 어떻게 보는가.“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수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한다. 과연 그 여성정치인들이 여성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겠는가. 정치인은 정당의 입장을 따라가게 되어 있고, 당의 정책 노선에 구속되는데, 정말 여성의 대변인이 되어줄 여성정치인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정당 불문해서 여성을 들여 넣고 보자는 방식에는 반대한다. 민주노동당 여성의원으로서 성차별 구조에 의해 차별 받는 직장여성, 농어민 여성, 저소득층 여성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싶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여성정치세력화란 일차적으로 정치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들에게 세상과 싸울 무기를 쥐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정당정치 영역 만이 아니라 모든 공적 영역에서 여성들이 세력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정치개혁이다. 인맥과 돈으로 진행되는 남성중심적인 정치구조를 평등한 운영구조로 바꾸는 일이다. 비례대표를 늘리는 일도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 진보 정치인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기대가 많은 만큼 부담이 클 것 같다.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사실 너무 많은 기대로 인한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기대가 많다는 건 그만큼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반갑게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이 ‘여성의 정당’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특히 당의 여성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하겠다. 여성 이슈를 정책화하기 위해 여성계와 만나 조언도 듣고 정책논의도 할 생각이다. 진정으로 여성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서 퍼옵니다. 이 글의 주소는 맨 아래에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난파선’의 선장 자리에 여성을 앉히고 있다. 그리고 몇몇 언론은 그것을 ‘여성정치세력화’와 연관시키려 하고 있다. 심지어는 박근혜의 당대표 선출을 두고 여성운동계에 ‘환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한다.당연히 여성운동계는 비판적이다. 민주화 운동과 함께 해 온 여성운동이 아닌가. 그 역사가 있는데 어떻게 유신독재라는 과거와의 단절을 시도하고 있지 않은 박근혜를 여성의 ‘대표’로 인정할 수 있으며, 그의 당 대표 선출을 환영할 수 있겠는가.‘박정희의 후광’이 그를 키웠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항상 그의 곁에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는 ‘후광’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정계에선 한나라당이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려면 박정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이미지와 맞물리는 박근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이른바 ‘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됐었다.2001년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당시 이회창 총재와 갈등을 빚었던 내용은 다름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 당시 박근혜 부총재는 이회창 총재에게 “지난해 의원연찬회가 열렸을 때 아버지 기념관을 둘러보라고 건의했는데 李총재는 보지 않고 갔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때 단 한차례도 아버지 묘소를 찾지 않았고, 5.16 기념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중앙일보 보도)며 “선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을 밝히라”고 다그쳤다. 박근혜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2002년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였던 박근혜씨는 6.13 지방선거 정당연설회에서 “피눈물 흘리면서 배고픔을 해결한 아버지의 위업을 계승하고 아버지가 이룬 경제부흥을 내가 직접 정치를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 버릴 생각이 들어 정치를 시작했다”(오마이뉴스 보도)고 말문을 열었다. 아버지 박정희의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다름아닌 박 대표의 홈페이지다. 홈페이지엔 그가 ‘걸어온 길’이 단계별로 나와있다. 첫째가 ‘대통령의 딸’, 둘째가 ‘22세의 퍼스트 레이디’, 셋째가 ‘10.26 이후’ 그리고 마지막이 ‘국회의원 박근혜’로 되어 있다. 박 대표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면서도 ‘박정희 기념관’ 설립에 앞장 선 장본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박근혜의 이중전략에 말려든 언론한나라당은 박근혜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한국정치의 가장 큰 병폐라 할 수 있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것임은 물론이다.연일 보도되고 있는 ‘박정희 향수’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박근혜 대표가 가는 곳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까지 등장하고, 박 전 대통령 내외를 떠올리면서 눈물까지 흘리는 시민들도 있다. 박근혜 대표가 23일 열린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 연설에서 “여러분이 아시듯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사람”(조선일보 보도)이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감성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박근혜 대표는 이렇듯 ‘아버지의 후광’과 ‘어머니의 이미지’로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한편으론 ‘박근혜는 박근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이중전략에 가장 잘 발맞추어주고 있는 것이 언론이다. 각 방송사와 신문들은 ‘박근혜 카드’가 먹힌다며 한나라당의 전략을 홍보해주느라 여념이 없다.또한 박정희 향수에 젖어 환호하는 시민들을 아무런 논평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 땅의 민주주의에 대한 억압’의 상징적인 인물이건만, ‘탄핵’과 ‘촛불시위’에 대해 보도할 때는 ‘민주주의’를 그토록 원하는 것처럼 보였던 언론들조차 박정희 향수가 갖는 문제점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오마이뉴스는 ‘여성정치’가 우습나이 와중에 가장 우려되는 일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여성정치세력화’와 연관시키는 것이다. 박근혜씨가 한나라당 대표로 확정되자 언론은 앞다투어 ‘여성정치 시대’가 열렸다 하더니, 여성운동계의 차가운 반응에 약간 주춤한 분위기다. 다만 재작년 대선 이후 ‘정당 불문 여성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여성신문은 “핑크 리더 시대”가 열렸다며 박 대표를 띄워줬고, 여성문제에 관해 별 관점이 없는 오마이뉴스는 ‘박근혜가 홍사덕보다 백배는 낫지 않아요?’라는 다분히 선정적인 기사를 실었다.수다 형식으로 풀어가는 ‘여성정치 시대’에 대한 오마이뉴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생물학적 ‘여성’으로서의 의미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정치인 박근혜가 청산하지 못한 역사,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반드시 청산해야만 하는 ‘독재와 권위주의’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성찰하지 않은 채 말이다. 포럼에 참여한 여성들의 ‘외모’부터 언급하면서 시작된 오마이뉴스 기사는 정운현 편집국장의 “남자체면이 오늘 말이 아니네요”라는 가부장적 멘트로 끝을 맺고 있다. 진정 민주주의와 여성, 역사와 여성, 국민과 여성은 별개인 듯이 보인다.“남성들이 죽을 쑨 판을 이젠 여성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미지 효과를 일면 얻는다 해서, 정치인 박근혜를 ‘여성정치세력화’와 연결시킬 수 있는가. 이러한 이미지 메이킹이 유신독재라는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해와 역사의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부각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른단 말인가.‘박정희 향수’가 탄핵정국보다 더 위험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업무 첫날 성당과 교회와 절을 방문해 ‘반성의 기도’와 ‘참회의 108배’를 올렸고, 이를 ‘과거와의 단절’이라 선전했다. 그것이 얼마나 얄팍한 정치 쇼인지 아는가. 한나라당의 ‘차떼기’에 대해서는 속죄하고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면서, 자신의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민주주의 탄압’이라는 중죄도 속죄하지 않고, 아버지와의 단절을 선언하지도 않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던 언론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박정희 정권은 그저 ‘보수’가 아니었다. 지금의 보수야당의 횡포는 박 정권의 ‘민주주의에 대한 탄압’에 비할 바 못 된다. 지금이야말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박정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고 판단해야 할 때가 아닌가. 고작 절을 108번 했는지, 3000번 했는지 논하고 있을 때인가.아니, 적어도 ‘박정희 향수’에 대해선 문제 제기해야 하지 않는가. 보수 언론의 꾸준한 노력으로 박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의 아버지’라는 칭호와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정작 지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경 유착과 노사 간의 갈등과 대립, 불신의 구도는 다 박정희 권위주의 정치의 산물이 아닌가.영화 <실미도>를 보고 분노했던 국민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30년 전 실미도에서 벌어진 “이데올로기 시대 한반도 역사의 씻을 수 없는 오욕”이라는 이 사건이 바로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일어난 일 아닌가. 탄핵정국에 들어서서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외친 것은 ‘민주주의 수호’ 아니었나? 대대적인 촛불시위는 역사가 되돌아가선 안 된다는, 과거 권위주의 정치 청산을 염원한 것 아니었나? 그런데 어떻게 박정희 향수에 젖을 수 있단 말인가. 박정희의 후광으로 거대야당 대표자리까지 오르게 된 정치인 박근혜에 대해 ‘참신’이라는 수식어를 달아줄 수 있단 말인가.여성운동이 민주화 운동과 궤를 같이 했듯이, 여성정치세력화 역시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민주주의는 시간이 흐른다고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제의 청산만큼 중요한 것은 유신독재의 잔재를 청산하는 일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고, 그 과정에서 탄압 받아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독재라는 극단의 ‘가부장’ 정치를 해온 ‘아버지’의 유산으로 거대야당의 대표가 된 정치인 박근혜를 ‘여성정치’, ‘여성정치세력화’와 연관시켜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