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재에 글을 쓰네요.
오늘은 오는 9월 29일부터 시작되는 강좌를 하나 안내하려고 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서울시민대학"에서
이번 2학기에 <20세기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 강좌를 열게 됐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강좌는 지난 2014년 1월 ~ 2015년 3월까지 한겨레신문에서 격주 연재했던
<다시 변혁을 꿈꾸다-20세기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 연재물에 기반을 둔 강좌입니다.
이 연재를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어서 이번 강좌를 통해 신문 원고를 좀 보완할 생각입니다.
강의 수강신청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http://sll.seoul.go.kr/lms/simin_course/courseRequest/doDetailInfo.dunet?course_id=ASP00001S1001201651992&class_no=01&course_gubun=0&mnid=201510753401&simin_yn=U&cate_gubun=[3]&cate_gubun_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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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20세기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
ㆍ일시 2016년 9월 29일 ~ 12월 1일, 목요일 오후 2시 ~ 4시
ㆍ장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한국학관) B 203 회의실
ㆍ강의 목표
- 20세기는 ‘극단의 시대’(에릭 홉스봄)라고 불릴 만큼, 적대적인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양대 진영(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의 치열한 갈등이 전개되었던 시기이며, 또한 양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인명의 대량 살상과 더불어, 전체주의와 인종주의, 민족주의적 폭력으로 점철된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20세기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정치적 이념과 사상이 분출했던 시기이며, 이는 여전히 우리 시대의 사상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강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목표에 따라 20세기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를 살펴보려고 한다.
- 20세기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러시아혁명, 1~2차 세계대전, 식민지 해방과 냉전 체제의 성립, 복지국가 체제와 성립과 약화, 사회주의의 몰락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전개 등)과 연동하여 20세기 주요 정치사상의 흐름을 탐구
- 일반적인 정치 사상의 영역만이 아니라, 보통 정치의 영역 바깥에 있다고 간주되는 문학, 사상, 문화이론, 경제학 등의 영역에서 20세기 정치사상의 주요 요소를 찾아내기(이 때문에 우리는 ‘정치 사상사’ 대신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우리 시대 민주주의 체제가 성립하게 된 기원과 그 내적 한계를 살펴보기
- 20세기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를 통해 새로운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 강의 개요
- 이번 시민강좌에서 다루게 될 20세기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는 1917년 러시아혁명에서부터 1960년대 복지국가 체제의 성립에 이르는 시기 동안 나타난 주요 정치사상의 흐름을 살펴볼 계획이다. 단, “강의 목표”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러한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는 통상적인 의미의 정치학 이론의 전개과정과 일치하지 않는다.
- 제 1부에서는 러시아혁명에서 2차 세계대전까지 전개된 ‘정치적인 것’의 주요 흐름을 탐색해볼 것이다. 여기에는 러시아혁명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통해 근대 사회의 성격 및 근대 정치의 본질을 파헤친 막스 베버와 그의 대조적인 두 제자인 지외르지 루카치와 칼 슈미트의 사상이 포함된다. 그 다음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엄혹하고 잔인한 시절에 반(反)폭력과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안토니오 그람시와 발터 벤야민의 사상도 주요 탐구 대상에 속한다.
- 제 2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 서구 복지국가 체제의 성립에 이르는 시기를 살펴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다루게 될 사상가는 우선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이다. 케인스는 일찍이 자유방임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수정 자본주의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함으로써 전후 서유럽 복지국가 체제가 성립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반면 하이에크는 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이후 유럽 사회에 확산된 사회화의 경향 속에서 유럽의 자유주의 문명의 근원적 위기를 목격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자유 시장 경제의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정력적으로 활동했던 사상가이다. 그는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의 가장 중요한 기원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 이사야 벌린은 칼 포퍼, 하이에크와 더불어 이른바 ‘냉전 자유주의’의 핵심 이론가 중 한 사람으로서, 적극적 자유와 구별되는 소극적 자유 개념을 이론화함으로써 20세기 후반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좁은 의미의 자유주의와 구별되는 진보적 자유주의 이론을 제시했던 존 롤스와 전체주의를 넘어서는 민주주의의 새로운 원리를 탐색했던 한나 아렌트의 정치 사상을 살펴볼 것이다.
강의 일정
회차 | 진행일 | 진행내용 | 참고문헌 |
제1부: 러시아혁명에서 2차세계대전까지 |
1 | 9/29(목) | 정치적인 것의 사상사를 시작하며. 막스 베버: 근대성의 쇠우리에 갇힌 러시아혁명 |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학문, 이상률 옮김, 문예출판사 |
2 | 10/6 | 지외르지 루카치: 베버를 넘어서-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 | 지외르지 루카치, 「사물화와 프롤레타리아 의식」, 역사와 계급의식, 조만영, 박정호 옮김, 거름 |
3 | 10/13 | 칼 슈미트: 사회주의 혁명에 맞선 보수주의 선언 | 칼 슈미트, 로마 가톨릭주의와 정치형태, 김효전 옮김, 교육문화사; 정치신학, 김항 옮김, 그린비 |
4 | 10/20 | 안토니오 그람시: 파시즘을 넘어서는 혁명의 가능성 | 그람시, 옥중수고 1권-정치편, 이상훈 옮김, 거름 |
5 | 10/27 | 발터 벤야민: 메시아적인 폭력 | 벤야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외, 최성만 옮김, 길 |
제2부: 냉전 자유주의와 복지국가 체제의 성립 |
6 | 11/3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하라 – 수정 자본주의 | 케인스, 평화의 경제적 결과, 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
7 | 11/10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국가에 대한 공포에서 신자유주의로 | 하이에크, 노예의 길, 김이석 옮김, 나남 |
8 | 11/17 | 이사야 벌린: 적극적 자유와 소극적 자유 | 벌린,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개정판), 박동천 옮김, 아카넷 |
9 | 11/24 | 존 롤스: 진보적 자유주의의 철학적 정당성 | 롤스, 공정으로서의 정의: 재서술, 김주휘 옮김, 이학사 |
10 | 12/1 | 한나 아렌트: 근대적 인간 조건 속에서의 자유 |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이진우, 박미애 옮김, 한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