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






2008 겨울 신규 대중강좌



 


■ 맑스주의와 환경


1강 : 지구온난화

2강 :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환경

3강 : 다양한 환경이론들

4강 : 환경문제, 마르크스주의적 대안

- 강사:김민정(세미나네트워크 새움 회원, 성공회대 강사) 외

- 일정: 1월 14일 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총 4회



■ 자본주의, 미래는 있는가?



- 정치경제학 원론에서 신자유주의 비판까지

1강 : 상품과 그 가치/ 화폐/ 가격

2강: 자본과 잉여가치, 이윤, 임금

3강 : 공황

4강 : 독점 자본주의

5강: 국가 독점 자본주의

6강: 신자유주의


- 강사: 강성윤 (노사과연 교육위원)


- 일정: 1월 16일 부터 매주 수요일 7시 총 6회(설연휴 휴강)


- 교재: 노동자 교양 경제학, 채만수 지음, 노사과연 (교재 구입 가능합니다. 20% 할인)



 ■ 중남미 현대사

1강 : 19세기 말 20세기 초 과두지배 체제의 구축과 멕시코혁명의 파노라마


2강 : 대공황의 여파와 포퓰리즘 체제 // 3강 : 쿠바혁명과 체 게바라, 쿠바를 떠난 자와 남은 자


4강 : 군부독재 체제와 인권유린 문제, 과거사청산 논의


5강 : '잃어버린 10년'과 세계화, 사파티스타 운동과 반세계화


6강 : 우고 차베스와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 혁명', 라틴아메리카의 좌파 바람: 새로운 대안인가?


- 강사: 박구병 (UCLA박사, 서울대, 연세대 강사)


- 일정: 1월 22일 부터 매주 화요일 7시 총 5회(설연휴 휴강)



■ 신규 세미나





◆ 한국 현대사



◆ 맑스주의의 역사



◆ 이데올로기론과 반폭력의 정치



담당자 : 김경수 (새움 회원)



첫모임 : 1월 16일 수요일 2시



담당자 : 한형식 (새움 회원)



첫모임 : 1월 16일 수요일 7시



담당자 : 진태원 (서울대 철학박사)



첫모임 : 1월 15일 화요일 오후 2시






모든 강좌와 세미나는 신촌 [새움] 세미나실에서 열립니다. (문의 : 011-9975-1392)



http://club.cyworld.com/seumnet


 



♣ 새움 세번째 영화 상영회




“라틴 아메리카 영화제”




■ 상영시간표









4:00



7:00



1월 9일 (수)



잊혀진 사람들



(The Young and the Damned, 1950)






감독 : 루이스 부뉴엘 / 85 min



엘 토포 (El Topo, 1971)






감독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 124min



1월 10일 (목)



마추카 (Machuca, 2004)






감독 : 안드레스 우드 / 120min



오피셜 스토리



(The Official Story, 1985)






감독 : 루이스 푸엔조 / 112min



1월 11일 (금)



검은 신 하얀 악마



( Black God, White Devil, 1964)






감독 : 글라우버 로샤 / 120min



마꾸나이마 (Macunaima, 1969)






감독 : 조아낑 뻬드로 데 안드라데 /105min



1월 12일 (토)



저개발의 기억



(Memories Of Underdevelopment, 1968)



감독 : 토마스 구티에레즈 알레아 / 97min



루시아 (Lucia, 1969)






감독 : 움베르토 솔라스 / 160min





■ 오시는 길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승주나무 2007-12-24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이군요. 찜했다가 괜찮은 날에 가고 싶네요.
그런데 강좌를 들을 때 비용이라든지, 회원제 같은 것에 납부해야 하는 게 있나요.
그리고 강의들을 다 들을 수는 없고, 몇 개의 강좌를 듣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말씀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balmas 2007-12-24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 오랜만이시네요. ^^
제가 알기로 새움에서는 따로 수강료 같은 건 안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원하는 분들에 한해서 기부금(?)을 좀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회원 가입은 원하시면 하고 안해도 강의 듣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 것 같더군요.
자세한 것은 위에 있는 새움 홈페이지 주소로 가시면 알 수 있습니다. :-)

이재원 2007-12-2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움홈피에 더 자세한 내용이 없던데요 ^^;; 발마스님의 세미나에 참석하려면 그냥 그날 나가면 되나요? ^^

balmas 2007-12-25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재원님/ 반갑습니다. ㅎㅎ 제가 할 세미나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안 잡혀서 공지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좀더 생각해서 1월 초쯤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을 밝힐 생각입니다. 여기 서재에도 공지할 생각이니까
한 번 보시고서 결정하세요. :-)
 

 

재환이에게 

네가 지적한 부분을 검토해보니까, 누락됐다고 말한 것들은, 101쪽 영어 단어에 관한 것만 빼고는 네가 지적한 게 맞더구나. 101쪽 셰익스피어 인용문은, 원문을 찾아보니까 “not”이 없는 게 맞더라. 사실 그래야 말이 되고.

어쨌든 단어나 구절이 누락된 걸 찾으려면 하나하나 대조해보지 않으면 안 되는데, 네 덕분에 큰 짐 덜었다.

14쪽에서 “한 가지”와 “하나의” 사이에 그런 뉘앙스 차이가 있나? ^^ 나는 별 생각 없이 “한 가지”라고 했는데, 좀더 생각해보고 “하나의”라고 하는 게 낫다면 고치도록 할게.

15쪽의 경우도 “정확히/정당하게”로 고치는 게 나을 것 같다.

36쪽은 영역본의 실수인 것 같아. 데리다 원문이나 셰익스피어 원문 모두 4막 3장이 맞는 것 같다.

37쪽 두 번째 단락의 경우에도 “환영에 대해”보다는 “환영에게”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구나.


44쪽의 경우는 조금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 구절의 원문은 이렇게 돼 있어. “(fin de l'Histoire, fin de l'Homme, fin de la Philosophie, Hegel, Marx, Nietzsche, Heidegger, avec leur codicille kojevien et les codicilles de Kojève lui-même).” 원문의 내용은 정확히 말하면 이런 뜻이지.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는 각자 나름대로 역사, 인간, 철학의 종말/죽음을 선언했고, 이 때문에 이들은 종말의 고전가, 곧 사망한 역사와 인간, 철학에 대한 유언을 남긴 사람들이지. 그런데 데리다는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라고 쓴 다음에 “codicile kojevien et les codiciles de Kojève lui-même”라고 적고 있지. 이건 이런 뜻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아. 알다시피 코제브는 1947년에 Introduction à la lecture de Hegel이라는 제목이 붙은 유명한 헤겔 󰡔정신현상학󰡕에 대한 강의록(1933년에서 39년까지 강의했던)을 펴내지. 이 책은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다루는 책이기는 하지만, 그 관점에는 마르크스와 니체, 하이데거의 철학이 포함돼 있지. 그런데 󰡔마르크스의 유령들󰡕 152쪽에 데리다 자신이 인용하고 있듯이, 코제브는 1959년에 (곧 위의 인용문 앞에서 데리다가 말하듯이 데리다 세대의 사람들에게 일용 양식과 같았던 종말에 관한 담론이 넘쳐나던 시기) 자신의 책에 각주를 하나 붙이지. 일종의 “부록”으로 말이야. 그 각주의 내용은 정확히, 미국과 소비에트, 일본에서 코제브가 경험한 역사의 종말 이후 인류가 체험하게 될 삶의 양식에 관한 것이지. 따라서 “codicile kojevien”이 뜻하는 것은, 코제브가 이 각주 및 후기를 덧붙임으로써 역사의 종말에 관한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의 “유언을 변경했다”(codicile의 원래가 의미가 이것이지)는 거야. 더욱이 1989년 이후에는 코제브의 영향을 받은 후쿠야마라는 젊은이를 비롯한 자유주의의 예찬자들이 다시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고 있는데, 이는 말하자면 “les codiciles de Kojève lui-même”, 곧 후쿠야마 자신의 변경했던 유언이 후쿠야마 등에 의해 다시 변경됐다는 것이지.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codicile”은 “유언 변경”이라고 번역하는 게 옳을 텐데, 나는 2장에 나오는 코제브가 추가한 각주나 후기와 연결해서 부지불식간에 “부록”이라는 의미에 더 비중을 두었던 것 같아. 어쨌든 좋은 지적이다. 

그리고 44쪽 두 번째 단락에서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것”의 원문은 “ne se dissimulaient plus”야. 146쪽에서 볼 수 있듯이 “se dissimuler”는 “감추다”는 뜻과 더불어 “인정하지 않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어. 내가 보기에는 “감추다”는 뜻보다는 “인정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

그런데 네가 지적하고서 보니까 여기는 “오래전부터 더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고치는 게 옳을 것 같다. 다시 말해 “se dissimuler”가 "인정하지 않다"는 뜻이니까 부정문 형태인 “ne se dissimulaient plus”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해하는 게 옳겠지. 그리고 그렇게 해야 내용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 같다.

45쪽의 경우 “이는 시사적인 질문이다”의 원문은 “Question d'actualité”야. 만약 이게 “Question d'aujourd'hui”였다면, 네가 제안한 것처럼 “이는 오늘/오늘날의 질문이다”라고 해야겠지만, “Question d'actualité”를 그렇게 번역해야 할지는 좀 망설여지는구나. 좀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그리고 이것과 관련해서 108쪽에 나오는 “그리고 이는 오늘날, 아마 내일도,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다”의 경우는 원문이 “Et c'est aujourd'hui, ce sera peut-être demain notre problème”이니까 네 제안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이 말은 반드시 강연이 이틀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는 것만을 함축하는 것 같지는 않고 좀더 일반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것 같은데, 어쨌든 “오늘, 아마 내일도”라고 하면 중의적인 뜻을 모두 전달할 수 있으니까 그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49쪽의 내용에 관한 제안은 그렇게 고치는 게 맞을 것 같다.

52쪽의 원문은 이거야. “L'oeuvre animée devient cette chose, la Chose qui s'ingénie à habiter sans proprement habiter, soit à hanter, tel un insaisissable spectre, et la mémoire et la traduction.”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지. “정신을 부여받은 저작은 이 사물, 고유한 의미에서 거주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거주를 만들어 내는s'ingénier, 곧 귀신처럼 달라붙어 있는 사물Chose이 되고, 포착 불가능한 유령이 되며, 기억과 번역이 된다.” 내 생각에는 원문에서 “spectre, et la mémoire et la traduction”이 병렬적으로 나열되어 있으니까, 이걸 “기억과 번역의 포착 불가능한 유령이 된다”고 하는 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elles”이라는 대명사가 “말들”을 가리키는지 아니면 “요구들”을 가리키는지는 문법적으로는 결정할 수가 없는데, 맥락상으로는 “말들”을 받는 걸로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다. “요구들이 분배된다”는 것은 맥락상 좀 어색한 것 같아.

그리고 “부패하고 있는”은 원문에 “whither”라고 나와서 그냥 옮긴 건데, 좀 표시를 해둬야 할 것 같다.


57쪽에 관한 지적을 보자. 사실 네가 지적한 문장들은 이 책에서 제일 심오하고 중요한 문장들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깊이도 있고 또 난해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문장들이야. 이 부분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Il n'y a de tragédie, il n'y a d'essence du tragique qu'à la condition de cette originarité, plus précisément de cette antériorité pré-originaire et proprement spectrale du crime. Du crime de l'autre, un forfait dont l'événement et la réalité, et la vérité, ne peuvent jamais se présenter en chair et en os, seulement se laisser présumer, reconstruire, fantasmer. On n'en continue pas moins, dès la naissance, de porter une responsabilité, ne serait-ce que pour avoir à réparer un mal au moment même où personne ne saurait l'avouer, sauf à se confesser en confessant l'autre comme si cela revenait au même.

그리고 내 번역은 이렇게 돼 있어.

이러한 범죄의 원초성이라는 조건 아래에서만,(1)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처럼 범죄가 기원에 앞서 있다는 조건 아래에서만, 범죄의 고유한 유령성이라는 조건 아래에서만,(1-1) 비극이, 비극적인 것의 본질이 존재한다. 이러한 타인의 범죄,(2) 타인의 중죄는 결코 그 사건과 실재성, 진리가 생생하게 현재화될 수 없고, 단지 추정되고 재구성되고 환상 속에서 드러날 뿐이다. 그렇긴 하지만 그는 탄생에서부터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책임이, 누구도 시인할 수 없는 순간에, 타인[이 범죄자라는 것―옮긴이]을 고백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옮긴이] 고백하는 것(3)―마치 이러한 두 가지 고백이 똑같은 것으로 귀착된다는 듯이―말고는 달리 누구도 이러한 책임을 시인할 수 없는 순간에, 어떤 악을 바로 잡아야 하는 책임일 뿐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네 지적은 우선 (2)를 (1) 다음에 넣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인데, 글쎄 앞 문장 어딘가에 첨가를 해야 한다면 아마 (1-1)에 넣는 게 좋겠지. “범죄의, 타인의 범죄의 고유한 유령성이라는 조건 아래에서만” 이런 식으로 말이야. 내가 번역하면서 그걸 넣지 않은 이유는 “범죄의 원초성”이나 “범죄의 고유한 유령성”이라는 말에 사실 그 내용이 이미 함축되어 있고, 바로 다음 문장에서 함축된 내용이 명시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야. 사실 데리다의 원문 자체가 그런 구조로 되어 있고. 

그 다음 네가 두 번째로 지적한 것은 (3)의 번역이 잘못된 것 같다는 것이지. 그 대신 너는 “누구도 시인할 수 없는 순간에, 타인을 고백하는 자기-고백 속에서”라는 번역을 제안하고 있고. 그런데, 이런 번역을 제안하면서 너는 “오히려 반대로, 햄릿이 뒤틀린 세월을 ‘바로 잡으려는’ 자기 고백을 통해서, 그 고백 속에서, 타자를 고백하는 것이므로, 자기-고백 속에 타자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고백이 우선이겠지요”라고 이유를 제시하고 있는데, 나는 네 제안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를 못하겠다. 네가 제시한 이유를 좀더 명시적으로 밝혀주면 아마 더 재미있는 토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을 좀더 분명히 제시해볼래?

그리고 61쪽의 “배려”의 원어는 “souci”인데, 가령 알다시피 푸코가 󰡔자기에의 배려Souci e soi󰡕라고 할 때 쓴 게 이 단어고, 독일어로는 하이데거가 사용한 Sorge라는 개념과도 연결될 수 있겠지. 그래서 무심히 “배려”라고 옮겼는데, “souci”의 뜻이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쏟고 하는 것이니까, 네가 제안한 것처럼 “관심”이라고 옮기는 게 오히려 의미를 좀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104쪽의 경우는 “spectropoétique”의 중의적인 뜻을 고려해서 일부러 의역을 한 건데, 네 말을 듣고 보니까 “미화”라는 말에 원어 transfigurante를 병기해두는 게 좋을 것 같구나.

105쪽의 경우는 네 말처럼 “순교자”라고 번역하는 게 옳을 것 같고, 107쪽의 번역은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111쪽의 제안에 관해서는 좀 다른 생각이야. 데리다가 “마르크스나 다른 사람들의 동일성론, 좀더 정확히 말하면 매우 타자론적인 동일성-존재론une tauto-ontologie assez hétérologique과 마찬가지라는 점이다”라고 말했을 때 말하려는 바는, 마르크스나 다른 사람들이 동일성 존재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나름대로 매우 타자론적이려고 노력했지만, 그것은 결국 동일성-존재론으로 타자론을 포섭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야. 그러니까 “매우 타자론적인”이라는 말은 “타자를 동일자로 포섭하려는”이라는 뜻보다는 “타자를 존중하려고 매우 노력하지만”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뜻이지. 요컨대 데리다가 “assez”라는 단어를 써서 강조하려는 것은 “결과”(결국 동일성-존재론으로 포섭되고 마는)보다는 “의도”(타자론적이려고 노력하는, 하지만)가 아닐까 생각했다는 거야.  


지금까지 간략하게 네 제안에 대해 답변을 해봤는데, 107쪽에 관한 제안이나 특히 57쪽에 관한 제안은 좀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

어쨌든 아주 꼼꼼하게 읽어줘서, 내가 수고를 덜게 됐고, 다른 분들이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좀더 정확히 읽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아주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구나. :-)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 좀더 이야기해보기로 하자.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재환 2007-12-2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일이 확인해주시고, 제가 본 가장 친절한 역자네요^^ 그리고 이런 일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여기다니요, (이제는) 좀 더 '격렬한' 선물을 기대하셔야지요~ 그리고 수고는 형이 던 게 아니라 제가 덜었지요, 번역본 아니었으면 몇 달을 고생할 수도 있었을텐데 몇 일 만에 제법 읽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서 계속 '하드코어' 논리학, 분석철학 책/논문만 읽다가, 형 덕분에 데리다를 읽을 수 있으니 다행한 일이지요.

우선 codicile에 관해서, 처음에 이 단어를 봤을 때 데리다가 왜 이렇게 희한하고 희귀한 단어를 쓰나 했는데, 물론 그의 악취미를 욕하면서, 근데 형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나름대로 복잡한 사연을 가진 단어였군요. 구문적으로도 제가 제안한 것처럼 읽으려면 leur condicile이 복수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57쪽에서 제가 ‘타인의 범죄성’을 넣어야 한다고 말한 부분은, 제가 잘못 본 것 같네요. 형이 써 주신 원문을 보나, 영어번역본을 보나 타인의 범죄성은 다음 문장에만 나오네요.

그리고 제가 ‘타인을 고백하는 자기-고백’이 맞지 않을까 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부분은 맥락상 데리다가 햄릿의 저주는 이음매가 어긋난 시간을 향한 것이 아니라, 즉 타자(삼촌)가 지은 범죄 때문에 이음매가 어긋난 시간을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탄생과 함께, 그러니까 자신의 탄생의 순간부터 이미 어긋나 있던 그 시간을 바로 잡기 위해서 태어난 자신의 운명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데리다는 햄릿이 타인이 지은 죄에 대해서,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태어났다고 자기의 사명mission을 고백함으로써, 타인 혹은 타인의 범죄 때문에 사명에서 벗어난de-mission 시간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구조적으로, 햄릿이 타자를 범죄자로 고발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타인(이 지은 범죄)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고백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고, 그렇게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데리다는 이렇게 햄릿이 책임을 받아들이는 행위 속에는 타자(의 범죄)에 대한 고백이 들어있기 때문에 자신을 고백하는 것이 타자를 고백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될 때 자신의 책임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 곧 타자와의 관계의 무한한 비대칭성, 곧 정의를 열어놓게 되는 게 아닐까요? 아무튼 저의 요점은 타자를 먼저 고백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이럴 경우 거의 타자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고발’하는 게 아닐까요), 자신의 책임을 고백하는 것이 타자를 고백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 구절을 읽은 방식입니다.
그런데 형이 적어 주신 원문을 보니, en confessant l’autre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문장이 진짜 복잡하네요,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형이 번역하신 것처럼, ‘타인을 고백함으로써’ 혹은 ‘타인을 고백하면서’ 정도로 번역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긴 합니다만, 분사처럼 ‘타인을 고백하는’ 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타자론적인 동일성-존재론’은 ‘assez’가 있으니 형이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문단만 염두에 두고 데리다가 마르크스의 이원론적 존재론을 비판한다고 생각했는데, 전체를 요약하는 말인 것 같네요.


이재환 2007-12-2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쓰는 김에 2장을 읽다가 의문나는 부분 몇 가지도.. 바쁜 데 제가 너무 귀찮게 하네요^^ (저도 이제 놀아야해서 더는 못 읽을 듯ㅋ)

113쪽)'이 정식은 독특하게도 이 시간, "바로 이 시간", 바로 이 시간의 시간, 햄릿에게는...' -> '이 정식은 독특하게도 이 시간, "바로 이 시대", 바로 이 시대의 시간, 햄릿에게는..' 이후에 햄릿의 '시대' 혹은 '시대의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이 어떨지요.
119쪽)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도식들을 -이론적, 실천적으로 - 다루고, 이로써 그것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이 도식들과 더불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도식들을 가지고 이 문제를 -이론적, 실천적으로- 다루고..' 이 문장에서 우리가 (마르크스의 도식들을 가지고) 다루고 변화시키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의 도식들이 아니라 앞 문장에 나오는 문제들인 것 같습니다.
122쪽)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무엇보다도' ->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그리고 우리고 알든 모르든 간에, 무엇보다도'
124쪽) '니체와 벤야민은 우리가 각자 나름대로' -> '니체와 벤야민은 그들 각자의 방식대로'
129쪽) '하지만 결코 자본 그 자체...유령적인 힘들과 연결되어 있는 자본주의들만이' -> '하지만 결코 단수로서의 자본 그 자체..연결되어 있는 복수적인 자본주의들만이' 영역본은 '단수로서의 자본주의'와 '복수로서의 자본주의들'을 구분하고 있는데 원문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130쪽) '반면 과학의 기획 또는 마르크스주의 비판의 기획' -> '마르크스주의적 학문의 기획 또는..'
134쪽) '국가는 "경제와 인정이라는 두 기능" 위에 세워져야 한다. 이제 괄호를..' -> '국가는 ...세워져야 한다. <<공산당 선언>>의 시대에서처럼 유럽의 동맹은 그것이 배제하고 투쟁하고 혹은 억압하는 것에 의해서 신들여져 있다. 이제 괄호를..'
138쪽) 오랫동안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 '..남게 될 것이다. 왜 영원히가 아니라 오랫동안인가? 우리는 분명히..'
140쪽) '항상 지켜질 수 없는 약속, 왜냐하면 적어도 이 약속 익명적인 독특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요구하기 때문이다.) -> 이 부분은 앞의 문장과 뒤의 문장을 순서를 바꾸는 것이 맥락에 맞을 듯 합니다. '무한한 약속'은 '익명적인 독특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평등에 대한 존중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항상 지켜질 수 없는 약속...'으로요.
143쪽) '선과 악을 평가할 수 있게 해 주는 초역사적 기준들의 본성을..' -> 앞에서는 '자연'으로 번역하신 것 같던데 여기서도 '초역사적 기준들의 자연' 혹은 '초역사적 기준들의 본성/자연'이라고 하는 게 어떨지요.
144쪽) '후설이나 하이데거' -> '후설(침묵 속에서 넘어간다)이나 하이데거..

아, 그리고 데리다의 벤야민에 관한 긴 각주(343쪽)에, 괄호 속에 벤야민이 강조했다고 된 곳에 강조된 단어가 없어요~

balmas 2007-12-25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환아/ 내가 지금 마르크스의 유령들 원서가 없어서 도서관에 가서 살펴봐야 하는데, 며칠 있어야 되겠다.
어쨌든 대조해가며 읽느라고 고생이 많다. :-)
 

형, 잘 지내시죠? (짧은) 방학이라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읽다가, 혹 2쇄나 3쇄에 반영되면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소한 제안들 몇 가지와 형이 한 번 확인해 주십사하는 몇 구절에 대해서 몇 자 적습니다. (메일 주소를 몰라서, 어디다 적을까 고민하다가 여기에다가 적습니다. 토론하자는 건 아니구요^^ 제가 불어본을 한국에 두고 와서 영어본을 참고했는데, 그래서 저도 긴가민가하는 부분을 적었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14쪽) ‘질문의 가능성은 아마도 더 이상 한 가지 질문은 아닐 것이며…’ -> 이건 사소한 제안입니다만, ‘한 가지 질문’이라고 하면 ‘한 가지 질문, 두 가지 질문…’이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 듯 하게 들립니다. 여기서 ‘질문의 가능성’이 현재를 넘어서 미래/타자와 관계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하나의 질문’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질문의 가능성은 아마도 더 이상 하나의 질문은 아닐 것이며…’라고 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15쪽) ‘칸트가 정확히’ -> ‘칸트가 정확히/정당하게’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하신 것 같은데, 특히 이 부분은 칸트의 Wuerdigkeit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두 가지 뜻을 병기하는 게 어떨지요.

36쪽) ‘4막 3장’ -> 영어본에는 ‘4막 2장’으로 나와있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37쪽) ‘그 자체로, 진실로 유령을 다루는 학자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실재적인 것과 비실재적인 것…’ -> 영어본에 따르면, 여기에 한 문장이 누락된 듯 합니다. ‘그 자체로, 진실로 유령을 다루는 학자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학자는 유령을 믿지 않았고, 유령성의 잠재적 공간/장소라고 불리는 것 역시 믿지 않았다. 실재적인 것과 비실재적인 것…’

    ‘아마도 마셀러스는 고전적인 학자는 환영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할 만한..’ -> ‘아마도 마셀러스는 고전적인 학자는 환영에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할 만한..’ 불어 전치사 a의 애매성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마셀러스가 학자인 호레이쇼에게, 유령에게 말을 걸어 보라고 말하는 부분이 아래에 나오는 걸 봐서는 ‘환영에게’라고 번역하는 게 맥락에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44쪽) ‘대문자 철학의 종말,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 및 코제브가 덧붙인 부록들, 그리고 또한 코제브 자신에 대한 부록들’ ->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의 코제브적 유언, 그리고 또한 코제브 자신의 유언’ 역사의 종언을 선언한 코제브의 사망선고를 헤겔…하이데거의 철학(형이상학)의 종언 선언과 유비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헤겔..하이데거가 한 유언은 코제브적인 유언이고 또 코제브 자신의 유언도 있을 듯 합니다. ‘유언’은 본인들이 죽을 때 남기는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사망선고’ 정도로 의역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 또는 우리들 중 어떤 이들이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것’ ->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 또는 우리들 중 어떤 이들이 더 이상 감출 수 없었던 것’  영어본이 의역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맥락상, 공산주의 국가의 만행을 우리들이 알고 있었고, 그것을 감출 수도 혹은 숨길 수도 없었다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긴 합니다.

45쪽) ‘이는 시사적인 질문이다.’ -> ‘이는 오늘/오늘날의 질문이다.’  아마 ‘역사의 종말에 늦을 수 있는가’는 데리다가 발표하던 그 날의 질문이기도 하면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108쪽에도 있습니다) 오늘날의 질문이기도 하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김에, ‘지진아’는 너무 강한 표현인 것 같아서 그냥 ‘지각생’정도면 어떨지.. 막차가 지난 뒤에 막차를 타려고 하는 사람을 ‘지진아’로 부를 것 까지야…

49쪽) ‘어떤 장-래 못지 않게 어떤 과거, 어떤 고유 명사의 과거를 명명한다면’ -> ‘어떤 과거, 어떤 고유 명사의 과거 못지 않게 어떤 장-래를 명명한다면’ ‘depuis Marx’가 과거를 넘어서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므로,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게 자연스러울 듯… 그래야 ‘고유 명사의 고유명사는 항상 도래할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있을 듯 합니다.

52쪽) ‘곧 귀신처럼 달라붙어 있는 사물이 되고, 포착 불가능한 유령이 되며, 기억과 번역이 된다.’ -> ‘…기억과 번역의 포착 불가능한 유령이 된다.’ 영어번역은 유령이 기억과 번역의 유령이기도 한데, 맥락상 이게 말이 되는 듯 합니다. 한 가지 번역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유령이라는 의미에서요.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 말들은 여기서 몇 가지 주요 가능성들 주위로..’ -> ‘이 요구들은 여기서 ...’ 저도 자신은 없는데, 여기서 지시대명사가 받는 게 ‘요구들’인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부패하고 있는whither’ -> ‘그것이 부패하고 있는wither’  오타네요^^

54쪽) ‘이러한 이중적 기입이야말로 ‘the time is out of joint’라는 햄릿의 말의 수수께끼를 응축하는 것이고’ -> ‘…라는 햄릿의 말의 수수께끼를 정확히/정당하게 응축하는 것이고’  요건 justment이 들어가면 문장이 살 것 같네요.

57쪽) ‘이러한 범죄의 원초성이라는 조건 아래에서만..’ -> ‘이러한 범죄의 원초성, 즉 타자/타인의 범죄의 원초성이라는 조건 아래에서만..’ 구조상, 관계절을 앞으로 빼신 것 같은데, 뒤의 문장의 주어가 ‘타인/타자의 범죄성’인데다가, 내용상, 범죄 일반의 원초성이 아니라, 타자가 저지른 범죄의 원초성을 말하는 부분이니까 넣어 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도 시인할 수 없는 순간에, 타인[이 범죄자라는 것-옮긴이]을 고백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옮긴이] 고백하는 것 – ’ -> ‘누구도 시인할 수 없는 순간에, 타인을 고백하는 자기-고백 속에서’ 우선 타인을 고백함으로써 스스로 고백하는 것은 내용상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햄릿이 뒤틀린 세월을 ‘바로 잡으려는’ 자기 고백을 통해서, 그 고백 속에서, 타자를 고백하는 것이므로, 자기-고백 속에 타자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 고백이 우선이겠지요. 그리고 형이 주를 다신 것처럼 그 자기 고백은 ‘타인이 범죄자’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책임의 고백을 함으로써 ‘타자 자체’를 고백한다고 하는 것이 맥락상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그가 자기 자신을 왜곡/잘못을 바로 잡을 사람으로, 법과 마찬가지로…’ -> ‘마치 그가 자기 자신을 왜곡/잘못을 바로 잡을 사람으로, 정확히/정당하게, 법과 마찬가지로..’

58쪽) ‘오히려 유령으로서 깃들어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 ‘오히려 유령으로서 깃들어 있었던 게 될 곳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미래시제인 것 같네요.

61쪽)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 것에 대한 배려가 복수나..’ ->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복수나..’ 영어본은 concern으로 되어 있는데, 앞에서 햄릿의 to be or not to be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존재해야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더 자연스러울 듯 합니다.
68쪽) ‘채무 없고 유죄 없는 이러한 선사’ -> ‘채무 없고 유죄 없는 이러한 선사의 역설’

85쪽) ‘곧 오늘날 어떠한 특수한 과학도 그것을 환원시킬 수 없는’ -> ‘곧 오늘날 어떠한 특수한 과학도, 그것이 인문학이든 아니든, 그것을 환원시킬 수 없는’  요 부분이 누락된 듯...

91쪽) ‘이러한 경계의 실존을 계속 믿었을 것이며’ -> ‘이러한 경계의 실존을 계속 믿었던 게 될 것이며’  전미래시제이긴 한데, ‘계속’이란 말이 있어서 굳이 전미래로 번역 안해도 될 것 같지만. 그냥 지나가는 김에…

97쪽) ‘(이는 보충적인, …이점이다.) 위대한 시인의 천재/정령…’ -> ‘(… 이점이다.) 우리가 살펴보게 되겠지만, 종교는 마르크스에게 있어서 여러 다른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결코 아니었다. 위대한 시인…’ 한 문장이 누락된 것 같습니다.

101쪽) 셰익스피어 영어 인용문의 단어가 누락된 듯… ‘but perform non’ -> ‘but perform none’ / ‘if thou dost perform’ -> ‘if thou dost not perform’ 근데, ‘not’을 추가하면 번역이, ‘만약 약속을 실행한다면 파멸할 것이다’ -> ‘만약 약속을 실행하지 않으면 파멸할 것이다’가 되어야 할까요?


104쪽) ‘미화하는 이념화의 과정이었다.’ -> ‘변용(變容)하는 이념화의 과정이었다.’ transfiguration은, 형이 옮긴이 주에서도 ‘미화하고 거룩하게 만드는’ 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의 모습이 변화산에서 인간의 모습에서 신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을 말하는 단어이고, 여기서는 물질인 화폐가 유령의 모습으로 변화는 이념화의 과정을 의미하므로 ‘미화’보다는 ‘변용’이 이러한 의미를 충분히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105쪽) ‘구두쇠, 수전노, 투기꾼은 교환가치의 성자가 된다.’ -> ‘...교환가치의 순교자가 된다.’ 영어본에는 ‘성자’ 부분이 martyr로 되어 있는데, 불어본에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환가치를 죽임으로써 순수한 교환가치를 얻기 때문에 ‘순교자’가 어떨지요.

107쪽) ‘그는 <<공산당 선언>>이 전쟁을 선언하는 낡은 유럽의 모의자들로서의 환영을 푸닥거리하려고 했던 게 될 것이다/..유럽의 모의자들과 같이 환영을 불러오려고 했던 게 될 것이다.’ -> ‘그는 <<공산당 선언>>이 전쟁을 선언하는 낡은 유럽의 모의자들처럼 환영을 푸닥거리하려고 했던 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은 <<공산당 선언>>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형이 옮긴이 주에서 쓰신 거처럼 1의 b처럼 해석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1의 b 부분은 대부분 셰익스피어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의미상, 92-93쪽에 나오는 것처럼,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그것에 대항에서 전쟁을 선언하는 낡은 유럽의 모의자들이 그 유령을 푸닥거리하기 위해서 모의한 것처럼 마르크스 역시 그들처럼 역설적으로 유령을 푸닥거리한다고 번역하는 게 옳을 듯 합니다. 그러니까 옮긴이 주 87은, 제가 보기엔, 좀 과도한 해석 같습니다. (유럽의 모의자들은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축출하려고 동맹을 결성했지 그 환영을 불러오려고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08쪽) ‘그리고 이는 오늘날, 아마 내일도,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다.’ -> ‘그리고 이는 오늘, 아마 내일도, 우리의 문제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은 콜로퀴움이 열리는 이틀 동안, 그러니가 발표하는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111쪽)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매우 타자론적인 동일성-존재론’ ->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질적인 것을 같게 만드는 존재론’ -> tauto라는 접두사가 다른 것을 같게 만드는 접두사이고, 데리다가 마르크스의 토톨로지는 죽음 및 타자의 타자성 같은 생명과 이질적인 것을 동일한 것으로 귀착시키는 존재론이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이 의미를 분명히 드러내 주면 좋을 듯 싶습니다. ‘타자론적인 동일성-존재론’은 왠지 타자 중심적인 동일성 같은 느낌을 주네요.

 p.s. 쓰고 나니, (좀) 사소하네요^^ 아직 1장까지밖에 못 읽었는데, 나머지는 내년 여름방학전에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읽을수록 중요하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대선날 멀리서 답답한 마음에 (답답하게) 몇 자 적었습니다. 그럼 건필하시길...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almas 2007-12-2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재환아, 아주 꼼꼼히 읽었구나. ㅎㅎ
내가 좀 읽어보고 내일쯤 답변해줄게. :-)
수고했다.
 

 

1. 방제복 안에 입을 겉옷은 가급적 낡은 운동복 같은거 입으세요.
    이건 빨아도 소용 없으므로 기름에 노출되면 그냥 버려야 합니다.

2. 고무장화는 반장화말고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긴장화 신으세요.
    짙은 코발트 색으로 안에 면섬유가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시중에서 한 만원 내욉니다.

3. 고무장갑은 공업용으로 사시고요,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긴 거)
    구하시기 어려우면 김장할 때 끼는 빨간고무장갑 끼셔도 됩니다.(이것도 긴 거 착용)
    반드시 안에 얇은 면장갑을(결혼식장에서 신랑이 끼는)끼세요.
    손 시럽거나 오염의 위험도가 있습니다.

4. 도시락을 지참하시면 만약에 식사가 배급되지 않을 경우 요기 할 수 있습니다.

5. 마스크는 좀 두툼한 걸 착용하세요. 답답해도 이거 하셔야지 나중에 속 울렁거리지 않아요.
6. 미리 화장실 용변을 다 보셔야 합니다. 몇 시간 동안 화장실 못 간다 생각하세요.

7. 가실 때 직접 헌 옷 가지를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예전에는 제목이 저리 되었으면
빨간 비키니 하고요, 알록달록 튜브하고, 썬텐 오일, 근육질의 남자친구를 준비하세요.
했을텐데...마음이 찢어집니다. 뉴스에서는 태안반도만 보도 되지만 태안 인근 도서지역은 그냥 방치되었습니다. 배타고 일부러 들어 가시기 힘들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가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환경연합이나 태안군청 홈페이지 가 보시면 작은 어촌 마을들 가시는 안내가 나옵니다.

*추가*
어떤 분의 문의가 있어 올립니다. 일당 준다는 질문인데요, 일당은 없습니다. 자원봉사자 명단을 적을 때 하루 일하시면 소득공제정산에서 5만원씩 준다는 말이 와전된 듯 하군요. 이건 정부에서 지급됩니다. 그런거 없어도 일 하실 분들은 다 하십니다만 정부에서 독려차원에서 만든 시스템입니다. 덧붙여, 만리포나, 학암포, 신두리, 천리포 같은 유명한 곳은 봉사자들이 많이 몰려 작업상황이 괜찮지만 의항이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어촌 마을은 여전히 노인네들이 어렵습니다. 그쪽으로 작업방향을 전환하심 더 큰 힘이 될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70203

 

태안 반도 기름유출 자원봉사 “신청은 이렇게 하세요”

 


데일리 서프라이즈|기사입력 2007-12-14 21:37 |최종수정2007-12-14 21:55 기사원문보기

최근 기름 유출 사고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 태안반도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이 계속해서 동참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태안반도자원봉사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검은 기름으로 오염된 태안반도를 구하기 위해 각 단체나 기관의 자원봉사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 태안반도자원봉사 모집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태안반도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사람은 환경운동연합(http://kfem.or.kr), 녹색연합(http://www.greenkorea.org), 해양수산부(http://www.momaf.go.kr), 여성환경연대(http://ecofem.or.kr) 등 단체 및 기관을 참고해 자원봉사 가능 지역 및 작업 요령 등을 숙지한 후 자원봉사 신청을 하면 된다.

현장에서는 물품 지급이 어렵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장화와 장갑, 마스크, 헌옷(버려도 될 것), 우비 등을 준비한 후 현장에 도착해서 해당 관계자의 안내를 받은 후 자원봉사에 참여하면 된다.

사회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