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에 스페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정치이론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에 관한 


주목할 만한 학술대회가 오는 5월에 파리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입니다. 



영국에서 주로 활동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론가에 관한 학술대회가 파리에서 개최된다는 사실도 무척 


흥미로운데 참가자 면면을 볼 때 더욱 흥미롭습니다. 


주디스 버틀러, 낸시 프레이저 같은 영미권의 대표적인 이론가뿐만 아니라, 에티엔 발리바르, 자크 랑시에르, 


안토니오 네그리 같이 현대 유럽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자들까지 이 학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개최된 유럽의 정치철학 학술대회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대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20여 명이 넘는 참가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포퓰리즘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유럽의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 중 하나가 포퓰리즘이라는 점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여실히 입증되는 것 같고, 새로운 포퓰리즘 연구의 중심에는 라클라우의 포퓰리즘 이론이 놓여 있다는 사실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대회를 직접 보지 못해 무척 아쉽긴 하지만, 나중에 이 학술대회 발표문들이 책으로 묶여 나온다면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파리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인 만큼 학술대회 안내문이 모두 불어로 되어 있지만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주소에 가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fmsh.fr/fr/c/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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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프리즘 총서 18권으로 소개된 "대중들"에 관한 언론 소개 기사입니다.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길 기대해봅니다. 



[한겨레] 


위대한 주권자들인가 변덕스럽고 폭력적인 군중인가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85231.html



[서울신문]


대중, 누구냐 넌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408022003



[한겨레 21]


그들은 인민이자 민중이자 주권의 담지자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9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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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바이러스 2015-04-1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책 사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그래도 갈수록 궁금해지는 주제였는데.

balmas 2015-04-19 22:35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습니다. 재미있는 독서가 되기를 빕니다. :)
 

얼마 전에 알려드린 대로 현실문화연구에서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인문학자들의 세월호에 관한 공동 저서가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이 저서에 기고하신 선생님들 몇 분을 모시고 토론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화여대 생명의료법연구소,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 안내 포스터가


나와서 아래와 같이 공지해드립니다. 





아울러 한양대 에리카에서도 관련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4월 28일 화요일에는 중앙대에서 천정환, 정원옥, 유가족 1인이 참석하시는 자유인문캠프 오픈토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인문학협동조합이나 현실문화 출판사에 연락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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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타도하라! 2015-05-0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팽목항에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공동 저서에 실린 발마스 님의 글을 읽고 한마디:

˝검은 구멍˝이라는 표현을 ˝검은 별˝로 바꿔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객관적인 원인˝이라 하셨는데 원인이라는 것은 <어떤 사건의 원인을 찾으려는 사람>의 ˝이데올로기˝에 따라
다르게 구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3.1운동을 민족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그 원인을 구성하면 그 당시에 고종을 욕했던 사람들(反봉건적인 성격),
일본인보다 더 많은 한국인 출신 자본가들에 맞서 파업을 하거나 저항을 했던 노동자들은 그 원인에서 배제되거나 부차적인 것이 되거나 심지어는 그 원인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되고 맙니다.

즉 발마스 님이 말하는 이른바 ˝객관적인 원인˝에서 배제되는 거지요.

국가를 타도하라! 2015-05-0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국민이나 시민 같은 주체가 누구냐? 또는 주체가 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누가 주체를 그렇게 구성하고 그렇게 호명하는가가 중요한 게 아닐까요?

즉 주체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이데올로기적이므로 발마스 님이 주체를 어떻게 구성하든 그 주체는

발마스 님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성된 ˝주체˝일 뿐이죠.

덧붙여 발마스 님이 말씀하신 이른바 ˝과소주체성˝은 라나지트 구하 같은 사람들이 말하는 ˝서발턴˝이라는 개념과

유사해 보이더군요.

물론 서발턴은 권력에 맹종하고 이데올로기에 맹목적이지만 동시에 저항적 차이의 공간을 가리키기 때문에 미뇰로가 말하는
˝로컬˝에 더 가까운 것이기 합니다만,

국가를 타도하라! 2015-05-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발마스 님이 쓰신 그 글의 말미에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 또는 ˝국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이른바 국가를 구성하려는 나는 어떤 주체가 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거기에 대해 과연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질문과

그 질문이 하필이면 왜 ˝어떤 국가˝를 구성해야 하는가로 귀결되는지가 의문입니다.

발마스 님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성된 질문은

<국가라는 정치적 상상력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안하는 주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가를 타도하라! 2015-05-0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들은( 그 우리들이 누구든) 얼마든지 국가를 없애버리고

국가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정치적 공동체를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고 상상해야 합니다.

국가없는 사회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이데올로기입니다.

이데올로기 없는 사회는 불가능해도 국가없는 사회는 가능합니다.ㅣ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한테도 호명당하지 말고 세뇌당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이 사회에 대해 자유롭게 상상하라!

국가 자체를 타도하라!

국가 자체를 없애라!

(사적 소유의 초혈연적 계급사회의 유지를 위한 제도와 기관의 집합체)= 국가

tempus fugit!
 




돌아오는 4월 16일이면 어느덧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지 1주년이 됩니다. 

우리가 살면서 엊그제 같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작년 4월 16일의 그 사건이야말로 

엊그제 같은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출판사 현실문화에서 인문학 연구자 13명이 공동으로 저술한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는 책이 

엊그제 출간됐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이 글을 한 편 실었는데, 

작년 7월에 썼던 [세월호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http://blog.aladin.co.kr/balmas/7079251)

을 조금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세월호 사건이 우리 사회에게 남겨준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인문학자들의 시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합니다. 


16일 앞서 미리, 

세월호와 함께 잠든 넋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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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4-0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이 책도 기회있는대로 읽어 보겠습니다.

balmas 2015-04-01 17:13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 오랜만이시네요.^^ 예 읽어주시면 고맙죠. :)

하나 2015-04-19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세월호를 생각하며, 시 한수 올립니다.


♣절규(세월호)



그리움 재가 되도 너는야 내게 없네
보고픔 산이 되도 너는야 멀고 멀어
꿈속의 하늘 건너서 너를 보려 가노라


하늘에 징검다리 흰 구름 딛고 가면
너 있는 먼먼 나라 그곳에 닿을까나
천사들 사는 그 나라 너 있는 그 나라


불러도 대답 없고 울어도 소용없는
이별에 너를 찾아 구만리 먼먼 하늘
헤매어 돌고 돌면서 네 이름 부르나니


내 새끼 내 새끼야 들리면 말해다오
작별의 인사 없이 가버린 내 새끼야
엄마는 너를 찾아서 하늘나라 왔단다.


================================


초를 다투며 차오르던 바닷물...
가라앉는 1미리 1미리가 절망의 높이 이던...


절규의 기도소리
응답도 없이 사라져 버린 그 허망한 날에 아픔...



balmas 2015-04-19 22:36   좋아요 0 | URL
하나님, 시 감사합니다. 절절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프리즘 총서 18번째 권으로 [대중들]이 이번 주에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여러 학자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펴낸 책으로, 고대 로마와 중국에서 산업 사회의 군중과 


파시즘의 대중까지, 그리고 스포츠의 군중과 종교적 대중, 금융시장에서의 대중, 


문학 및 예술을 통해 재현된 대중에 이르기까지, 대중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보기드문 종합적인 연구서입니다. 


이를 테면 대중에 관한 백과사전 격의 저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책입니다. 


따라서 대중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아주 좋은 독서 거리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번역하느라 많이 고생하신 양진비 선생님과 


그린비 편집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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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03-2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봤습니다. 프리즘 총서는 모으고 싶은 책이긴 한데, 진짜 책 단가가 엄청 높게 책정된 거 같습니다. 아우토미노 총서와 함께 정말 비싸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는 총서 시리즈..

balmas 2015-03-27 23: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yamoo님. 책 값이 비싸게 느껴지셨다니, 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프리즘 총서에서 출간되는 류의 인문학 책들이 잘 팔리면 책 값도 좀 더 싸게 책정할 수 있을 텐데, 역자 선생님 인세도 드려야 하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독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비싸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1000페이지에 이르는 책인 만큼 좀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