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릴케 현상 > 상처 속에 쟁여 둔 아름다움-이정록 관련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풋사과의 주름살>><<버드나무 껍질에 세들어 살고 싶다>> 이 세 권의 시집을 두고 우리는 90년대 적인 새로움을 얘기하기는 힘들다. 젊은 시인이 과히 새롭지 않다는 것은 그다지 즐거운 소리는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정록이 전통적인 시쓰기의 양식을 지키며 관찰을 통찰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시읽기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정록의 시에 처음 주목한 것은 그렇게 문학사적인 이유나 보편적인 문학의 문제를 보는 시각 때문은 아니었다. 시를 보는 눈을 현혹시키는 수많은 시인들의 감수성의 광휘와 개성의 숲을 피해가다보니 평범한 사람의 눈높이에서 갈고 닦은 성실한 시가 어떻게 빛날 수 있는지를 밝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이정록의 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시쓰기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어 그의 기본기를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말하자면,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세기말에도 변함 없는 목소리로 말해주는 시인의 목소리가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이정록의 시들은 상처를 이야기한다. 그의 상처는 특별한 천재의 표식으로서의 상처가 아니다. 우리는 첫 시집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의 '서시'를 통해 그가 말하는 상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마을이 가까울수록

나무는 흠집이 많다.

 

내 몸이 너무 성하다.

 

<서시> 전문

 

 

그는 자신의 몸에 상처가 적음을 반성한다. 상처란 인간 사회 속에 파고들 때 생기는 성실성의 증표다. 그는 상처 없이 해탈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상처란 자신이 살아온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보여 주는 바로미터이기에 그것을 온 몸에 품고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의 상처에 대한 이해는 두 번째 시집 <<풋사과의 주름살>>의 첫 시 '자두나무'에서 다시 등장한다.

 

개망초 꺽으며 너에게 간다

짱짱, 햇살을 쟁이는 푸른 자두들

 

바닥에 때 이르게 물러 떨어진

열매들, 모두 벌레 먹은 녀석들이다.

 

벌레가 들자, 성한 놈 제쳐둔 채

온 몸으로 단물을 올려주고

씨알 여물게 해준 자두나무

 

낮술에 골아떨어진 호주에게

부채를 부쳐주던 여자가, 저 자두나무

그늘에 쪼그리고 있었다

 

늙은 몸통, 갈라진 홈마다

붉은 눈물 솔아 있다

 

땅바닥 쪽으로 쏠려 있는

한 여자의 오래된 눈길

 

<자두나무> 전문

 

위 시에서 시인은 벌레 든 자두에 먼저 단물을 올려주는 나무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늙은 몸통, 갈라진 홈마다/붉은 눈물 솔아' 있는 모습을 '오래된 눈길로' 내려다 보고 있다. 상처에 대한 이정록의 꾸준한 시선은 '풋사과의 주름살'에서 한 정점을 이루는 것 같다.

 

어물전 귀퉁이

못생긴 과일로 탑을 쌓는 노파

 

뱀 껍질이 풀잎을 쓰다듬듯,

얼마나 보듬었는지 풋사과의 얼굴이 빛난다

더 닳아서는 안 될 은이빨과

국수 토막 같은 잇몸과, 순전히

검버섯 때문에 사온 낙과

신트림의 입덧을 추억하는 아내가

떫은 핀잔을 늘어놓는다

식탁에서 냉장고 위로, 다시

세탁기 뒤 선반으로 치이면서

쪼글쪼글해진 풋사과에 과도를 댄다

버리기에 마음 편하도록 흠집을 만들다가

생각없이 과육을 찍어올린다

떫고 비렸던 맛 죄다 어디로 갔나

몸 안을 비워 단물 쟁여났구나

가물가물 시들어가며 씨앗까지 빚었구나

생선 궤짝에 몸 기대고 있던 노파

깊은 주름살 그 안쪽,

가마솥에도 갱엿 쫄고 있을까

낙과로 구르다 시든 젖가슴

그 안쪽에도 사과씨 여물고 있을까

 

주름살이란 것

내부로 가는 길이구나

연 살처럼, 내면을 버팅겨주는 힘줄이구나

 

<풋사과의 주름살>

 

노파와 쪼글쪼글해진 풋사과의 주름살의 연결이 놀라울 정도로 평이한 진술 속에서 이루어져 있다. 풋사과의 쟁여놓은 '단물'이 노파의 '가마솥' '갱엿'이 되고 주름살이 '내부로 가는 길'이 되는 이 인식의 힘. 결국 '인간의 내면을 버팅켜주는 힘줄'이 주름살 혹은 상처인 것이다. 이 상처에 대한 시인의 오랜 시선은 결국 흔하지만 누구도 거부하지 못하는 어머니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 번째 시집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에서 '눈사람의 상처'를 보자.

 

삽날에 잘린 눈사람을 어루만진다

살집 속에 결을 만들어놓은 흙 부스러기

때문에 삽날이 지나간 자리가 꽃등심처럼 곱다

아름다운 것이 이렇게 무서울 수가 있구나

등을 찍혔는데도 무늬를 보여주는 눈사람

저 흙길을 따라가면 서걱서걱 기저귀 얼어 있던 안마당

또 배가 불러오던 어머니를 만날 것 같다

마음 짠해서 어둠을 밝히는 눈송이들

왱이낫이 박힌 옹이 많은 옛길을 덮는다

아물지 않은 상처 위에 겹겹 붕대를 두른다

삽날이 지나간 눈사람, 그 흙밥의 나이테를 어루만진다

 

<눈사람의 상처>

 

'삽날에 잘린 눈사람'이 아름다우면서도 무섭다고 했는데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시인이 생각하는 어머니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 '배가 불러오던 어머니'가 '마음 짠해서 어둠을 밝'힌다는 '눈송이'란 이 시인의 시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세 권의 시집을 통해서 시인의 상처에 대한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그 인식은 첫 시집의 상처 없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에서 시작해서, 상처란 내면의 단물이며 버팅기는 힘이라는 인식으로 한 봉우리를 보여주고 , 다시 상처를 아름답고도 무서운 어머니의 기억으로 내면화시켜내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 시인의 이러한 내면의 흐름을 사랑한다. 그것을 따라가는 것은 행복한 시읽기의 길이다. 이러한 서정성과 인식의 깊이를 함께 가진 시인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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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 코엘료가 뜨는 이유
꿈을 향해 다가가는 '희망적' 동화, 그러나…

2004년 08월 26일   강성민 기자 

요즘 문화계의 최대 화제는 단연 파울로 코엘료다. 파란 우주를 향해 걸어가는 양치기 소년이 예쁘게 그려진 자그마한 양장본 소설 '연금술사'(문학동네 刊)가 올 여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은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면서 그 비결이 무엇인가에 대해 문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주목할만한 현상은 코엘료 말고도 각기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된 '다빈치코드'(댄 브라운 지음, 베텔스만 刊), '단테 클럽'(매튜 펄 지음, 황금가지 刊) 같은 인문스릴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늘 푸른 '나무'(열린책들 刊), 영화로 먼저 소개된 '냉정과 열정사이'(쓰지 히토나리 지음, 소담출판사 刊) 등이 모두 '외국소설'이란 점이다. 김훈의 '칼의 노래'(생각의나무 刊)만이 17위에 올라 한국문학의 자존심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런 승승장구하는 외국소설과 침체일로에서 무기력하게 머물러 있는 한국소설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새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코엘료의 책은 '연금술사' 말고도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이상 문학동네 刊) 등 3권이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을 정도로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가다. 그의 정신세계와 문학적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연금술사'는 우화라는 '낡은' 문학적 장치를 도입한 매우 전략적인 작품이다. 코엘료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적인 공간설정'이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어린왕자'를 떠올려보자. 설준규 한신대 교수(영문학)는 최근 나온 '창작과비평' 가을호에서 "'연금술사'가 '어린왕자'에 흥미로운 인물들을 삽입하고, 중간중간에 경구들을 박아넣은 아류작"이라고 평하며 "작품 스토리와의 긴밀한 관계가 없는 경구들은 군더더기라는 식으로 깎아내렸다. 하지만 이는 너무 인색한 평가이고 오해에 가까운 견해다.


'연금술사'는 그런 차원보다, 삶의 고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문학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쉽고 평이하고 간결한 구성으로도 본격적인 소설적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문학적인 것의 역류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생각해보자. '어린왕자'는 어린이와 그 부모들이 즐겨서 읽었다면, '연금술사'를 읽는 건 성인들이다. 그것도 경쟁이 치열한 기업사회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퍼지고, 선물용으로 증정되고 있다. 이것은 '독자층'의 변화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문화적 지표로 여겨진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외국문학의 주요 독자들은 논술을 앞둔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젊은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중심추가 사회활동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30∼40대 성인들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이른바 386들인 셈인데, 그들이 젊었을 때 읽었던 책들은 현실을 고발하는 소설이나, 황석영, 조정래 류의 대하역사소설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연금술사'를 선택했다. 그 이유를 나름대로 추리해봐야 하지 않을까.


먼저 이 조그만 소설에 그려진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한 양치기 소년의 아름답고 회화적인 세계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간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우화'라는 낡은 틀은 전혀 식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가 왜 요즘 인기를 끌겠는가. '신화'와 '우화'라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으로 가득 찬 공간이다. 현실을 인식하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것의 세밀한 재현보다는 현실을 잘 다룰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 게 필요하다. 그 마음의 눈이 바로 상상력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정신병원에 드나든 소년기, 히피문화에 심취했던 청소년기, 좌파잡지 활동으로 감옥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고통스러운 이력의 소유자다. 코엘료는 보통사람보다 '멍울'와 '그림자'가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엔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정신세계는 이미 현실을 따사롭게 껴안은 채 먼 곳의 어떤 유토피아를 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후로 가장 순수한 백색의 세계로 한국 독자들을 사로잡은 '아사다 지로'가 야쿠자의 암흑세계에서 작가로 변신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그건 진정한 밑바닥을 본 사람들이 창조해낼 수 있는 평화로운 표정이 아닐까. 이것이 아마도 동시대 모든 작가들과 코엘료가 갖는 차별점인지도 모른다.


'연금술사'와 '11분'은 상상적 공간과 현실적 공간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11분'은 한 여성이 창녀로서 직업적인 섹스를 통해 내면의 빛을 얻어나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그 배경은 술집과 도서관, 호텔 같은 도시화된 공간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두 소설의 공간은 서로 닮아있다. 어떤 편안함으로 말이다. 그것은 코엘료가 일종의 중용적 자세를 지키기 때문인데, 삶에서 극단은 '특별한' 손님이다. 하지만 하루키에서 요시모토 바나나까지 이어진 일본 개인주의 소설과 현대 프랑스 소설들은 극단을 현실과 착각해왔다. 타인과 단절된 단자화된 개인들의 천국인 한국소설도 마찬가지다. 코엘료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청년기를 걸었던 한국의 386들은 이런 작가들의 '개인주의'에 대해 차디차게 고개를 돌리는 대신 뚜렷한 '목적'이 있고,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 삶이 등장하는 코엘료의 소설에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사회변혁이라는 목적이 있었듯이, 진정한 자아라는 또 다른 목적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소설들은 여전히 삶의 목적은 구 소련과 함께 무너졌다는 핑계를 대며 휴가철 아이쇼핑을 하듯이 현실을 보고 있다.


'11분'에서 창녀 마리아는 서로 부대끼면서 닮아가는 아름다운 타협의 정신을 배운다. 이것이 코엘료의 메시지다. 이것은 노동쟁의의 일방적 파업방식이 통하지 않는 요즘의 세태에 뭔가를 시사한다. 그것은 '11분'이라는 소설을 읽어보면 안다. 이 책을 읽은 내 친구는 "2프로가 부족해, 뭔가 애절한 절망감이 없어"라고 나한테 말했다. 나는 "왜 없다고 생각하냐. 작가가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그것을 짐작하게 하지 않느냐"라고 대답해줬다. '11분'은 창녀의 삶을 그렸다기에는 너무 단아한 통찰과 군더더기 없이 제작된 고급 퍼니처처럼 꽉 짜여진 내러티브를 갖추고 있다. 설준규 교수는 코엘료의 소설이 "멜로드라마적 구성과 큰 차이가 없다"라고 지적한다. 그의 생각은 문학은 고민하게 만들어야지 고민을 풀어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런 지적은 빨갱이에게 딱지를 붙이는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매우 편안하고도 이분법적이고, 또한 권위적인 비평태도가 아닐 수 없다. 문학이 바닥을 기는 요즘, '이념형'이나 '향수'로서 존재하는 본격문학을 기다리기보다는 멜로적 냄새가 다소 풍기더라도 겸손하게 그 가치를 먼저 찾으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코엘료를 멜로와 본격의 경계에서 살피지 말았으면 한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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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8-27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엘료가 그렇게 인기인가?
트렌드에 무심한 것(또는 무심한 척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데 ...

starrysky 2004-08-27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엘료는 별 재미 없는 우화 소설 하나로 끝없는 고공비행을 하는 덕분에 다른 책들까지 덩달아 재간, 급발매되고 있지요. 물론 개중에 괜찮은 책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범작 수준이라고 보는데요.. 근데 저 기자분은 아무래도 제일 유명한 '연금술사'와 미친듯이 광고 때린 '11분'밖에 안 읽으셨나 봐요.

balmas 2004-08-27 0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별총총하늘님(^^) 오랜만이시네용.
'연금술사'와 '11분'은 괜찮은 책에 못끼는가 보죠?
그럼 어떤 게 괜찮은가요??

superfrog 2004-08-2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엘료는 출판계의 찜닭같은 존재죠. 다른 히트상품이 나와 주질 않으니 코엘료라도 계속 비굴한 명맥을 유지해 줘야 그나마 출판계에 어설픈 관심들이 생기니까요.. 저는 <연금술사>는 못 읽고(하도 요란스러워서요..;;) <11분>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었는데 <베로니카, ..> 그중 낫다고 생각해요.. 흐, <11분>은 정말 지겹고 짜증났어요..

릴케 현상 2004-08-27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로니카가 젤 먼저 나왔다고 하던데, 주변에 읽은 사람은 정말 지루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연금술사 하나밖에 안 읽었지만 것도 지루하죠. 어찌보면 전에도 얘기했듯이 독자들이 소설을 읽어도 쉬우면서도 경제경영서적인 자기발전혹은 변화를 담고 있기를 바라는가 봐요. 어느정도는 바람몰이기도 하지만...
근데 표지 그림이 우주를 향해 가는 거였나요? 밤하늘을 등지고 있는 피라미드를 향해 가는 것 같은데. 소설 내용에 그대로 나오듯이...

balmas 2004-08-2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금붕어님,
표현이 재미있네요. "출판계의 찜닭"이라 ...
그런데 전 닭고기를 안먹어서 실감이 잘 안오는데용.^^
두 분 평가를 보면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이유가 없을 듯한데, 그것 참 이상한데요 ...^^

balmas 2004-08-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답변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나네요.
(1) 베스트셀러도 읽는 사람,
(2) 베스트셀러만 읽는 사람,
(3) 베스트셀러도 안읽는 사람,
(4) 베스트셀러는 안읽는 사람,
어느 쪽이 바람직한가요?^^
그런데 도대체 책은 왜 읽는 걸까요???

balmas 2004-08-3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1,2,3,4번을 다 ...
저는 "그냥" 읽습니다.^^

릴케 현상 2004-08-3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2번과 4번은 도저히 한 배를 탈 수 없을 듯한데^^
 

韓    國    헤    겔    學    會

이사회 :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50-3 명지대 내                              2004. 8. 17.

         Tel: (02) 300-1514  Fax: (02) 300-1515

총  무 :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56-1 서울대 인문대 미학과 내 (이창환 교수)

         Tel: (02) 880-6250,6245 Fax: (02) 877-6340

편  집 :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134 연세대 인문대 철학과 내 (윤병태 교수)

           Tel: (02) 2123-2399, h.p: 011-885-6267



안 내 문(88)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우리의 지리풍토 상으로는 가히 대혹서라고 할 만한 여름 한철도 이제 막바지에 들어 선 것 같습니다. 정말 힘겨운 나날을 넘기셨으리라 믿으며 다시 새로운 학기 준비에 몰두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간곡한 인사드립니다.

지난 7월말 안동에서의 세미나 여행은 짧은 시간이나마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하회마을을 둘러싼 그곳의 여러 서당, 유적지를 둘러본 것이 큰 소득 이었고 특히 개관 직전의 육사(李陸史)기념관을 흥미롭게 새겨보고 귀경한지 얼마 안 되어 그의 여러 족적이 신문지상에 상세히 소개되면서 더욱 그 자리를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헤겔과 스피노자를 함께 다루어 온 발표자의 정밀하면서도 다양한 요소, 경향이 중첩된 연구 결과가 이 번 세미나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믿으며 다시 여기에 논평자의 힘까지 보태어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스피노자는 근세철학의 중심점을 이룬다. 스피노자주의(Spinozismus)이거나 아니면 철학은 전무(全無)이다」라고 까지 평가했던 헤겔(철학사Ⅲ)은 그러면서도 부정의 일면만을 봄으로써 다른 한 편으로 부정은 부정의 부정이며 따라서 긍정이다라는 점을 투시하지 못하였음을 명확하게 지적한 바도 있습니다.

소중한 발표의 자리와 함께 내실 있는 질의, 토론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며 많은 참여 있으시기 바랍니다.

 

-알  림-


1.발표자: 진태원(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서울대 강사)

         저서-〔서양근대철학〕(공저) 〔라깡의 재탄생〕(공저)

       번역서- 자크 데리다, 베르나르 스티글러 〔에코그라피〕(공역).

                     피에르 마슈레. 〔헤겔 또는 스피노자]. 자크 데리다. [법의 힘].

                     에티엔 발리바르. [스피노자와 정치](근간)


2.발표내용 : 스피노자 정치학에서 사회계약론의 해체


3. 논평자: 김은주(서울대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스피노자 존재론에서 무한성의 의미](석사논문)

           번역서 - 다니엘 벤사이드, [저항],

                         자크 데리다/위르겐 하버마스,[테러리즘 시대의 철학](근간

4.일시: 2004년 8월 28일(토) 3시~6시(질의토론 포함)

4.발표장소:연세대 신인문관 302호


한  국  헤  겔  학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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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4-08-2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런 광고하기는 좀 쑥스러운데,
그동안 서재질이 뜸해서 근황을 알릴겸 광고드린 겁니다.
혹시 지루하고 따분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면 한번 와보셔도 괜찮을 것 같군요.
충분히 기대감을 만족시켜드리죠.^^

릴케 현상 2004-08-2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휴가를 보내며 헤겔 또는 스피노자를 읽는 게 목표였는데-_- 제가 제 능력을 과신했는지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폴 벤느의 책을 먼저 읽고 읽자고 생각을 했어요. 한 번에 한 권만 잡아야 한다는 뼈아픈 진실을 왜 매번 늦게 깨닫는 건지. 오늘 내일까지 꼬박 읽어야 역사를 겨우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휴우 회사원은 겨울방학도 없는데 이제 헤겔 또는 스피노자는 어떻게 읽지요-_-

aporia 2004-08-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안내문 서식을 보니 발표회 분위기가 대충 짐작가네요. ^^ 안 그래도 선생님께서 며칠 서재에 안 쓰길래, 이 발표회 때문에 폐관정진에 들어가신 게 아닌가 했습니다. 발표문이 아주 기대가 되는군요.
내일 각종 행사/일정이 7개(결혼식은 셈에 넣지 않았는데도)나 된다고 해서, 선배 한 명이랑 저랑만 갈 것 같습니다. 제 얼굴은 이제 지겨우실 테고 --; 다른 사람들도 많이 뵙고 싶어하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좀 안 되네요. 그럼 다음(그래봤자 한달 안이겠지만)을 기약하면서 내일 뵙겠습니다!

balmas 2004-08-27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벤느 책 읽으셨으면 알차게 보내신거죠. [헤겔 또는 스피노자]는 언제 기회 있을 때
보시면 되죠 뭐. 계속 순위에서 밀리려나?^^
아포리아님, 다 평소에 게으른 탓이죠, 폐관정진은 무슨 ...^^
사실은 원래 예정했던 발표문의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후반부는 [트랜스토리아] 특집호에 실을 생각이예요. 그래서 이번 발표문은 제목처럼 자극적(^^)이지는 않아요.
 

 


2004년 08월 21일 (토)
제 2641 호
발행처 : 인권운동사랑방

 

[특별기고] "천성산 살리기는 천성산으로만 국한

되어서는 안된다"

 

21일로 지율 스님의 천성산 살리기 단식이 53일째를 맞고 있다. 53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식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벌써 같은 사안으로 3번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만큼 지율 스님에게 천성산은 소중한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다. 옆에서 함께 투쟁하고 있는 입장에서 지율 스님은 단지 천성산 지킴이가 아니라, 고속철도로 인해 파괴되기 직전의 천성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름다운 천성산에 고속철도로 인해 터널이 생긴다는 사실, 그 터널로 인해 단축되는 시간이 불과 22분에 불과하다는 사실, 꼬리치레 도롱뇽을 비롯하여 각종 희귀생물체들이 환경영향평가서에서 누락되었다는 사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롱뇽 소송이 자연의 법적 권리를 옹호하는 국내 최초 소송이라는 사실 등 객관적으로 들어난 사실들만을 갖고 천성산과 지율 스님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이미 투쟁이 천성산이라는 하나의 산을 지키는 문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난도질당하는 산하 ‥ 70년대 개발독재 지금껏 이어져

70년 이후 개발과 파괴의 시대를 거치면서 한반도 곳곳은 난도질당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는 90년대 이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게 이어졌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각종 토목공사들이다. 북한산 관통도로, 새만금 간척사업 등 굵직굵직한 토목공사는 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개 기업이 아닌- 국가에 의해 자행되는 거대 토목공사라는 점이다.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문제 또한 이 국책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건설초기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건설기간 내내 부실공사, 정치자금 뇌물수수로 얼룩진 고속철도였지만, 국가의 결정에 의해 진행된 토목공사였기에 모든 것이 용인될 수 있었다.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상반된 의견, 공사중단 추측보도가 나올 때마다 건설경기 침체 등을 운운하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제 신문 등을 볼 때면, 이미 이 문제가 산과 자연을 보존하는 문제를 벗어나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와 맞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단지 건설업자가 무지하거나 환경 마인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사회구조가 그동안 생명을 죽이는 개발과 파괴에 얼마나 익숙해있는지를 천성산 문제는 잘 보여주고 있다.


생명사랑, 평화운동과 맞닿아

또한 천성산 살리기 운동은 생명사랑 운동이자, 평화운동이다. '천성산과 도롱뇽을 살리자'는 구호에서 알 수 있듯 이 운동은 생명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알리는 생명사랑운동이다. 이 운동을 함께 하고 있는 도롱뇽의 친구들이 "초록의 공명"이라 부르는 생명사랑 전파활동은 지금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 게시판 글 퍼다 나르기와 거리 서명작업 등을 통해 천성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작업이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생명사랑의 근원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이 있음은 물론이다. 생태주의와 평화주의는 맞붙어 있다는 거창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거들먹거리지 않더라도 그 동안 천성산 살리기 운동을 해온 이들은 모두 천성산과 자연의 평화를 기원해 왔다. 다른 이들의 것들을 빼앗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화와 삶의 소중함을 조용히 전파하는 가운데 결국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전달되는 평화의 메시지는 생태계와 인간이 하나로 화합할 수 있다는 혹은 화합해 나가야 한다는 소중한 울림이다. 도롱뇽이 살 수 없는 산에서 결국은 인간도 살 수 없지 않은가?

이러한 의미에서 천성산 살리기 운동은 단지 천성산이라는 하나의 산만을 살리는 운동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도롱뇽이라는 한가지 자연물만을 살리는 운동도 아니다. 천성산과 도롱뇽을 위해 25만 명이나 되는 이들이 도롱뇽 소송인단을 구성하고 있다. 이후 이들은 산과 들에 있는 많은 자연물을 위해 함께 싸워갈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법적 권리 담론 확산되길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스님의 단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청와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천성산 살리기 운동으로 이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법적 권리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율 스님은 묵언과 단식으로 아무 말도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단식을 통해 이 사회의 온갖 문제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말없이 몸으로 보여주는 강한 비판. 이것은 건설공사를 둘러싼 각종 문제점과 이를 묵인해온 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정부를 향한 비판이다. 또한 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평화를 생각하지 못하는 모든 이들을 향한 비판이다. 아직은 끝나지 않은 이제 시작인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문제는 이렇게 장기적인 차원에서 함께 생각하고 싸워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이헌석(청년환경센터 대표)]

** 천성산 살리기 도롱뇽 소송인단 모집을 http://cheonsung.com 에서 하고 있습니다.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이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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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08-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따우님 서재에서 이 페이퍼를 보고 찾아왔습니다. 첫 방문입니다. 간결하고 뚜렷한 서재지붕이 인상 깊네요. 이 글 저도 퍼갈게요.

balmas 2004-08-27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죄송합니다.
처음 서재에 들르셨는데, 제가 다른 일 때문에 좀 바빠서 인사도 못드렸네요.
앞으로 종종 뵙게 되기를^^ ...
 


 

 

당정 "퇴직연금제-공무원노조법 도입키로", 한나라도 "동의"

 

노동계-민주노동당 "수용 불가, 독자적 법안 제출하겠다"

 

  현행 퇴직금제를 전환해 만55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제가 오는 2006년부터 시행되며, 공무원에 대해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는 공무원노조법도 빠르면 내년 연말께 시행될 전망이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3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안'과 `공무원노조법안'을 마련,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대체로 정부여당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이어서, 연내 입법처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후년부터 1년이상 사업장 노동자, 퇴직급여보장법 도입"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안에 따르면, 2006년부터 종업원 5명이상 기업의 1년이상 근속 근로자 6백만명을 대상으로 현행 퇴직금제와 함께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특정 금융기관에 적립, 10년 이상 가입하면 만55세부터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제를 도입한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연금 급여가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급여형(DB형)과 근로자가 적립금 운용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 확정기여형(DC형) 등 두 가지 모두 허용된다.
  
  기존 사업장은 현행 퇴직금제와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 가운데 한가지 이상 설정해야 하며, 퇴직금제를 퇴직연금제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근로자 과반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법안은 또 종업원 5명미만 기업의 1년이상 근속 근로자에 대해서는 "영세기업의 경우 즉각 도입이 어렵다"는 재계 요구를 수용해 유예기간을 설정, 2008년 이후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기부터 퇴직연금제를 적용키로 했다.
  
  "공무원 노조, 단체행동권은 인정 않기로"
  
  공무원노조법안은 공무원노조에 대해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단체행동권은 인정하지 않고 정치활동도 불허키로 했다.
  
  법안은 또 노조의 가입범위를 6급 이하 일반직과 별정직.계약직, 기능직.고용직공무원으로 하되 군인이나 경찰, 소방, 외교관 등 특정직은 제외하는 한편, 정책결정에 관한 사항이나 인사권 행사 등에 관한 사항은 교섭대상에서 제외했다.
  
  법안은 관계법령 정비 등 기타 준비기간을 고려해 시행시기를 공포후 1년으로 규정, 빨라야 내년 말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은 당정회의후 기자회견에서 "퇴직연금제도가 앞으로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근로자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법이라는데 당정간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공무원들이 이미 직장협의회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 논란 해소를 위해 공무원 노조 합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대노총, "정부 강행시 총파업으로 맞서겠다"
  
  이같은 정부안에 대해 당초 정부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노동계는 즉각 반발하며, 정부가 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공무원노조법안과 관련, 23일 성명을 통해 "노동3권 가운데 단체교섭권과 단결권은 보장하고 단체행동권은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행 정치활동 금지가 공무원들의 자유와 신념에 기초한 활동을 제약하기 위한 것과 마찬가지로 공무원노조의 손발을 묶어 아무런 힘이 없는 `종이 노조'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또 "90만 조합원을 두고 있는 공무원노조의 현실에 비춰볼 때 6급 이하로 제약하는 것은 소수 조합원만 인정하겠다는 `눈가리고 아웅식'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노조법을 입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하지만 `절름발이'로 입법예고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은 공무원 노조의 요구대로 노동3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또 퇴직연금제와 관련, "5명 미만 사업장은 2008년 이후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기부터 적용토록 하는 등의 내용은 재계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영세사업장 노동자의 퇴직이후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연금급여 수급자격도 40대에 구조조정을 당하는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이어 "정부가 노동자의 노후생활 안정 등을 원한다면 5명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고 있는 현행 퇴직금제를 5명미만 사업장까지 확대할 것 등을 촉구한다"며 "정부가 노동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퇴직연금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전체 노동계와 연대, 강력한 저지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민주당 "찬성", 민주노동당 "반대"
  
  이같은 노동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이 정부여당안에 동조하고 있어 정부의 입법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당정이 합의한 공무원노조 법안의 틀이 자당의 안과 거의 비슷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 안도 정부.여당안과 비슷하다"며 "단결권과 제한적인 단체교섭권은 인정하되, 단체행동권은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게 당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대변인도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단 큰 골격은 유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공무원에게도 노동 기본권을 허용한 것은 당연하지만 단체 행동권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한나라당과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공무원 노조에 대해 단체행동권을 금지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은 "당정이 추진중인 단체행동권을 배제한 공무원노조특별법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내용적으로 단체교섭권도 부정해 일부 단결권 정도를 허용하는 수준"이라며 수용불가입장을 밝혔다. 민노당은 이에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등과 함께 별도의 공무원노조 허용법안을 마련, 9월 정기국회 때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박재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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