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책읽기는 '즐겁게 읽기'인데, 이 책이 주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든 찾아서 받아먹으려고 노력을 하는 동안 지쳐버렸거든요... 게다가 제대로 받아먹은지도 모겠고요. -.-;;;
페이퍼를 쓰는 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만약, 내가 이 책을 선물이 아닌, 구입하거나 도서관을 통해서 읽었더라면 어떻게 썼을까?
아마도 지금처럼 고민도 없이 한줄평만 남겼을거예요.
그러고보면 이 책을 통해 다른책들도 마찬가지로 지인이 썼다 생각하면, 조금 더 신중하게 평을 남겨야겠구나라는... '한번도 생각 못한 것'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
조카가 먼저 이 책을 읽었어요.
재미있지는 않지만, 좋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별 셋을 주기엔 그렇고, 넷을 주기에도 그렇다며.. 좋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 재미있기까지 하는건 쉽지 않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조카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지만, 저는 챕터를 나눠서 읽어보았어요.
책의 분량을 보면 금방 읽을수 있는 분량이지만, 혹여 제가 놓친 것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금방 읽는쪽보다 나눠 읽는편이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글이 그림을 따라가지 못했고, 초반 사자와 생쥐는 이솝이야기의 비틀기라는 점에 흥미를 느꼈지만, 선녀와 나무꾼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려져버렸어요.
아마도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는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것이 없어 더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나의 특이점을 꼽으라면 그간 '선녀와 나뭇꾼' 전래동화는 비극적인 엔딩인것에 비해, 이 책에서는 '해피엔딩'이었다는거? ^^
조카에게 책 속에 네가 한번도 생각 못한거는 뭐야?라고 물어보았을때, '하늘사자'라는 말이 돌아왔어요. 이건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없이 '사자와 생쥐'의 이야기로만 꾸렸어도, 더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을것 같아요.
사실 이 페이퍼를 쓰면서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차라리 평을 남기지 않는것이 작가님을 도와드리는것이 아닐까?...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으로 언제나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욕망 하나를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좋지 않은 평은 마음이 아플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평들이 모셔 다음에 더 좋은 그림책을 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