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2년 12월
코로나로 인해 집콕 생활하면서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으니깐, 더 많이 읽을거라 생각했을텐데... 코로나 전부터 책이 잘 읽히지 않아서 평소보다 덜 읽었어요. 책일 읽지 않으니 서재에도 잘 안오게 되더라구요. -.-;;; 대신,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이 휴관을 한탓에 집에 소장만 하고 있던 책들을 천천히 읽기시작했습니다.
와일드 우드 연대기는 4년전쯤 선물받은 책인데, 책장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지금에야 읽게 되었네요. 원래 1권을 영어 페이퍼백으로 구입했었는데, 한글책이 양장본으로 디자인이 더 좋고, 선물로 받아서 영어책은 선물하고 한글로 읽었습니다.
프라하의 공원들을 걷다보면, 한국의 공원가 달리 나무가 울창해 한낮에도 빛이 가려지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런 순간들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이래서 서양에는 요정이야기, 판타지 동화가 많은지 이해가 갔습니다. 정말 그 숲속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생명체가 몰래 나를 바라보고 있는 상상을 하게 되더라구요. ^^
삽화가 참 매력적인 책이예요. 컬러그림이 아닌 흑백그림도 멋집니다.
1권 '와일드 우드'는 까마귀들에게 납치된 어린 동생을 찾기위해 비밀의 숲인 와일드우드로 발을 들여놓은 소녀의 성장어드벤쳐 소설입니다. 3권이 시리즈이지만, 연대기라는 제목이 있듯이 개별 이야기를 다루어서 한권씩 따로 읽어도 됩니다.
'언더 와일드'우드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1편에 비해 조금 더 어두워졌어요. 개인적으로는 첫번째이야기가 더 좋았지만, 3권 모두 읽고보니 와일드 우드 연대기는 어린이와 어른 중간 사이쯤의 판타지였어요. 개인적으로 판타지를 좋아하는데, 만약 이 책을 20년전에 읽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너무 다양한 판타지를 읽어서 내용면에서는 좀 아쉬웠지만, 확실히 매력적인 삽화와 책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던 책입니다.
책과 내가 만나는 시기가 일치했더라면 더 좋았을것 같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