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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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가슴아픈 책, 영화.. 를 보지 않게 된다. 사는 것도 힘든데, 보는 것까지 그래가지고야 어디 살겠는가 싶은 마음이 들어서 가급적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때문에 내가 가벼워지고 단순해지는 걸 알면서도 그냥 그렇게 한다. 내가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은 하지 말자 라는 욕구가, 진중하고 깊이있고 복잡하고자 하는 나의 바램을 이겨내는 횟수가 늘어나는 거다.

 

그래서 이 책은, 안 보고 싶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상이 주는 스포트라이트에 혹해서 고른 건 아니었다. 제목이... 전쟁과 여자를 연결한 그 관점이, 아울러 소설도 르뽀도 아닌 '목소리소설'이라는 장르가 궁금해서 집어들었다. 장장 55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후회했다. 읽지 말걸. 시작하지 말걸. 연휴이고, 바깥은 햇빛이 찬란히 빛나고 있는데, 나는 이 우울하고 참담하고 잔혹한 책에 묶여 어두움을 헤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가 막급이었다... 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니 도저히 그만둘 수가 없었다. 뭐랄까... 지금 그만두면 내가 이들을 배신한다는 느낌, 그들의 고통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런 것들이 남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글이 주는 흡인력도 컸다. 200여명의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여성들의 나레이션을 옮긴 것인데, 계속 그런 이야기들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묘하게 나를 잡는 힘이 있었다.

 

나는 예전에, 고통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고, 고통을 견뎌낸 사람이야말로 자기 삶의 온전한 주인일 거라고 생각했다. 고통의 기억이 자신을 보호한다고. 그런데 이제 언제나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앎, 평범한 보통의 삶에는 있기 힘든 이런 특별한 앎은 손댈 수 없도록 따로 보관해놓은 비축물이나 겹겹이 층을 이룬 광석 등의 희미한 금가루처럼 별도의 공간에 존재한다. 한참을 속이 빈 암석을 공들여 벗겨내고, 함께 사소한 기억의 퇴적물을 헤집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반짝반짝 모습을 드러낸다! 선물처럼 찾아온다! - p170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고통은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고. 겪어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인생의 참 맛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고통은 그대로 속에 남아 침잠하고 헤집어 찾아 드러내지 않으면 그대로 남게 될 뿐이다. 책 속에 담긴 고통의 기록들은 하나하나 너무나 놀랍고 힘겨워서 다 옮기기 힘들다. 전쟁이란 막연한, 사실 지금도 도처에서 누군가에게는 현실이나 나에게는 개념으로밖에 다가오지 않는 전쟁이란 것을 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남은 상흔들은, 그 기록들은, 내 속에 비수처럼 하나하나 꽂혀 들어고야 만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였어. 그 자리에 형제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있었어. 다들 입을 굳게 다물고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어.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그 순간 울부짖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어떤 심장을 가져야 몸부림치지 않을 수 있을까. 형제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어. 만약 울음을 터뜨리면 온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고 말리라는 사실을. 자기 혼자만 죽는 게 아니라 온 마을이 떼죽음을 당하리란 사실을. 독일군 병사 하나가 살해됐다고 온 마을을 태워 죽이는 놈들이었으니까. 어머니는 알고 있었어... 공적을 세우면 훈장을 주는 게 당연하지만 어떤 훈장도 심지어 최고의 영예인 '영웅별' 훈장도 그 어머니에겐 부족해... 어머니의 그 침묵에는... - p444

소름이 끼쳤다. 전쟁이 무엇인데,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울음까지도 겉으로 내뱉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까. 모두가 죽을 걸 알기에, 자식을 잃어 속이 갈갈이 찢어지는 그 심정을, 칼로 속을 도려내는 듯한 그 심정을, 꾸욱 안으로 밀어넣고 참을 수 있었던 그 어머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 침묵이 너무나 마음아파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사람들은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아. 믿질 않지. 하지만 머리카락 밑에 샛노란 색이 나타나고 얼굴을 따라 움직이던 그림자가 나중에 옷 밑으로 뚝 떨어지는 걸 보게 돼... 사람은 이미 죽었는데 표정은 마치 산 사람 같지. 깜짝 놀란 얼굴로 '내가 어떻게 죽을 수 있지? 정말 내가 죽은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 - p242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흘러가고 그 속에 있는 찬란함과 처연함을 일생 느끼며 나이를 다해 죽는 것도 때로 억울하게 느껴지는 게 인간인데, 전쟁터에서 젊은 나이에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뭣 때문에 죽는 지도 모르면서 죽는 사람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이러한 죽음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아야 했던 그 전쟁터의 '여자'들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얘기한다. 힘들었다고. 가여웠다고. 그러나 전쟁이 끝날 때 살아있는 자신에게 너무 기뻤다고.

 

크고 위대한 것이 작고 평범해지는 그 순간을. 하늘이나 바다가 아무리 좋아도 내게는 현미경 렌즈 아래 놓인 모래 한 알이, 바닷물 한 방울의 세계가 더 소중하다. 그곳에서 내가 빗장을 열고 보게 될 위대하고도 놀라운 한 사람의 삶이. 만약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똑같이 무한하다면, 어떻게 작은 것을 작다고 하고 큰 것을 크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둘을 구별짓지 않는다. 한 사람만으로도 벅차다. 한 사람 안에 모든 것이 있으므로. 그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맬 만큼. - p272

한 사람 안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 전쟁을 이야기하면 큰 것만을 말하는 세상. 영웅을 이야기하고 정치를 논하고 역사를 말하는 세상. 그래서 그 속에 점점으로 박혀 사력을 다해 노력했던 개개인의 삶은 금새 놓아버리는 세상. 그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남은 개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 속에서 진정한 전쟁과 '인간'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느꼈다. 전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큰 무엇인가 라기 보다 어쩌면 하나하나 소중한 생명들에게서 대의를 가장하여 가장 중요한 것들 빼앗고 작은 것마저 돌려주지 않는 미친 짓이 아닐까.

 

열예닐곱의 나이에 조국이라는 이름에 경도되어 자진해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 책 속의 '여성'들이 그 속에서 청춘을 잃고 '여성성'을 박탈당하고 존재의 허무함과 비참함으로 웃음을 빼앗기고.. 그리고 심지어 전쟁이 끝나고나서도 일생 그것에게 지배를 받아야 하는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쟁이라는 것이 주는 가당치 않은 의미를 되새김질하게 된다.

 

매우 훌륭한 작품이고, 그 의미는 두말할 것도 없다. 사실, 이 봄날에 읽기에 어둡고 비참하다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또하나의 시선을 내가 가지게 되었음에 기뻐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다. 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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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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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책이지만, 요 네스뵈라고 생각하고 보면 이 책이 과연 요 네스뵈? 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좀 다르고 문체도 좀 달라 보인다. 내용은 좋다. 뭐랄까 좀 슬프기도 하고 비장하기도 하다. 다만, 요 네스뵈를 잊고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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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4월 23일이 의 날이라니!

 

그래서 여기저기 10문 10답이 올라왔었구나... ㅜㅜ

그저 다른 이상한 행사는 줄기차게 해대면서 책의 날은 어째 이리 소리소문없이 지나가는가.

어쨌거나 뒤늦게라도 10문 10답 해보련다.

 

**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제일 좋아하는 건, 침대 위에서 두 다리 쭈욱 뻗고 옆탁자 위에 커피 한잔 놓아둔 채 퇴근 후 저녁 나절에 책을 읽는 겁니다. 세상에 그런 천국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구요. 그 다음으로는 좀 아늑한 카페에 앉아, 제발 그 카페는 프랜차이즈이면 안되고, 사람이 바글거려서도 안되고, 탁자와 탁자 사이가 너무 좁아서도 안되고, 의자가 불편해서도 안되는... 그런 카페여야 합니다. 주말에 느즈막히 일어나 대충 씻고 좋아하는 책 한 권 들고 나가 그런 카페에 앉아 다시 커피 한잔 (그러고보니 책볼 때 커피가 안 빠지는 비연이네요) 조금씩 마시며 읽는 것도 좋아합니다.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전자책은 거의 안 읽고, 무조건 대부분 종이책을 선호합니다. 전자책은 들고다니기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몇 번 시도해보았었는데 제게는 영 맞지 않더군요. 화면도 낯설고 손으로 넘기는 것도 낯설고. 그저 종이를 손가락으로 사악사악 넘기는 재미가 책읽는 재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는 아날로그적 인간인 듯 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줄도 긋고, 포스트잇으로 좋아하는 단락 있으면 붙여 놓기도 하고... 좋은 구절 있으면 노트에 옮겨 적기도 하고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표시를 하긴 합니다만, 접거나 책에 낙서를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덕분에 중고책으로 팔 때는 최상급의 영예를 누리곤 합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잔뜩 놓여 있습니다... 읽다간 만 책들, 보고 싶어서 그냥 올려둔 책들. 머리맡에 책을 놔두면 머리가 무거워질 것 같아서 안 하고 싶은데 또 싸악 치워버리면 매우 허전해져서 말이죠.

 

 

 

 

 

 

 

 

 

 

이 정도가 생각나네요. 이 밖에도 영어공부하겠다고 사둔 책과, 몇 권의 인문서적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침대 머리맡에 두면 그게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되어 더 안 읽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가서 좀 정리를 해볼까 싶어집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전 무조건 읽고 싶은 책은 사서 책장에 두서없이 꽂아두는 스타일입니다. 가급적 색깔이나 출판사, 장르 등등으로 분류해서 정리해두고 싶은데 쌓이는 책은 많고 버리는 책은 별로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아무 데나 공간 남으면 꽂아버리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절대 남이나 다른 기관에 주는 일 없이 다 가지고 있는 편이었지만, 요즘은 책을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져서 가급적 정해놓고 중고서점이나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에 내보내려고 하는 편입니다.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가... 언제인가. 기준이 모호하긴 합니다만, 중학교 무렵까지는, <빨간머리 앤> 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셜록 홈즈의 소설들을 좋아했습니다. 조금 조숙했던 탓에 브론테 자매의 책들, 특히 <폭풍의 언덕>을 많이 좋아했었고 우리나라 작가들은 김동인이나 김유정의 책들을 탐독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소설을 죽자고 읽었던 같아요. 나이들어서는 다른 책들도 읽게 되었지만.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흠.. 제 책장에 세워져 있는 책이 하나 있는데... MARVEL의 역사책입니다. MARVEL 히어로들 초창기부터 1990년대까지의 변천사와 역사를 담은 무지하게 두껍고 큰 책이죠. 개인적으로 MARVEL류를 좋아해서 이 책을 가끔 쓰다듬으며 보고 있습니다..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너무나 많습니다! 우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카뮈와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장 손에 꼽힙니다. 그리고 얼마전 돌아가신 움베르토 에코. 요즘 작가들로는 줄리언 반스와 닉 혼비,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미야베 미유키, 폴 오스터.. 등등등. 우리나라 작가들은... 박경리와 박완서.

 

무엇이 알고 싶으까요. 그들의 인생에 대해서 쭈욱 듣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의 일들, 부모님, 배우자, 자녀... 그리고 학창시절. 어떤 책을 좋아하는 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는 지, 주말에는 뭘 하며 쉬는 지.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는 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그냥 인간으로서의 작가들을, 작품 속에서가 아니라 육성으로 듣고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생각만 해도 좋네요. 그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걸 상상만 해도요.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많습니다.. 너무 많아요... 쌓아두고 못 읽고 있는 것들 중에 긴 작품들은 대부분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 손도 못 대고 있답니다. <로마의 일인자>나 <로마제국쇠망사> 이런 류의 역사책들. 다시 읽겠다고 사둔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이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백치>. 그리고 다양한 인문서적들. 언제 한번 한두달 날잡고 책 읽을 날을 꿈꾸지만.. 참 사는 게 뜻대로 안되는 거죠.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레미제라블>. 2권 읽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재미있는데, 5권까지 가는 게 험난하네요. 침대 머리맡에 진치고 있는 책들 중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어봐야겠습니다.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세권이라니.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밖엔. 무인도니까 외롭겠죠. 안 그래도 생각이 많을테니 책으로 머리를 번잡하게 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래도 넘 신나는 책은 싫을 것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책에서 신나하는 사람들 보면 속상할 것 같기도 하고.

 

최근에 읽어서인지 <스토너> 이거 들고 가고 싶어요.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뭔가 생각하게 하는 것 같지만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그러나 아릿한. 읽으면서 외우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을 들고 가겠어요.  단테의 <신곡>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뭔가 무인도라는 곳과 어울릴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소설 한 권을 들고 가렵니다. 특히 <얼간이>. 그냥 미미여사의 책을 읽으면 무인도에서라도 괜히 두려워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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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성현의 솔로홈런 한방으로 빵패는 면하고, 두산에게 스윕을 당했다. 나는 두산팬인데, 아 오늘만큼은 한번 져도 될텐데 라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건만... 역시나. 철푸덕덕.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감독한테 반항하나? 너 한번 당해봐라? 아니면 내분인가? 아니면 나이 많은 선수들이 지쳤나? 도대체 왜 이렇게 못하는 건지. 김성근감독 스탈을 나도 그닥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김응룡감독처럼 선수를 무시하는 듯한 제스쳐와 표정으로 남 보듯 하진 않는데. 잘 하려고 그러는 거고, 자기 스타일이 있는 지라... 그게 쉽게 고쳐질 수도 없는 것일텐데.

 

팬들은, 김성근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양은냄비같은 팬심이라니. 작년에 6등할 때만 해도 신처럼 떠받들더니. 올해 최하위라고 다시 퇴진하라니. 기다려주면 안되나. 70이 넘은 감독이 구단에서 하도 요청해서 다시 감독자리에 앉았건만, 본인은 이 경기내용들을 보면서 얼마나 한심하고 가슴이 아프겠는가. 웅... 내가 다 마음이 아프네.

 

그래서 두산 다음으로는 무조건 한화를 응원하기로 했다. 마음 약한 비연. 한화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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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2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두산 무섭습니다. 이 기세라면 두산이 몇 년간 크보를 평정할 겁니다.

비연 2016-04-25 15:18   좋아요 0 | URL
저도 놀라고 있긴 합니다만,...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요즘 전 정말 신나서 야구를 보고 있긴 해요 ㅎㅎㅎㅎ 아주 흐뭇한 마음으로.
 

 

정말 행복하지 뭔가. 이렇게 집에서 도닥도닥... 신간을 살피는 재미라니. 물론 나의 보관함에는 몇 백권의 책이... 사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담겨 있지만... 일단 애써 무시...=.=;; 그냥 신간은 신간이니까. 구경이라도 하겠다 이거지. 보관함의 책들. 너희를 잊은 건 아니야. 내가 곧 살게...ㅜ

 

 

 

셰익스피어의 베스트 컬렉션이 문학동네에서 나왔다. <햄릿>, <오델로> 그리고 <템페스트>. 다 들어봤고 내용도 다 아는데... 왜 이 셰익스피어 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면 그냥 바로 보관함으로 책을 골인시키는 지.. 나도 모를 일이다.

 

소장의 욕구일 것도 같고, 제대로 된 번역으로 다시 읽어보겠다는 소망일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고전을 다시 찬찬히 읽어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이걸 못 해서 정말 아쉽고 짜증나는 요즘에 이렇게 책들이 쏟아지니...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어쨌든, 보관함에...

 

 

 

 

 

 

2015년 4월에 출간된 미미여사의 현대 추리소설.

 

어느 날 신비로운 고성이 그려진 스케치 한 장을 줍게 된 신은 고성 옆에 자신의 분신을 그려 넣으면 그림 속 이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름답지만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세계를 탐색하던 신은 고성의 탑 속에 갇혀 있는 듯 보이는 소녀를 발견한다. 놀랍게도 소녀는 10년 전 현실세계에서 실종된 아이를 쏙 빼닮았는데……. - 알라딘 책소개 中

 

난 내용도 제대로 읽지 않고 그냥 보관함에 넣었다. 미미여사의 책은 다 사서 읽고 책장에 꽂아둔 채 중고책으로도 내놓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사고 본다. 이 맹목적적인 애착이라니.

 

 

 

 

철학의 분과 학문인 해석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와 해석이라는 인간의 지성적 행위를 중심으로 철학을 다시금 사유하려 한다. 한국 사회의 인문학 위기를 철학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우리 현실에 맞는 인문학적 성찰을 꾸준히 벌여온 저자는 ‘근대를 넘어선 사유의 모색’이라는 학문 궤적의 연장에서 철학하기의 근본을 묻는 행위(이해와 해석)를 중심으로 현재에 요청되는 철학(해석학의 철학)을 제시한다. - 알라딘 책소개 中

 

예전에도 말했지만, 우선 우리나라 인문학자들의 책은 유심히 보는 편이다. 우리도 이제 외국 책을 번역만 하는 단계는 엄어갔다고 보니까.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는 우리의 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우리의 사고도 깊어진다. 이게 모국어가 가지는 힘이니까. .. 이 책 괜찮아보인다.

 

 

 

 

요즘 이런 책에 관심이 많이 가네. 수학. 수학적 사고. 수학의 힘. 표지는 무지하게 마음에 안 들지만.. (깔끔한 거 좋아하는 비연..) 그래도 한번 읽어볼 마음이 있다. 수학관련 책들을 요즘 사모으는 것 같아서 이거 한번 날잡아 쭈욱 읽어야 하는데 라는 강박관념까지..ㅜ

 

이런 책도 내 보관함에 담겨져 있음을 발견한. 아직 안 산 책이 있었네. 한꺼번에 묶어서 사야겠다.

 

 

 

 

 

 

 

 

 

이 책은 네이버에서 책소개하는 데에서 발견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긴 한데, 한 가지 걸리는 건,.. 9가지 법칙 이런 거 붙은 거 치고 잘 된 책이 없어서 말이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해보여서 일단 보관함에 골인.

 

누구나 좋아 보이는 것에 끌린다. 그런데 왜 그게 좋아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디자인이 좋아서, 색이 강렬해서, 트렌드에 맞아서, 제품의 질이 좋아서, 광고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모호한 설명으로는 절대 알 수 없다. 사람이 ‘좋다’라고 느끼는 것은 오감을 통해서 느끼는 본능적인 판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치밀하고 과학적인 법칙이 숨어 있다. 색상, 빛의 색온도, 빛의 각도, 동선 등 작은 것 하나로도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9가지 법칙을 알아보자. 이제 보는 즉시 끌리고, 사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 공개된다. - 알라딘 책소개 中

 

 

 

 

존 르카레의 책이라면 무조건 사던 시절도 있었다. 근데 점점 힘이 약해져서.. 요즘 나오는 책들은 도저히 지루해서 참을 수 없는 작품들도 보여서 좀 멀리하고 있는 참이다.

 

근데, 이 책은 1993년 작이라고 하니.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2016년에 영국 B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 히트를 친 모양이다.

 

지난 2월 영국 BBC1에서 6부작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아마존UK 종합베스트 TOP10,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원작 소설이 있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적인 지적 스릴러의 거장 존 르 카레가 1993년 선보였던 장편소설 《나이트 매니저》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고급 호텔의 야간 지배인으로 일하는 조너선 파인이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건네 받은 기밀 문서의 내용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 《나이트 매니저》는 출간 당시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으로 유명한 스타 감독 시드니 폴락 등에 의해 벌써 두 차례나 영화화 얘기가 오갔으나, 도저히 두 시간짜리 영상으로는 그 방대한 내용을 담아낼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영국 BBC와 미국 AMC가 손을 잡고 6부작 드라마화 결정을 발표했을 때 전 세계는 두 손 들어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의 눈길을 던졌다. 이미 두 차례 영화화가 좌절된 과거가 있는 데다 출간된 지 사반세기가 지난 작품이었던 까닭이다. - 알라딘 책소개 中

 

 

 

 

 

 

 

 

 

 

 

 

 

 

 

 

 

이쯤 되면 아이슬란드 여행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꽃청춘인가 에서 소개된 이후로 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지금 가면 한국 사람만 보다 올 지도 모른다. 좀 잠잠해지면 가야지.. 하면서도 책은 자꾸 보게 된다. 특히 이 나라 사람들의 책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 하니, 거기 가서 서점 가고 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왈랑왈랑 들뜨게 되는 걸 어쩔 수 없지 뭔가. 언제 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헥헥... 커뮤니케이션북스에서 나오는 이 시리즈. 탐난다. 몇 권은 보관함에 담아두고 있기는 하나, 제대로 된 책이라면 다 갖고 싶은 책들이다. 으응... 도대체 시리즈물. 요즘 날 너무 힘들게 하는 것이다. 다 사고 싶은데 둘 데도 없고... 살 돈도 없..;;;;

 

4월의 마지막 일요일이 지나가고 있다. 야구는 이기고 있고. 불행히도(?) 한화한테. 한화 가여워서 어쩌누. 그냥 오늘은 져라 두산. 이런 생각까지 드는, 마음 약한 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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