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 (読む人間)> 을 읽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일본인으로서는 두번째. 그 사람의 50년 독서 인생을 스스로 얘기하고 있다. 이제 80이 넘은 노인이지만, 책에 대한 열정이나 기억이 남달라서 놀라고 있다.

 

사실 오에 겐자부로를 생각하면, 아들이 아파서 그것에 대한 내용을 글로 써옮겼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으로 떠오른다. 부모로서, 고통의 시간들을 겪어내며 그것을 문학을 승화시켰다.. 라는 진부한 표현은 좀 아니올시다 이지만... 어쨌든.

 

그의 첫 책이 <허클베리핀의 모험>이었고 거기에서 "그래,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 라는 문구가 문학의 시작이었다는 것도 놀랍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들은 몇 권 읽어보긴 했었는데 오에 겐자부로의 글을 보니 더 찾아 읽어보고 싶고 말이다.  

 

책을 왜 읽는가. 왜 하필 책인가. 라고 물으면 답하기 곤란해진다.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읽다보면, 아 이사람은 왜 책을 읽는 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 또한 그 답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본판과 원서를 꼼꼼히 비교해가며 그 문체와 문학적 뉘앙스에서 감명을 받는 노작가의 모습에서 함께 희열을 맛보는 즐거움으로 책을 읽고 있다.

 

 

 

이 책들은 우선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생각해보니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제대로 처음부터 읽은 기억이 없다. <톰소여의 모험>은 여러 번 읽었었는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책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좋다. 이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심정 아닐까. 참... 좋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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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 아저씨 웃는 모습 좋다.

 

 

 

 

 

 

 

 

 

 

 

 

 

 

 

이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방금 보관함에 쑝~ 넣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는 제목대로 살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전화를 한통 받았다. 보는 순간, 인상이 찌푸려졌다. 목소리도 듣기 싫은 사람에게 전화가 온 것. 그렇다고 안 받을 수 없어, 정신을 가다듬고 꾸욱... 수신을 했다.

 

내용이야 .... 혼자 길길이 뛰더니 식히고 오겠다며 다음에 얘기하자고 해서... 네 그러세요. 하고 끊었다. 아침부터.. 라는 말이 물리적으로 입밖으로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화가 안 온다. 혼자 분 삭이다가 나랑 일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겠지. 막 욕하면서.

 

그냥. 스트레스가 쌓인다기 보다는 이런 사람과 일하겠다고 해야 하는 내가 가엾어지고...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도 익혀서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맹렬한 바램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이 책을 찾고자 뒤졌다. 에코아저씨. 제목 참 멋지지 말입니다.

 

예전 회사에서 어떤 상사가 그랬다. "비연씨, 완장론 알아요 완장론?"

 

나는 그 사람이 싫었고 그래서 대답도 하기 싫었더랬다. 그래서... 아니요 하고는 서류에 얼굴을 파묻어 버렸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꼭 수준 안되는 사람들한테 '완장'을 채워주면 더한 놈이 된다는 이론. 으흠? 그거 말 되는 이론이네. 고개를 들었다. 그랬더니 신나서 더 떠든다. 세상에는 권력이라고 쥐꼬리만한 걸 움켜쥐고는 세상이 다 지꺼인 것처럼 난리부르스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전쟁 때 완장 찬 사람들과 같은 부류이다. 핍박받던 사람들이 조금만 올라가서 권한을 주면 자기가 당한 설움을 다 해소하겠다는 것인지, 핍박이 더 심하다... 난 진심 동감했었고... 지금은 내가 그 얘기를 하고 있다.

 

오늘 아침 나에게 전화를 한 사람이 그런 사람. 그리고 이런 부류의 사람이, 세상에 참 많다는 걸 알게 된 건 나이가 한참 들어서였고. 약도 없다는 거. 그냥 들어주고 웃어주고 어떻게든 넘어가야 한다는 거. 연륜의 힘이다. 그래도 서글픔은 지속적이다.

 

... 그냥 에코전집을 다 사고 싶다. 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의 책들을 전작으로 가지고 싶다는 희망은, 카뮈가 처음이었고 그 이후에는 그닥 없었는데, 아마 그 다음은 에코인 듯 하다. 돌아가신 게 아직도 안 믿기고 그 지식이 다 세상의 공기 속으로 흩뿌려졌다는 게 싫고도 싫지만. 산다는 건 결국 끝이 있다는 것. 그에게도 끝이 왔을 뿐.

 

속이 매우 좋지 않아서 금맥주 금커피를 실행 중이라, 인생 낙이 1/100로 줄어든 비연이 되겠다. TV 잘 안보는데 <시그널>에 열광하다가 끝나버려서 더 그런 듯. 올해는 아마 드라마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아무리 유명해도 내게 꽂히는 것만 보는 게 내 원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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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이제 낮엔 겉옷을 손에 걸치고 살랑거리는 바람에 얼굴을 내밀고 다녀도 다녀도 될 정도다. (물론 이러다가 봄볕에 기미 생기면... 듀금이다 ㅜ) 한번 더 추운 날들이 있을 거라는 예보 아닌 예보가 있긴 했으나,... 그건 그 때 가서. 지금은 ... 봄이다.

 

나에게 있어 봄의 의미는... 야구다. 흠. 좀 비낭만적인가.

 

긴 겨울, 전지훈련과 스토브리그를 보며 없는 낙을 재생산하며 지내다가 이렇게 따뜻해지면서 야구라는 게 시작하게 되면 (엄격히 말하면 프로. 야구구나)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인테넛 포털 사이트에 찬바람 쌩쌩불던 야구 관련 게시판에 이제 슬슬 기사들이 떠오르고, 감독들이 인터뷰라는 것도 하고 그렇게 또 올해의 전력을 가늠해보는 이 즈음. 오호 쾌재라.

 

4월 1일, 개막식은 두산 경기가 대구에서 있어서 부득이 못 가고 ... 라기보다는 여행가서 못 본다. 그 다음 주 쯤, 나의 야구 시즌을 개막시킬 생각이다. 그러기 전에, 지금, 그걸 기대하며 야구만화를 보고 있는 비연. 야구는 나의 인생... 이런 건가.

 

 

 

요것이다.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장이의 웹툰 <퍼펙트게임>이 근간 애장판으로 다시 나왔다. 난 사실 모르는 웹툰이었는데 나처럼 야구를 좋아하다가 LG를 응원한다는 죄로 좌절 * 1,000,000배를 하고 사회인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지인이 추천해주었다.

 

우선 시즌 1만. 했다가 방금 시즌 2도 보관함에 넣었다. 이번 달 책 지출이 많아서... 다음달에 할 거다. (ㅜㅜ) 잠깐 샛길로 빠져서.. 가계부라는 걸 쓰는데, 이번 달 지출은, 도서구입비, 학원비, 여행비가 다이다. 말하자면 의복비 '0', 구두등 잡화비 '0'.... 난 뭘 하는 거니 정말. 여행 갈 때 꽃무늬 치마라도 하나 장만할까 했는데, 지출과다로 그것도 망설이는 중이시다.

 

애니웨이. 이 만화 재밌다. 야구를 좋아하면 특히나 재밌을 거다. 백수생활 8년인가 하고 31살 늦깍이로 대기업에 입사한 오찬호씨와 사회인야구 이야기이다. 회사생활과 야구 얘기가 잘 버무려져 있고, 그러나 대부분이 야구 이야기이다. 그냥 동네 흔한 아저씨들, 고등어 파는 아저씨, 은퇴한 할아버지, 말단 공무원, 취준생 등등 사회의 그저그런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주말마다 야구를 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주이다. 그렇게 일반적인 사람들, 일반적인 심상들을 볼 때 짠함을 느끼며 보게 된다. 재미있고, 좋다. 매일 밤 키득거리고 있는 비연. (한심하다.. 고 생각하다가도 그냥 뭐. 재밌다고! 라며 무시)

 

*

 

올해는 두산이 성적을 잘 내려나. 작년 코리안시리즈는 김빠진 맥주같은 기분으로 봐서 올해 제대로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과 기대가 있다. 물론 우리 김현수 빠져서 아쉽기 그지없지만.

 

웅.. 언제 현장에 가보나. 올해는 전국 순회를 할 생각인데. 대구랑 광주랑 대전이랑 구장 구경을 해야 해서 말이다. 특히 대구. 팔각야구장. 기대 만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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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22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시범경기 보러 갔습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봤습니다. 역전승보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삼성라이온즈파크 비공식 홈런 1호 선수입니다. 박해민이 홈런을 칠 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박해민의 타격 좀 올랐으면 좋겠어요. ^^

비연 2016-03-23 09:43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벌써 가보신 거에요? 삼성라이온즈파크라니! 제가 완전 가보고 싶은 구장인데.. 부럽슴다.. 이제 곧 야구 시즌 시작되면 더 신날 것 같아요. 다들 홧팅!

cyrus 2016-03-23 11:21   좋아요 0 | URL
이번 주 목, 금요일에 두산과의 시범경기가 대구에서 열려요. 또 보러 갑니다. ^^

비연 2016-03-23 11:28   좋아요 0 | URL
아악. cyrus님. 넘 부러워욧!!!!!
 
고요한 집 2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노벨문학상을 탔다고 다 내 마음에 와닿는 건 아니지만 오르한 파묵은 좀 특별하다. <고요한집>은 작가가 애정을 기울인 것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고는 하나 터키의 현재와 과거, 현세대와 과거세대와의 괴리, 청춘에서 느낄 수 있는 방황감 등이 한 집안의 역사와 절묘하게 맞물려 그려진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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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는 수학자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3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모리 히로시의 이 시리즈는 질리지 않는 구석이 있다. 10권까지 나왔다고 하니 다 봐야 알긴 하겠지만, 이제까지는 각 권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어서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다. 수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도 잘 읽어보면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나 할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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