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일주일간 세 권을 읽었다. 요즘 좀 무력해져있다..(해충 땜시..그게 뭔 말이냐구? 이전에 쓴 페이퍼에 있다..;;;) 그래서 밤에 추리소설 한 권 들고 자는 게 일상이 되었고 덕분에 몇 권 읽었네ㅋ
1. 딕슨 카 '구부러진 경첩'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겨우 이제야 읽었다. 싸이월드 '화추클'의 클럽장이신 장경현님이 감수하에 내는 고려원시리즈인데, 다들 불평이 많은 것이 이 표지. 흠...그리고 번역도 좀 그랬다는 불만도 여기저기.
요즘도 이런 안습의 표지디자인을 하는 것인지. 제발 다음에는 이렇게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딕슨 카의 작품은 여러개를 읽었는데, 늘 내게 호감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화형법정'이나 '황제의 코담뱃갑'이나 등등등. 일단 마녀가 어쩌고 하는 분위기가 별로라서 말이다. 그래도 이 '구부러진 경첩'은 꽤 재미있게 읽었다. 딕슨 카를 좋아한다면 더욱 인상적이었겠지만. 특히 마지막, 다 밝혀지는 순간 첫 두문장인가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 헉 이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는...
2. 낸시 피커드 '스몰플레인스의 성녀'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 어느 작은 마을. 그 살인누명 비스므레한 것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과 조금은 덜 사랑하는(ㅋ) 가족을 떠나 17년을 변방에서 생활해야 했던 소년. 그리고 그 소녀는 어느새 그 마을에서 성녀 취급을 받게 되고 17년동안 숨겨왔던 비밀들이 하나씩 둘씩 그 사건에 관련되었던 사람들을 통해서 풀려나간다는 줄거리. 역시나 작은 마을이라는 것이 keypoint. 얼굴 다 알고 그 속에서 권위를 세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 속의 추악함을 알면서도 서로 면상에서는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주아주 감명적인 내용은 아니었기도 하고...
3. 아리스가와 아리스 '외딴섬 퍼즐'
전작 '월광게임'을 안 읽고 바로 '외딴섬 퍼즐'로 들어갔다. 그나저나 작가의 이름이 'Alice'라니..ㅋㅋㅋ '월광게임'에 대한 평은 좀 분분하던데 이 '외딴섬 퍼즐'은 꽤 읽을만 했다. 술술술 읽혀나가기도 하고 주인공인 아리스와 마리아의 학생다운 티격태격함이 재미있기도 하고 탐정인 에가미부장의 차분한 추리전개도 재미있었다. 사실 범인은 시작하면서부터 눈치채고 있었지만(이런 류의 소설은 늘 그렇다는;;) 그래도 추리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꽤 흥미진진하고 중간중간 유명한 추리소설과 작가들의 이름이 툭툭 튀어나오는 구성도 재미있다.
다른 책들도 다 읽어봐야겠다. '학생시리즈'도 그렇고 '작가시리즈'도 그렇고 말이다...^^
아 이넘의 추리소설 사랑이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