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무~웃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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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3-05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리스 계속 고민했는데 사야겠어요ㅎㅎㅎㅎㅎ 대서당은 리버커판으로 사신거예요? 이전 판 가지고 있던 사람 갑자기 급슬픔 ㅠㅠ

비연 2020-03-05 12:01   좋아요 0 | URL
<대성당> 리커버판 맞아요! 전 원래 없었는데... 커버도 맘에 들고 해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3-05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속삭이는 자 주문하고 어제 받아서 읽기 시작했어요. 엄청 재미있어요!! 이런 우연이!
설마 비연님도 [하이에나] 보고 주문하신 겁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4월 함께읽기 도서도 준비하셨군요. 멋진분! ♡

비연 2020-03-05 12:04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 벌써 <속삭이는 자> 주문해서 읽기까지!
원래 보관함에 있었는데 잊고 있었거든요...
[하이에나] 보다가 주지훈과 김혜수가 서로 찌찌뽕 하면서 좋아하는 걸 보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그래서 바로 주문했어요. 엄청 재밌다니.. 저거부터 봐야겠다..룰루~

미리미리 준비하는 비연. 냐하하. 괜히 으쓱~ 아 근데 두꺼워요. 함께읽기 도서들은 일단 두꺼워요...
다 쌓으면 거의 벽돌 쌓은 것처럼 될 정도로... 그러나 그래서 읽고나면 더욱 뿌득.. 한 것이죠 ㅋㅋ

단발머리 2020-03-05 12:17   좋아요 1 | URL
이 놀라운 싱크로율!!
이것은 사랑인가! 우정인가! 🤣

다락방 2020-03-05 14:18   좋아요 1 | URL
저도 속삭이는 자 원래 보관함에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자꾸 뒤로 밀리다가 잊어버렸더랬어요. 그러다 하이에나 보고, 어어 그거그거 청록색표지!! 하고 장바구니에 넣을랬더니 합본 개정판이 나왔더라고요? 으하하하. 그래서 예스에서 주문했지요. (매달 3천원 상품권 받아 주문)
트라우마 다 읽고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읽을랬는데, 아니, 그 책이 배송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에라이~ 하고 속삭이는자 시작했는데 헐.. 재미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연쇄살인범 얘기를 그런데 재미있다고 해도 되나요 ㅠㅠ 엄청 이야기를 잘 썼어요!! 페이지가 훅훅 넘어갑니다.


함께읽기 도서들이 두꺼운 건, 함께 읽어야 비로소 그 책을 읽어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만해도 [백래시] 시도만 몇차례 하다 못읽었는데, 함께읽기 하니까 어떻게든 읽더라고요. 이렇게 벽돌책들 함께읽고나서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면 세상에 뽀대도 그런 뽀대가 없습니다.....

화이팅!!

비연 2020-03-05 21:0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ㅋㅋㅋㅋ 냐하하~

다락방님... 정말 이런 우연 찌찌뽕이라니. 페이지가 훅훅 넘어간다고 하니 정말 아... 지금 읽는 책 (소설) 얼렁 다 읽어버려야겠어요. 으헝. 안 그래도 함께읽기 책들 한 켠에 나란히 나란히 꽂아 두었는데.. 뽀대 납니다. 네네 뽀대가 나요. <백래시>는 쳐다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그러게 같이 읽었어야 헀는데... 하는 후회가 화악 밀어닥치지만, 꼭 읽어내리라.. 생각하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힘!

공쟝쟝 2020-03-05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분 하이에나... 제 지인들도 하이에나 하이에나 하던데!!

비연 2020-03-05 21:03   좋아요 0 | URL
전 김혜수 걸크러시 땜에 봅니다 ㅎㅎㅎ 내용이 대단히 뛰어나다던가 뭐 그런 건 아직까진 잘 모르겠는데 김혜수가 통쾌하게 이겨내고 하는 게 넘 멋져요. 하이에나. 추천!
 

 

 

 

 

 

 

 

 

 

 

 

 

 

 

사람들이 몰려서 연구하는 학문이나 분야를 우리는 '주류'라고 표현한다. 살면서 이 주류에 끼고 싶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테지만, 그 주류의 잘못된 점을 간파하고 주류가 아닌 일을 가치있게 만드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 낸시 폴브레가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돌봄경제학. 경제학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허다한데 이 사람은 그거 다 외면하고 돌봄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제학, 그들에 대한 관심, 그들의 가치를 얘기하고자 한다.

 

 

현재의 GDP 지수는 실제로는 해를 끼치는 것들에조차 긍정적인 경제 가치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대량으로 유출된 기름을 청소하는 데 돈을 썼다면 GDP는 상승한다. 기름을 뒤집어쓰고 죽은 가마우지나 물개는 아무 '가치'가 없으므로 GDP를 감소시키는 걸로 간주하지 않지만, 기름으로 범적이 된 해안을 청소하기 위해 고용된 노동자들의 임금은 GDP에 산입된다. 홍수나 태풍이 집과 건물을 파괴할 때 돈으로 평가한 가치가 손실되었다고 한다. 자원의 감가상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해가 수질이나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기후의 변화를 야기하면 가치의 손실이라고 계산하지 않는다. 일차적으로 자연 자원에는 가치를 부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삼나무가 캘리포니아 원시 우림에서 잘려 나갈 때는 생산된 통나무가 팔린 액수만큼 GDP가 증가한다. 나무 자체에 체화되어 있는 자연 자원이나 생태학적으로 나무들에 의존하고 있던 식물과 동물 종들의 가치의 손실은 전혀 감안하지 않는다. '생산되지 않은' 것들로 간주된다. 우리는 어머니 자연을 우리 자신의 어머니처럼 당연시한다. (p111)

 

 

만약 내가 아래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 저자의 궤변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러니까, 우리가 경제지표로 삼는 그 너무나 일반적인 GDP를 부정하고 있으니까. GDP의 산정 방식에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하지만 꼭 필요한 가치의 손실은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논의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제기되고 심지어 위원회까지 꾸려서 얘기되고 있었다. 어디? 대표적으로 프랑스.

 

 

이 책의 서문에는 심지어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의 글이 실려 있다. 제목도 <GDP는 상승하는데, 사람들의 생활은 왜 더 어려워지나> 이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한다. "'우리가 경제 성과의 측정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내 확고한 믿음이다." 놀랍다. 대통령이 이런 글을 써서 서문에 넣는 나라.

 

그리고 이 목적을 위해 만든 위원회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아마르티아 센, 장 폴 피투시라는 놀라운 경제학자들이 참여했다. 이들 중 앞의 두 사람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다.

 

국민의 희망사항을 들어주고, 그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 지도자는 정반대의 길을 걸을 것이다. 그들이 경제 성과를 자기 뜻대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와 관련해 국민의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 환경을 비롯해 삶의 질에 관한 여러 요소들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현재의 계량 방식은 환경을 개선하면 성장 지표는 악화될 수 없다는 식의, 마치 둘 사이에 상쇄 효과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만약 우리가 행복지수를 측정하는 포괄적인 방식을 가진다면, 이런 성장 지표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환경이 개선된다면 통상적인 방식으로 측정된 산출지수는 낮아져도, 인류의 행복지수는 높아질 수 있다. (p25)

 

이 위원회 보고서(이 책)는 2010년에 나왔다. <보이지 않는 가슴>은 2001년에 쓰여졌고.. 그렇게 세상은 좋은 방향으로 생각이 전환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처럼 천박하게 무슨 말을 해도 먹고 사는 것만 얘기하는 곳에서 이런 토론이 될 리는 만무하다는 게 정말 슬프지만, 어쨌든 이런 논의들이 세상의 지성인들 사이에서는 이루어지고 있다.

 

다시 <보이지 않는 가슴>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항상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왜 엄마는 은퇴가 없나 이다. 아빠만 일을 가졌든 엄마와 아빠가 일을 다 가졌든 아빠는 직장에서 은퇴하면 집에서 자기 일만 하지만 엄마는 직장에서 은퇴해도 밥하고 설겆이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이런 가사노동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지금의 세대는 이렇게 완전히 도맡아 하는 건 점점 적어진다고 해도, 여전히 이 몫은 엄마다. 그래서 엄마가 힘드니 도움을 청하자.. 고 도우미를 들이면 그 분도 여성이다. 여성의 편안함을 위해 여성의 노동을 빌려야 한다. 딸이나 아들이 아이라도 낳으면 엄마가 도와주게 된다. 친정엄마 혹은 시어머니 찬스. 힘들다고 하면 보모를 들인다. 역시 여성이다. 나이가 들어서 요양원에라도 가게 되면 거기서 노인들을 돌보는 사람도.. 대부분 여성이다. 그러니까 낸시 폴브레의 문제제기처럼 이 세상은 이러한 노동이 버티고 있기에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음에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당연함 때문에 정당한 보수를 허락하지 않는다.

 

여성은 오늘날 엄청난 어려움과 긴장을 겪으면서도 돈벌이와 돌봄을 병행하고 있다. 후기 산업 사회의 복지 사회는 그 어려움과 긴장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제도를 뜯어고쳐 남성도 여성과 똑같이 돈벌이와 돌봄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이것을 보편적인 양육자라고 부를 수 있겠다. - 낸시 프레이저, <훼방받는 정의: 사회주의 이후 상황에 대한 비판적 고찰 (p310)

 

너무나 지당하다. 남성이 그렇게 하면 경제가 안 돌아간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면 입닥치라고 말하고 싶다. 설사 그렇게 해서 정말 경제가 안 돌아간다 해도 (그럴 리 만무하지만) 같은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에게 같은 부담을 주는 건 당연한 것이다. 모성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라고만 생각하는 자체가 불평등이다.

 

교육의 사례를 상당히 많이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상당히 문제가 많이 되었던 부분이지만, 평등이라는 것은 늘 그렇듯 하향 평준화가 아니다. 돈을 한쪽에만 몰지 말고 다 같이 돈을 투자해서 교육시키자 라고 하면 부유한 사립학교에서는 수준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다. 그러지 말고 예산을 잘 짜서 다 같이 상향평준화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투자하면 된다.

 

우리는 타인을 더 돌보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어떻게 돌봄을 조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고 공평한 것인가에 동의하지 못하면 모두 돌보지 않으려는 유혹에 쉽게 빠져들 것이다. 정부를 이용하여 그런 조율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문제 해결에는 돈이 들 것이고, 남성에게서 여성에게로, 부모가 아닌 사람에게서 부모에게로, 부자에게서 가난한 사람에게로 자원의 재분배가 대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원한다면 그것을 보모 국가라고 불러도 좋다. 나에게는 그 말이 가족 국가처럼 들린다. (p150)

 

 

그렇게 재분배하기 위한 철학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까지 한 쪽 성별에 기대어 낮은 보수와 낮은 대우를 주면서도 그걸로 충분하지? 그건 너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니 라는 말로 사람을 몰아가며 버텨나갈 수 있겠는가. 세상의 버팀목이 되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게 사라지면 세상의 체계 자체가 위협될 수 있는 그런 곳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거기에 자원을 투자하고 그래서 평등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멈추면 안되는 것이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세상이 변하는 것은, 작은 노력들이 모여 느닷없는 변혁을 통한다고 알고 있고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겠다) 따라서 지금 이 책처럼, 프랑스의 위원회처럼 조금씩 조금씩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위해 화두를 던지는 것부터가 변혁의 시작이요 토대일 수 있겠다. 이것이 진보라면 진보일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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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3-01 2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비연님 페이퍼 너무나 좋으네요...
그리고 GDP에 대해 지적한 책이 있었군요! 비연님은 이미 읽으셨고요! 아 너무 멋져.. 너무 멋져요 비연님. 비연님은 어떻게 알면 알수록 더 멋진가요...멋진분.. 저는 낸시 폴브레가 지디피 지적하는 부분 읽으면서 너무 짜릿했어요! 다들 지디피 지수로만 세상을 논하는데 대체 누가 이렇게 지디피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가, 하면서 짜릿짜릿. 그런데 바야흐로 시간은 흘러 그것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군요. 좋다...

좋습니다, 비연님.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글도 잘 읽었습니다!

비연 2020-03-02 09:25   좋아요 0 | URL
부끄..;;; 가끔 경제학이나 사회학 책을 읽는데, 이런 진보적인 사상들에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하거던요. 근데 <보이지 않는 가슴>을 읽으면서 이 대목을 발견했을 때 아 진보라는 것이 일어나고 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을 들여다보려 하고 있구나 라는 마음에 감동이... 참 좋았습니다.

공쟝쟝 2020-03-01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돌봄이 자연화, 당연시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폭력들이 있었을까요. 아니 그 노동을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 만들어버리고 세계를 논한 남성 경제학자들은 얼마나 한쪽눈만 뜨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리 자기가 선자리에서만 보이는 법이라지만, 분명 보였을 어떤 부분을 보이지 않았다고 속편히 넘겨버리고 거기서 이론을 쌓고 논하는 자신감. 아아, 인류여. 그러니 안풀리지 경제여. 저도 2월의 도서 조금씩 읽고 있어요!! 일단은 1월도서 마무리 짓겟나이다 (찡긋!!)
다 읽고 나서 또 읽을게요 비연님 홧팅! ㅋㅋ

비연 2020-03-02 09:26   좋아요 1 | URL
요즘 읽는 책들이, 기존의 관념이나 만연해있는 상식을 빙자한 불합리들을 뽑아내고 반격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그래서 많이 배우고 사실 그 이전에 매우 통쾌합니다. ㅎㅎㅎ

쟝쟝님, 많이 바쁠텐데 1월 책도 다 읽어가고 2월 책도 읽고 있고.. 넘 멋지세요!

마태우스 2020-03-01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 페이퍼 너무 좋습니다. 환경자원은 GDP로 산정이 안된다는 말, 충격입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글구 가사노동에 대해서는 백번 동의합니다. 저도열심히 하겠습니다.

비연 2020-03-02 09:27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부끄부끄.. 입니다. 마지막 문장,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에서 빙그레~ 가 되네요.

블랙겟타 2020-03-16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비연님, 저도 이런 방향으로 이 책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생각이 안나서 반영을 못했었는데요.. 비연님이 이런 페이퍼를 써주셔서 다시 생각이 났어요. 제가 읽었던 ‘GDP의 정치학‘이라는 책에서도 비슷하게 말한 부분이 있었어요. GDP는 커다란 거짓말 위에 세워진다고요. 그렇게 치면 GDP를 한방에 올리는 법이 있죠. 바로 전쟁이지요.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 하는 전쟁입니다. 현대에 벌어지는 전쟁시기야 말로 국가가 총 동원해서 군수물자들을 폭발적으로 생산하는 때이지요. GDP수치에 엄청나게 반영될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것일까요? GDP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이 수치로 표현해내는 것이 아주 쉽고 강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ㅠㅠ 비연님 페이퍼를 읽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었네요. 좋아요는 누른지 꽤 지났지만 이제서야 (응?) 댓글 쓸 내용이 생각이 나서 이렇게 남김니다. *^.^*

비연 2020-03-17 09:14   좋아요 0 | URL
GDP라는 게 너무나 일반적인 수치로 각인되어 있어서 여기에 대해 사실 의문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행복이란 무엇인가 잘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들을 하는 분위기가 참, 세상은 뭐라뭐라 해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에 감동까지 들었어요. 겟타님, 관련 책들 읽으면 페이퍼 써주세요~ 전공자의 관점도 듣고 싶습니다!

근데 갑자기,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언제 다 읽지? 라는 생각이 드네요.. 흐미.
 
모든 죽은 것 찰리 파커 시리즈 (오픈하우스) 1
존 코널리 지음, 강수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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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파커 시리즈는 처음 접했는데.. 역시 너무나 잔인하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들이 곁들여져서 그럭저럭 볼 만은 한 책이었다. 하지만 잔인의 정도가 심해서 사놓은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시점. 아일랜드 작가인데 이리 잔인하게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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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의 단상들.

 

 

1.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자기 확 퍼졌다. 이제 잠잠해지려나보다 라고 잠시 안심한 사이 어느 구석에서는 그게 퍼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젠 접촉자나 여행자만 관리해서는 안되는 단계에 접어든 듯 싶고... 정말 서로 조심하고 바로바로 병원가서 검사받고.. 이렇게 해야만 잠잠해지지 않을까. 이런 일이 있으면 가장 슬픈 건, 병을 빌미삼은 정쟁과, 미움과, 차별이다. 낙인도 포함. 병에 걸린 사람이 죄인이 아닌데, 몰라서 그랬다면 본인도 굉장히 난처할텐데, 신상을 털고 혐오의 눈길을 보내니 아픈 것도 서러운데 갑자기 무슨 벌레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물론 검사를 회피하고 보균자/확진자라고 하는데 여기저기 사람 만나고 다닌 사람들은, 혼나야 마땅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그들도 피해자다. 이걸 지역으로 묶거나 정치의 도구로 삼거나 하는 자들이 가해자다. 병은 잠잠해질 수 있지만 이런 마음의 상처들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난 낙인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 책이 꼭 생각난다. <은유로서의 질병>. 이거 읽고 수전 손택 팬이 되었더랬다. 스스로가 암 환자가 되었을 때 느꼈던 것들을 어떻게 이렇게 사회적이고 철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가 라는 점에서 감탄하며 보았던 책이었다.

 

어떤 특정 질병을 질병이 아니라 처치하기 불가능한 약탈자나 악으로 간주하는 한, 암에 걸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병이 무엇인지 알게 되자마자 사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 (p18)

 

권위주의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는 공포, 가령 외계인들의 지구 점령이 임박했다는 식의 절박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데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 실제의 질병들이야말로 이런 일을 벌이는 데 유용한 재료이다. 흔히, 전염성 질병은 외국인들과 이민자들의 출입을 모두 금지시켜야 한다는 요구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또한 외국인 혐오증을 부추기는 허위 선전은 이민자들을 늘 질병(19세기 후반의 예를 들자면, 콜레라나 황열병 또는 장티푸스, 결핵 같은 질병) 보균자로 묘사하곤 한다. (p199)

 

 

... 지금 상황에 딱 들어맞는 책 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된다. 시간 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2. <킹콩>의 원작자가 썼다고 해서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봤는데, .... 진정 심심풀이였노라는 슬픈 이야기.

 

 

나쁘다, 못 썼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너무 평범한 트릭의 스토리. 다 예상되는...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면 딱 맞을 만한 주인공들의 면면과 내용이 아닌가 ...

 

"사람의 살은 베어도 아문다오." 카라가 말했다. "채찍으로 맞아도 그 기억은 지나가고 말이오. 하지만 누군가를 겁먹게 만든다면! 불길함과 불안함으로 상대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상대나 상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끔찍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면! 아마 후자가 더 괜챦은 방법일 테지만, 아무튼 그것이야말로 상대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길이라오. 고문대보다도 훨씬 끔찍하고, 화형보다도 훨씬 가혹한 게 바로 두려움이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보통 사람이 우스운 일로 여기는 것들조차 아주 끔찍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오." (p119)

 

이 대목에서는 잠시 멈칫. 지금의 상황이랑도 맞는 것 같고... 사람 살면서 맞부딕치는 일들 중에서도 이런 생각 많이 하게 되고. 마음에 뭔가를 남기는 건,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 것보다 훨씬 잔인한 일이라는 거. 그래서 마음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는 거. 그것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거.

 

 

 

3. 오늘도 어김없이 고객이 갑질을 했다. 너무 열받아서 육두문자로 입에서 욕이 쏟아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갑질을 해도 참 쪼잔하고 구질하고 졸렬하게 한다. 화를 못 이겨 산책을 나가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속에서 온갖 상념이 다 지나간다. 아. 이렇게까지 회사생활을 해야 하나. 내가 그렇게 돈이 아쉽나... 아쉽구나... 젠둥. 그러고는 일어나서 일단 들어와서 가방 챙겨 퇴근해버렸다. 오늘 펄펄 뛰었지만, 내일은 가서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을 나의 비루한 일상이, 정말 몸서리치게 싫은 날이었다. 그냥 확 던지고 나와야 하는데, 사표를. 모든 직장인들은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닌다고 하지만... 그것도 가끔 위안이 안 될 때가 있다는 게 슬프다. 사표 던지면 누구 손해냐. 고객은 꿈쩍도 안 하겠지. 내가 힘들지 뭐... 이런 생각이 자괴감과 함께 몰아닥쳤던 하루였다.

 

 

 

4. 그러나, 요즘 살이 쪄서 술과 음식을, 특히 저녁의 술과 음식을 멀리 하고 있는 나는, 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쿠스미 티 홀짝 거리며 알라딘에 들어와 있다. 아. 빨래했다. 다 빨아버렸다. 탈탈 털어서 널면서 나의 스트레스도 탈탈 털어져나가길 기대했더랬지... 빨래만 털렸다. 내 스트레스는 피부처럼 남아 있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하다가 내일은 금요일. 그래 하루는 날 놓아주자, 라고 나혼자 결정해버렸다. 내일은 집에서 와인과 돈까스 안주라도 먹기로. 기분이 좀 나아지려는 거 보면.. 인간이 갈수록 단순해지는 것 같다. 잠시 슬픔. 아 몰라.

 

 

 

5. <보이지 않는 가슴>은 출퇴근 시간에 짬을 내어 착실히 읽고 있다. 이제 1/3 조금 넘어가고 있다. 사실 경제학자가 '돌봄 경제학'이라는 걸 들고 나올 때부터가 신기방기한 일이다. 주류 경제학을 보면 생산과 효율 이외엔 생각하지 않는데, 역시나 같은 경제학을 전공해도 사람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냐에 따라 이런 책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성의 행위와는 달리 여성의 행위는 비용과 편익의 합리적 계산에서 비롯되거나 경제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오히려 여성이 하는 일은 본능적이고 도덕적인 일, 자연적이고 신이 부여하는 소명에 따라 행해지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여성이 책임을 받아들이기 거부했을 때 그것은 본성에 배치되고 사악하다고 치부되었다. (p37)

 

 

그렇다. 돌봄 행위의 많은 부분들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다, 이 사회에서는. 직업도 돌봄 노동자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좋다고 하자. 하지만, 이 행위에 대한 정당한 평가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고, 이걸 뼈저리게 직시하지 않으면 이 돌봄 행위는 영원히 이렇게 본능에 의존하고 마치 원래 그런 사람들이 있었던 양 취급 받으며 행해져야 할 것이다. 심지어, 여성들이 이걸 거부한다거나 보다 인정받기 원할 때, 굉장히 나쁜 사람으로 다루어지는 것.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현실. 이걸 알아야 한다. 누가 자기희생을 여성의 본능이라고 말한단 말이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타주의'일 뿐이다.

 

최소한의 이타주의가 없이는 사회를 재생산할 수 없다. 서로를 돌보는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면 그 책임이 무엇이며 어떻게 강제되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본성이나 자비로운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보상과 처벌이 아마 필요할 것이다. 친절이라는 젖은 마르지 않는 샘에서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서 생산되는 것도 아니다. (p53)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이 이타주의라는 것. 이것의 본질을 보고 어떻게 할당할 것인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정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다. 보상이라는 것은 돈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업무환경을 제대로 갖춰주는 것도 포함될 것이고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주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돌봄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훈련, 임금, 노동 조건을 개선하면 이직률은 낮아지고 돌보는 이와 돌봄을 받는 이의 개인적 유대 관계를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 자질을 향상하고 '내부 고발자'가 고용주의 보복에서 보호받을 수 있게 되면 노동자가 스스로 돌봄의 질을 선도적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떠맡을 것이다. (p104)

 

흥미로운 책이다. 이거 읽다가 지하철 못 내리고 몇 정거장 지나가는 바람에 출근버스 놓칠 뻔 했다. (오 아멘..) 끝까지 읽고 한번 더 페이퍼 혹은 리뷰 쓰는 걸로. 아 배고파. (급반전) .. 이 번잡스러운 세상과 나의 상황 속에서도 유일한 즐거움은 독서라는 것을 얘기하며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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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0-02-21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병과 아픔이라는 것이 의료과학적인 면으로만 사회에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 비연님....너무 좋아요 ^^ 수잔 손택이 참 엄청난 일을 하신 분이세요.... 100편의 논문보다 더 값진 책..ㅎㅎ 혹시 관심 있으실까해서 링크 남깁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
http://scienceon.hani.co.kr/533958

비연 2020-02-21 09:48   좋아요 0 | URL
han22598님~ 수전 손택의 이 책은 정말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신 링크 글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하구요. 요즘 같은 때 이런 글들이 더 많이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텐데.
병보다 혐오와 오해와 배척이 더 무서워지는 요즘입니다.

다락방 2020-02-21 0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오오, [보이지 않는 가슴] 읽으면서 버스 놓칠 뻔 했다니... 버스를 놓치지 않아 다행인 한편 책이 좋은것 같아 좋습니다!

2. 표지만 보고 [트위스티드 캔들]은 자기계발서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용문 읽고 어? 싶어 책 눌러 정보 보니 미스터리 소설이네요. 저는 킹콩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인줄..
아니 그나저나 2018년에 나온 책이던데 남주가..하오체를 씁니까?!

3. 아침에 맥도날드에 들러 커피를 샀는데요, 일하시는 분중에 저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분이 눈에 띄더라고요. 저희 엄마 또래 같았어요. 요즘은 그런 분들 보면서 ‘나도 회사 때려치면 이 일을 할 수도 있겠어‘ 라는 가능성을 봅니다. 저는 전문직이 아니고 또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어서 그만두면 어떻게든 같은 업종 취직은 어려울테고 다른 살 길을 찾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중에 여러 직업이 있다는 걸 계속 새기고 있어요. 오늘은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였고, 지금은 인천공항 청소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어요. 공항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영어 때문에 계속 망설이던 부분이었거든요. 저는 지금 회사 분위기상 또 제가 지쳐서... 더 오래 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두고 싶다는 얘깁니다..

반유행열반인 2020-02-21 08:18   좋아요 1 | URL
어...저도 어제 딱 (아직 복직도 안 한 주제 예비출근 이틀 풀근무하고서는) 지금 일 때려치면 뭐할까 궁리했어요. 학원강사, 과외선생, 문제집 만드는 출판사, 학습지 교사...아니면 정말 패스트푸드점 등등이나 청소용역 같은 비정규직 밖에 없더군요...

다락방 2020-02-21 08:47   좋아요 1 | URL
나이들수록 앞으로 뭐해먹고 사나를 우리는 똑같이 고민하게 되는군요. 인생은 그런건가 봅니다..

비연 2020-02-21 09:51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저도 어제 그만두자 그만두고 그냥 쉬자.. 하다가 일단 생각 접고 올라오면서 아 뭘 하면 그냥 안정적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 그 생각을 ‘깊게 아주 깊게‘ 했더랍니다. 정말 그만두고 싶어요...

<트위스티드 캔들>은 사실, 번역도 좀 그렇긴 했어요 ㅋㅋㅋ 하오체라니. 읽으면서 어색하기 그지없는. 옛날 얘기라고 그렇게 쓴 건지. 그래도 그렇지.. 뭐 이런 생각을.

<보이지 않는 가슴>은 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는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그만..ㅎㅎ 이 저자가 어떻게 결론을 맺을 지 어떤 대안을 제시할 지 궁금합니다.

비연 2020-02-21 09:52   좋아요 0 | URL
반유행열반인님. 정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나이들수록 생각의 폭은 좁아지고 선택의 폭도 좁아지고.. 인생이 참.. 사는 내내 힘든 것 같아요.

잠자냥 2020-02-21 0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엔 은유로서의 질병이,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의 외피를 쓰고 혐오가 일상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비연 2020-02-21 09:53   좋아요 1 | URL
그게 무섭습니다. 혐오의 일상화. 이런 일이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것 같은데 그럴 때마다 이러면 사람 사는 게 너무 무서워지는 게 아닌가. 이런 때일수록 사실을 직시하고 누군가를 탓하지 말고 과학적으로 고민하고 합리적으로 대안을 내놓고... 무엇보다 서로 협조해야 하는 시기인데 말입니다. 이런 걸 이용한다거나 극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미워집니다..ㅜ

마태우스 2020-02-21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쓰고 싶네요. ˝그 고객이란 작자, 전번 가르쳐주세요. 제가 보복해드릴게요!˝ 참 신기한 게 좋은 고객 100명을 만나는 와중에 한 명의 진상이 있다면, 그 진상 한 명이 100명의 선한 고객을 다 압도해 버린다는 점이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토닥토닥. 그런 와중에도 비연님은 제 서재에 댓글도 달아주시고, 흑. 늘 받기만 하는 저, 부끄러워서 쪼르르 와서 심심한 위로를 표합니다.

비연 2020-02-23 19:18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감사해요 흑흑흑... 진상 고객은 정말 싫어요...ㅜㅜ
그나저나 마태우스님이 글을 남기면, 진심 반가와서 글을 안 남길 수가 없답니다^^

단발머리 2020-02-22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직장생활을 아주 짧게 해서요. 지긋지긋한 기억 사이사이로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었는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남아서요.
비연님 글 읽고 있는데, 그 때 힘들었던 제 심정이나 감정이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모든 직장인들이 매일 고민하고 갈등하는 그 지점이 느껴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모든 직장인분들!

그나저나 <보이지 않는 가슴> 어서 읽어야할 텐데요. 헤헤.

비연 2020-02-23 19:21   좋아요 0 | URL
시간은, 나쁜 것들은 거르고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남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을 지낼 수 있는 건지도.
전 직장을 여러번 옮겼었는데, 그 때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들도 지나고 나면 추억이 남더라구요 .
지난 주만 해도 진상 고객 때문에 미칠 것 같았는데 주말 지내고 나니 좀 견딜 만 해지고.. 사는 게 뭔지.

<보이지 않는 가슴> 열심히 읽고 있는데 2월 안에 다 끝낼 수 있겠죠? 헥헥

단발머리 2020-02-23 19:23   좋아요 1 | URL
이 댓글 읽고 <보이지 않는 가슴> 꺼내러 간 사람, 손!! 🖐

비연 2020-02-23 19: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joun537 2020-03-22 0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협상관련책 5권을 주문하면서 비연님글을 보았네요.
알게 되어 반갑고 관심있게 보았는데 흥미있어요.~

비연 2020-03-22 13:53   좋아요 0 | URL
joun537님, 반갑습니다~ 협상 관련한 책은 뭘 사셨나 잠시 궁금...^^
자주 들러 주세요~
 

 

 

 

 

 

 

 

 

 

 

 

 

 

 

 

자자와 캄빌리의 아버지 유진은, 주변에는 후한 인심과 깊은 신심으로 명망이 높은 인사이지만, 집안에서는 폭군이다. 폭력적이고 실제 폭력도 휘두르며, 자식과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려 할 뿐 아니라 자신의 광신을 강요하고 일과표를 통해 의무를 강요하는 사람이었다. 십수 년간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들은 두렵고 공포에 떨었지만 이렇게 사는 것만이 인생이라는 생각 속에서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고 아버지의 칭찬에 마음 푸근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1등은 누가 했니?" 마침내 아버지가 물었다.

"친웨 지데제요."

"지데제? 지난 학기에 2등 했던 애 말이냐?"

(중략)

"거울을 봐."

나는 아버지를 빤히 쳐다봤다.

"거울을 보라니까."

거울을 받아서 들여다봤다.

"네 머리가 몇 개냐, 그보?" 아버지가 처음으로 이보어를 섞어서 물었다.

"하나요."

"저 애도 머리가 하나지 두 개가 아니잖니. 그런데 왜 쟤가 1등을 하도록 놔뒀지?"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에요, 아버지." (p55, 63)

 

아버지가 정한 일과표에 따라 살아가는 아이들. 대화는 없고 복종만 있으며 웃음은 없고 기도만 있는 집안. TV를 볼 수도 없고 이교도라 칭하는 나이리지아 전통 음악이나 풍습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상황. 이걸 어길 경우 날아드는 폭력. 아버지 유진은 성당에 다니지 않는 자신의 친아버지 파파은누쿠도 이교도라 하며 모른 체 하고 그 옆에 아이들이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그 집안에서 신이었다. 천주교의 하나님이 신이 아니라 자기가 신이었다.

 

"아니퀜와가 내 집에서 뭘 하는 거야? 우상 숭배자가 내 집에서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당장 나가!"

"내가 자네 부친과 동년배인 건 아나, 그보?" 노인이 물었다. 그가 허공에서 흔드는 손가락은 아버지의 얼굴을 가리킬 의도였지만 가슴께에서만 맴돌다 그쳤다. "자네 아버지가 엄마 젖을 먹을 때 나도 엉마 젖을 먹었다는 걸 아는가?"

"내 집에서 나가!" 아버지가 대문을 가리켰다. (p92~93)

 

자신이 믿는 종교 이외에는 다 부정하고, 특히 나이지리아 전통신앙을 믿는 자들을 악마라 여기는 아버지에게는 노인도 없고 아버지도 없고... 그냥 부숴버려야 할 대상일 뿐이었다.

 

... "악마가 내 집에 텐트를 쳤나?" 아버지가 어머니를 돌아봤다. "당신은 가만 앉아서 애가 공복재 어기는 걸 보고만 있었어, 마카 은니디?"

아버지는 천천히 벨트 버클을 풀었다. 몇 겹의 갈색 가죽으로 만든 무거운 벨트에 차분한 색 가죽을 씌운 버클이 달린 것이었다. 그것은 먼저 오빠에게, 어깨를 가로질러 내려앉았다. 그다음에는 두 손을 들어 막는 어머니의 위팔, 성달 갈 때 입는 블라우스의 스팽글 달린 부푼 소매로 싸인 위팔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내가 그릇을 내려놓는 순간 내 등에 내려앉았다... (중략)

아버지가 오빠와 나를 홱 끌어안았다. "많이 아팠니? 살갗이 터졌니?" 아버지가 우리 얼굴을 살피며 물었다. 나는 등이 욱신거렸지만 아니라고,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죄악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며 고개를 흔드는 아버지는 마치 뭔가에, 떨쳐 낼 수 없는 뭔가에 짓눌린 듯한 모습이었다. (p131, 132)

 

악마는 너다... 폭력적인 인간의 전형이다. 자기가 정한 규율을 지키지 않았을 때 때리고 심지어 벨트를 사정없이 휘두르고 나서 마치 나는 너희를 사랑해서 그랬다는 양,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양, 아프냐고 물어보고 울고 살피는 짓. 이런 것에 넘어가 많은 폭력 아버지에게서 엄마와 아이들은 몸과 맘이 썩어간다. 폭력은 그 무엇도 정당화할 수 없다. 사랑해서 떄린다? 그런 건 없다. 그렇다면 뭐가 잘못 되었는 지 얘기하고 때린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매에서는 절대 벨트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자기를 주체못하고 상대를 자기보다 아래로 보는, 거만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인 인간상의 전형적인 행태일 뿐이다.

 

"병원에 입원했었다고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이페오마 고모가 조용히 물었따.

어머니는 거실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초침이 부러진 벽시계를 한동안 쳐다보다가 나를 돌아봤다. "우리 가족 성경책 놓는 작은 탁자 알지, 은네? 아버지가 그거로 내 배를 내리쳤단다." ..(중략) "아버지가 나를 성 아녜스 병원에 데려가기 전에 이미 바닥에 피를 다 쏟은 상황이라 의사도 구할 도리가 없었다더라." 어머니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가느다란 눈물 한 줄기가 겨우 눈을 비집고 나온 것처럼 뺨을 흘러내렸다. (p300~301)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계속 유산을 한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잘 사는 남자가 애를 여럿 낳지 않으면 다른 여자를 보라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자기를 버리지 않았다며 어머니는 계속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아버지는 아마도 폭력적으로 섹스를 시도했으리라 예상되고 그렇게 아이가 들어차면 다시 때리고 던지고 해서 아이를 그대로 유산시키곤 한다. 어머니는 이 폭력 속에서도 아버지를 감싸고 집에 돌아가곤 한다. 아. 너무 전형적이다. 너무 전형적이란 말이다.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와의 이 말도 안되는 연계. 가하는 자는 해놓고 매번 용서를 빌고 당하는 자는 그 용서를 또 연민으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그이는.. 요즘 그이가 얼마나 힘든 지... 뭐 이런 말을 하면서 말이다. 으아아아악.

 

어찌 보면, 경제적인 자립이 안되는 여성이 남편에게서 떨어져나와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자체가 여성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겠기에, 참아야 하는 것이었을 게다. 참지 않으면 가난해져야 하고, 가난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거나 먹고 입힐 수가 없게 되고. 그러니 폭력적인 남편이라도 먹고 살게 해주는 그늘막으로, 그래서 폭력은 그냥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적 자립성이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뛰쳐나올 원동력이고, 폭력을 거부할 수 있는 자양분이다. 사회적인 능력이 없는 여성일 경우, 이렇게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시몬 드 보부아르도 얘기했었고 레이첼 모랜도 얘기했었다. 그들의 이야기들이 머릿 속에 벙벙 뛰어다니며 나를 괴롭힌다.

 

.... 그러나 아버지의 여동생인 이페오마 고모는 달랐다. 나이지리아 국립대학교 교수인 고모는 자유분방하고 대화가 가능하며 무슨 이야기도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고모부가 차사고 죽고 없는 집에, 남자없이 어떻게 사냐며 주변에서 남자 구하라고 성화를 쳐도 꿋꿋이 혼자 아이 셋을 기르며 가난하게 사는 고모는, 자자와 캄빌리를 그 집에서 해방시켜주고자 자신의 집에 일주일 머물게 할 것을 제안한다. 말이 없고 어른에게 대꾸도 못하고 놀줄도 모르고 음식도 못하고 주고받는 대화에 낄 줄도 모르게 성장한 두 남매에 비해, 고모의 세 아이들, 아마카, 오비오라, 치마는 활발하고 자기 주장이 있으며 의견을 말할 줄 알고 집안일에 적극적인 아이들이었다. 고모는 그런 자신의 아이들을 유심히 살피고 적절한 말로 대응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사람이었고. 이 속에서 자자와 캄빌리 두 아이도 변해간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다가 아님을 알게 되고, 그래서 아버지에게 맞서게 되고... 결국은 벗어나, 미래를 말할 수 있게 성장해 간다.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여기에서, 희망과 미래를 뜻하는 것 같다. 흔하지 않은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은수카에 있는 고모의 집에 있던 것이었고 다시 아버지 그늘로 돌아오던 날, 자자가 가져와 옮겨 심어 키우게 된다. 그것이 무럭무럭 자람과 동시에 이 두 남매의 세상도 다른 색깔로 바뀌어 나가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닌가 싶다. 소설은, 나중에 옮긴이의 글을 읽으면 마구 뒤죽박죽 섞이긴 했지만, 나이지리아의 비극적인 역사들도 함께 다루어서, 시대의 비극은 결국 가정의 비극과도 연결됨을 인지하게 한다. 군부독재가 들어서고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그 시절. 그 이야기는 우리나라 근대사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디나,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 어디나,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불행을 잉태하는 씨앗이로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목까지 차올랐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 감명깊게 읽은 이 소설 <연을 쫓는 아이>에서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우리에게 기억되기로는 허구헌날 전쟁통이라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라 여겨지는 이 곳이, 그렇게 되기 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에서도 역시 주인공의 아버지 바바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바바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최고 부유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하고 늘 나누는 사람이지만, 아들인 아미르를 늘 못마땅해한다. 강한 남자이길 바라는 아버지의 눈에, 문학을 좋아하고 싸움이나 운동에 능하지 않는 남자아이는, 자신의 자식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미덥지 않은 존재다. 바바와 함께 성장한 하자라인 하인인 알리에게도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하산. 배운 거 없는 아이이지만, 바바는 오히려 이 아이를 더 좋아하고 아끼는 눈치다. 하산과 아미르는 형제처럼 자라나지만, 아미르의 마음 속에는 늘, 바바의 애정을 받지 못한다는 열패감과 하산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자리하고 있다. 아버지의 시선은, 이 두 아이의 인생을 크게 바꿔놓게 된다.

 

나는 그가 잔에 술을 따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가 방금 그랬던 것처럼 다시 얘기할 때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궁금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늘 바바가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조금은 말이다. 왜 그러지 않겠는가? 결국 그의 사랑하는 아내이자 아름다운 공주를 '죽인' 것은 내가 아니었던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 것은 조금이라도 그를 닮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바바와 같지 않았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p31~31)

 

그리고, 바바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라임 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의사가 아내의 몸에서 그 아이를 꺼내는 걸 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는 그 아이가 내 아들이라는 걸 믿지 못했을 거네." 그러면서 하산에게 호의를 표하는 것을 아미르는 들어버렸다. 평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말을. 바바는, <보라색 히비스커스>에 나오는 아버지와 비교할 바는 안되지만, 알게 모르게 아들을 강압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와 닮지 않은 자식. 아버지를 실망시키는 자식.. 이라는 굴레에서 아미르는 평생 힘들어한다. 나중에 이 소설이 진행되면서 바바가 왜 그랬는 지 이해하게 되기도 하지만, ... 아버지 혹은 부모가 자식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시선 하나 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떻게 인생을 지배하는 지 느끼게 되었었다. 물론 폭력을 안겼다면 그건 더할 나위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이 두 국가 출신의 작가들이 쓴 책은 요즈음의 나를 정말 즐겁게 혹은 슬프게 했다. 여타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나라들이 아닌지라 그들의 풍습들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아픈 역사가 남의 일이 아닌 양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그 속에서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주기도 하고. 하지만 두 소설 다, 마무리 즈음에... 희망을 보여줘서 왠지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이겨낼 힘이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구석이 있다고 말해 주는 것 같아서, 요즘 몸도 안 좋고 심경도 안 좋은 내게 괜한 위안이 된다면... 오바일까. 두 작가의 책은 몇 권 더 찾아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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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0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17 0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0-02-17 1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을 쫓는 아이>를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비연 2020-02-17 13:55   좋아요 1 | URL
페크님! <연을 쫓는 아이> 좋은 책입니다. 이 작가의 책이 재미있어서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오늘 주문해버린 비연입니다 ㅎㅎㅎ 즐독하시길!

페크pek0501 2020-02-17 14:18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분량이 많아도 꼭 구입해 읽어야겠군요.ㅋ

han22598 2020-02-20 0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저도 지금 연을 쫓는 아이 읽고 있어요..우연일지 모르지만 계속 비슷한 책을 읽고 있네요..ㅎㅎ 그래서 왠지...비연님이 그동안 읽으셨던 책들이 궁금해서 조금씩 뒤돌아가면서 리뷰 보고 있는데..많이 겹치네요.오호라......반가워요 :)

비연 2020-02-20 07:55   좋아요 1 | URL
어머어머~ 우리의 독서취향이 비슷한가봐요! 완전 반갑^^
재미난 책 있으면 서로 추천해주어요 ㅎㅎㅎ

마태우스 2020-02-21 2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 연을 쫓는 아이 샀어요! 오늘 배송됨. 제가 요 몇달 책을 하나도 못샀어요. 장바구니에 쌓여있던 거 어제 확 주문했는데 오늘 집에 오니 와있네요. 뭐부터 읽을까, 갑자기 부자가된 느낌.... 암튼 폭력은 나빠요

비연 2020-02-23 19:30   좋아요 0 | URL
오옷. <연을 쫓는 아이> 샀어요? 와우와우. 읽고 어땠는 지 꼭 알려주세요. 궁금~
책이 집에 한보따리 온다는 건, 참으로 큰 행복인 것 같아요. 행복, 큰 행복~

단발머리 2020-02-22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구절만 읽어도 화가 나네요. 그 세상을 전부로 알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너무 불쌍하구요.
전 <보라색 히비스커스> 읽어보고 싶어요.

비연 2020-02-23 19:24   좋아요 0 | URL
<보라색 히비스커스> 추천요! 그 작가의책 다른 것들도 주문해서 보려고 보관함에 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