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에 한번 결산 비스므레한 걸 해보려고 하는데... 올해 정말 책 읽는 게 잘 안된다 싶다. 한 권 가지고 몇 주를 잡고 있기 예사이고... 가볍든 무겁든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 나이 탓인가. 라고 살짝 비틀어 생각도 해보지만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집중이 안되는 느낌. 산만한 느낌. 잡생각이 머리에서 들끓는 느낌. 으.악.

 

 

 

 

 

 

 

 

 

 

 

 

 

 

 

 

 

 

 

 

이 책들을 잡고 세월 다 보내고 있다. 쓰잘데기없이 스마트폰 SNS나 수시로 확인해서 그런가. 다 끊어버릴까보다. 사실 페북이랑 트위터는 예전에 끊었고 요즘 인스타 조금 하는데, 수시로 확인하는 버릇, 그것이 문제다. 그게 산만하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좀 재미있는 책을 읽어도 매한가지이니.

 

<마인드웨어>는 거의 다 읽었다. 리처드 니스벳의 책이라 선듯 샀고 바로 읽기 시작하긴 했는데 그 이전의 책인 <생각의 지도>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낮은 편이라 조금 지루하게 읽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결정은 어떻게 하는가. 생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이런 주제인데. 그닥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흥미유발 정도. <생각의 지도>는 감동 그 자체였는데 말이지.

 

<백치>.... 흑. 이건 1월엔가 시작했고 반쯤 읽었는데, 3월 이후로 넘기지 않고 있는 책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답게 이제 조금씩 재미있어지고 인물의 구도도 잡혀가긴 한데, 왜인지 손이 잘 안간다. 내 머리맡에 얌전히 놓여있는 것만 몇 달이냐.

 

....

 

미세먼지도 없는 맑은 날. 파란 하늘이 간만에 창밖으로 보이는 날. 이제 마음 다잡고 책을 좀 읽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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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플도 SNS라서 자주 접속하면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ㅎㅎㅎ

비연 2017-05-26 15:07   좋아요 0 | URL
헉. 그러고보니.. 북플도 있었군요 ㅜㅜ 이런...

cyrus 2017-05-26 15:41   좋아요 1 | URL
SNS 계정 중에 딱 한 가지 고를 수 있다면 저는 북플을 선택하겠습니다. ^^

비연 2017-05-26 15:58   좋아요 1 | URL
저두요 ㅎㅎㅎㅎ 다른 건 다 닫아버릴까봐요 ... ;;;;

고양이라디오 2017-05-2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옙스키 책은 좋은데 왠지 손이 잘 안가요ㅎㅎ

비연 2017-05-27 21:14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런 면도 있는듯^^;;
 

‘d‘ 빠진 알라딘 ㅜ

 

 

 

* 제가 잘못 알고 있었음을 ... 댓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ㅜㅜ 죄송합니다, ala'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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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7-05-25 08:29   좋아요 0 | URL
앗. 그러네요. 오늘 처음 알았어요~ ㅜㅜ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7-05-2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aladdin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aladin으로 변경되었어요. 도메인에도 aladin으로 되어 있어요.

비연 2017-05-25 08:29   좋아요 0 | URL
제가 잘못 안 거더라구요.. 쩝쩝. 맞춤법에 넘 집중해서 그런가..ㅠ 알려주셔서 감사요~

syo 2017-05-2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사진 보니까, 나도 얼굴만 있는 놈으로 고를 것을 하고 후회하게 되네요....

비연 2017-05-25 08:29   좋아요 0 | URL
받아보니까 생각 보다 더 귀엽더라구요^^ 이거 회사에 가지고 다니면서 물먹기 하려구요.
이런 경우.. 책을 한번 더 주문하심이..? 휘리릭 =3=3=3=3

syo 2017-05-25 08:36   좋아요 0 | URL
정말 진지하게 고민중이에요. 어떤 이유를 들면 책을 ˝안˝ 살수 있을까 명분을 찾고 찾고 또 찾고.... 그러나 결국은 알라디너들이 언제나 그래왔듯 또 답을 찾는데 실패하고 주문서를 넣고 말겠지요 ㅎㅎㅎ

비연 2017-05-25 08:58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냥 눈 질끈 감고 감행하심이..^^ 보노보노 보틀 이쁘거든요... 우힛!
 

 

어제 김성근 감독이 경질 혹은 사의를 표명했다는 기사가 떴다. 한화는 감독의 무덤이긴 한 모양이다. 김인식 감독도, 김응룡 감독도, 심지어 김성근 감독도 난관 극복이 안되는 팀이었다니. 한화 프론트인 박종훈 단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모양인데, 김성근 감독은 어느 팀에 가서나 마지막엔 늘 그렇게 끝나곤 해서, 그게 한화라고 특별할 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김성근 감독은 왜 실패했나. 라는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사실 좀 웃긴 건,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을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한화로 올 때는 거의 난리 수준이었었다. 고양 원더즈를 거치면서 그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왕년의 잘 나가던 프로야구팀 감독이 2부 리그 감독으로 가서 후진 양성에 힘쓰는 모습이, 심지어 거기 있던 선수가 프로야구팀에 스카웃이 되기도 했던 미담이, 그 분이 온다면 뭔가 제대로 된 야구를 할 것이다 라는 기대감을 고무시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화는 그룹이나 구단이나 팀이나 리빌딩이 필요한 곳이었고 강성인 김성근 감독이 가면 팀을 기초부터 좀 만들어주지 않을까 라는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마무리된 게 아쉽다. 감독의 스타일이 변화하는 프로야구 세계와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도 노장의 마무리가 가장 나쁜 형식에 속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예전엔 감독의 독단적인 재량으로 선수들을 혹사시키다시피 해서라도 실력을 올려주면, 선수도 좋아했고 프론트도 좋아했었다. 경기가 끝나고도 연습을 시킬 수 있었고 1군에 대한 재량권이 컸었고. 그렇게 해서 따라오면 선수로 크는 것이고 못하면 뭐 그대로 쭈그리 하다가 슬그머니 사라지게도 되는 것이었지.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고, 안되면 피곤한 선수들이라도 잡아서 더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게 요즘 같이 선수들 몸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분위기에는 맞지 않는 것이고. 무엇보다 프론트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되는 부분까지 관여하는 것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서 자꾸 부딪히게 되는 것이고.

 

어쩌면... 회사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현장에서 자기 재량권을 충분히 가지게 해줄 것이냐 본사에서 이들을 컨트롤 하는 것에 권한을 더 줄 것이냐가 항상 딜레마 중의 하나니까. 프로젝트 매니저는 현장 사정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간섭하고 귀찮게 하면 일이 되느냐 불평하고, 본사에서는 회사의 룰이라는 것을 제대로 지켜가며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인데 그것도 안하느냐 응수하는 게 일상적인 일인지라. 어느 것이 옳은 지는 모르겠다. 사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인 듯 해서.

 

김성근 감독은 실패했나? ... 이 평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문제이고. 그냥 나는, 이제까지 프로야구에서 헌신한 한 노장 감독이 적절한 형태로 물러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어느 감독이 헌신을 다해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자괴감이 들지 않겠는가 라는 아쉬움이 커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라는 것과 무관하게.... 밝히자면 개인적으로는 김성근 감독을 좋아한다. 무리하는 면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야구만을 생각하고 야구를 위해 일생을 바치는 모습이 일면 올곧다고 생각한다. 타협을 할 줄 모르는 것이나, social이 부족한 것은 그런 태도의 부산물이지 않을까. 그렇게 한 분야에 몰입하여 살았던 사람에게는 응당한 대접을 해주는 게 옳다라는 생각이 들어 몇 글자 끄적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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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4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박종훈이 단장이었나요? 감독 아니었나요? ㅎㅎㅎ 우스갯소리지만 이러다가 단장이 감독직을 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비연 2017-05-24 14:2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참 딜레마인 것 같아요. 단장과 감독간 힘의 균형.

레삭매냐 2017-05-24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수들 혹사시켜서라도 성적만 올랐다면 야신
으로 다시 칭송 받았겠지만, 그렇지 못해서
팀에게서도 선수들에게서도 그리고 또 팬들에게도
외면 받은 게 아닌가 싶네요.

역시나 과정은 다 필요 없고 성적지상주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비연 2017-05-24 15:4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처음에 한화 들어갈 때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지금 이 사태는.. 에휴.
 
부스러기들 토라 시리즈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 황소자리 / 2016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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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사람들의 작은 단서들을 그러, 그러모아 맞닥뜨리게 된 진실은, 생각보다 훨씬 참혹했다. 인간의 욕심과 우연이 겹치고 또 겹쳐 결국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이야기가 참으로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매튜의 활약이 거의 없는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끔 나와 짜증만 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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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5-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하나의 불만은, 번역이다. 오타와 오역이 넘 많다.
다음에 개정판이라도 내려면 꼼꼼히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황소자리.

보빠 2017-05-23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살때 번역가 확인필수요.. 저 번역가 딴 책도 문제...어린이용 책만 번역하면 딱 맞는 것 같음.

비연 2017-05-23 21:3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ㅠ 이 책 번역은 여기에서밖엔 안되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ㅜㅜ 다음 토라시리즈 부터는 다른 번역자 썼으면 싶네요, 황소자리.
 

 

2017년 5월 23일.

 

8년 전 이 날, 노무현 前대통령이 갑자기 돌아가셨고

8년 후 이 날, 박근혜 前대통령이 법정에 최초로 서게 되었으며

어제는, 이명박 前대통령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시가 이루어졌다.

 

역사는 이 날을 잊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드라마틱한 서사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또 있을 지 의문이다.

 

그냥, 마음에 바람이 숭숭 날아드는 날이다.

 

무엇보다, 뭔가를 처음으로 하려던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비판과 억압이 쏟아졌었고

그래서 참으로 비참하게 마무리가 되었었는데.. 이제 10 여년 후,

이제 그의 친구의 손에 의해 그 뜻이 꽃을 피우려고 한다는 것이... 저릿하다.

 

매년 이 날이 될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한 好不好에 관계없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그를 기억하며 가슴이 아플 뿐이고.

 

오늘은 차분하게 지내야겠다.

8년 전 그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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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3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23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