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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착한 부자들 -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나눔' ㅣ 상상의집 지식마당 5
서지원 외 지음, 박정인 외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요즘, 위인들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졌답니다.
상상의 집 지식마당 5권, <세상을 바꾼 착한 부자들>
이 책에서는 세계에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를 실천한 이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 가능한 이들이 나눔을 실천했던 경우들.
내 이익이 아닌, 세상을 위해 아름다움을 쌓는 이들을 통해,
바른 가치관을 하나 더 얻어가게 하는 책이랍니다.
내용은 당연히 메세지가 예쁘게 담겨있고,
여러 편으로 알려주고 있으니,
독서의 진도를 아이에 따라 맞추어서
초등도서로 여러 나이대 아이들이 만났으면 좋겠네요.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칼레의 시민들>을 통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배웠습니다.
그 개념을 알고 시작, 두 번째 나눔 이야기에서부터는
현실적으로 조금 더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답니다.
옛날 옛날 전라남도 구례의 '류이주'라는 부자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집이 99칸이 될 정도로 엄청난 부자였던 그는,
<타인능해>라 하는 구멍 뚫린 항아리를 집에 두었다 하니....
재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가방은 고장나고, 짝은 사이 안좋은 최공주가 되고 말았죠.
최공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고물상'이라고 불러버립니다.
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쓸만하다며
물건들을 자꾸 주워옵니다.
가방이 고장이 나서 새로 사고픈데.. 안된답니다.
어디서 또 가방을 주워오고 마셨어요.
이번에는 엄마도 가만 있지 않겠답니다.
할아버지의 고집을 꺾겠다고 바짝 열을 올리셨다죠.
할아버지, 너무합니다... 새 가방 갖고 싶어요...
엇.. 근데 할아버지는 옛날에 쓰던 유모차에 무언가를 얹어
비탈을 올라가시네요?
"이 밤중에 어딜 가시는 거에요?"
할아버지는 대답 대신 빙그레 웃음만 지으셨습니다.
초등도서이니만큼,
아이들이 접할만한 상황으로 이야기를 진행해주고 있답니다.
이야기와 함꼐, 나눔의 옛이야기를 함께 소개해주지요.
스토리텔링이 흥미로운터라,
아이들은 자연스레 공감하며 교훈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배가 고픈 사람은 누구든 이 뒤주에서 쌀을 꺼내 가라고 쓴 것이란다."
류이주 대감은, 뒤주에 '타인능해'라 썼습니다.
게다가, 문을 따로 만들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배고픈 이들이 마음껏 가져가도록 한 것이죠.
할아버지는 그렇게,
배고픈 이가 없기를 바라며 쌀독에 쌀을 채워넣고 계셨더랍니다.
게다가 쌀독의 혜택을 보는 이들도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고,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채워넣으며
서로 나누는 마음을 함꼐 실천하고 있다 하십니다.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더라도,
아낄 수 있는 소비라면 줄이면서 쌀독을 지원하시는 할아버지.
이제야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답니다.
새 가방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아직 쓸만한걸요.
가방이 가방의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죠.
그렇게 아낀 소비는, 이렇게 배고픈 이들을 줄여줄 수 있으니깐요.
세번째 나눔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철수 연구소의 이야기랍니다.
<닥터 해피 바이러스, 안철수>
지금 아이들은, 정치인으로 안철수의 소식을 듣지만,
사실 그는 무료백신으로 우리 사회에 도움을 가득 선사했지요.
초등도서로 이러한 이야기를 만나보니, 아이들도 신기해 했더랍니다.
그는 원래, 의사가 될 진로를 잡고 있었답니다.
아버지도 의사였고, 주변에서도 다들 그리 기대를 했죠.
기대대로 의학박사의 길을 걷고 있었던 그는..
사실 컴퓨터가 참 좋았다 합니다.
학교 다니면서도 과학도서를 즐겨봤고,
대학시절에도 컴퓨터에 푹 빠져있었다죠.
그러던 어느날, 병원 컴퓨터에 문제가 생깁니다.
복제 프로그램의 유포에 대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리고 그 길로 점점 더 열정을 돌리게 되지요.
유료로 판매했더라면, 처음부터 큰 돈을 거머줘었을 겁니다.
하지만, 유료였더라면 사람들이 그냥 백신을 지나치거나,
좋은 백신의 혜택받는 이들이 적었겠지요.
그리하여 그는 무료백신으로 세상에 노력의 성과물을 전파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 백신프로그램 업체인 맥아피에서
안철수 연구소를 사려했습니다.
큰 돈을 제안함에도 그는 안팔기로 결심하죠.
그는 맥아피는 전 세계적으로 사업확장을 하는데,
한국에서만 진출을 못하고 있었으니.. 바로 안철수 연구소 때문이었고
그래서 회사를 사서 없애려는 속셈이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맥아피가 만약 한국에 들어온다면
비싼 가격으로 백신을 판매할 거야.
그러면 돈이 없는 많은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걸려 피해를 입을 거야.
안철수 연구소로 미국 대기업을 막아야해'
안철수는 더 많은 나눔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던 안철수 연구소 주식의 절반을
어렵고 힘든 가정의 아이들 교육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겠다 했지요.
사실, 예전에 쇼프로그램에서만 보았을 때도 왜그리 조명을? 했어요
안철수 연구소에 관한 무료백신의 자세한 이야기는 몰랐거든요.
초등도서를 통해 만나본 이야기를 보니,
정말 감사한 지성인이었다 싶어집니다.
1919년 에글레타인 젭 여사가 만든 '세이브더칠드런'.
나눔을 실천하는 국제 구호기구들이 많이 존재하고, 모두 고마운 곳들이죠.
그런데, 에글레타인 젭 여사는 특히 초인류적인 노력을 가졌더랍니다.
바로, 전쟁 후 배고픔에 허덕이는 적국의 아이들도 사랑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정신.
그리하여 런던인 에글레타인은 정부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합니다.
비록 적국이라 할지라도, 어린이를 도와야 한다며 정부를 설득하려하니
정부로서는 에글레타인은 반역자로 몰고 싶었던 것이죠.
하지만, 다행히 그를 기소한 검사조차도
에글레타인의 정신은 절대 선의 위치에 있음을 마음으로부터 알았습니다.
작은 건으로 기소하더라도, 이미 그녀의 선의에 동조하여 기부를 했고,
또한 기소의 벌금도 약소하게 내리게 되지요.
<세상을 바꾼 착한 부자들>의 이야기들에는 관련하여 깊이 읽기가 함께 한답니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세이브터칠드런은 어린이를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뜻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전 세계 모든 어린이가 행복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자원봉사와 기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답니다.
나라나 정치 이념을 초월한 사랑 나눔, 세이브터칠드런에서
사랑의 대상으로서의 생명에 대해 어떠한 소속이라 하더라도
편견이 없는 숭고한 가치를 알게 되네요.
초등도서로 읽어보게 되는 '나눔'에 관한 이야기들.
인격형성이 되는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나눔의 정신을 배우게 되기를 기대하며 펼쳐 보았는데,
함께 읽어보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대략이 아닌 고마운 실천과 가치들을 깊이 알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