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련 곰탱이가 아니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인성 동화 1
박미진 지음, 김영곤 그림 / 아주좋은날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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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도 읽어보고 싶게 하는 책,

<난 미련곰탱이가 아니야>

초등 저학년 무렵의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읽어보고 생각해볼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랍니다.

인성동화로 꼭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책이네요.

 

  




곰통이는 토끼들과 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토끼들이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며

토끼들이 권하는 먹기 싫은 풀을 뜯어먹고 있었죠.

겨울잠을 자려면 생선을 먹어줘야 하는데..

토끼들이 비린내 난다고 싫어해서, 어쩔 수 없이 말이죠.

 

 

 



그런데, 토끼들이 어땠게요?

토끼들은 먹을 것이 점점 부족해지자, 곰통이에게 우리 식량을 축낸다며 구박을 해요.

곰통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고 맙니다.

 

그러다가 울다 쓰러져 자고, 다음해에는 여우를 만나게 되죠.

여우는 곰통이가 토끼들에게서 받을 홀대를 알고 있어서

곰통이를 또 이용해먹습니다.

 





내가 진짜 행복하냐고? 진짜 행복이 뭔데?

 

여우때문에 곰통이는 서커스단에 팔려가요.

서커스 단장이 시키는대로 연습을 열심히 하죠.

 

그러다 맏호를 만납니다.

맏호는 니가 왜 미련곰탱이인지 아냐고...

곰통이에게 너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죠.

 

 

다른 이를 위해서 네가 싫은데 행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네가 싫다면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죠.

그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고요,

 

맏호와 서커스단 친구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가졌기에 서커스단에 있었어요.

곰통이는 스스로를 돌아보죠.

 




곰통이는 이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스스로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만류하더라도,

남의 판단보다는 내 목소리를 듣기로 해요.

 

 

 

  



"난 사랑받고 칭찬받기 위해 정말 노력했어요!

그런데 왜 날 사랑해 주지 않을까요?"

 

 

사랑받고 싶어하는 곰통이.

그런데 모두 미련 곰퉁이라고 불렀죠.

곰통이는 친구가 필요했기에 친구를 위해 살았거든요.

그러다 이제는 알게 되었어요. 친구가 좋아하는 것이 내 인생의 중심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요.

 

물론 친구는 참 중요해요.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랍니다.

일단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나를 바르게 키워야만

자신있는 내가 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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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앞으로 바꾼 인권 - 인권 발자국 따라가기 상상의집 지식마당 17
신현수 지음, 안희영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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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양책, 세상을 앞으로 바꾼 인권 

■ 인권의 역사에 대해 배워요



초등 아이들에게 교양을 안겨주는 책.

상상의 집, <<세상을 앞으로 바꾼 인권>>

세계의 역사 중, 인권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는 책이랍니다.

모두모두 둥글게 손잡고 함께 존중해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권리.

그 역사를 세계사와 우리 역사 속에서 알아보도록 해요.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야.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천부성

영원히 함께하는 인권은 항구성

어떠한 이유에서도 빼앗을 수 없는, 불가침성

인종,  성별,  종교,  국적 등이 다를지라도 똑같이 인권을 누려야 하는 보편성   



이렇게 사람에게는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가 있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런 권리가 그냥 인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기나긴 시간 속에서 얻어지게 되었는데, 쉽지 않았더랍니다.





책의 가장 뒤로 넘겨보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인권의 역사에 대해서 시간 순으로 간략히 정리가 되어 있어요.

본문에서 인권이 인정되어 가는 내용을 상세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보기에는 일단 뒤로 넘겨서 <인권 발자국 따라가기>를 먼저 보면서 감을 잡고

그리고, 책을 다시 자세히 보고, 그리고 다시 이 부분을 보면서 정리해보면 더 이해가 잘 되더라구요.



기원전 73년부터 인권에 관한 깨달음이 실천적으로 이뤄졌고,

그리고 다시 살펴볼 사건은 1198년 우리나라에서의 움직임이었군요.






자유를 위해 싸운 영웅, 스프르타쿠스에  의한 사건은 기원전 73년으로 올라갑니다.

로마의 검투사는 노예의 신분이었습니다.

귀족은 자유가 보장되었지만, 노에에게는 자유란 없었죠.

그리하여 로마의 스파르타쿠스는 자유를 찾고자 동료들과 함께 싸울 준비를 하죠.


노예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살고싶은 마음의 검투사들.

70명으로 시작한 집단은 천명이 넘는 수로 불어나게 됩니다.

레더십 강한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에서의 노예제 제도를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건만..

규모가 커지면서 생각이 달라지고, 그리고 노예들의 힘이 그리 강하지 않았기에

스파르타쿠스의 난은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한편, 우리 한반도에도 만적이 주도하여 고려시대에 천민 저항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내부의 적에 의해, 만적을 비롯하여 참여한 천민들이 죽음을 맞습니다.

지도만을 봐도 만적 뿐 아니라 여기저기에서 인권에 대한 눈이 뜨이기 시작했지요.


모두 실패로 끝이 났으나,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신분 해방 운동이자 인권 운동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해요.






권리장전, 명예혁명 등을 통해 영국에서는 인권이 새로이 인정되어 가기 시작합니다.

영국 내에서는 민주적인 환경을 만드는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영국에서 북아메리카를 식민지화 하면서 영국과 식민지국 가운데 마찰이 쉽게 일어납니다.


북아메리카는 이러한 인식이 퍼지면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인식이 퍼지며,

미국은 <독립 선언서>에서 국민은 언제든이 정부를 바꾸거나 없애고

안전과 행복을 지켜 줄 수 있는 정부를 세울 권리아 있음을 알립니다..





인권의 역사 속에서 서양에서의 사건들을 보면,

책을 통해 철학자들의 사상이 민중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루소의 <사회 계약론>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

법은 국민의 뜻에 따라 만믈어지며, 법 앞에 모두는 평등하다는 것을 프랑스 국민들로 하여금 각성하게 합니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국민 의회는 <프랑스 인권 선언>을 발표하지만,

이는 남성만을 위한 자유와 평등의 권리였습니다.

그리하여 여성 작가 '울랭프 드 구즈'는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하지요.





국민들의 인권이 인정되어 가지만,

성인 남성들에게 국한되어 가능해지기도 했습니다.

힘없는 이들의 인권이 인정되기 시작한 계기는 또한 여러 인물들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 에서도 또한, 방정환 선생님에 의해 어린이 인권이 향상되어 갔고

노동 운동가 전태일에 의해 노동자의 인권이 조명받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앞으로 바꾼 인권> 책을 통해

인권이 자리잡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를 알아가게 되고,

더불어 우리 나라에서의 관련 역사도 알아보게 됩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이다 싶지만, 그 권리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고

역사 속에서 필요한 계급에 의해 찾아져 왔다는 것,

세계사와 한국사를 통해 알아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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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슈퍼 영웅 - 안전을 지켜라! 상상의집 저학년 생각읽기
장한애 지음, 김민정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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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보고도 초등아이들이 재밌어 할 책이겠다 싶은 책이에요.

<우리동네 슈퍼 영웅>은 안전을 주제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책이랍니다.

유치원에서는 안전교육이 강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고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강조해도 조금 등안시 하기도 하더라구요.

이렇게 재밌는 책으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싶어요.






씽씽맨에 푹 빠져있는 이 아이, 라온이.

씽씽맨은 위험에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영웅 주인공 이랍니다.



건물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고 불씨도 모조리 꺼져 버렸다.

"이제 깔끔한 마무리만 남았군, 하하하."


라온이는 씽씽맨 빙의를 해서는

교실 청소에서 물바다를 만들어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냐구요?






아이들의 빈축을 삽니다.

"네가 무슨 씽씽맨이야? 맨날 사고만 치는 사고뭉치면서!"


잔뜩 화난 아이들이 물바다를 만든 라온이를 쏘아붙이지요.

대걸레로 쌩 밀고 가서 아이들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하니..

쌩쌩맨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격이 되고 맙니다.

게다가, 같은 반 옹알공주는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라온이를 힐끗힐끗 쳐다보지요.

'풀리지 않는 초능력의 신비'라는 책인데, 과연 이 책은 뭐죠?

라온이는 옹알공주가 자신을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에 빠지기도 해요.






하교하고 집에 오니, 엄마에게 엄청 혼나죠.

그런데, 아빠가 짜잔 나타나서 라온이를 구해줘요.

아빠는 항상 라온이편에서 감싸주니, 좋은 아빠다 생각하지만

라온이는 아빠같은 어른이 아닌, 씽씽맨 같은 근사한 슈퍼 영웅이 되고 싶어요.








한편, 라온이는 학교에서 또 소란을 피우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제는 친구인 영재조차도 라온이를 의심하기도 하고요.

얄미운 악당이 여기에 개입이 되어 있을 줄은..






씽씽맨을 사랑하는 라온이는, 이 김에 씽씽맨을 만날 계획을 잡아요.

얼마전에 씽씽맨의 물건으로 보이는 호루라기를 발견했거든요.

씽씽맨 만화영화 PD 아저씨께도 알려주기도 하면서,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며 가짜 위험을 설정해보려고 한답니다.


영재도 씽씽맨을 만날 수 있다니 적극 참여하죠.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뭔가 꼬이면서..

마을잔치에서 모두가 위험에 빠질 뻔 하지요.





위험을 잘 해결하게 된 라온이와 옹알공주.

그리고 이 모습을 살펴보던 씽씽맨.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고 용기를 내는 순간,

누구나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는 거야. 바로 너처럼"



그렇게, 라온이는 우리동네 슈퍼영웅으로

씽씽맨 2호가 되기로 한답니다!!

그런데 이 영웅은 누구였을까요?

왠지 익숙한데 말이죠.








초등 안전동화이니만큼, 

내용 곳곳에 안전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죠.

영웅 빙의도 좋지만, 위험한 행동은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동화가 끝나고 나서,

<<안전을 부탁해>> 코너가 있답니다.

학교생활, 교통생활, 식생활, 화재와 전기, 물놀이, 응급처치 등에 관한 질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전 행동 점검표도 마련되어 있어요.

재미있게 동화를 읽고나서, 안전생활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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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 2015년 9월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추천도서 pick!


 <암탉과 누렁이>

 속담을 소재로 그려지는 그림책이 아이들에게 흥미로우면서도 

 언어생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 되는 책이다.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문체라,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마치 옛날이야기 해주듯 구전동화의 느낌이 들 것만도 같다.

 유아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초등 저학년까지도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되는 책이다.



 <우리 아빠는 외계인>

 아빠의 어린시절 추억을 재미있고 아름답게 선물하는 책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아빠가 외계인이라는 제목만을 보고도 궁금해지는 책, 흥미로운 책이 되겠다 싶다.

 그리고 우리 아빠도 혹시 외계인? 하면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살짝 들여다보는 책 내용을 보면, 무게감도 있어 보이는 책 같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많이 생각해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아빠의 어린시절을 궁금해 할 것도 같고,

 그리고 지금 아빠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한 아빠가 읽어주면서 아빠의 어린시절 추억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아닐까.


 <통합지식 100: 세계 유적지>

 세계 유적지 100군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주는 책이다.

 유적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자체로서만의 설명 뿐 아니라, 

 관련된 지식들도 더불어 쌓을 수 있을 기회로 보인다. 

 역사, 미술, 인물, 고전 등 여러 각도로 설명이 곁들여지고 실사도 함께 하다보니

 가이드와 함께 여행가듯 아이들이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주제 활동 중심 교육과정에 발맞춘 책으로 융합 지식을 단단히 채워줄 것 같은

 흥미로운 통합지식 책이겠다.





 <생각이 크는 인문학9 : 자유>

 아이들이 생활과 익숙한 주제를 통해서 인문학을 더 쉽게 생각해볼 수 있을 책이다.

 '자유'라는 주제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생각해보는데, 

  더불어 법과 관련하는 주제이기도 하기에

  사회적 약속인 '법'의 근거를 더 이해하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눈높이로 쓰여진 책이라 어렵지 않게 읽어보지만, 

  다루는 내용은 어른이 되어서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소양인터라,

  부담없이 들게 되는 책이라도 차분이 읽으면서 

  다루는 각각의 의미를 잘 소화해주기를 기대하는 책이다.

  더불어, 어른이 되어서 뿐 아니라 지금 아이들에게 관련이 있는 주제를 다루기도 했기에 

  아이들이 더욱 현실감 있게 받아들여보고 '자유'에 대한 생각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마크로비오틱 집밥>

 가을이 되니, 환절기 건강이 특히 중요하다 싶다. 

 환절기에는 잘 먹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 지키기 방법. 

 마크로비오틱 전문가에게서 들어보는 집밥 레세피는 어떠한 것이 있을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영양식의 재료들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면서 더불어 

 레시피의 방식들도 그리 어렵지 않아보이지만, 동시에 맛있어 보이기까지하니

 집밥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또한 가족 건강을 챙겨야 하는 주부로서는

 꼭 따라해보고 싶어지는 내용들이 가득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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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서평단 모집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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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하기

 

1. 기간 : 9월 24일 ~ 10월 5일 / 당첨자 발표 : 10월 6일

 

2. 모집인원: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 이벤트 기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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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전봉준을 현재성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재창조해낸 역작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등장인물들이 마주치는 시대적 상황과 각 인물이 겪는 사랑과 아픔 등을 묵직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살렸다역사에 바탕을 둔 소설이나담긴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다시금 뛰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전봉준은 이야기를 이끈다그리고 흥선대원군과 김개남손화중 등의 장군들은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여기에 주요 농민군들의 서사가 더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작가소개 

이광재 196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전북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무크지 녹두꽃에 단편아버지와 딸로 등단소설집 아버지와 딸(1992)과 장편소설 내 가슴의 청보리밭(1993), 폭풍이 지나간 자리(1994) 등을 냈고전봉준 평전 봉준이온다(2012)를 냈다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위험하게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데 개인이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나만 안전하기를 바라는 일과 같다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안락을 꿈꾸지만 당장은 안전해 보여도 제도화된 위태로움으로부터 조만간에는 포위될 게 뻔하다단언컨대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다사람산과 강저녁거리지역,국가 모두가 위태롭다.

그러니 어떻게 할까?

이 소설은 이 질문과 무관하지 않다위험을 감수한 자들이 이룩한 공적 가치가 안전을 추구한 사람들의 그것보다 큰 게 아닐까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서양의 어떤 철학자의 말처럼 지금보다 위험하게 살아보는 건 어떨까하는.

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평전을 낸 일이 있는데 다시 그 무렵의 일을 소설로 쓴 것은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이다알다시피 그 시절 자주적 근대의 가능성은 부정되고,조선은 식민지로 전락하여 타의에 의해 세계의 화염 속에 던져졌다그리고 책임을 져야 할 국가는 멀쩡한데 엉뚱하게도 이 나라가 반 토막 나는 것으로 사태는 끝나버렸다그러니 그 시절은 오늘의 첫 번째 단추가 분명하다.

근대적 문물을 재빠르게 수용했어야 한다는 잣대로 과거를 평가할 수는 없다그것은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뽑기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서구적 근대가 반드시 우월하다고 볼 수도 없지만 그나마 조선이 접한 건 일본에 의해 굴절된 근대의 변종이 아닌가따라서 그를 추종하던 세력과 기득권 세력이 친일파가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바로 그들과 그 후손들이 지금 우리의 이다그 들이 한국사를 국정교과서로 만들겠다고 말하는 세상이다역시 그곳이 첫 단추다.

 

중국은 세계를 향해 전승절이라는 이름으로 군사 퍼레이드를 벌였다말이야 어떻게 붙이든 일본에서는 침략도 하고 전쟁도 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다이게 우리가 당면한 동아시아의 모습이다. 120여 년 전에 해양과 대륙이 힘을 겨뤄 폭압적으로 세력교체를 하는 바람에 조선이 크게 뒤틀렸는데 그 양대 세력이 지금 심상치가 않다는 뜻이다그나마 전에는 하나의 조선으로 대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한반도가 두 쪽이다어째 우리만 난처한 지경에 빠진 것 같다어쨌든 이것도 왠지 첫 단추를 연상케 한다.

 

이런 이유로 실타래처럼 꼬인 난국을 그 시절에는 어떻게 이해했으며어떤 경로로 헤쳐가려고 했는지 살핌으로써 이 고장 난 근대에 관한 지혜를 얻고 싶었다최근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역사교과서로 삼는 경향까지 있어 이 소설도 그렇게 여길까 몰라 혹세무민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공을 들였다역사가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지만 작가는 훌륭한 역사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곱씹었다.

 

그런 마음을 격려하여 상을 주신 것 같아 책임감이 느껴진다혼불문학상을 제정한 전주문화방송과 현기영 선생님을 비롯한 심사위원께 어찌 감사를 드리지 않으랴.

현대사를 몸으로 쓰신 어머니의 주름살이 조금 펴지면 좋겠다.

소설을 쓰겠다고 가출하듯 뛰쳐나온 자를 묵묵히 견뎌준 가족이 든든하다.

술 사 먹이며 등 두드려주고 첫 독자 노릇까지 해준 벗들과 웃으며 술잔을 나누게 돼 기쁘다.

청년시절에 잠깐 써본 이래로 늘 소설을 쓰고 싶었다발라드와 래퍼의 중얼거림 사이로 들려오는 록의 쿵쾅거림 같은 소설.

 

이 소설은 내 문학의 프롤로그다.


 

본문

그렇다면 그대는 정치를 할 생각인가?

바르게 세상 이치를 펴는 일이라면 여항의 백성보다 적합한 이들이 없나이다때가 오면 흙을 갈고 비가 오면 물을 대니 그들이 어찌 순리를 모른다 하며함께 누리는 즐거움을 낙으로 아는 자들인데 그것을 다만 무지라 하겠습니까사대부들이 있다 하나 그들의 일이 노()니 소()니 벽()이니 시()니 풀뿌리 하나 나고 자라는 이치에 맞지 않으므로 노상 의리(義理)를 이야기한들 어찌 그것을 정치라 하오리까? _본문 중흥성대원군과 전봉준의 대화

내일은 큰 싸움이 날텐데…… 선생님은 안 무서우세요?

전봉준의 희미하게 웃었다.

너는 무서우냐?

무섭습니다무섭고말고요.

바람에 바닥의 눈이 송진 가루처럼 쓸려 다녔다어디선가 눈의 무게를 견지지 못한 소나무가 와지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추위를 참지 못해 지르는 군사들의 신음이 꼭뒤에 닿았다.

받아먹지 못한 환곡을 갚고노상 부역에다 군포는 군포대로 내는 세상으로 다시 가겠느나양반의 족보를 만드는 데 베를 바치는 수령들 처첩까지 수발을 들면서 철마다 끌려가 곤장을 맞을 테냐?

을개의 목소리가 퉁명해졌다.

이제는 그렇게 못 살지요.

나도 그렇게는 못 한다우리는 이미 다른 세상을 살았는데 어찌 돌아간단 말이냐목숨은 소중하지만 한 번은 죽는 법이다조금 당길 때가 오거든 그리하는 것이 사내의 일이다.

_본문 중우금치 전투를 앞둔 전봉준과 을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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