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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 포이즌 베리 1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비교적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작품별로 호불호가 갈리다 보니 신간 소식을 보고도 좀 망설였는데... 도무지 책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간만에 무슨 내용인지 전혀 사전정보 없이 보는 경험을 했음.
책 부제를 붙이라면 '질풍노도의 30세'쯤 되려나? 막 30세가 된 주인공 이치코는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전에 술자리에 동석하고 좀 관심이 갔던 연하남을 발견하고, 말을 걸까 말까 망설인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치열한 회의가 벌어진다. 그녀의 여러 가지 마음(망설임, 들뜸, 불안 등)이 형상화된 것이 표지의 저 캐릭터들. 그들은 갑론을박하며 다수결로 정하기도 하고(그래, 저 남자에게 말 걸자!), 머뭇거리는 사이 어느 한 캐릭터의 의견이 그녀의 목소리로 그대로 반영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이치코는 그 남자에게 말을 걸고, 잘 되나 싶었지만... 지레짐작과 서로에 대한 오해로 덜컹덜컹.
머릿속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이야기가 좀더 세밀하게 펼쳐지면 더 재미있을 듯. 갑자기 나타나 머릿속 캐릭터들의 탁상공론을 닥치게 하고 이치코의 결단을 밀어붙인 그 여자의 정체나, 이치코가 잊으려 애쓰는 흑역사가 앞으로 펼쳐지면 이야기에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선 이치코와 연하남의 관계는 솔직히 그닥 관심이 가질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