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Club Dead에서 빌과 에릭을 집밖으로 내쫓고 vampire-free한 생활중인 수키.
바람피운 남자친구 빌은 와서 해명이랍시고 뭐라뭐라 하고는, 그간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하고 무슨 조사차 페루로 떠납니다.
그런 중에 대목인 New Year`s Eve를 맞게 되어 북적북적 정신없는 수키의 일터 멀롯스 바(bar).
하루 장사를 마감하고, 모두들 새해 소망과 결심을 말합니다.
건강이나 행복 등의 일상적인 소원이 나오는 중에, 수키의 차례가 돌아옵니다.
“소원? 올해는 두들겨맞고 목숨이 위험에 처하고 그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올해의 결심은… stay out of trouble."
(으흑… 빌이고 에릭이고 됐다…; 제발 그냥 혼자 살아라…;)
그러나 그날 밤, 홀로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달랑 청바지에 맨발로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에릭을 길에서 줍게 됩니다.
(네, 한겨울에요!)
그런데 에릭은 수키를 못 알아볼 뿐만 아니라, 자기가 누군지도, 왜 여기 있는지도 모릅니다.
네, 기억상실증이십니다. -_-;
stay out of trouble을 결심했다지만… 어쩌겠어요.; 차마 이런 상태의 에릭을 냅다 팽개치고 갈 수 없었던 수키는, 에릭을 데리고 귀가,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연락합니다.
그러나 저 잘난 줄 알고 뺀질뺀질한 에릭은 기억과 함께 사라지고, 지금의 에릭은… 혼란 속에 어쩔 줄 몰라하는 어린애 수준.
자기 찾으러 온 부하 뱀파이어들을 보더니 수키의 다리를 와락 껴안고는, 나 저 사람들은 몰라… 당신이랑 있을래…
(어딘가의 새끼오리랑 인격이 뒤바뀐 거 아닐까…;)
뱀파이어들은 지금 자신들이 마녀들과 대치중이며, 그들이 건 저주로 인해 에릭이 저렇게 된 거라고 설명하죠. 그래서 마녀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수키가 잠시 에릭을 맡기로 합니다.
(…베이비시터가 아니고?;)
그리고 다음 날, 수키의 오빠 제이슨이 실종되었다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수키는 유일한 가족을 찾아 헤매는 동시에 마녀들과 뱀파이어, 위어울프 등의 싸움에 휘말려들고,
그 와중에 에릭의 존재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지만 그에게 몹시도 끌리고 있는 만큼 이 상황 역시 편안하기만 한 건 아니죠.
이 시리즈는 점차 여주인공 수키의 고난기로 변해가는 듯합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어디 가서 두들겨맞는 건 별로 없습니다만, 워낙 이런저런 마음고생이 심하다 보니 읽는 사람까지 힘들어요. T_T
음… 일단 표지부터 에릭과 수키니, 선수교체가 있으리라는 건 다들 어느 정도 짐작하셨으리라 여깁니다만…?;
저번 권을 읽고 빌에게 나가죽으라는 폭언도 서슴지 않은 저입니다만, 이번 권의 전개가 100%마음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아마도 저는 수키-빌 커플인 상태에서 에릭의 매력에 수키가 흔들거리고, 빌과 에릭이 으르렁대는 상황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도… -_-;
또는 이번 권의 에릭이 보통 때의 에릭이 아니라서일지도 모르죠. 읽으면서 그 뺀질이 에릭은 어데간겨~; 라고 외쳤지만, 나중엔 다시 아아 그 솔직열혈청년 에릭이 그립구만…; 이란 생각도 들더이다.
(누가 수키 욕한다고 발끈해서 덤벼들기부터 하는 에릭, 상상이 가세요?;)
아아 여자의 마음은 너무 복잡해…;
또는 빌이 출장가고 없던 중에 선수교체를 당한 게 조금 안된 마음이 들어서일지도.
에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거야 아니지만, 뭔가 페어 플레이가 아니다 싶잖아요?;
결론적으로, 수키-빌-에릭의 삼각관계는 에릭 쪽으로 좀 기울긴 했지만,
최종결정은 다음 권으로 유보된 상태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읽고 나서 아마존 독자리뷰를 보니 재밌더군요…;
수키-에릭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리뷰와,
작가, 무슨 짓이야아~ 빌을 돌려줘어어~! 라는 절규가 공존…
다음 권에서 작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기대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