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성원 선생님 연주를 보고 왔다.
차로 20분 거리의 신세계경기점 콘서트홀.
백화점 콘서트니까 아무래도 좀 그렇겠지 하며 음향이나 분위기 전혀 기대안했는데, 정말 선생님 연주 매니아들이 어떻게들 알고 각지에서 다 모여 뭐랄까 하우스 콘서트 분위기였다. 음향도 오히려 날 것으로의 소리가 바로 귀로 꽂히는 느낌.
레퍼토리는 심지어 바흐 무반주 조곡 G, Dm, C 전곡 이었다.
나는 앞에서 세번째 줄 (앞자리 비어서 두번째 줄이나 마찬가지) 정중앙. 선생님 보잉하시는 손 끝, 지판 누르시는 소리, 양말 무늬 및 넥타이 땡땡이, 땀방울까지 다 보이는 2m도 안되는 거리. 연주보는 내내 연주자도 아닌 관객이면서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너무 편안하게 연주하셔서 처음에는, 아무래도 이런 연주는 선생님께 약간 쉬어가는 타이밍인가보다 했는데, 눈감고 들으니 CD 그대로.. 아 정말 대가는 몸에 힘을 쭉 빼고 하나의 긴장 없이 연주하는구나 머리를 쿵 맞은 듯 했다.
마지막에 Q&A 세션을 잠깐 가졌는데, 그것도 정말정말 좋았다.
이제 첼로레슨도 벌써 1년을 향해가는데 (띄엄띄엄 연습하고 레슨받아서 실력은 늘지를 않고 있지만), 지칠만 할때 소중한 자극이 되었다.
아, EMI 7CD 사고 싶다... (그러나 집에 CDP가 없다는 것..-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