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 (양장)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이은재 그림 / 애플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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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작가는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현재까지 활발히 책을 내고 있고, 장애를 보는 시각적 문제와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다.  아이들 학교에서 처음 만났던 고정욱작가는 듣는 사람의 연령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강연을 하지만 중간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의 전달 또한 놓치지 않는다.

 

 

"왕따 그만해!"
재석이가 제대로 화가 났다!

갈수록 치밀하고 잔혹해지는 학생들의 학교 폭력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들만큼 무서운 존재들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읽고도 학교에서의 일진을 소개하는데 눈으로 보고도 믿기가 어려웠다.  초등생은 초등생대로, 중학생은 중학생들끼리의 사건인 줄 알았는데 조직적으로 고등학생이 중심이 되어 중학생과 초등학생까지 서열을 나누어 활동하는 커다란 조직이라는 점이 적지않게 놀랐고 의아하기까지 했다.

전에 문제를 일으켰던 재석이는 이제 마음을 잡고 작가지망생으로 나름 성실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친구의 사촌동생의 왕따 사건에 휘말리면서 또한번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정의로 똘똘 뭉친 재석이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겪었었고 전설의 맵집으로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친구의 사촌동생의 일을 도와주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집단폭력의 수준이 굉장히 위험했고 손자병법의 전략을 내세워 현명하게 대처해 나갔다.
여기에서 단무지같은 재석이란 말도 나오는데, 순하고 식하고 랄 같은 사람을 일컫는다고 하는데 정말 요즘엔 이런 사람이 어딘가엔 한사람씩 꼭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에서 나오는 학교 폭력문제는 단순히 일부분만 보여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범죄가 어른들의 범죄보다 더 치밀해지고 더 잔혹해졌으며 더 무모해지기까지 했는데 이는 요즘 아이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기도 한 것같다. 예전엔 쉬쉬했던 일들이 요즘엔 다 화면으로 보여주고 유투브나 SNS로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폭력적인 것에 너무나도 쉽게 노출된다는게 문제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를 접해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예전의 즐거운 학교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어찌되었건 학교 폭력은 단절되어야 하고 부모와 학교,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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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부
니이츠 하루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성림원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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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미화원이라는 직업은 아직까지도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의 직업군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책의 작가 니이츠 하루코는 다른 것도 아닌 청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또 '청소부'라는 당당한 이름의 이 직업을 사랑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일본의 하네다 공항에 근무합니다. 그리고 니이츠 하루코가 소속되어 있는 이 하네다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청결한 공항으로 꼽히기도 하였지요.

 

   청소의 신 니이츠 하루코는 생사가 불분명한 미숙아로 태어나 제대로 크지 못할거라는 예상을 벗어나 튼튼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넘어와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되었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뎌냈습니다. 그 과정을 겪어가며 포기하지 않은 그녀만의 고집스러움이 존경스럽기까지 했었지요.

   어떻게보면 고집불통에 꽉 막힌 고지식한 모습에 걱정스럽기도 했었는데, 자신의 일을 어떻게든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는 괜찮을까... 여자로서 월등함에 시기라도 느껴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여자들의 수근거림도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결혼을 계기로 조금씩 둥글고 원만한 성격으로 변하는 모습에 대견하기까지도 했더랍니다. 뒤에서 조용히 기다림의 시간을 조용히 견뎌가며 서로의 말을 존중하며 따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책 속의 글귀처럼 '벽이 놓여 있을 때는 힘껏 부딪쳐 봐라. 힘든 일도 겪어 봐라.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을 때까지 내가 곁에 함께 있어 줄께.'라고 말하며 부하직원을 응원하고 사람을 키운다는 것에 있어서 그가 어려움을 겪어보고 혹시라도 실수를 했을때는 그 책임을 지기위해 자신이 있는 것이라며 진심으로 격려하는 멋진 리더십도 보여주었습니다.

   나의 일을 최고로 잘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끌어올리고 쉬지않고 자신을 끊임없이 관리하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도 하네다 공항엔 그녀가 있을 것이고 그녀의 전진은 계속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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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폴 1 - 천사도 인간도 아닌
남지은 지음, 김인호 그림 / 홍익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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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떨어진 폴'의 작가 남지은님은 현재 네이버 웹툰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웹소설은 많이 읽는 편이지만 웹툰에는 손이 가지 않고 단순하고 흥미위주의 이야기일거라는 편견도 없지 않아서 즐겨보지 않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오하고 진중한 스토리를 품고 있었습니다.

 

   책 속의 주인공 은 인간인 어머니와 천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로 이를 넵퍼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특별함으로 천상에서 소란한 싸움질과 사건사고를 일으켜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그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해야 다시 천상계로 올라갈 수 있는 조건이 붙여졌지요.
   지상으로 오게된 폴의 임무는 나약하고 힘든 인간주위를 돌며 인간의 영혼을 더 쇠약하게 만드는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폴의 밤은 맨날 싸움의 연속이였고 자신과의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매번 피나는 전투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무슨 의문의 인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계의 서희와 스치면서 인간인 서희에게 폴의 모습이 보였고 이들의 인연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얽히고 설키는 사건들로 연결시키는데 둘사이의 그 미묘한 감정이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22세의 서희는 평범한 휴학중의 대학생이였고 그녀의 마음은 딴 곳에 있었으니 이들의 사이가 어떻게 더 진전되고 변화가 생길지 로맨스의 조짐도 조금씩 보이는데 궁금증만 자극해서 이야기의 끝을 예상할 수도 없었어요.

   '그분'이라는 존재의 의문과 그의 뜻을 따라 충실히 이행하는 우직한 행동대장과도 같은 은 의문 투성이의 존재들입니다. 천상에서 내려온 존재는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 유령과도 같은 존재인데 이란 사람은 천사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계에서 카페 테라스를 운영하며 위기상황이 닥쳤을때에는 엄청나게 빛나는 힘을 발휘하며 악당들의 두려움을 사기도 합니다.  역시나 선이 있으면 악이 존재하듯 악의 무리가 얼마나 더 사악해지고 강력하게 진화할지도 궁금해지는 스토리는 1권과 2권이 지났음에도 서론이 끝나지 않은 끊임없는 긴장감을 줍니다.

   앞으로의 의 활약이 얼마나 더 강해질 수 있을지... 또 서희의 애정전선이 어떻게 연결이 될지 상상도 되지않지만 두근거림과 기대감만은 무시하지 못하겠네요.
끝이 어디까지일지 모르겠지만 모쪼록 의 자유분방함과 개성이 변하지 않았음 좋겠고 '그분'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이들의 끝은 행복이였음 하는 바램을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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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뜯어먹는 소리 1
글피 글.그림 / 네오카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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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이 귀촌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정년이 된 노년의 부부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 연령층이 낮아져 젊은 사람들도 귀촌을 선호하고 있다. 그 중에 우리가족도 포함된다. ^^

 책 속에는 캐릭터들의 대화형식으로 귀촌으로의 꿈을 실현하여  그 속에서 여유로운 삶을 가꾸어 나가는 만화가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의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직시시키고 과감한 포기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웃음을 자아내는데 현재 전원주택을 실현한 나로서는 시작은 틀리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키득키득 웃어댈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애초부터 전원생활이 꿈이였던 우리 부부는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발로뛰어 여행겸 땅을 보러다녔었다.
뱃속에 아이가 쌍둥이란 소리에 태명도 '전원'이와 '생활'이였고, 출산 후 약 5년만에 그 꿈을 이룬 성공적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목표는 전원생활이나 시골이 아닌 도심지역을 기준으로 삼았고 현재 이곳은 초,중,고와 공항철도도 있고 커다란 마트에 학원가까지 있어서 선택의 고민을 전혀하지 않았었다.

집을 중심으로 양쪽을 텃밭으로 활용하여 텃밭도 꾸리고 햇볕이 좋은 날 테라스에서 차한잔 할 수 있으며 잔디밭에서 캠핑도 즐길수 있는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다만, 책속에서의 흠짓 놀랄만한... 또 아직까지 적응하지 못하는 각종 벌레는 쉽사리 가까이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였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역시나 일이 많다. 집주변의 풀과의 전쟁은 매년 벌이는 일이고 텃밭에서 가끔 발견되는 쥐는 최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촌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마음껏 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가끔 즐기는 바베큐파티와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힐링은 포기가 안됀다.

'풀 뜯어먹는 소리'를 보며 예전을 추억하니 '나 지금 행복하구나.'란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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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스페셜 에디션) - 너에게 보내는 편지, 완글
하태완 지음, 성자연 그림 / 넥서스BOOKS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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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를 쓴 하태완님은 이 글을 보고 당신이 듣고 싶은 말을 찾았다면 그 글을 마음에 새기고 어떤 방법이라도 상관없고 작가가 보지도 듣지도 못해도 괜찮으니 감사의 마음을 전해달라는 작은 부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너를 위한 것이고 항상 제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거란 든든한 약속도 하였답니다. ^^

 

 

   책 속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글귀는 「사랑은 미친 짓이라던데 어차피 사랑 안 해도 이리저리 미친 일로 가득할 인생 웬만하면 사랑하며 살아가자.」라는 말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데 어차피 후회할바엔 해보고 후회하란 말도 있지요.  사랑을 한다는 건 연분홍빛 얇은 꽃잎과 같아서 상대의 말에 쉽게 피어나기도 하고 쉽게 지기도 하지요. 이 미친 사랑을 정말 미쳐서 원없이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지금 한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책속의 어느 구절처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굶어가며 매번 찾아와 놀라게도 하고 화나게도 했으며 미소짓게도 해주었지요.  여자의 마음은 하늘거리는 갈대와도 같아서 귀찮해하는 눈치를 주지만 오던 시간에 그자리에 없으면 왠지 서운해 하기도 하지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믿음을 준다는 책속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제나 내가 우선이고 나의 말을 먼저 들어줍니다. 내가 있어 힘이된다고 말해주고 실수를 했더라도 장점을 찾아 용기를 주는 의지가 되는 사람입니다.

   이별로 향하는 스토리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는데 그 끝은 아름다울거라는 기대감을 저버릴 수 없이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오히려 든든하게 잘 버티고 견디는 글속에서 대견함도 느꼈답니다.
「너의 그 긍정이 상처의 포장지인 줄 몰랐어.」란 글귀에서의 찌릿한 아픔은 아마도 제가 많이 했었던 자기방어와도 같았어요. 조금  덜 상처를 받은 것처럼 포장해서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고 쿨한척 행동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랑은 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사랑할 때에는 '나에게'란 말보다 '너에게'란 말을 더 많이 하게 되고 내생각보다 너의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처럼 삶의 방향이 변하는 것일겁니다.  그래도 작가의 말처럼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쳐있을 때 나를 위한 한통의 편지가 크나큰 힘이 될 수 있음에 삶의 이유를 다시 찾을 수도 있다는 말에 위로가 됩니다.  책 속 글귀의 소중함도 잊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난 오늘 아이들에게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너희를 사랑한다고 말 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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