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다섯 번째 -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공감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5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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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기 전, 사람의 온기는 특별한 누군가에게만 특별히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 참 좋은 당신이란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냥 좋은 글귀에 마음을 다독이는 말로 위안을 삼아 내일을 더 힘차고 행복하리라는 의지로 다시금 다짐을 할 수 있는 그냥 조그마한 위로를 받을 생각으로 책을 집었습니다.
   주말 아침... 오늘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읽어가며 쉬려고 했는데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다섯번째' 이야기를 읽고는 하루 종일 뭉클하여 눈가가 촉촉했습니다.

 

 

   첫 페이지를 읽어 나가면서 가슴 속에서 울컥했던 느낌과 작은 눈물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냄과 또 미소지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나뭇가지 위의 새들의 삶의 습성들을 그냥 무심히 지나쳤고, 오랫만에 외식을 하면 맛이 있느니 없느니 집밥만 못하다느니 아주 소소하지만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소소했던 이유가 점점 더 커져 삶의 모습에까지 의미를 부여해가며 부정적인 상상을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각박한 삶 속에서 작은 선행을 베풀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사했고 그 이야기속에서 주옥같은 삶의 지혜를 보여줌으로서 나에게는 크지 않지만 상대방에게 아주 큰 삶의 전환점을 가져다 줬던 스토리들을 전달하면서 메말랐던 마음에 단비를 뿌리듯 촉촉한 선물을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는 배부름의 선물을... 누구에게는 시간을 나누고... 또 누구에게는 기다림의 소중함 등을 가르쳐 주면서 작지만 그 작음이 품고있는 커다란 소중함의 가치를 일러주며 그동안 현대사회의 각박하고 여유없이 바쁜 삶의 여유를 사례의 글로서 값비싼 선물을 선사합니다.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이 책이 다섯번째 이야기까지 나온 이유와 이토록 끊임없이 찾게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꽃은 피우면 서서히 지기 나름이지만 사람은 그 사람의 향기가 멀리 퍼질수록 자신의 가치는 타인에게 있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기 때문에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새깁니다. 

   순간을 더 특별하고, 힘든 하루를 위로 하는 글귀들이 이 책속에 다 들어있음에 마음이 힘들때 나를 흔들리지 않게 바로 잡아 줄 특별한 에세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오늘 하루 위로를 받고, 앞으로 힘든일이 있더라도 다시 발돋움 할 힘을 줍니다.  친한 친구가 아니더라도 참 좋은 그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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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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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의 겉표지를 벗기면 그 속에 검은 형체의 동굴 속에 메마른 나무가 음침하게 자리잡고 있다.  초등 저학년인 딸이 제목에 끌렸는지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더니 책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이야기해주는데, 나무 옆의 소녀가 거짓을 말하고 소녀의 거짓말을 먹은 나무는 점점 커져 어둠을 장악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거짓말은 계속 늘어 화분이 뿌리를 다 감쌀수 없게 깨져버리고 말았다는데 놀랍게도 스토리는 들어맞았다.

 

 

  책 속의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로 계급사회와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아 남성우월사상이 강했던 시대였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와 인사로 주인공 페이스는 저명한 과학자이자 목사였던 아버지를 무난히도 존경하였다.  하지만 치욕적인 오명을 안고 죽음에 이르렀고 이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문에 빠지게 된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한 일기장 속에 끄적여 있는 거짓말 나무를 발견하게 되고 페이스는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미묘한 느낌과 으슥함이 온 몸에 퍼지기 시작했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어 내고 입에서 입으로 퍼지면 그 크기가 방대해져만 간다.  게다가 그 거짓말이 더 중요할수록, 또 더더 멀리퍼질수록 더 큰 비밀을 알려준다는 매혹적인 흔들림의 몸짓을 보여준다.

과학자이면서 목사였던 페이스의 아버지는 거짓말 나무의 존재를 알고 선악과를 먹음과 동시에 태초 인류의 시작이 과학적인 진화였는지 신에 의한 탄생인지 사색을 하며 고심했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됐다.
이러한 아버지의 내면엔 가족에 대한 애정은 전혀없고 자신만을 위한 명예의 욕심과 너무나 차가운 냉혈안이였다는 것을 알게된 페이스는 그 실망감을 표현할 겨를이 없이 거짓말 나무의 매료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거짓말을 속삭이면 나무는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삼키는 자에게는 알고 싶어했던 비밀을 알려주는 이 신비로운 존재의 거짓말 나무의 걷잡을 수없는 유혹에 빠져버린다.
이 미스터리 스릴러는 어둠속에서 생명을 좀갉아먹는 느낌에 오싹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을 유발하는데는 확고하게 한 몫을 한 것 같다.

내게 거짓말을 해줘!
더 중요할수록,
더 널리 퍼질수록
더 큰 비밀을 알려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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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에프 모던 클래식
애니 프루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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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 영화를 보는 듯한 11편의 단편소설의 이미지는 제법 강열했다.  짧게는 3장 분량의 스토리에서 길게는 약 50페이지의 분량으로 되어 있는 이 소설은 소제목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나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다랐을 때는 책의 중심 배경이 되었던 와이오미의 대자연 속을 그대로 옅볼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공통되게 묘사되었던 대자연의 광활함과 드넓은 초원은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머릿속에 그려졌으며 이러한 자연에서도 인간의 삶이 결코 녹녹치 않았었음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였다.

 

표지에서 느껴지고 책의 제목에서 예상되어지듯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이였다.
와이오밍주의 작은 목장에 살았던 에니스와 잭은 여름 한 철 일할수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양떼목장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된다.  푸른 초원의 두 남자는 함께 생활해 가며 저녁엔 모닥불 옆에 앉아 위스키 한잔씩 넘기며 대화를 했고 적박한 공간에 둘은 생각지도 않게 잘 통했고 서로 존중하며 우정을 지켜나갔다.

우연치도 않게 에니스와 잭은 넘으면 안되는 선을 넘어 버렸고 이렇게 둘의 사이는 점점 깊어져만 갔다.
여름이 다가자 둘은 각자의 삶을 위해 헤어졌지만, 누군가 말릴새도 없이 갈수록 짙어지는 마음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간다.

'금지된 사랑'이 아닐까?
동성애라하지만 그리움을 안고 살아갔던 잭의 마음을 그 누가 헤아려 줄 수 있었겠는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영화로 보지 못했지만 스토리에서 남기는 여운이 오래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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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이니
배영익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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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미스터리 범죄소설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뿐이였고 머릿속에서 영화의 스틸컷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온 몸에 돋아오는 오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지금도 섬뜩함에 몸서리치도록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왠지 끝나지 않았을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내가 보이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로 저질러지는 범죄가 절대 아니다.  여기에서는 무수한 트릭과 두뇌싸움, 그리고 풀리지않는 인물들의 연결고리조차 존재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사건은 덕적도 앞바다에서 건져올려진 의문의 시체가방에서 시작되는데 가방 속에는 발치된 지문이 지워진 시체와 너무나 깨끗해서 신원을 전혀 알 수 없는 변사체들이 발견되었다.  예전의 프로파일링이였으며 현재는 방송국에서 피디로 활동중인 류PD의 카메라의 화면으로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는데,  비현실적인 도깨비 감투라는 설화와 점목하여 숨가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귀신에게 계속 시달림을 당하던 기담은 어느날 장인의 골동품 가게에서 '도깨비 감투'를  얻는다.  의문의 남자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중이라 이 감투는 요긴하게 쓰이기 시작했고 이에대한 대가와 커져가는 욕심 사이에 무한한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얽히고 설킨 삶을 추적한다.

   '도깨비 감투'를 쓰면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한편을 본 것처럼 끊이지 않는 서스펜스는 대단했으며, 감투를 쓴 사람이 죽게되면 다시 보이게 되는 섬뜩함은 끝난 것 같아 보여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사해주듯 보여준다.

"이 망할 감투가 벗겨지질 않아."
자신이 존재함을, 살아있음을 증명하면 벗을 수 있다. 어떻게 증명할지는 본인의 마음만이 알 것이다. (본문중)

 

마지막에 피로 써내려간 한마디....
'내가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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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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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불과 한달전에 읽었던 소설이였다.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트릭을 해석해가며 사건의 진상만을 따라가며 읽어 나갔는데 이것조차 너무나 놀라워 문고의 장바구니에 소장용으로 넣어두었었다.
운좋게 다시 만난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조금 느릿하고 정성스럽게 이시가미란 인물에만 집중했다.

 

   1년전 살아갈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시도하려 할 때, 옆집에 이사왔다고 인사하려 찾아 온 모녀를 만난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적인 것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였는데 이보다 더 아름다움을 발견한 이시가미는 제어할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매일 아침 그녀가 일하는 '벤텐데이'에 찾아가 오늘의 도시락을 주문하며 그녀의 목소리만을 듣는다.  그녀의 이름은 야스코....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야스코만이 이시가미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한다.

사건의 시작은 5년전 이혼한 남편이 야스코의 집까지 찾아와 협박을 하였고 갑작스레 벌어진 살인 사건에 이시가미가 개입하며 굉장한 사건의 트릭들이 만들어진다.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진 사건현장에 구사나기 경찰은 혼동과 혼선이 쌓이고 이러한 트릭을 예전 동창이였던 물리학자 유가와가 해석한다.

P≠NP 문제라고 불리는 건데,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이끌어 내는 것과, 다른 사람의 답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간단한가 하는 거야.

이시가미는 용모 따위에 신경쓰는 남자가 아니였는데 용모에 대한 물음 한마디로 유가와는 모든 것을 알아버리고 만다. 
마지막에 유가와와 야스코의 만남으로 모든 걸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사랑의 깊이를 간음한 야스코는 결국 자백을 하게 된다.



얼마나 사랑했기에 이런 가슴쓰린 헌신을 하게 되었을까?  끝까지 지키려했던 그녀가 자백했을 때 그의 절규는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가해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만드는 작가만의 문체에 다시한번 놀란다.
이 남자의 백 퍼센트 헌신은 과연 어디에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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