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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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나를 마주하며 매일의 성장을 꿈 꾸는 소중한 메세지를 담을 수 있겠군요. 작심삼일 이제 끝내고 싶네요. ^^ 그럼에도 다이어리는 무조건 설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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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고미네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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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가 반한 작가라니 꼭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이들의 사건은 모두 어른들의 잘못에서 시작되었다니 어떤 스토리가 담겨져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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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오늘의 젊은 작가 39
김홍 지음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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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작가 39

『 엉엉 』

김홍 장편소설 / 민음사







내 영화가 어떤 장르인지 이제는 알 것 같았다.

확실히 재난물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요즘 월드컵으로 한창 밤잠을 못주무시고 계시죠? 한판의 승부로 16강에 진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특전의 마음으로 생방을 사수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만 보면 맨날 져~~"라고 하면서 티비를 꺼버리는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또한 스쳐지나갈줄 알았던 팬데믹이 끝이 보이지않는 지금... "다른 사람들은 잘 버텨내고 잘 사는 거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나 힘들까?"라며 한탄섞인 말을 하는 분도 계실거예요. 사실은 모두가 힘들고 매일을 견디며 살고 있거든요. 

김홍의 장편소설 <엉엉>은 세상의 한 끄트머리에서 상실을 경험하는 나를 되찾고자 오늘을 견디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려낸 듯 했습니다. 내가 울면 비가 내리고 내가 술을 마시면 누군가가 생을 마감한다는 설정으로 존재하는 나로서는 의미없는 허망을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SF소설 같기도 하지만 누구나가 살고 있는 일상을 얘기했고 스릴러소설처럼 또 다른 나인 '본체'를 통해 세상에 속하려하지만 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외면했던 세계를 보여주었죠. 마치 미쳐 돌아가는 세상처럼...





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그 사람들이 꼭 하는 말이 이거예요.

니들이 지랄해 봤자 세상 안 바뀌어.

저는 그 말 진짜 웃기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신이 아무리 지랄해 봤자 우리도 안 바뀌거든.


"무릎만 안 꿇었지 매 순간이 충성 서약이다." 

나도 모르게, 아니면 자발적 목적에 의해서 인터넷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동의 버튼만 누르면 원치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정보는 세상에 까발려지고 있지요. CCTV를 통해 나의 일거수 일투족 또한 확인 가능하고 내가 어디로 이사가는지는 기가막히게 알아채 고지서만큼은 가차없이 나에게 전해집니다.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말이죠.

그러던 어느 여름날, 자신에게 뭔가 분리되는 듯 '본체'가 떨어져 나가 자취를 감추고 마는데요... 이 상실의 느낌은 나를 집어 삼키듯 무너지고 말았고, 그렇게 시도 때도 없니 눈물만 흘리게 됩니다. 내가 우는 날, 마치 세상도 나의 슬픔을 알아주듯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완전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없던 그는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지게 될 것이라는 불안 또한 갖게 되면서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슬픈 사람 모이세요'를 찾게 됩니다. 5년 후에 '본체'에게 연락을 받은 그는 자신과도 같은 존재의 '우리들'이라는 단체에 발을 담그게 되는데요.... 이들의 세상은 도대체 어디에 속한걸까요? 쉼 없는 의문을 남겼던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매번 상실을 경험하며 어떻게든 현명한 방법을 찾아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한번의 도박으로 부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수많은 실패 끝에 딱 한번 성공하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말이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세상은 여전히 나를 돌봐주지 않고 삶의 끝에 간절히 동아줄을 잡으려 해도 내가 잡을 동아줄을 썪어서 곧 끊어질 것만 같거든요. 

<엉엉>은 밝은 내일의 이상보다도 오늘을 살게 하는 힘을 북돋아 달라는 외침과도 같았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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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 : 질투와 복수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미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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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3

『 질투와 복수 』





북큐레이션을 통해 시즌별로 만날 수 있는 세계문학... 휴머니스트에서 선보인 이번 시즌3의 주제는 「질투와 복수」였습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와 이러한 감정으로 삶의 동력을 불어넣었던 작품들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할 수 있겠네요. 나 자신을 시작으로 가족으로 그리고 사회속에 외톨이였던 주인공들의 처절한 삶을 통해 불합리함과 어리석음을 동시에 맛보았지요.





무엇하나 놓칠 수 없었던 작품들...

시즌3. 질투와 복수

011. 폭풍의 언덕 _ 에밀리 브론테

012. 동 카즈무후 _ 마샤두 지 아시스

013. 미친 장난감 _ 로베르토 아를트

014.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_ 보리스 비앙

015. 밸런트레이 귀공자 _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선정된 다섯 작품은 독자의 심중을 적지않게 흔들어댔습니다. 게다가 인간이니까 질투와 복수의 감정을 갖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으나 어리석은 결심으로 자신마저 벼랑끝으로 내모는 것이었기에 스스로의 삶을 얼만큼 소중하게 느끼는 것 또한 중요한 삶의 지침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의 세트도서를 마무리하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은 뿌듯함이었어요. 차곡차곡 쌓이는 책탑뿐만 아니라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은 고급진 엽서와도 같은 표지의 매력때문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거든요. 자~ 이제 시즌4를 기다려 봅니다. 

또 어떤 주제로 독자를 하염없이 흔들리게 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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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장난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3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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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13

『 미친 장난감 』

로베르토 아를트 / 휴머니스트







이건 너무 부당하다고요.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놈의 세상, 왜 이다지도 불공평하단 말입니까?



세상에 악한 사람은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저 사는게 여의치않거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에서 헤어나올 수 없기에 나쁘게 변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의 종착을 행복이라 말하지만 원치않았음에도 세상에 나왔고 뿌리부터 말라붙은 가난때문에... 그넘의 돈때문에 나쁜 마음을 먹게 되고 어리석게도 쉬운 방향이라며 범죄에 손을 뻗게 된다고 말이다. 금수저로 태어났어도 그들이 결코 행복의 종착역에 다다를 수 없듯이 가난하지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이 교과서적인 이상적이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내가 맞닿은 현실이라고...

<미친 장난감>은 주인공 실비오의 회상록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합리한 세상을 향해 처절한 목소리를 내는 인생수업과도 같은 소설이다. 마치 가난한 프로이센의 이민자의 아들이었던 로베르토 아를트의 생애처럼... 저자 또한 가난과 비참한 삶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절망을 맛보았다고 하니까... 그럼에도 실비오의 변모를 기대하며 책의 페이지를 넘겨본다.





이봐, 친구.

모든 게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세상의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고 낙오하는 이들도 있지......

우리네 인생이라는 게 다 그렇잖아!



주인공 실비오 아스티에르는 일찌감치 도적문학의 짜릿한 즐거움에 빠져있었다. 부유한 귀족들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의적의 행보를 보며 실비오는 도둑이라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걸 느꼈을까? 어차피 찌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니 도둑질로 자신의 이득을 취한다고 해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한걸까? 

하여튼 실비오는 위조꾼이란 별명을 가진 동지 엔리케 이르수베타를 만나 강도질이 가치있고 아름다운 행위라는 확신에 이르게 된다. 빈집털이를 시작으로 경보장치가 없는 금고까지 털면서 영웅놀이를 즐겼는데 이들의 행보는 더욱 과감해져 똑똑한 놈들을 모아 비밀조직을 만들겠단 계획까지 세우게 된다. 그렇게 누가봐도 뻔뻔스럽게 생긴 루시오가 합류하면서 '한밤의 신사들 클럽'을 만들었고 피도 눈물도 없는 도둑이 되기 위한 결의를 다지며 학교도서관을 털지만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바람에 비밀조직은 조용히 흩어져 버린다.

책에서 만난 로캉볼처럼 위대한 도둑이 되길 꿈꾸었던 실비오... 보들레처럼 천재적인 시인이 되길 꿈꿨던 실비오는 이제는 일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에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서점에서 일하지만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항공군사학교에서 자신의 의견을 어필했다가 쫓겨난 실비오는 삶의 고통과 불안 결국엔 삶의 의지를 잃고 만다.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앞으로 난 어떻게 되는 걸까?"

비참하고 더러운 삶에 자신은 죽지 않을 것이지만 자살해야한다는 확고한 신념에 젖어드는데... 과연 주인공 실비오는 이렇게 무너지고 마는 것인가?




<미친 장난감>에서 그려진 실비오의 나이는 고작 열네 살에서 열여섯 살까지였다. 돈이 있어야 먹을 수 있었고 돈이 있어야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었으며 돈이 있어야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기에 실비오에겐 애초부터 이 모든게 가능하지 않았다는거... 그저 지인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책 속에 등장하는 영웅적 인물처럼 살고 싶었던 실비오의 마지막 선택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현실에서도 평등한 기회를 받지 못한다거나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처절한 현실에 무릎을 꿇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희망을 마주하기 위해 애쓰라고 이제는 말하지 못할것 같다. 지금을 버티라고... 죽을 용기가 있다면 간절히 버텨달라고 말하고 싶었던 소설이었다. 

독자가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해서 주인공 실비오가 과연 죽음을 택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다면 <미친 장난감>의 페이지를 넘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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