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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 -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 '조지 포크'의 조선 탐사 일기
조지 클레이튼 포크 지음, 사무엘 홀리 엮음, 조법종 외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260746863

해군 소위였다는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조선의 땅을 장장 1448km를 이동하며 기록했다고 한다. 게다가 가마를 타고 움직였는데 무척 힘들었다는 에피소드가 미소짓게도 했다. 그동안 우리가 역사학자와 선생님께 배우고 들었던 수많은 역사의 흔적들을 타국인의 경험으로 보고 듣는다니, 아마도 색다른 조선의 모습을 옅볼수 있지 않을까 무척 기대됐다. 책에서 언급하는 1884년은 고종이 집권하는 시대로 갑신정변을 겪어 한미수호 조약으로 서방국가와 외교의 길을 열었고 당시 청나라와 일본의 텐진조약으로 일본이 조선에 들어와 발판을 마련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조지포크는 1884년 조선에 파견된 해군소위로 조선에서는 해군무관으로 정식 복무하게 되었다. 이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이 기록은 전혀 여과되지 않은 현실 그대로 보여준다고 소개하며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들과 직설적인 표현으로 일기내용도 시간별로 써져있다고 한다. 특히 당시에는 증기기관을 이용한 화륜선을 바라보는 조선인들의 눈빛은 서양의 빠른 발전의 힘과 서양인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났다. 이 모든 기록은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주립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대동여지도 외에 포크가 쓴 문서와 기록들, 신문자료들의 출처를 표기했다.
1884년 11월 1일부터 12월 14일, 총 44일간의 기록은 타국인의 시선으로 결코 더하지도 않고 빼지도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어있는데, 재미있었던 부분은 가마꾼의 비용이 엄청나긴 했지만 불편했던 승차감을 호소했던 편지의 내용이었다. "가마의 돌발적인 움직임으로 고통받음", 또 하나를 소개하자면 집요한 시선때문에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못했던 화장실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가 볼일을 보는 것을 구경한 경험, 그리고 조선의 남자들이 첩을 얻을때마다 정실부인의 원망도 같이 얻었다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터트게 했다.
조지포크가 보고 경험했던 조선은 대단히 경이로운 나라는 아니었다고 했지만, 이 작은 나라가 품고 있는 민속신앙과 거대한 불교 유적들, 그리고 바위 곳곳에 새겨져 있는 부조들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도 흥미로웠고 즐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넓지는 않지만 훌륭한 평야를 지녔고 농지의 배수로를 과학적으로 설계된 것처럼 훌륭하여 조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높이 샀다.
몰래보는 일기장은 역시나 재미있다. 지금도 변함없는 지역만의 특징을 이 책에서도 느낄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고 조선의 관리와 민간인들의 삶의 모습과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현재와 연결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