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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것들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지음 / 노마드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blog.naver.com/hestia0829/222167112400

어렸을 적 아이는 잘 놀다가도 멍하니 어딘가로 시선을 둔 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용히 불러도 크게 소리를 질러도 듣질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은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무엇을 조작하거나 종이나 물건들을 꺼내어 알 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 오곤 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주위에 어떤 소란이 일어나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듯 아니면 진짜 듣지를 못하는 나람마냥 눈치채지 못하였지요. 혹시 문제가 있나 싶어 병원에도 가보고 심리상담을 해보았는데, 몇몇 아이들의 특징 중에 이런 성향을 가진 남자아이들이 있다며 주의집중력이 높아 모든 정신을 한가지에만 쏟아낸다는 말을 들었답니다. 헛웃음이 나오며 "내가 천재를 낳았구나." 했지요. 모든 부모가 이런 생각은 한번쯤 하지 않았나 싶네요. 엉뚱하지만 기발한 생각들이 현실화되고 인류의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최초의 것들을 소개합니다.
분야를 광범위하게 나누어 의. 식. 주.로 소개하는 이 책은 최초의 의류로 무화과 잎을 소개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고 수치심으로 인해 fig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어원으로 복장 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파티나 장례 등의 상황과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 입는 옷들이 변천하였고 악취나 오염으로 인해 세탁기도 발명되었다는 일들이 어쩌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일반적이지만 과거에는 획기적인 사실이였다는 소개가 공감되었답니다. 지퍼가 원래는 고문기구였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구요. 역시 먹는 이야기 중에 한국전쟁 당시 숨은 공신이였던 게, 바로 투시롤이라는 사실에 무척이나 의아하기도 했는데 참혹했던 전투에 전투식량으로 공급되면서 투시롤이 암호명으로도 사용됐는데 탄약을 보급해야할 상황에 사탕박스만 잔뜩 투하했다는 일화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하는 공간은 그리스 신화의 신전이야기로 시작되는데 건축물의 양식과 계절에 따른 다양한 건축문화를 옅볼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대신 업무를 보거나 살림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다." 아니면 "다 귀찮으니 알약하나로 끼니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등의 바람들이 많지요. 대화 중이거나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이렇게 현실을 반영하여 갈수록 인간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로인해 문제시되는 환경오염이라던지 페스트에 관한 고민은 끊임없이 해야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무척 유쾌하고 신기한 책이였고 읽을수록 책속에 푹 빠지게 되었네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