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레나의 비밀 편지 - 꼭 알고 싶은 나의 몸 이야기
안명옥.황미나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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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이 된 남매쌍둥이의 성장을 보면서 다른 성을 가진 아이들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에 맞는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거침없는 질문공세에 괜시리 얼굴이 붉어질때가 있답니다. 어리다고만 생각한 아이들의 성에 대한 인식을 듣고 있자니 거의 다 알고 있더라구요. 일부러 언어를 순화하거나 미화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설명해주려 노력하는데 잘하고 있는지 괜시리 의심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만난 루나레나의 비밀편지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들려주고 학생때 시험이 끝나는 날 만화방에 틀어박혀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읽었던 순정만화의 작가 황미나의 예쁜 그림이 함께 해 성교육의 최고봉을 만날거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답니다. 5학년 1학기 실과에서 배웠던 아동기 발달의 특징과 성의 발달의 심화과정으로 생각하면 될듯 하네요.

얘기할 친구를 만나고 싶었던 루나레나는 친구들에게 비밀의 편지를 보냅니다. 자신의 남자친구를 찾는 것과 변화하는 몸에 대한 불안감으로 또래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였죠. 가슴에 몽우리가 생기면 브래지어를 해야하는데 어떤 것을 착용해야 하는지, 생리란 무엇이고 난자와 정자의 만남이 배란기 중에 이루어진다는 것, 생리대의 종류가 어마하게 많은데 어떤 걸 써야하는지 등의 궁금점이 모두 들어있답니다. 생리통의 진실과 생리전 증후군에 대한 지식은 새로 알게 된 엄마에게도 도움이 컷답니다. 놀려대는 남자아이들에게 대처하는 자세와 자신의 소중한 몸의 인식을 전해주며 남자와 여자의 몸 속 구조를 통해 서로 다른 성장을 보여줍니다. 아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유산에 대한 지식도 알려주면서 생명의 소중함도 일깨워주는 성장 이야기랍니다.

다 읽고 난 아이는 미처 엄마에게 물어보기 쑥스러웠던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고 했어요. 지금 겪고 있는 자신의 몸의 변화가 정상이라 생각하니 안심도 됐다고 해요. 책에서 말한것처럼 오늘도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수업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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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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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는 순간, 심리학에서 의미했던 프로이트의 방어기제가 떠올랐다. 자기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면 상황에 따라 스스로 달리 해석하여 무의식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욕구는 어린아이가 아닌 성인에게까지 미치는 도구이기도 한데 책 속에서 말하는 방어기제가 타인으로 전해져 무참히 무너뜨리는 어느 환자에 대한 스토리라고 하니 더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으슥함과 간담이 서늘해오는 느낌을 저버릴 수 없었다. 만약 책에서 말하듯이 의료진을 자살로까지 이끈 환자라면 오히려 심리학적으로 능통한 환자의 입놀림으로 간주하고 싶었는데 이러한 의문은 애초에 아무런 제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자극적인 메세지만 남겨둔다.

책의 서두에서 알리는 문구는 일단 마음가짐을 다잡게 한다. 의사로서의 자신이 이보다 더 미쳐버리기 전에 남기는 글이라며 믿거나 말거나 독자에게 모든 것을 덮어씌운다. 주인공 파커는 정신의학계에서 유능한 인재로 인정받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따라 재정이 빈약한 병원으로 취업을 하게 된다. 으슥한 길을 따라 맞닥뜨리게 된 병원의 내부는 예상외로 관리도 잘되어 있고 근무환경이 부족함없는 곳이라 나름 위안을 삼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는데, 2층에 멈춘 엘리베이터 밖의 모습은 의료진의 행패로 보여지는 듯 했고 의문의 환자가 존재하며 그곳의 이야기는 왠만하면 입에 담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사로서 처음 접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터무니없어 그에 관련된 조사를 한 끝에 조셉EM을 직접 치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파커는 병원내에서 모두의 문제를 완벽히 컨트롤 하면서 현실적 해결방안을 내놓는 수간호사 네시에게 고민을 털어낸다. 며칠후, 출근길에 어수선한 현장을 마주한 파커에게 네시의 자살 소식이 전해들어오고 그녀의 마지막 접촉자는 모두가 꺼려하던 조셉이였는데... 이후 조셉의 진료기록을 뒤지며 영상으로 만난 6살의 섬뜩한 모습에서 진단명 조차 내릴 수 없는 기록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상황에 의사로서의 사명을 잃지 않았던 파커의 도전적인 치료가 시작되는데 그 끝은 누구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 무슨 희귀한 막장스토리의 향연인지... 아픈 기억을 끌어내는 의문의 대화법으로 인간됨을 무너트리며 자학의 끝장을 맛보는 스토리에 뭔가 더 깊숙히 뿌리박은 내면의 존재를 기대했는데 설마했던 예감이 들어맞아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로도 확정되었다니 이 스토리로 영상을 만나면 심지적으로 무척이나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의 등장이 기대되 심오한 환자의 모습이 어떻게 해석되어 드러날지 빠른 시일내에 만나고 싶은 욕구도 생겼다. 그와의 접촉으로 인해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미리 책과의 대면에 도전하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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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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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귀에 에메랄드 빛의 고양이가 전해주는 메세지... 내 온기와 사랑을 줄테니 넌 행복하라고 말하는 듯 책의 제목과 이미지는 금빛 가득한 선물을 선사하는 듯 하다. 특히 요즘처럼 우울감이 높은 때,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마음에 살며시 스며드는 느낌을 주어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행복을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을 말하는 걸까? 아니면 행복의 조건을 내가 찾아내는 것일까? 아무튼 이 고양이를 얼른 만나고 싶은 조급함에 책장을 열었다.

디지털기술로 자유분방한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 사라는 항공기 설계회사에 다니는 호아킨과 부부관계지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요즘들어 어지럼증이 심해진 사라는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울렁거림을 느끼다가 전철에 노트북을 놓고 내리고 지각까지 한데다 결국 프리젠테이션 발표 도중 쓰러지고 만다.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우울증 증세가 원인이였다는 진단을 받고 위로가 필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을 하러 간 호아킨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그즈음 자신의 주변을 배회하던 고양이를 발견한 사라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집 안으로 들여보내달라며 자신의 이름이 시빌이라 소개까지 한다. 자신의 우울감때문에 그런가 싶었지만 시빌은 사라에게 말을 하러 온게 아니라 들어주러 온 것이고 개와 고양이들이 그동안 인간을 길들였던 것이며 인간은 그런 우리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을 좋아하게 됐다는 터무니없는 말들을 늘어놓는다. 중요한 사실은 이와같은 이유로 고양이인 시빌이 인간인 사라를 입양하게 되었다며 시간을 함께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인간도 길들여진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무서운 전염병때문에 세상이 멈춘듯 했는데 결국 세상은 어김없이 쉬지않고 돌아가고 있었고 모두가 힘든 가운데 누군가는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상황을 극복하려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 저자는 힘든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방향을 설정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하게 만드는 비법을 전해준다. 무척 따뜻하지만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상을 벗어나게 했으며 우울감을 주는 언어들을 하나씩 버리게 만드는 힘을 가지게 한다. 여전히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고 있으니 행복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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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창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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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여름이면 시원한 곳에 틀어박혀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꽤나 있을것인데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지금 나름 카페분위기를 내며 시원한 에어컨 밑에 앉아 나름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 한번 읽었지만 또 생각나고 미처 끄적이지 못했던 작품을 다시 꺼내 읽는 일은 새삼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히가시노게이고의 변신은 내 자신이 내가 아닌 듯, 다른 이의 존재에게 침식당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잃는 이의 이야기다. 삶에 대한 욕망때문인지 발전된 의학기술의 변화인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메세지를 주는 추리소설이라 함께 읽고 나눠도 좋은 소재인듯 하다.

주인공 나루세 준이치는 산업기기 제조업체의 서비스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회사에서는 그저 물흘러가듯 윗사람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 조용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편이라는 이유로 잔머리 대마왕이란 별명을 가지게 되었고 퇴근 후에 즐기는 그림은 그에 성격에 딱 어울리는 취미였다. 화방에서 만난 메구미는 그의 그림에 호기심을 보이며 가까워졌는데 특히 그녀의 주근깨가 매력적이였다.

어느날 이사를 위해 부동산에 방문했던 그는 갑작스런 무장강도의 습격을 맞닥뜨리게 되었고 한 소녀를 구하려다 총격을 당하게 된다. 이후 눈을 뜬 곳은 도와대학의 연구소였고 수술 주치의 도겐과 조수 와카오다치바나의 도움을 받아 재활치료를 받게 되면서 그동안 자신의 처지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된다. 총격 이후 뇌는 사망상태였고 마침 교통사고 사망자의 뇌와 10만분의 1의 확률로 뇌파가 일치 했다는 점, 그래서 누군가의 지원으로 뇌 이식수술을 시도했고 세계 최초로 기적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이상증후는 그를 점점 나락으로 빠트리고 마는데...

최첨단 의학의 성공을 알리고 싶었던 연구진의 비밀, 그리고 변해가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자신을 의심하는 호스트, 사악한 모습은 자신의 과거인가 아니면 의문의 도너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연인 메구미 등의 인물을 보며 이 책에서 한명도 놓치면 안될 인물을 보며 각박해지는 지금과도 자연스레 연계하게 된다. 흥미로운 전개와 자신과의 쉼없는 싸움을 했던 준이치의 마지막은 안타까움만 서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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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Feel 상상 고래 10
이윤주 지음, 이종미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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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적 스토리로 그려내는 인간과 AI의 경쟁구도는 우리가 살아갈 미래 사회를 대변하는 듯 하다. 얼마전 읽었던 페인트에서 공동육아로 입양되어지는 시스템에서 아이가 부모를 선택해 자신의 길을 설계하지만 FEEL에서는 어떤 존재로부터 길들여지는 로봇의 거짓된 이성으로 세상을 정복하려는 의문의 사건들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스토리인 점을 비교하면 미래에는 기계라 하더라도 결코 지배적 관계는 성립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듯 했다. 특히 표지에 그려진 AI는 빈 깡통 속에 인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임에 가질 수 있는 감정을 침범하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란 예감이 드는건 아마도 책의 제목때문일수도 있겠다.

책을 만나기 전, 존재가 의미하는 단어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생김새는 인간과 같지만 그 속에는 기계뿐인 러그는 어른형과 아이형으로 구분짓고, 느낌이 출중하여 러그들에게 감정을 교육시키기위한 인간을 필러라 한다. 해충을 잡는 로봇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게 된 사건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의 지배가 시작됐는데, 뇌파 분석을 통해 감성과 공감지수가 높은 소수인원만을 남겨두고 남은 잉여인간은 모두 없애버린 그들은 어린 러그들에게 7가지의 느낌을 필러에게 학습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필러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느낌연구소에서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지금 우리가 인공지능을 개발하면서 윤리적 문제를 삼는 것이 바로 감정에 대한 문제이다. 무조건 인간의 명령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하지만 인간 세상에도 존재하는 범죄자들에 의해 또 다른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아주 쉽게 그려낸 책이 바로 필 FEEL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피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문제를 직시하여 그려낸 이 책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할지 과제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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